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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은 요즘 뭐 읽어요?

On September 29, 2016

인기 작가 5명이 요즘 읽고 있는 책들과 앞으로도 계속 읽고 싶은 책 1권을 골라줬다.

톱 코스. 팬츠 오디너리피플. 안경 스틸 by 스틸러. 팔찌 시리즈.

시인 황인찬의 특별한 한 권 『책이여, 안녕!』

_ 오에 겐자부로, 청어람미디어
오에 겐자부로의 마지막 장편소설 3부작의 완결판인 『책이여, 안녕!』은 죽음과 맞서고 겨루는 일에 대한 이야기다. 작품에 대해 말하기 전에 우선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 중기 이후 그의 소설은 일종의 ‘안티 사소설’의 형식을 취한다. 작가 자신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다시 픽션화하는 작업인 일본 고유의 ‘사소설’ 형식을 비판한 오에는 그 자신의 인생을 다루되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허구인지 분별하기 어렵게 만드는, 매우 독창적인 작법을 만들어냈다.

사소설이 자신의 인생을 전시하는 일종의 나르시시즘적인 자기 서사라면, 오에의 안티 사소설은 자신의 인생을 끊임없이 반성하며 앞으로의 삶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는 일종의 선언에 가깝다. 내가 오에의 소설을 읽으며 항상 놀라고 감동하는 것은 수십 년간 변함없이 그 자신의 삶을 밀어붙여 다음을 향해 가는 대가의 저력에 있다.

『책이여, 안녕!』은 그의 이러한 반성적 다시 쓰기의 가장 마지막에 자리하는 작품이다. 나는 이 『책이여, 안녕!』을 오에의 실질적인 최후 대작으로 여기고 있다. 평생 평화를 궁구해 온 노작가가 오랜 반성을 거쳐 그의 마지막 시기에 테러에 대한 이야기를 쓰다니. 그러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 작가의 심정은 어떤 것이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 황인찬
    출생 1988년, 경기도 안양
    데뷔 2010년 <현대문학> 등단
    수상 2012년 제31회 김수영문학상
    대표작 『구관조 씻기기』, 『희지의 세계』
3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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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책

1.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문학동네 인간의 폭력을, 전쟁의 비극을, 삶의 지난함을 고통스럽게 그려낸 위대한 에세이.
2.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 창비 페미니즘은 이미 시대의 정신이다. 우리는 모두 이 책을 읽어야 한다.
3. 『흰』, 한강, 난다 이야기를 돌파하는 대신, 그것의 표면을 조금씩 매만짐으로써 내부의 슬픔에 도달하는 소설.
4. 『연애의 책』, 유진목, 삼인 고전적인 정서에 현대적 섬세함을 덧입혀 새로움을 창출해 내는 데 성공한 연애 시집.
5. 『온더무브』, 올리버 색스, 알마 삶과 죽음에 대한 놀랍도록 따뜻한 에세이. 나는 그의 책을 읽으며 때로 가슴이 아파 숨이 막히는 기분에 빠지기도 했다.
6.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김민정, 문학동네 삶에 대한 성찰이 시 자체에 대한 반성으로 자기도 모르게 이어지는 놀라운 시집. 



원피스 렉토. 슈즈 닥터마틴. 양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소설가 김엄지의 특별한 한 권 『불행한 사내에게 찾아온 행운』

