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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운빨' 립스틱

On August 19, 2016

이름만 바꿔도 사람의 운수가 변한다. 성형으로 좀 더 나은 관상을 만들기도 한다. 여자에게 있어 립스틱은 때론 그런 역할을 대신해 주는 아이템. 누군가는 자신의 얼굴을 각인시키는 도구로, 또 누군가는 비즈니스라는 전쟁터에서 피곤을 감추는 무기로 꺼내든다. 어떤 이에겐 가장 효과 좋은 화이트닝 화장품이 되기도 하고. 여기 모인 여섯 명의 여자들은 립스틱 하나가 삶을 바꿔줬다고 말한다.

에뛰드하우스 디어마이 블루밍 립스톡 매트 열정의 레드 9천5백원.

에뛰드하우스 디어마이 블루밍 립스톡 매트 열정의 레드 9천5백원.

에뛰드하우스 디어마이 블루밍 립스톡 매트 열정의 레드 9천5백원.

강초원

모델

‘모델 강초원’ 하면 레드 립이 자동으로 떠올라요. 언제부터 고수한 거예요?
손재주가 없는 편이라 20대 초반만 해도 진짜 화장을 못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클로에 세비니가 레드 립스틱으로 입술을 꽉 채워 바른 사진을 봤는데, 너무 예쁘더라고요. 이거다 싶었죠! 립스틱 바르는 건 쉬우니까 바로 따라 해봤어요. 입술이 도톰해서 다행히 잘 어울리더라고요. 스물두 살 때부터니까 햇수로 벌써 5년째네요.

레드 립이 시그너처가 된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화장할 때의 고민이 줄어든 점이오. 15분도 안 걸려요. 많이 손대지 않아도 꾸민 듯한 느낌이 들고, 선글라스만 끼고 나가도 분위기가 나거든요. 그리고 입술 덕에 길에서 많이 알아봐요.

모델 입장에서 굉장한 강점으로 작용할 것 같아요.
예전엔 아주 쨍한 레드 컬러인 맥의 ‘루비 우’를 입술 가득 발랐어요. 어린 나이의 그런 모습이 눈에 띄었는지 생각보다 많은 분의 관심을 받았죠. 덕분에 지금은 화장품 광고까지 찍게 됐고요. 모델 강초원을 각인시키는 수단이 된 건 확실해요.

처음 레드 립스틱을 바르는 사람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과감하게 바르라는 것. 강한 컬러를 꽉 채워 바르면 멋있는데, 오히려 하다 말면 애매해 보여요. 어설픈 티가 나죠. 지금 바르는 립스틱이 어떤 색인지 확실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하며 발라보세요. ‘이게 바로 레드다’ 그런 포스로(웃음).

오늘 바른 립스틱은 어떤 제품이에요?
에뛰드하우스의 ‘열정의 레드’ 컬러예요. 광고 촬영장에서 써본 후 반해서 제가 요즘 ‘밀고 있는’ 제품이죠. 상큼한 오렌지 레드 컬러라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 바르면 발랄함 지수가 상승해요.

나에게 레드 립스틱이란?
인생의 전환점?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3>에서 빨간 입술로 주목받았잖아요. 그 덕분에 아직까지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맥 립스틱 루비 우 2만9천원.

맥 립스틱 루비 우 2만9천원.

맥 립스틱 루비 우 2만9천원.

류현정

메이크업 아티스트


언제부터 레드 립스틱을 바르기 시작했어요?
처음 발라본 건 대학생 때였죠. 그땐 야하고 섹시해 보이는 데 목숨을 걸었거든요(웃음). 스모키 메이크업에 빠져 한동안 안 쓰다가, 스타일이 바뀌면서 다시 즐겨 바르게 됐죠.

스타일이 어떻게 바뀌었는데요?
머리를 잘랐어요. 커트를 하면 옷 입는 스타일이 많이 바뀌잖아요. 모던한 디자인의 옷을 즐겨 입게 되고, 블랙 의상에도 더 손이 가고요. 그러다 보니 포인트 컬러로 레드 립스틱을 자주 바르게 되더라고요.

왜 하필 레드일까요?
성격하고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옷도 부드러운 파스텔컬러보다 블랙이나 그린, 커다란 플라워 프린트처럼 강렬한 걸 선호하죠. 뭐든 확실한 게 좋은 듯해요. 립 메이크업도 거의 둘 중 하나고요. 강렬한 레드 립스틱을 꽉 채워 바르거나, 아니면 안 바르거나. 같은 레드라도 틴트나 글로스는 거의 안 쓰죠.

