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오늘의 라이프스타일

'취향 저격' 책방 투어

On November 15, 2016

“책방을 열면 이걸 꼭 해보고 싶었어요.” 주인장의 버킷 리스트가 곧 ‘히든템’이 된 신상 책방.

3 / 10
상담 후 책을 처방받는 사적인서점.

상담 후 책을 처방받는 사적인서점.

  • 상담 후 책을 처방받는 사적인서점.상담 후 책을 처방받는 사적인서점.
  • 책과 어울리는 향을 만드는 프레센트.14.책과 어울리는 향을 만드는 프레센트.14.
  • 시인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위트앤시니컬.시인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위트앤시니컬.
  • 고양이 ‘덕후’들의 사랑방이 된 고양이책방 슈뢰딩거.고양이 ‘덕후’들의 사랑방이 된 고양이책방 슈뢰딩거.
  • 두 명의 점장과 글로 대화하는 밤의서점.두 명의 점장과 글로 대화하는 밤의서점.

 사적인서점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줄게요”

정지혜 대표는 책방 사장이 되기 전에도 책과 사람을 이어주는 일을 했다. 신간 책방의 오픈을 돕고, 저자와의 만남이나 독서 모임 같은 소소한 이벤트를 기획하는 일들 말이다. 그런 그녀가 이달 초 일대일 상담 후 방문객에게 필요한 책을 골라주는, 이른바 ‘북 파머시’(Book Pharmacy) 콘셉트의 책방을 열었다. “지인들에게 책을 추천해 달라는 말을 자주 듣다 보니, 그걸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로운 만남을 좋아하고, 보다 많은 사람에게 제가 좋아하는 책을 추천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책방을 차렸죠.” 한데 예고 없이 이곳을 방문했다간 그대로 발길을 돌려야 할지도 모른다. 사적인서점 블로그에서 사전 예약을 한 방문객이 있을 때만 열기 때문이다. “처음 만나면 한 10분쯤은 방문객의 관심사나 취향을 확인하기 위해 차트를 작성해요. 이후 30분 동안 음료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죠. 신기하게도 사람들이 일면식 없는 제게 별별 얘길 다 털어놔요. 그러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대요.” 대화가 끝나면 20분 동안 한 사람을 위한 책방에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사적인 시간을 선물한다. 1회 비용은 3만원이며, 대표가 고심 끝에 처방한 책은 그로부터 일주일 뒤 우편으로 배송한다.

영업시간 토·일요일 오후 1~8시(월~금요일엔 예약된 시간에만 오픈)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강로9길 60 4층
문의 010-4136-2285
인스타그램 @sajeokinbookshop

  • 주인장과 ‘감성 궁합’이 맞아야 해요
    오롯이 ‘대표의 취향’에 맞춘 책들로 서가가 채워졌으며, 그중 한 권이 배송된다. 즉, 정지혜 대표와 책을 고르는 취향이 다를 경우 책방에 대한 흥미가 반감될 수도 있다는 뜻. ‘오픈 데이’ 때 책방에 들러 미리 취향을 살핀 후 상담 신청하길 추천한다.

 밤의서점 

“손님과 글로 대화할래요”

책방은 가게가 있을 것 같지 않은 구석진 곳에 자리한다. 게다가 햇빛이 잘 들지 않는 탓에 실내는 종일 ‘한밤중’ 같다. 이름 그대로 ‘밤의’ 서점인 셈. “일부러 외진 곳을 택했어요. 주민들이 오가다 편히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과 동시에, 책을 끔찍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오길 기대했죠.” 그렇다 보니 지도 앱을 켜고 스폿을 찾아가는 순간부터 책을 고르는 동안까지 추리소설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오랜 친구 사이인 김미정과 남지영 공동 대표가 틈틈이 입고하는 책들도 그런 무드에 한몫하고. ‘마음을 들여다보는 책’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큐레이션한 시, 소설, 그림책, 심리서 등이 준비됐기 때문이다. 책장마다 책이 듬성듬성 꽂힌 점도 독특한 느낌. “일부러 그렇게 해두었어요. 덕분에 손님들이 책방 여기저기에 골고루 시선이 가서 좋대요. 책장 맞은편에 서 있는 분과 우연찮게 시선이 마주치는 경험도 가능하죠.” ‘독자 카드’와 ‘점장의 일기’라고 명명된 노트도 꼭 펼쳐보라. 두 명의 점장과 글을 주고받는 재미에 빠져들면 당신도 어느 순간 이곳의 단골이 돼 있을 테니까.