_ 슈테판 슬루페츠키, 문학동네
10대 초반에 처음 읽은 후, 지금까지 읽고 또 읽었다. 공원에 갈 때는 돗자리와 이 책을 챙긴다. 여행을 갈 때도 가방에 챙겨 간다. 7개의 짧은 이야기가 실렸는데, 시집만큼 가볍고 작은 사이즈다. 가벼운 무게와 크기에 비해 책에 담긴 메시지는 밀도가 높다. 문장 역시 잘 읽히지만 뜻은 가볍지 않다. 저자인 슈테판 슬루페츠키의 삶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 때문이다.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책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비극과 희극의 균형이 잘 잡혀 있어서다. 더 정확히는 비극과 희극이 구분되지 않는다. 가령 이런 식이다. 표제작 ‘불행한 사내에게 찾아온 행운’의 주인공인 불행한 사내는 부모의 죽음, 형제의 정신 착란에 절망하여 침대에 누워만 있게 된다. 집 안의 가구처럼 사내는 움직이지 않는다. 어느 날 이 사내의 집에 도둑이 드는데, 도둑은 사내를 해치지 않는다. 이미 죽은 것과 마찬가지인 사내를 해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불행한 사내와 도둑이 눈을 마주치는 장면에는 삽화가 첨부되어 있다(삽화 또한 책의 저자가 직접 그렸다고 한다). 도둑으로부터 살아남은 불행한 사내에게 이웃들의 관심과 선물이 쏟아진다. 사내는 잠깐이지만 행복을 느낀다. 행복감, 사내는 스스로에 함몰된 나날을 보내고 머지않아 자기 자신에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 사내는 자기와의 이별을 택한다. 이 장면 역시 희극과 비극의 경계를 모호하게 보여준다. 때문에 독서 후에 밀려드는 감정은 깊고 복잡할 수밖에 없다.

단지 ‘재미가 있다 없다’, ‘좋다 나쁘다’로만 표현하기 힘들다. 밤새 잠을 설치며 꾸었던 꿈이 악몽이었는지, 아니었는지 판단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이 책에 실린 모든 작품을 현실과 생활에 대한 이야기로 읽었다. 부정할 수 없는 삶의 부조리가 담겨 있다. 작품들은 모두 유머와 환상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 읽기에도 지루하지 않다.  

  • 김엄지
    출생 1988년, 서울
    데뷔 2010년 <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
    수상 2016년 제23회 김준성문학상
    대표작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주말, 출근, 산책 : 어두움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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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책

1. 『사람들은 자기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 이승우, 문학과지성사 현상에 대한 저자의 끈질기고 치밀한 시선이 곳곳에 번뜩인다. 문장과 문장 사이의 긴밀함이 읽는 재미를 더하는 책.
2. 벽』, 장 폴 사르트르, 문학과지성사 사르트르의 작품들 중 가장 유쾌하게 읽었다.
3. 『주말, 출근, 산책 : 어두움과 비』, 김엄지, 민음사 인물의 심리 묘사가 독특해 아무 곳이나 펼쳐 읽어도 재미있다.
4. 『다다를 수 없는 나라』, 크리스토프 바타유, 문학동네 고요하고 아름답다. 마지막 장면이 특히 그렇다.
 



재킷 바네사브루노. 셔츠 에잇세컨즈. 팬츠 클럽모나코. 로퍼 레이첼 콕스. 이어링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소설가 정세랑의 특별한 한 권 『라쇼몬』

_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민음사
각기 다른 판본으로 세 번 읽었다. 세 번 읽었으니, 서른 번도 더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20세기 천재 작가 중 한 사람이다. 능청스럽도록 고전적인 목소리로 말할 때조차도 어제의 글처럼 현대적이어서 놀라곤 한다.

독보적인 스타일과 과감한 확장성을 품은 작품 세계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다. 그의 이름을 딴 아쿠타가와상이 뛰어난 작가들을 배출해 내는 이유가 다 있는 법. 영화와 연극으로 끝없이 재해석된 단편들은 모두 빼어나지만, 『코』와 『덤불 속』을 가장 아낀다. 인간 내면의 얕고 깊은 곳의 악의가 군더더기 하나 없이 매끄럽게 그려졌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언제까지고 현재성을 잃지 않는 작가다.

이 책은 대학생 때, 외할아버지의 추천으로 처음 읽었다. 문학이 아직 막연하게 느껴질 때였는데, 할아버지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헨릭 입센을 추천해 줬다. 모던한 추천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글이 막혔을 때뿐만 아니라, 할아버지가 그리울 때도 다시 읽게 된다. 우유 판매 업자의 아들이었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가난했던 일본 유학 시절 생크림 배달을 했던 할아버지를 번갈아 떠올리면서 말이다. 한쪽은 제국주의 시대의 불화했던 지식인, 한쪽은 식민지 국가의 유학생. 1927년에 자살한 이와 1925년에 태어나 그 자살한 이의 작품을 좋아하게 된 이. 20세기와 21세기는 사슬처럼 이어진다.