맥의 ‘루비 우’ 한 가지만 사용한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일단 컬러가 너무 예쁘잖아요. 맑고 채도가 높은 레드예요. 저는 진하게 생겨서 입술이 글로시하면 느끼해 보이거든요. 루비 우는 질감까지 만족스러워요. 장미 꽃잎 같은 보송보송함! 이 매트한 걸 즐겨 바를 수 있는 건강한 입술에 감사할 정도라니까요.

립스틱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어요?
<겟잇뷰티>에 처음 출연했을 때가 생각나요. 화려한 게스트 사이에서 저까지 눈에 띌 필요는 없을 듯해, 블랙 컬러 점프슈트에 쿠션만 몇 번 두드리고 레드 립스틱만 바르고 나갔죠. 심지어 속눈썹도 안 붙였어요. 그런데 그 이미지가 무척 강렬했나 봐요. 온라인 게시판에 ‘저 아티스트가 바른 립 컬러가 뭐냐’는 질문이 쇄도했대요. <겟잇뷰티> 방송 사상 아티스트가 쓴 제품에 그렇게 많은 반응이 온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작가님이 재밌어하더라고요.

전체적인 이미지와 스타일링까지 너무 잘 어울리니까, 더 확실히 기억되는 것 같아요.
오늘도 사실 다른 옷을 입고 왔어요. 블랙을 너무 자주 입으니까 조금 다르게 스타일링해 볼까 싶었죠. 그런데 역시나 아니더라고요. 블랙에 레드 립이 잘 어울리니까 결국 다시 찾아 입게 됐어요. 하하.

나에게 레드 립스틱이란?
얼굴에 하는 사인(Signature).
 

박다솜

그래픽 디자이너

마른 장미 컬러가 정말 잘 어울려요.
나스 립 펜슬 ‘돌체비타’를 발랐어요. MLBB 립스틱이 유행하면서부터 즐겨 발랐는데 벌써 다섯 개째예요.

립스틱 한 통을 비우기가 쉽지 않은데, 정말 대단하네요. 이 립스틱의 매력은 뭔가요?
제 입술 색과 거의 같다는 점! 밥 먹고 나서도 거의 지워지지 않는다는 점 역시 맘에 들고요.

MLBB 립스틱의 대명사 격인 ‘돌체비타’를 애용하고부터 달라진 점이 있다면 뭘까요?
입술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목구비 중 두꺼운 입술이 콤플렉스였거든요. 저를 딱 봤을 때 입술부터 눈에 ‘확’ 들어오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정리된 느낌을 준 립스틱은 이게 ‘One and Only’랍니다.

다섯 개째 사용 중이면 이 제품에 얽힌 에피소드나 징크스도 있을 것 같아요.
금단 현상이 있어요(웃음). 이 컬러가 워낙 인기가 높아 매장에 웨이팅을 걸어두는 경우가 많은데, 파우치에 이 제품이 없다고 생각하면 막 불안해져요. 제가 좀 더 못생겨 보이는 것 같고…. 돌체비타 부재 시 긴급 대체용으로 조르지오 아르마니 립 마에스트로 500호, 샤넬 루쥬 코코 스틸로 218호를 구입해 사용했는데 성에 안 차더라고요(웃음).

립스틱을 입술에 꽉 채워 바르잖아요. 예쁘게 바르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뭔가요?
립 라이너 혹은 컨실러로 입술 라인을 정리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풀 립은 단정함이 생명이거든요. 전 나스 래디언트 크리미 컨실러를 이용해 입술 외곽 부분을 깔끔히 정리해 줘요. 그러고는 내 얼굴을 흑백사진으로 바꿨을 때를 상상하며 메이크업하죠. 눈썹 선, 입술 선(인중) 같은 라인을 살리면 투자 대비 큰 효과를 내주더라고요. 인중과 맞닿은 입술 산 부분에 밝은 컬러의 컨실러나 하이라이터를 바르면 좀 더 또렷해 보이면서 예쁘고요.

나에게 립스틱이란?
물감이에요. 미술 전공자 입장에서 ‘하늘 아래 같은 색조 없다’라는 말이 크게 공감돼요. 얼굴에서 피부색과 다른 컬러를 입히는 제일 큰 면적이 입술이잖아요. 그만큼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는 얘기죠.

 

나스 벨벳 매트 립 펜슬 미스테리어스 레드 3만6천원.

나스 벨벳 매트 립 펜슬 미스테리어스 레드 3만6천원.

나스 벨벳 매트 립 펜슬 미스테리어스 레드 3만6천원.

