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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아빠 옷

On October 07, 2016

할머니 옷장 뒤지는 건 지난 시즌 얘기다. 이제는 아빠 옷장을 살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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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옷의 진수를 보여준 고샤 루브친스키의 컬렉션 피날레.

아빠 옷의 진수를 보여준 고샤 루브친스키의 컬렉션 피날레.

낚시 가는 이들이 즐겨 입을 법한 점퍼도 이젠 패셔너블해 보인다.

낚시 가는 이들이 즐겨 입을 법한 점퍼도 이젠 패셔너블해 보인다.

낚시 가는 이들이 즐겨 입을 법한 점퍼도 이젠 패셔너블해 보인다.

슈프림 × 노스페이스.

슈프림 × 노스페이스.

슈프림 × 노스페이스.

아빠가 약수터 갈 때 입을 법한 점퍼도 트렌치코트를 만나면 멋스럽다.

아빠가 약수터 갈 때 입을 법한 점퍼도 트렌치코트를 만나면 멋스럽다.

아빠가 약수터 갈 때 입을 법한 점퍼도 트렌치코트를 만나면 멋스럽다.

흔한 아웃도어 브랜드의 점퍼도 발렌시아가의 손을 거치면 다시 태어난다.

흔한 아웃도어 브랜드의 점퍼도 발렌시아가의 손을 거치면 다시 태어난다.

흔한 아웃도어 브랜드의 점퍼도 발렌시아가의 손을 거치면 다시 태어난다.

아빠 운동복이 연상되는 티셔츠를 입은 사카이 컬렉션 게스트.

아빠 운동복이 연상되는 티셔츠를 입은 사카이 컬렉션 게스트.

아빠 운동복이 연상되는 티셔츠를 입은 사카이 컬렉션 게스트.

플란넬 버킷 해트를 선보인 아이스버그.

플란넬 버킷 해트를 선보인 아이스버그.

플란넬 버킷 해트를 선보인 아이스버그.

가끔 아빠가 창피했다, 정확히 말하면 옷차림이. 어딜 가든 브랜드 로고가 큼지막한 티셔츠에 추리닝을 입고 원색 점퍼를 걸쳤으니까. 그 옷차림이 조금씩 달라 보인 건 지난 3월부터. 뎀나 즈바살리아의 첫 발렌시아가 컬렉션에 아빠가 입던 선명한 컬러의 점퍼가 등장했기 때문. 몇 달 뒤, 피티 우오모는 ‘아빠 룩’의 진수를 보여주는 컬렉션으로 한 발 더 나아갔다. 그 주역은 러시아 출신의 힙스터 디자이너 고샤 루브친스키.

그는 피티 우오모 초청 컬렉션에 이탤리언 축구 브랜드 카파와 프랑스 스포츠웨어 브랜드 휠라의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에 트랙 팬츠 그리고 (아빠처럼) 발목까지 한껏 올려 신은 양말을 선보였다. 게다가 이 옷들은 아저씨가 아닌 평균 나이 18세의 젊은 모델들에게 입혀졌고, 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됐다.

아빠 등산복 같은 옷들의 반란은 비단 런웨이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등산복 대표 주자인 노스페이스는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 슈프림과 17 시즌째 협업을 전개 중이다. 노스페이스의 스테디셀러 아이템에 슈프림 특유의 프린트와 색이 더해져 매 시즌 출시 당일 솔드 아웃을 기록할 정도. 기존 노스페이스 마니아는 물론이고 젊은 층으로 이뤄진 슈프림 팬들에게도 어필한다는 증거다. 젊은이들이 고샤 루브친스키의 카파 티셔츠나 베트멍의 챔피언 후드 티에 열광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몇 시즌째 트렌드 전선에 머물러 있는 스포티즘, 수그러들지 않는 아웃도어 열풍에 유스 컬처까지 더해져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그리고 여기에 패션 피플들의 남다른 스타일링까지 가미됐다. 몇 시즌 전에는 쿠튀르 드레스에 ‘삼선 슬리퍼’를 신은 이들이 패션위크를 점령했고, 이듬해엔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가 챔피언 후드 티셔츠를 입고 컬렉션장을 찾았다.

이번 시즌엔 현란한 색의 점퍼, 버킷 해트 그리고 커다란 로고 티셔츠가 대세다. 하지만 모든 트렌드가 그러하듯 지나친 건 독이 될 수 있음을 상기하라. 결국 스타일링이 관건이라는 얘기. 발렌시아가에서는 산악인을 연상시키는 점퍼에 슬랙스를 매치했고, 버버리는 후줄근해 보이기 십상인 트랙 슈트를 빈틈없이 재단한 트렌치코트로 커버했다. 미스 매치라 생각하겠지만 결과물은 멋스럽다. 무엇보다 누구나 따라 하기 쉽고, 아빠 옷장에 한 벌쯤 있을 법한 옷들이란 사실. 이제 아빠가 주말마다 입는 원색 등산 점퍼에 눈길을 돌릴 차례다. 어쩌면 그 점퍼에 페이턴트 소재 미니스커트를 입고 집을 나서는 자신을 곧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할머니 옷장 뒤지는 건 지난 시즌 얘기다. 이제는 아빠 옷장을 살필 때다.

Credit Info

2016년 09월호

2016년 09월호(총권 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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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민지
PHOTO
Imaxtree, Getty Images, ©Supre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