문학은 아주 개인적인 유산이다. 우리는 소설을 물려받고 시를 물려받는다. 물려받은 게 없다면 이제라도 물려줄 걸 만들면 된다. 곧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자살한 나이에 다다른다. 그해에 도쿄에 가고 싶다. 이제 없는 사람들을 추억하며 생크림 배달 골목을 누빌 생각이다. 

  • 정세랑
    출생 1984년, 서울
    데뷔 2010년 <판타스틱> 등단
    수상 2013년 창비장편소설상
    대표작 장편소설 『덧니가 보고 싶어』, 『이만큼 가까이』, 『보건교사 안은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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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책

1. 『새의 감각』, 팀 버케드, 에이도스 쉽게 볼 수 있는 새들과 멀리 사는 새들이 얼마나 멋지게 진화했는지 페이지마다 감탄하게 되는 책이다. 표지도 매우 아름답다.
2. 『어디 갔어, 버나뎃』, 마리아 셈플, 문학동네 유쾌한 듯 슬픈 듯 아주 독특한 소설이다. 이야기가 양파나 크레이프처럼 여러 겹이라 홀린 듯 빨려 들어간다.
3. 『양 목에 방울 달기』, 코니 윌리스, 아작 믿고 보는 코니 윌리스의 생생하고 활기 넘치는 장편 소설. 



니트A H&M.

시인 송승언의 특별한 한 권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

_ 로베르토 볼라뇨, 을유문화사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은 에델미라 톰슨 데 멘딜루세부터 카를로스 라미레스 호프만에 이르기까지 극우 작가 서른 명의 짧은 문학적 전기를 모은 소설책이다. 내용이 제법 리얼하긴 하지만, 책에 등장하는 서른 명의 작가들은 실제가 아닌 허구의 인물이다(아마 실존 인물이었다면 고소를 면치 못했을 것이다).

이 허구의 작가들은 실존 인물·역사적 사실·실제 장소들과 뒤섞이며 작은 혼돈을 일으키는데, 이를 통해 ‘믿을 수 없게도 명백히 존재하는’ 우리 세계의 극우적 인물들에 대한 사르카즘을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이 쓴 작품은 대부분 읽히지 않거나 조롱거리가 되지만, 그들은 죽는 날까지 문학과 함께한다. 그들의 문학처럼 그들의 인생 또한 잠깐 빛나는 순간들을 제외하고는 참혹하다.

그들의 우스꽝스러운 문학 인생사를 읽노라면 어쩐지 슬퍼지고 동정심까지 든다. 바로 이 점이 내가 느끼는 이 소설의 가장 비범한 지점으로, 사실 그들은 정치적으로 지극히 혐오스러운 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 허구의 작가들이 실제로 내 주변에, 아니 적어도 한국에 살고 있는 자들이었다면 나는 그의 인생이나 문학이 어찌 됐건 최대한 그들을 욕하고 미워했을 것이다. 이런 의미를 논외로 하더라도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은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는 소설이다.

이 책을 영원히 읽어야 하는 기쁜 형벌이 주어진다면, 소설 말미에 부록처럼 실린 ‘괴물들을 위한 에필로그’의 기타 등장인물과 출판사·장소·단행본 등의 목록을 통해 독자의 망상 속에서 영원히 지속될 개별적인 우주를 탐사할 수도 있겠다. 

  • 송승언
    출생 1986년, 강원도 원주
    데뷔 2011년 <현대문학> 등단
    수상 22세기시인작품상의 젊은시인상
    대표작 『철과 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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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책

1. 『몰락하는 자』, 토마스 베른하르트, 문학동네 천재를 친구로 둔 이들의 인생이 어떻게 망하는지 보여준다.
2. 『안개』, 미겔 데 우나무노, 민음사 오랜만에 다시 읽었다. 사랑에 상처받은 주인공 아우구스토가 죽기 위해 작가 우나무노를 찾아가는, 웃기고 슬픈 소설.
3.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이장욱, 문학과지성사 언젠가 이장욱 시인을 만나게 되면 “이장욱 선생님은 개를 좋아하시나요?”라고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4. 『계속되는 무』, 마세도니오 페르난데스, 워크룸프레스 실험과 모험을 좋아하는 이들이 눈여겨볼 만한 책. 작가는 보르헤스의 정신적 스승이었다.
 


