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오늘의 인물

수지니까 괜찮아

On August 18, 2016

예쁜 척하지 않아서 예쁘다. 순수한데 도발적이다. 당돌한 듯 보이다가 또 수줍다. 과하게 치장하지 않아도 반짝반짝 빛난다. 오직 배수지라서 가능한 역설이다.

3 / 10
/upload/grazia/article/201608/thumb/31417-168034-sample.jpg

자연광 아래에서 빛나는 싱그러운 웃음, 이것이 그녀 특유의 표정이다. 드레스 페이우(Fayewoo). 귀고리, 목걸이, 반지 모두 디디에 두보(Didier Dubot).

자연광 아래에서 빛나는 싱그러운 웃음, 이것이 그녀 특유의 표정이다. 드레스 페이우(Fayewoo). 귀고리, 목걸이, 반지 모두 디디에 두보(Didier Dubot).

오늘 촬영 어땠어요?
모든 게 딱딱 맞아떨어지는 그런 날 있잖아요. 바로 오늘이 그랬어요.

아까 수지가 등장하니까 촬영장 분위기가 급격히 화사해지더라고요. 스태프들 입은 헤벌쭉 벌어지고, 눈은 하트로 변하고.
정말요(웃음)?

현장 분위기를 띄우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어요?
일단 촬영장이 즐거워야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매번 좋을 순 없거든요. 타이밍과 운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같은 날이 더 감사하죠. 딱 보이잖아요. 모두의 표정이 좋아지는 순간! 그걸 보면서 저도 덩달아 힘을 내고요.

일할 때의 좌우명이 있다면 뭐예요?

약간 하루살이 느낌이라서(웃음). 오늘 하루만 살고 죽자!

데뷔 당시에도 그랬어요?
옛날에는 진짜 안 되는 걸 어떻게든 다 되게 하려고 애썼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대신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노력하죠. 그저 흘러가는 대로 놔둬요. 오늘 못했으면 다음에 잘하면 되니까.

오늘 착용한 아이템 중 가장 마음에 든 걸 꼽는다면?
달 모양의 볼드한 이어링이오.

시그너처 D 컬렉션 귀고리요?
맞아요, 그거! 심플하면서 우아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디디에두보라는 주얼리 자체가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어떤 점에서 그렇죠?
평소에도 과하지 않고 내추럴하면서 멋스러운 아이템을 좋아하거든요. 저한테 그런 스타일이 잘 어울리기도 하고요.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듯한 아름다움을 연출해 주죠. 꼭 프랑스 여자처럼(웃음).

평소에 옷도 그렇게 입어요? 오늘은 티셔츠에 스키니 진을 올 블랙으로 맞춰 입고 왔잖아요.
어쩌다 화려한 옷을 사도 잘 안 입고 그냥 고이 옷장 속에 모셔두게 되더라고요.

본인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한 작품만 보여줘야 한다면, 어떤 걸 꼽겠어요?

가장 최근 작품을 보여줘야죠.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요?
네. 물론 <드림하이>의 고혜미도 저랑 닮은 부분이 있고, <건축학개론>의 서연이도 친구들이 보고는 “이건 딱 너다”라고 했어요. <구가의 서>의 담여울 보고도 “와, 이건 진짜 그냥 너다”라고 했고(웃음). 전부 다른 캐릭터인데 다~ 저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작을 콕 집은 이유는 뭔가요?
작품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그 캐릭터에 제가 녹아들잖아요. <함부로 애틋하게>의 노을은 음… 조금 더 날카롭고, 능글맞고. 아무튼 지금의 저랑 되게 가까워요.

본인이 능글맞다고요?
특히 말투요(웃음). 노을을 연기하기에 최적화된 말투를 가지고 있죠.

3 / 10
/upload/grazia/article/201608/thumb/31417-168035-sample.jpg

 

 

어떤 점에 끌려 이 드라마를 택했나요?
역시 노을이라는 캐릭터 때문이죠. 현실적이고 감정의 굴곡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었거든요. 이경희 작가님의 전작들도 너무 재미있게 봤고요.

한류 스타 김우빈과의 호흡은 어땠어요?
처음엔 어색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냥 딱 ‘신준영’같이 보이더라고요. 촬영장에서 배려도 많이 해주고….

맡은 역할이 다큐멘터리 PD, 그야말로 생활인이잖아요. 캐릭터 분석은 어떻게 했어요?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렇게 친절하진 않을 것이다’였어요.