홍혜진

더스튜디오K 대표

만날 때마다 항상 입술 색이 예쁘단 생각이 들었어요. 언제부터 레드 립스틱을 좋아했나요?
전 원래 주얼리를 되게 좋아하고, 드레스업을 즐기는 사람이었어요. 그러다 아기를 낳고 키우면서 주얼리를 못하게 됐죠. 그래서 포인트를 주기 위한 요소로 레드 립에 관심을 갖게 됐고, 립스틱 하나로 드레스업이 되는 걸 경험한 후부턴 꾸준히 애용하게 됐어요.

오늘 바른 립스틱은 뭐예요?
나스의 립 펜슬 ‘미스테리어스 레드’ 색상이에요.

비슷한 색의 립스틱을 몇 개나 갖고 있나요?
거의 다 레드 계열인데, 50~60개 정도 돼요. 굉장히 많죠(웃음)? 화제의 레드 립스틱은 하나씩 다 사는 편이죠.

그중 특별히 좋아하는 제품은 뭔가요?
나스 립 펜슬 중 오늘 바른 컬러와 ‘레드 스퀘어’, 그리고 최근엔 맥의 레트로 매트 리퀴드 립컬러도 즐겨 발라요, 겨울엔 손앤박 립 크레용이 좋고요. 펜슬 타입치곤 리치한 질감이라 건조함이 덜하거든요.

립스틱 하나만 발랐을 뿐인데 이미지가 굉장히 달라요.
네. 그런 말 많이 들어요. 그래서 안 바르면 왠지 위축된달까? 길 가다가도 ‘어, 누구 만날 것 같은데?’ 하면 얼른 꺼내 바르죠(웃음). 레드 립은 그 컬러 하나로 완전히 스위치 온오프가 탁 바뀌는 느낌이 있어요. 뭔가 업무용 얼굴로 바뀐다고 해야 하나?

립스틱이 비즈니스에도 도움을 주는군요.
네, 확실히요.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레드 립스틱을 바르면 마치 보정 속옷처럼 얼굴 톤이 확 살아나는 효과가 있죠. 중요한 사람을 만날 때 에너지가 넘쳐 보이면 좋잖아요. 디자이너이자 한 브랜드의 대표니까 항상 활기차 보이는 게 중요한데, 레드 립스틱이 거기에 큰 역할을 하는 셈이죠.

레드 립 메이크업을 할 때,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지속력을 높이는 방법 하나 알려드릴게요. 한 번 바른 후 얇은 티슈로 닦아내요. 그러면 립스틱이 들뜨지 않고 입술 표면에 흡착되는 효과가 있죠. 그다음에 한 번 더 발라주면 돼요. 그리고 전 글로시한 것보단 매트한 타입을 좋아해서 매일 밤 입술 각질 케어에도 공을 들이죠. 립 스크럽을 한 후 립밤을 열심히 발라주면서요.

나에게 레드 립스틱이란?
스위치 ON.
 

정지연

렉토 대표

늘 레드 립을 고수하는 것 같아요. 주변에선 뭐라고 해요?
이제는 안 바르고 나오면 ‘왜 안 발랐느냐’, ‘얼굴이 안 좋아 보인다’라는 얘길 들어요. 레드 립스틱을 바른 제 모습이 저에게나 다른 사람들에게도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는 거죠.

언제부터 레드 립스틱을 발랐나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20대의 어느 무렵인 듯해요. 하지만 그때보다 지금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30대가 된 후 성숙해진 분위기도 한몫했을 뿐 아니라, 피부 톤이 어릴 때보다 조금 칙칙해지니까 오히려 더 잘 맞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오늘 바른 립스틱을 소개해 주세요.
맥의 ‘루비 우’예요. 너무 좋아해서 몇 년째 이것만 사용하는 중이죠. 광택 없이 매트한 마무리나 발색, 지속력까지 모두 제 마음에 쏙 들어요. 입술이 많이 건조한 사람들은 이 제품을 불편해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제 개인적인 생각은 레드 컬러 자체도 강렬한데 글로시한 광택까지 더해지면 부담스러운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질감이 딱 적당한 듯해요.

메이크업이 전체적으로 정말 심플해요.
레드 립스틱을 바를 땐 다른 걸 전혀 안 해요. 쿠션 파운데이션도 안 바르고, 심지어 눈썹도 생략하죠. 선블록을 바른 뒤 레드 립스틱 하나만 더하면 끝이에요. 좀 더 신경 써야 하는 날엔 젤 아이라이너로 눈꼬리를 빼서 그려주는 정도? 한 듯 안 한 듯이 아니라, 진짜 안 했으니까 심플할 수밖에 없죠.