재킷 H&M. 티셔츠 자라. 팬츠 유니클로. 스니커즈 컨버스.

소설가 정지돈의 특별한 한 권 『야만스러운 탐정들』

_ 로베르토 볼라뇨, 열린책들
볼라뇨는 망했다. 정확히는 한국에서 망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후 남미 최대의 작가라더니, 미국에서만 좀 인기를 끌고 한국 시장에서는 마르케스 100분의 1도 안 팔렸다. 출판사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내게는 좋은 일이다. 『야만스러운 탐정들』이 『백년 동안의 고독』처럼 팔렸다면 이 사람 저 사람 모두가 내 인생의 책이니 뭐니 하며 추천하고 다녔을 테니까. 그랬다면 볼라뇨도 노벨상 받고, 대통령이랑 악수하고, 서울국제문학포럼 같은 데 초대돼서 세미나하고, 판문점 가서 사진 찍었을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볼라뇨는 그런 일이 있기 전에 죽었다. 독재 정권을 피해 세계를 떠돌며 죽을 고생을 하다가 작가로 성공하기 시작할 즈음인 쉰 살에 그만 죽어버렸다. 성공의 단물은 거의 누리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볼라뇨는 국제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을 무렵 일어난 모든 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거만하지도 겸손하지도 않게, 그냥 일어날 일이 일어났구나 하는 식으로. 그의 말처럼 가장 과대평가 받는 덕목이 성공이니까, 성공이란 운에 불과하니까 그랬을 수도 있겠다.

볼라뇨가 일찍 죽은 건 내 입장에선 좋은 일이다. 그에게는 미안하지만 유명해짐과 동시에 죽어서 다행이다. 최소한 마르케스처럼 스타일을 구기진 않았으니까, 기름기가 흐르는 얼굴로 정치인들과 어울려 다니며 거들먹거리는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니까, 고은처럼 노벨상 시즌마다 집 앞에서 죽치고 있는 기자들한테 시달리지 않아도 되니까. 『야만스러운 탐정들』은 그런 의미에서의 볼라뇨다.
딱 그와 같다.

볼라뇨는 스타일을 구기지 않았고, 이 책은 스타일을 구기지 않은 소설이다. 그의 20대를 담은 이 소설은 유치하고 슬프고 아름답고 웃기고 처참하고 멋있고 눈물 나고 한심하고 사랑스럽다. 볼라뇨는 말했다. “내가 쓴 모든 글은 내 세대에게 보내는 연애편지이자 작별의 편지다.” 나는 그와 같은 세대가 아니지만 볼라뇨의 편지를 받았고, 지금은 아마 답장을 쓰는 중인 것 같다. 볼라뇨처럼 말이다.  

  • 정지돈
    출생 1983년, 대구
    데뷔 2013년 <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
    수상 2015년 젊은작가상 대상, 2016년 문지문학상
    대표작 단편 ‘건축이냐 혁명이냐’, 소설집 『내가 싸우듯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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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책

1. 『래디컬 뮤지엄』, 클레어 비숍, 현실문화 동시대 미술관에 대한 보고서. 얇고 예뻐서 들고 다니기에 좋다.
2.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S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창비 한국 남자들이 의무적으로 읽게 법으로 제정해야 하는 책.
3.대가 하나』, 타카노 후미코, 북스토리 만화가들의 만화가라는 타카노 후미코의 단편 만화 모음집. 우울하거나 기쁠 때 한 편씩 보면 담담해지는 기분이 든다.

인기 작가 5명이 요즘 읽고 있는 책들과 앞으로도 계속 읽고 싶은 책 1권을 골라줬다.

Credit Info

2016년 09월호

2016년 09월호(총권 82호)

이달의 목차
EDITOR
백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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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힘찬, 송인탁(책)
HAIR & MAKEUP
김원숙
STYLIST
엄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