영업시간 월요일 오후 7~10시, 화~토요일 오후 2~9시(일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성산로 309-51
문의 없음
트위터
@librairie_de_nuit

  • 책상 앞에 앉아서 무엇이든 끼적여보세요
    김미정, 남지영 대표는 요즘 손님들이 남기고 간 독자 카드와 ‘무심한 듯 다정하게’ 남기고 간 글이나 그림을 모으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손님들 역시 두 점장이 틈틈이 끼적이는 글을 읽는 게 색다른 재미라고 말한다. 참고로 ‘점장의 일기’가 놓이는 위치는 매번 바뀌니, 매의 눈으로 책장을 탐색해 보길.

 고양이책방 슈뢰딩거 

“고양이 ‘덕후’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싶어요”

김미정 대표는 얼마 전 ‘조르바’가 집을 나가고, ‘쏠라’가 병을 앓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바람에 크게 속앓이를 했다. 그나마 ‘미오’와 ‘다윈’까지 속을 썩이지 않아 다행이었다고. 전부 그녀가 키우는 ‘고양이들’에 관한 이야기다. 스스로를 ‘냥덕후’라 부르는 그녀는 자식들을 아끼는 마음으로 고양이 관련 서적을 모으던 중 책방을 열기로 결심했다. “저처럼 다양한 ‘고양이 책’ 보기를 원하는 사람이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사람들끼리 한곳에 모이면 좋잖아요.” 예상은 적중해서, 전국 각지 냥덕후들의 응원을 받는 중이다.

고양이 집사들뿐 아니라 일러스트레이터나 사진가, 작가들의 관심도 이곳을 향한다. “전시도 열고, 테이블에 둘러앉아서 수다도 떨고, 정보도 공유하고…. ‘고양이 플랫폼’이 되는 거죠.” 슈뢰딩거와 같은 소규모 책방에서는 한 책당 다섯 권만 팔아도 ‘대박’이라는 게 그녀의 설명. 한데 지난 석 달간 수컷 고양이들의 뒤태를 찍어 모은 독특한 사진집이 무려 스무 권 넘게 팔렸다. 인기의 비결은 ‘희소성’. 앞으로도 그녀는 책방을 통해 국내외에서 두루 수급한 기발한 고양이 서적을 소개할 생각이다.

영업시간 화~금요일 오후 3~9시(일·월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종로구 숭인동길 68
문의 070-5123-2801
인스타그램 @catbookstore

  • 고양이 관련 서적을 제보해 주세요
    만약 냥덕후라면 직접 의뢰인이 되어보는 건 어떨지. 김미정 대표는 직접 만든 사진집, 독립출판물, 드로잉 작품, 문구류 등 고양이에 관한 아이템이라면 무엇이든 반긴다. ‘이거 구해 주세요’라는 식의 요청도 환영. 단, 고양이를 좋아하는 ‘척’하는 사람은 사절이다.

 프레센트.14 

“책과 어울리는 향을 만들어요”

조향사이자 일명 ‘향기 마케터’로 일하던 최승진 대표가 책과 함께 직접 만든 ‘향’을 파는 곳이다. 그래서 책보다는 코끝에 스치는 향기가 먼저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전에 일하던 회사에서 책과 어울리는 향수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맡았었죠. 평소 독서를 즐겨 하는데, 그 일이 무척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책방을 내게 됐어요.” 그는 지금까지 에쿠니 가오리의 『웨하스 의자』, 니코스 카잔자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등 총 7개 서적과 어울리는 향기를 만들어냈다. 종류는 한둘씩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책장에는 주로 가볍게 읽기 좋은 문학과 에세이, 동화 같은 신간과 베스트셀러가 자리한다.

