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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 청소, 괜찮아요?

On November 30, 2016

지친 눈을 개운하게 만들어준다는 안구 세척. 약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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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의 필수 쇼핑 품목으로 불리던 안구 세척제 ‘아이봉’이 국내에 상륙했다. 안 그래도 미세먼지와 건조한 날씨 때문에 요즘 부쩍 눈이 침침하던 차라, 얼마나 효과 있을지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몇 군데의 약국을 뒤져 겨우 손에 넣었다. 사용법은 간단했다. 소주잔만 한 컵에 세척제를 따른 뒤 눈에 갖다 대고 30초 정도 기다리면 된다.

직접 써본 감상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시원하다’는 것. 눈에 닿으면서 느껴지는 멘톨의 화한 느낌과 개운함에 먼저 놀랐고, 컵 안에 동동 떠다니는 마스카라와 먼지 찌꺼기를 봤을 땐 희열감마저 느껴졌다. 그런데 막상 하고 나니 왠지 걱정된다. 눈이 더 뻑뻑해진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말이다. 이런 방식의 눈알 청소, 정말 괜찮은 걸까?

YES, BUT…

YES, BUT…

새얀안과 홍진표 원장

“도움이 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주기적으로 하는 건 말리고 싶네요”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는 당연히 안구를 세척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세먼지라든가 화장품 찌꺼기들이 눈에 들어가면 자극이 되니까요. 심할 경우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하기도 하죠. 하지만 눈이 뻑뻑하고 피로하다는 이유만으로 습관처럼 안구를 세척하는 건 권하고 싶지 않아요. 중요한 눈물 성분들이 씻겨나갈 우려가 있거든요. 눈물은 그냥 물이 아니라 안구 표면에 잘 부착되도록 점액 성분으로 이루어졌어요. 게다가 200종류가 넘는 단백질도 들어 있고요. 특히 락토페린이나 라이소자임 같은 단백질은 세균의 침투를 막아서 눈을 건강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하죠.

이런 성분까지 씻어내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오히려 건조증이 심해져요. 씻어낼 땐 개운하지만 눈이 건조하고 각막 표면이 거칠어지면서 시야가 침침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구조죠. 단순히 눈이 뻑뻑하다고 느껴질 때는 세척 대신 인공 눈물을 사용하세요. 방부제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일회용 인공 눈물은 비교적 안전하고 부작용이 없으니 안심하고 써도 됩니다. ‘리안’ 같은 점안액도 요즘 흔하게 출시되는데, 각막의 상처를 회복시킨다고 알려진 PDRN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요. 물론 실제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요. 아무튼 안구 세척제는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서 불편할 때만 사용하길 권합니다.

NO

NO

수연세안과 박성배 원장

“차라리 기름샘 청소를 하세요” 

안구 세척을 말리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일단 한 번 개봉된 제품은 어떻게든 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죠. 눈 세척에 사용하는 컵도 소독하지 않고 계속 쓰잖아요. 이것도 마찬가지예요. 아메비오시스에 감염될 우려가 있는 수돗물도 절대 안 돼요. 또 한 가지 이유는 개운한 사용감을 위해 첨가된 성분들이 오히려 결막이나 각막에 자극을 주고 상처를 남길 수 있어서죠. 일회용 식염수를 소주잔에 넣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사실 식염수 자체는 괜찮아요. 하지만 소주잔이 완전히 깨끗할까요? 특히 라섹이나 라식 수술을 한 경우에는 더 주의가 필요하죠.

눈이 답답하고 침침하다면 차라리 기름샘 청소를 해보세요. 우리가 알고 있는 눈물 구멍은 눈물이 나오는 데가 아니라 빠져나가는 곳이에요. 눈의 배수구죠. 실제로 눈물이 나오는 곳은 눈썹 뿌리 부분이거든요. 여기가 피지로 막혀 있으면 눈물 분비가 잘되지 않아 건조증이 심해지면서 답답하고 뿌옇게 보이죠. 먼저 따뜻한 증기나 데운 수건으로 눈가를 찜질해 기름샘을 녹인 뒤, 속눈썹 뿌리 라인을 따라 면봉으로 닦아내는 게 방법이에요. 아마 눈이 훨씬 개운하고 또렷해 보일 겁니다.

지친 눈을 개운하게 만들어준다는 안구 세척. 약일까, 독일까?

Credit Info

2016년 11월호

2016년 11월호(총권 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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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송명경
PHOTO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