왜요? 일에 치여서?
다큐멘터리, 그중에서도 탐사 다큐멘터리 PD잖아요. 평소에 제가 <그것이 알고 싶다>를 즐겨 보는데, 그런 걸 찍으면서 어떻게 친절할 수 있겠어요. 나이는 어리지만 그래도 이 바닥에서 사람을 불편하게 할 줄도 알고, 깡도 있고, 좀 싸가지 없어 보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도 수지에 대해 평하기를 ‘깡이 있다’고 했던데, 그런 부분에선 수지랑 노을이 꽤 닮았네요.
저도 깡 빼면 시체였죠(웃음). 예전엔 진짜 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정신력이라고 해야 하나? ‘해보자!’ ‘하면 되지, 뭐!’

과거형이네요. 요즘엔 달라요?
요즘도 비슷하긴 한데, 예전보단 겁이 좀 많아졌죠. ‘괜찮을까?’ 싶고(웃음). 저도 경력이 쌓이다 보니까 지금은 무슨 일을 하든지 조금 더 신중해지더라고요.

극 중 스타일링에도 의견을 많이 내는 편인가요?

스타일리스트랑 회의를 많이 했어요. 노을이는 부유한 집 애가 아니거든요. 운동화에 통 넓은 청바지를 맨날 입었던 것 같아요. 약간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는데, 화면으로 봤을 때는 그게 더 잘 어울리더라고요.

더 예뻐 보이고 싶은 욕심도 있었을 텐데요.
요즘 유행하는 옷을 입으면 거부감이 들 것 같았어요. 뭐, 그래도 살짝 트렌디하게 가긴 했죠(웃음).

그래도 멋지네요. 스타일링도 그렇지만 ‘힘 빼고 연기해서 좋다’는 평이 많아요.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오버하지 않는 거. 성향상 과장되고 인위적인 건 정말 싫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연기만큼은 일상처럼 꾸밈없이 하고 싶어요.

성향이 어떤데요?
예를 들어 데뷔 초반에는 좀 더 감정 표현을 세게 하라는 디렉션을 자주 들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제 속내를 드러내는 법이 별로 없었거든요.

의외네요. 왜 그랬어요?
뭐랄까? 내가 기쁠 때 사람들이 그걸 아는 게 싫었어요.

들키는 것 같아서요?
워낙 어렸으니까요. 누가 나라는 사람을 알아차리는 것 자체가(웃음) 부끄러웠나 봐요.

그런데 지금은 전 국민이 다 알아보는 배우가 됐잖아요.
그러니까요! 이 일을 시작하고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제 감정에 솔직해지려고 노력한다는 거예요.

각성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번에 꼬마 모델들하고 광고 촬영을 한 적이 있는데요. 왜 아이들은 자기감정에 굉장히 솔직하잖아요. 짜증나면 그대로 얼굴에 드러내고. 한번만 웃어달라고 부탁했더니 자기가 지금 그럴 기분이 아니라는 거예요(웃음). 한편으론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너희들 진짜 부럽다. 그래, 저게 맞지. 웃을 수 없는 상황인데 어떻게 웃겠어.’ 그날 집에 가서 일기까지 썼다니까요.

느낀 바가 많았나 봐요?
예전의 저는 웃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웃었어요. 그렇게 하는 게 맞는 줄 알았고요. 지금도 그게 후회스럽다거나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다만 이제부터는 제 기분을 숨기지 말고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해야겠다 싶은 거죠.

특히 배우에게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싶어요.

맞아요. 노래 부르고 연기하면서 저를 표현하는 게 직업이잖아요. 빨리 고쳐야죠. 게다가 이게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이기도 해요. 기분이 안 좋으면 안 좋은 거지 그걸 어떡하겠어요. 뭐가 됐든 억지로 하고 싶지는 않아요. 아우, 그나저나 오늘 저 이상한 소리 많이 하는 것 같은데 괜찮아요(웃음)?

솔직해서 좋은데요. 허진호 감독은 젊은 배우들로 <8월의 크리스마스>를 다시 찍는다면, 다림(심은하) 역으로 수지를 섭외하고 싶다더라고요.
어머. 진짜요? 제가 어떻게 감히 그 역할을…. 감독님이 너무 좋게 봐주셨네요. 영광이에요.

<8월의 크리스마스> 말고 옛날 영화가 리메이크된다면, 어떤 작품에 도전하고 싶어요?

