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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나중에 할래요

On November 25, 2016

올해 데뷔한 수많은 걸그룹 중 이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아이돌이 또 있을까? 노래와 춤은 기본이고 시구·서핑·리듬체조·한국말까지 똑소리 나게 잘하는, 열아홉 살 중국 소녀 성소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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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커밍스텝(Coming Step).

셔츠 커밍스텝(Coming Step).


요즘 잘 시간도 없이 바쁘다면서요.
네. 스케줄이 많은 날엔 한숨도 못 자요. 오늘도 숙소에 들러 씻고만 나왔어요. 피곤하긴 한데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괜찮아요.

멤버들이 화보 촬영한다니까 뭐래요?

그냥 “잘하고 와!” 하면서 먼저 숙소로 들어갔어요. 헤어질 때 보니까 무척 피곤해 보이더라고요. 아마 지금쯤 다 자고 있을 거예요.

본인은 안 피곤해요?
바쁜 게 좋아요. 더 많은 사람에게 우주소녀나 저를 알릴 수 있잖아요. 그리고 제가 다른 나라에서 왔으니까 남들보다 두 배로 더 열심히 하고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잘하는 건 모르겠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웃음)!

말하는 걸 보니까 한국 사람이 다 됐네요. 멤버들이랑 숙소에 있으면 뭐 해요?

관리자 언니까지 14명이 한 숙소에 살아요. 원래는 시끄럽게 춤도 추고 노는데, 요즘은 스케줄이 바쁘니까 바로 씻고 자죠. 저희가 사람이 많아서 씻는 데도 한참 걸리거든요(웃음).

그럼 뭐 하면서 기다려요?
보통은 TV를 보는데, 기다릴 시간이 없으면 싱크대에서 머리 감고 세수할 때도 있어요(웃음). 빨리 준비하고 나가야 하니까.

몰래 야식을 시켜 먹거나 하는 일은 없어요?
저희도 그러고 싶은데, 아직 휴대폰이 없어 못해요(웃음). 먹을 것 시키려면 관리자 언니를 통해야 돼요.

아… 휴대폰이 없구나.
그래서 회사에 있는 전화기로 엄마한테 종종 연락해요.

남자 친구한테 전화해야죠.
지금은 연애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하하. 회사에서 교육을 단단히 받았구나. 그럼 언제쯤 연애할 거예요?

계약 끝나고? 하하하! 저 계약 끝나도 스물다섯이나 스물여섯 살밖에 안 돼요. 히히.

너무 늦다. 무대에서 좀 더 감동을 생생하게 전달하려면 사랑을 해야 할 텐데.

그렇긴 한데, 연애 안 해도 잘할 수 있어요. 열심히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으니 집중해야죠.

그럼 요즘 빠져 있는 건 뭐예요?
사실 하는 거 없어요. 일하기도 바빠서(웃음).

스케줄이 없거나 쉬는 날에도 그냥 지내요?
거의 안 쉬는데….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회사로 출근해요. 출근해서 연습하고 영상도 보고, 아니면 피부과에 가거나 해요.

그럼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해요?

울어요. 저는 다른 사람한테 얘기하는 게 미안하더라고요. 그 사람도 스트레스 받고 있을지 모르잖아요. 저까지 스트레스를 주면 안 되니까 참아요. 그렇게 참다가 울어요.

갑자기 슬퍼지네요.

한 번 울면 멈출 수 없을 만큼 서럽게 울어요. 참을 만큼 참다가 확 터지는 거죠. 그렇게 침대에서 혼자 울고 나면 좀 가벼워져요.

얼마 전,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의 리듬체조 부문에서 우승했잖아요. 그때 본방을 보면서 막 소리 지르고 그랬어요. 정말 잘하던데요.
진짜요? 사실 한 달 전부터 연습했는데, 저희 컴백이랑 겹쳐서 시간을 많이 못 냈어요. 다섯 번 정도 맞춰본 게 전부예요.  

니트 원피스 제이리움(J’rium). 양말 에디터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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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팩토리얼 레이블 (Factorial La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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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 만에 그렇게 훌륭한 연기를 했다고요?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쉽게 몇 군데 실수해서 놓쳤어요. 원래 공을 던지고 두 바퀴 돌아야 하는데 한 바퀴만 도는 식으로요(웃음).

어렸을 때 무용을 한 게 도움이 됐나 봐요.

맞아요. 유치원 때부터 중국 무용을 10년 넘게 했거든요. 한국에 오기 전까진 오로지 무용밖에 몰랐으니까. 어렸을 때는 무용가가 되는 게 꿈이었죠.

어떻게 가수의 길로 들어선 거예요?
중국에서 열리는 무용 대회에 나갔다가 지금 소속사 직원에게 전화번호를 받았어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영상도 찍고(웃음).

그럼 그렇게 바로 한국으로 온 건가요?
아니요.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어요. 무용을 10년이나 배웠는데, 포기하기엔 너무 아깝다고. 그런데 이 소속사에 들어오기 전에 다른 회사에도 캐스팅된 적이 있거든요. 그때는 단번에 거절했는데, 이번에는 왠지 기회를 놓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더라고요.