오, 정말 간단한데요.
주근깨나 잡티가 살짝 보이더라도 자연스럽게 두는 게 오히려 밸런스가 맞아요.

나에게 레드 립스틱이란?
든든한 무기이자 가장 ‘즉각적인’ 화이트닝 화장품. 그래서 급한 미팅이 생기면 무엇보다 가장 먼저 꺼내들죠.

 

1 맥 립스틱 피치스톡 2만9천원. 2 조르지오 아르마니 립 마에스트로 500호 4만2천원. 3 슈에무라 루즈 언리미티드 크리미틴트 립스틱 356호 3만5천원.

1 맥 립스틱 피치스톡 2만9천원. 2 조르지오 아르마니 립 마에스트로 500호 4만2천원. 3 슈에무라 루즈 언리미티드 크리미틴트 립스틱 356호 3만5천원.

1 맥 립스틱 피치스톡 2만9천원. 2 조르지오 아르마니 립 마에스트로 500호 4만2천원. 3 슈에무라 루즈 언리미티드 크리미틴트 립스틱 356호 3만5천원.

차정원

배우

핑크를 좋아하나 봐요.
네, 제일 좋아해요. 처음 바른 립스틱도 핑크색이었어요. 친구가 바르고 있는 립스틱 컬러가 너무 예뻐서 따라 샀는데, 그게 바로 오늘 바른 슈에무라 356호 (연하핑크)예요.

오늘 세 가지를 섞어 발랐다고 했는데, 설명 좀 해주세요.
그림 그릴 때도 바탕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맥의 ‘피치 스톡’으로 입술 톤을 한 번 죽여주죠. 단, 입술 라인 언저리만 죽여야 돼요. 그다음 연한 핑크색인 조르지오 아르마니 ‘립 마에스트로 500호’를 발라요. 입술 중앙은 피해서요. 마지막으로 아무것도 안 바른 입술 중앙에 슈에무라 ‘연하핑크’를 포인트 컬러로 바르죠. 경계선들만 살짝 그러데이션해 주는 느낌으로요.

비슷한 색상의 립스틱을 몇 개나 갖고 있어요?
옷을 적게 사는 대신 핑크 립스틱만 30개가 넘어요.

오늘 바른 세 컬러가 30가지 중 베스트 조합인가요?
화장품이 나오기 전에 임상 실험을 하잖아요. 저도 그 정도로 까다롭게, 진짜 많이 시도해봤어요(웃음).

컬러를 그러데이션하면 어떤 효과가 있나요?
매일매일 다르게 발색돼요. 그 중심 틀은 크게 깨지지 않으면서요. 사람들이 “뭐 발랐어?”라고 늘 물어보죠.

립 라인은 왜 자꾸 죽여요?
얼굴을 ‘뽀샤시’하게 하고 입술을 정교하게 발라도 입술 라인의 색을 죽이지 않으면 맨 피부색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지저분해 보이더라고요. 그 경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러 톤이 섞여 있거든요. 그래서 컨실러나 누드 립스틱으로 눌러주는 거예요. 이게 굉장히 큰 차이를 주죠. 한번 해보세요.

립스틱에 대한 징크스 같은 것도 있나요?
핑크를 발랐을 때 더 화사해 보이니까, 중요한 미팅 때도 제가 제일 아끼는 조합을 공들여 바르려고 하죠. ‘이걸 바르면 일이 잘 풀리겠지?’ 싶으면서 자신감이 생겨요. 만약에 제 립스틱이 없어서 숍에서 해주는 대로 영 다른 컬러를 바른 날엔 기가 죽어요.

립 메이크업 시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약지를 이용해 입술을 정리한 후 남은 립스틱을 볼에 살짝 펴주죠. 그러면 전체적으로 은은하면서 생기 있어 보인답니다. 블러셔가 어디 거냐고 물으면 답을 못하는 게, 립스틱을 섞어서 만든 거라 브랜드가 없어요(웃음).

나에게 립스틱이란?
메이크업의 시작. 립스틱 컬러를 먼저 고른 후 메이크업의 무드와 헤어스타일까지 결정하니까요.
 

입생로랑 루쥬 볼륍떼 샤인 12호 4만2천원.

입생로랑 루쥬 볼륍떼 샤인 12호 4만2천원.

입생로랑 루쥬 볼륍떼 샤인 12호 4만2천원.