<러브레터>? 한 3년 전에 뒤늦게 찾아 봤거든요. 영화의 분위기랑 정서가 계속 마음속에 아련하게 남더라고요. 퍼포먼스가 화려한 작품보단 이렇게 잔잔하면서 감성을 건드리는 작품에 끌리는 것 같아요. 그런 영화를 보면 심장이 엄청 빨리 뛰죠, 너무 해보고 싶어서.

<러브레터>도 첫사랑의 기억에 대해 말하는 영화잖아요. ‘국민 첫사랑’ 이미지를 깨고 싶진 않나요?
글쎄요. 깨져도 되고 안 깨져도 되고, 그런 데에 크게 붙들려 있고 싶지 않아요. 언젠간 다 사라질 텐데요, 뭘. 

스태프들을 무장해제시킨 수줍은 미소.

스태프들을 무장해제시킨 수줍은 미소.

스태프들을 무장해제시킨 수줍은 미소.

역광에도 빛나는 분위기 여인.

역광에도 빛나는 분위기 여인.

역광에도 빛나는 분위기 여인.

바닥에 눕자 관능적인 보디 라인이 그대로 드러났다.

바닥에 눕자 관능적인 보디 라인이 그대로 드러났다.

바닥에 눕자 관능적인 보디 라인이 그대로 드러났다.

웃음기를 뺀 진지한 표정은 또 다른 매력을 자아낸다.

웃음기를 뺀 진지한 표정은 또 다른 매력을 자아낸다.

웃음기를 뺀 진지한 표정은 또 다른 매력을 자아낸다.

방금 거의 득도한 사람처럼 보인 거 알아요?
그랬어요(웃음)? 사람들이 절 어떤 이미지로 보는지 아니까 걱정될 때가 있긴 해요. 저를 항상 웃으면서 해맑고 상냥한 아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제 무표정이나 화난 모습을 보면 충격이 클 테니까요. 가끔 안 웃고 있으면 지나가다가 다들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아니, 혼자 있는데 누가 배시시 웃고 있어요? 그거 그냥 멍 때리는 건데.

멍 때리는 게 건강에 그렇게 좋대요.
아하! 그래서 내가 그렇게…(웃음).

자주 멍 때려요?
혼자 집에 있을 때는 아주 제대로 멍 때려요. TV도 안 켜고 소파에 가만히 누워 있다 보면 두 시간이 훌쩍 지나 있고.

멍 때리기 대회도 있잖아요. 한 번 출전해 봐요.
그런 대회가 있어요? 저 나가면 1등 할걸요?

‘팜 파탈’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은 아직 유효해요? 실제로도 남자를 들었다 놨다 할 것 같은데.
앗(웃음).

솔직히 본인한테 그런 면이 있죠?
있다고 생각해요. 있어야 한다고도 생각하고. 그렇다고 제가 남자를 막 어떻게 하는 건 아니에요(웃음).

어디 가서 눈치 없다는 얘긴 안 들어봤죠?
아우, 눈치 하난 기가 막히게 빨라요.

타고난 거예요?
어렸을 때 눈치를 너무 많이 봐서 (웃음) 내공이 쌓인 거죠.

가끔 너무 순진무구하게 눈치 없는 사람들을 보면 곱게 자란 것 같아 부러울 때가 있어요.

그래요? 저는 전혀 안 부럽던데요.

오글거리는 거, 못 견디죠?

으악! 그거야말로 진짜 싫어요.

오글거리는 질문 하나 해볼게요. SNS에 ‘수지로 하루만 살아보고 싶다’는 글이 많더라고요.
진짜요?

본인은 딱 하루 다른 사람으로 살 수 있다면 누구를 택할래요?
으으(웃음).

오글거리죠?
그런 상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하루 만에 다시 돌아오긴 너무 빡세지 않나요? 전 그냥 저로 살래요.

수지만이 할 수 있는 대답이네요.
뭐, 그렇다고 제가 제 자신에게 100% 만족한다는 뜻은 아니라고요!

예쁜 척하지 않아서 예쁘다. 순수한데 도발적이다. 당돌한 듯 보이다가 또 수줍다. 과하게 치장하지 않아도 반짝반짝 빛난다. 오직 배수지라서 가능한 역설이다.

Credit Info

2016년 08월 01호

2016년 08월 01호(총권 81호)

이달의 목차
EDITOR
사공효은, 손안나
PHOTO
안주영, 김성웅
MODEL
수지
HAIR
이예슬(아우라)
MAKEUP
원정요
STYLIST
박세준
SET STYLIST
박경섭
ASSISTANT
이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