그게 몇 살 때예요?
열여섯 살 때요.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마냥 신났죠. 그래서 ‘열심히 해서 꼭 데뷔해야지’라고 단단히 각오했는데, 제가 다른 연습생들에 비해 너무 못하는 거예요. 다들 2년 이상 연습한 친구들이었거든요. 저는 춤과 노래가 모두 처음이었으니까 잘할 줄 아는 게 없었죠. 0부터 배우기 시작했어요. 매일 똑같은 걸 하니까 질리고, 질리니까 또 하기 싫고(웃음).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었겠네요.
아예 중국에 가지 않은 건 아니에요. 비자 때문에 3개월에 한 번씩 중국을 왔다 갔다 했거든요. 그런데 저희 여권을 다 회사에서 갖고 있어 도망가고 싶어도 못 가요(웃음). 그냥 그때는 너무 힘들었어요. 잘하는 무용 놔두고 왜 한국에 와서 이 고생을 하나 싶기도 했고.

하하하. 어떤 걸 배울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그때는 다 못했어요. 그나마 무용을 해서 그런지 춤은 빨리 늘었죠.

그럼 지금 우주소녀 중에서 제일 잘 추나요?

음…. 그건 아니지만 다른 멤버들과 약간 느낌이 달라요.

어떻게 다른데요?

영상 찾아보세요(웃음). 제 입으로 말하긴 민망하잖아요. 그러니까 음…. 무용을 배워서 좀 유연하고 다양한 춤을 출 수 있다는 정도?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어땠어요?
완전 좋았죠. 한국에 처음 온 날 회사에서 명동에 데리고 갔어요. “오, 진짜 한국 최고다!” 이러면서 엄청 신나게 돌아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한국에서 처음 먹었던 음식은 뭐예요?
자장면! 그리고 명동에서 아주 유명하다는 만두를 먹었어요.

교자만두를 말하는 건가요?
네. 맞아요, 교자만두! 그거 먹었어요. 우리 입맛에 한국 음식이 안 맞을까 봐 일부러 중국 음식을 시켰대요. 지금은 다 잘 먹어요. 김치도 좋아하고, 순대도 잘 먹고. 저 오징어순대도 먹을 줄 알아요.

간, 허파 이런 것도 먹나요?
그럼요. 원래 중국에서도 많이 먹었거든요. 저 못 먹는 거 없어요(웃음).

지금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은 뭐예요?
추우니까 순댓국! 새우젓도 넣고, 후추도 조금 넣고, 들깻가루도 한 숟갈 넣고(웃음).

와, 완전 한국 사람이네. 하하하. 한국에서 제일 좋은 점은 뭐 같아요?
날씨.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다 있잖아요. 제 고향은 심천인데, 그곳은 겨울이 없어요. 1년 내내 더운 날씨죠. 한국에 와서 눈이라는 걸 처음 봤거든요. 너무 신기해서 ‘눈놀이’(?)도 하고 그랬어요.

그럼 가본 곳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장소는 어디예요?

가로수길. 쇼핑을 되게 좋아해서요. 그런데 솔직히 가본 데가 몇 군데 안 돼요. 지금까지 명동, 홍대, 가로수길, 강남역 그리고 우리 회사 근처밖에 못 가봤어요.

한국말을 참 잘해요. 한국어 중에서 아직도 헷갈리는 단어가 있어요?
은행. 우주소녀에 중국 멤버가 세 명 있는데, 셋 다 은행 발음을 못해요. 받침 있는 단어가 좀 어렵더라고요. 전 데뷔 전까지 제 이름 ‘성소’도 잘 발음하지 못했어요. 물론 지금도 잘하는 건 아니지만. 하하하.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나 꿈이 있다면 뭐예요?
음…. 많은데, 일단 <런닝맨>에 나가고 싶어요(웃음). 그리고 뷰티 프로그램 MC도 해보고 싶고요. 영화도 찍어보면 좋겠고, 돈 많이 벌어서 커피숍이나 옷가게도 차렸으면 해요. 너무 많죠? 하하.

가수로서 성공하는 꿈은 없어요?

우주소녀가 13명이에요. 우선은 더 많은 사람이 우주소녀를 알아봐 주길 바라고, 우리 멤버 13명이 끝까지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우리 멤버들이 너무 좋아요(웃음).

마지막으로 부모님한테 하고 싶은 말 한마디 남기세요.

“제가 한국에 올 때 많이 반대했는데, 꼭 성공해서 돌아갈게요. 많이 보고 싶어요.” 그런데 이거 한국말로 해서 우리 엄마는 못 볼 거 같은데?

올해 데뷔한 수많은 걸그룹 중 이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아이돌이 또 있을까? 노래와 춤은 기본이고 시구·서핑·리듬체조·한국말까지 똑소리 나게 잘하는, 열아홉 살 중국 소녀 성소를 만났다.

Credit Info

2016년 11월호

2016년 11월호(총권 84호)

이달의 목차
EDITOR
한빛누리, 김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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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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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