버키

안무가

언제부터 이 립스틱을 바르기 시작했나요?
입생로랑의 ‘루쥬 볼륍떼 샤인 12’호인데요, 아마도 천송이 립스틱 열풍 이후일 거예요. 같은 12호인 틴트로 시작해서 자연스레 립스틱에까지 관심이 갔고, 특히 입생로랑의 케이스가 너무 예뻐 모으게 됐어요.

살짝 형광 핑크가 감도는 쨍한 코럴이네요.
제 흰 피부와 잘 어울려요. 기미와 잡티가 안 보일 만큼 금방 화사해지고, 여릿한 소녀 느낌도 나고요.

이런 비슷한 계열의 립스틱이 몇 개나 돼요?
한 10개쯤 있어요. 좀 더 코럴 빛으로 연출할 땐 맥의 ‘베가스볼트’를, 좀 더 체리 레드를 원할 때나 무대에서 카리스마가 필요할 땐 맥의 ‘릴렌트레슬리 레드’를 발라요. 평소에는 여성스러워 보이고 싶으니까 촉촉한 타입의 입생로랑 볼 떼 샤인 12호를 바르고요.

이걸 바르기 시작한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뭐예요?
아, 남자 친구가 제일 좋아해요(웃음). 스킨십할 때 향이 좋대요. 과일 향이 나는데 맡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요.

힙합 스타일 혹은 화려한 무대의상과 메이크업의 매칭은 어떻게 해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원래는 ‘센’ 화장을 엄청 좋아했어요. 그래서 한땐 스모키도 과하게 했는데, 아무래도 눈과 입을 모두 강조하니까 조화가 안 되더라고요. 화면에도 너무 세게 나오고. 그래서 아예 입술에만 포인트를 주고 아이라인을 일부러 밑으로 내려 그려서 인상을 순하게 만든답니다.

초록색 헤어 컬러도 고려해야 할 부분일 것 같아요.
맞아요. 아예 컬러들이 확 드러나도록 피부 톤을 더 하얀 느낌으로 하고, 립스틱 색깔도 확실하게 보여주자는 식이죠.

나에게 립스틱이란?
자신감. 무대에 올라가기 전 립스틱을 바르면서 내게 주문을 걸죠.
 

메구

모델

요즘 꽂힌 립스틱 컬러가 뭐예요?
살짝 다크한 레드 컬러요! 요즘 일본 브랜드인 어딕션의 립 크레용 ‘업타운’ 컬러를 즐겨 바르죠. 발색이 선명하고 벨벳처럼 매끄럽게 마무리되는 게 매력이에요.

유독 그 제품에 손이 많이 가는 이유는 뭘까요?
갈비를 뜯어도 지워지지 않는 괴물 같은 지속력 때문이랄까(웃음)?

립스틱을 고를 때 특별한 기준이 있나요?
브랜드나 가격은 상관없어요. 그냥 예쁘면 바로 사서 발라보죠. 다만 하나의 기준이 있다면 매트해야 한다는 점. 무조건 매트해야 돼요.

레드 립스틱을 바르는 날에는 다른 메이크업을 어떻게 연출하나요?
특별한 메이크업이 필요 없는 게 레드 립스틱의 장점 중 하나잖아요. 다른 부분은 최대한 미니멀하게 연출하죠. 민낯일수록, 헤어가 흐트러져 있을수록 예쁘답니다.

레드 립스틱을 바른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뭔가요?
역시나 사람들이 잘 기억해 준다는 점? 길거리에서도 SNS에서도 레드 립의 ‘모델 메구’를 많이 알아봐 주더라고요. 요즘 들어 레드 립스틱을 바르는 사람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풀 립을 하고 다니는 건 쉽지 않아서 그런가 봐요. 때문에 중요한 약속이나 미팅이 생기면 핑크색 립스틱을 바르고 있다가도 꼭 레드 립스틱으로 바꿔 바른답니다.

나에게 레드 립스틱이란?
휴대폰과 지갑 그리고 레드 립스틱. 이 세 가지만 있으면 당장 데이트가 가능해요.

이름만 바꿔도 사람의 운수가 변한다. 성형으로 좀 더 나은 관상을 만들기도 한다. 여자에게 있어 립스틱은 때론 그런 역할을 대신해 주는 아이템. 누군가는 자신의 얼굴을 각인시키는 도구로, 또 누군가는 비즈니스라는 전쟁터에서 피곤을 감추는 무기로 꺼내든다. 어떤 이에겐 가장 효과 좋은 화이트닝 화장품이 되기도 하고. 여기 모인 여섯 명의 여자들은 립스틱 하나가 삶을 바꿔줬다고 말한다.

Credit Info

2016년 08월 01호

2016년 08월 01호(총권 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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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임현진, 송명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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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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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