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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언니 룩

On December 08, 2016

1990년대 메이크업에 응답하다.

  

<토토즐> MC로 활약하며 90년대 패션·뷰티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던 이승연.

<토토즐> MC로 활약하며 90년대 패션·뷰티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던 이승연.

<토토즐> MC로 활약하며 90년대 패션·뷰티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던 이승연.

갈매기 눈썹에 완벽한 컨투어링 메이크업을 선보인 <프로포즈>의 김희선.

갈매기 눈썹에 완벽한 컨투어링 메이크업을 선보인 <프로포즈>의 김희선.

갈매기 눈썹에 완벽한 컨투어링 메이크업을 선보인 <프로포즈>의 김희선.

19997년 영화 <비트>의 고소영. 요즘 유행하는 오렌지 브라운 립스틱과 흡사하다.

19997년 영화 <비트>의 고소영. 요즘 유행하는 오렌지 브라운 립스틱과 흡사하다.

19997년 영화 <비트>의 고소영. 요즘 유행하는 오렌지 브라운 립스틱과 흡사하다.

최근 내 휴대폰에 저장된 카라 델레바인이나 카일리 제너의 얼굴은 옛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각진 눈썹과 아이홀 전체를 덮은 아이섀도, 그리고 팥죽색 립스틱까지! 최근 방문했던 서울 패션위크 현장에서도 1990년대식 다크 립을 여럿 목격했다.

하지만 제아무리 트렌드라 해도 소화 가능한 것과 아닌 건 엄연히 존재하는 법. 내게 1990년대 풀 메이크업은 후자의 영역이다. 경험상 난 메이크업을 덜어낼수록 괜찮아지는 타입이기 때문. 그래서 평소엔 늘 잡티만 가린 후, 옅은 핑크 빛 틴트를 바르는 게 전부였다. 그래서일까? 상상할 수 없었던 진한 메이크업에 점점 환상을 품게 됐다. 특히 갈색에 가까운 진한 컬러로 입술 전체를 꽉 채워 바른 메이크업은 늘 도전해 보고 싶었던 과제.

큰맘 먹고 1990년대 메이크업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사실 1989년생이라 1990년대 여배우들에 대한 기억이 선명치 않다. 엄마 몰래 팥죽색 루주(그땐 립스틱을 루주라고 불렀다!)를 바르고 거울 앞에서 놀던 기억, 그리고 여배우들의 앞머리 볼륨이 상당했던 것과 얇은 갈매기 눈썹 정도? 옛 사진을 들추다 보니 특히 고소영 선배님의 룩이 인상적이었다. 셔츠 위에 스웨터를 덧입고 커다란 귀고리를 매치한 모습은 지금 당장 따라 해도 시크해 보일 수준.

담당 에디터는 그 시절 이승연 선배님을 시안으로 삼되 피부 표현을 얇게 하고 부분적으로 윤기가 감도는 2016년식 방법을 섞자고 제안했다. “눈썹은 앞머리 결을 살려 풍성하게 힘주고, 매트한 레드 브라운 컬러로 입술을 꽉 채운 모습은 세련미 그 자체였죠.” 드디어 촬영 당일. 예상대로 거울 속 내 모습은 많이 어색했다. 눈두덩 전체에 짙은 회갈색을 입히고 거무죽죽한 팥죽색 립스틱을 바르니 나이가 열 살은 많아 보인달까? 결국 붉은 기가 가미된 벽돌 계열로 립 컬러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얼굴색이 살아나면서 내 나이를 찾아갔다. 눈썹 앞머리를 역방향으로 세워 가며 힘을 줬고, 셰이딩도 잊지 않았다.

‘어라? 얼굴이 완전 작아 보이잖아.’ 컨투어링의 마법에 또 한 번 놀랐던 순간이다. 촬영을 마치고 메이크업한 상태로 약속 장소에 갔다. 친구 A는 “요즘 배우들에게선 볼 수 없는 깊은 분위기가 난다”며 칭찬해 줬고, 친구 B는 “드라마 <프로포즈>의 김희선 얼굴이 생각난다”며 신기해했다. 나 역시 처음엔 어색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적응이 됐다. 한 시간 쯤 지나자 ‘괜찮은데?’ 하며 셀카를 찍기까지. 성숙한 배역을 맡는 오디션이 있다면 똑같이 하고 나갈 참이다. 만일 데일리로 활용한다면 눈썹의 힘만 살짝 풀어도 좋을 것 같다. 아니면 아예 ‘민낯’에 과감히 시도하든가. 손가락에 음영 섀도를 묻혀 쓱쓱 펴 바른 후, 짙은 벽돌색 립스틱 하나로 포인트를 줘도 1990년대 맛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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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비 브라운 아이섀도우 앤티크 로즈 3만5천원.
2 나스 벨벳 립 펜슬 발키리 3만6천원.
3 3CE 무드 레시피 립 컬러 909호 1만7천원대.

1990년대 메이크업에 응답하다.

Credit Info

2016년 12월호

2016년 12월호(총권 85호)

이달의 목차
EDITOR
임현진
PHOTO
이영학
HAIR
권영은
MAKEUP
이숙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