영업시간 매일 오전 10시~오후 11시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로22라길 1 104동 105호
문의 010-6857-6610
블로그 blog.naver.com/present

  • ‘ 블로그의 게시물을 꼼꼼히 읽어보세요
    블로그에는 책방 소개를 비롯해 책과 매치해 놓은 디퓨저에 관한 설명이 업로드된다. 방문 전후에 게시물을 읽으면 공간에 대한 기억이 더욱 특별하게 남을 터. 포장지 안에 어떤 책이 담겼는지 알 수 없는, 일명 ‘블라인드 북’(Blind Book)에 관한 공지도 확인 가능하다.

 위트앤시니컬 

“시인이 권하는 시 한 편 어때요?”

신촌 기차역과 이대 앞 골목이 내려다보이는 고층 건물에 ‘시 전문 책방’이 생겼다. 번화가와 시의 만남이라니 왠지 부조화처럼 보이지만, 책방의 오너인 유희경 시인과 담소를 나누다 보면 그런 이미지조차 한 편의 위트 있는 시처럼 머릿속에 각인된다. 실은 그 역시 책방을 준비할 때만 하더라도 시와 잘 어울릴 만한 동네를 찾으려고 안달했다고. “서울 외곽으로 나갈까도 생각했어요. 뜬금없는 곳에 시 전문 책방을 열면 누가 반길까 싶었거든요.” 우려와 달리 책방은 시 마니아를 비롯해 직접 시를 써보고 싶거나 난생처음 시 읽기를 시작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쉽게 시를 접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손님이 ‘시 소믈리에’를 자처하는 유희경 시인에게 도서 추천을 부탁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시인 동료와 선후배, 출판사 사람들도 자주 책방에 들러 거의 매일 구성이 바뀌다시피 하는 ‘오늘 서가’를 손수 꾸며주거나 낭독회 같은 소소한 이벤트를 구상해 준다.

영업시간 화~일요일 오전 11시~오후 11시(월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역로 22-8 3층
문의 070-7542-8972 인스타그램 @witncynical

  • ‘카페 파스텔’도 함께 즐기세요
    위트앤시니컬은 음반사 ‘파스텔뮤직’이 카페 겸 공연장으로 쓰는 ‘카페 파스텔’과 숍인숍 형태로 구성됐다. 따라서 이곳에선 종종 여러 이벤트가 뒤섞이는 재밌는 풍경이 연출된다. 이를테면 시 낭독회가 진행되는 동안 카페 파스텔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음료를 제공하는 식. 미리 정보를 입수해 두면 기대 이상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최인아책방 

“책마다 사람들의 사연을 덧입히고 싶어요”

제일기획 부사장 출신의 최인아 대표가 선릉역과 가까운 대로변의 건물 4층에 책방을 열었다.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답게 그녀와 함께 일한 150여 명의 선후배 및 친구들이 엄선한 책들로 책장을 빼곡히 채웠다고. “카톡으로 여기저기에 책을 추천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냈어요. ‘내 인생의 책 10권’을 포함해
총 19권의 책을 추천해야 해서 다들 부담스러워했죠. 어쩌면 자신의 바닥을 드러내는 일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모은 책이 어느덧 3600여 권. 각각의 책에는 추천사가 적힌 카드가 꽂혀 있다. 해당 섹션이 인기를 끌자, 얼마 전부터는 일반 손님들에게도 책을 추천받기 시작했다. 또 최근에는 카피라이터들의 강연과 독서 그리고 클래식 음악을 결합한 공연도 선보이고 있다.

영업시간 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9시, 토·일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
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521 4층
문의 02-2088-7330
페이스북 www.facebook.com/choiinabooks

  • 전자기기와 잠시 멀어지세요
    최인아책방에서는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붙들고 있는 사람들을 보기가 어렵다. 최인아 대표가 손님들이 오롯이 독서에만 집중하도록 일부러 콘센트의 수를 최소화했기 때문. 대신 오래도록 편히 독서할 수 있게 곳곳에 등받이가 높은 의자들을 들여놓았다.

“책방을 열면 이걸 꼭 해보고 싶었어요.” 주인장의 버킷 리스트가 곧 ‘히든템’이 된 신상 책방.

Credit Info

2016년 11월호

2016년 11월호(총권 84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수정
PHOTO
김효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