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오늘의 라이프스타일

무서운 이야기

On August 02, 2016

‘공포물 좀 본다’는 이들이 추천하는 호러 영화와 소설 책.

캐리(Carrie)

1976, 미국
공포 지수 ★★

2013년 클로이 모레츠가 주연을 맡은 리메이크 작품이 만들어졌을 정도로 영화 마니아들이 예찬하는 고전이다. 얼마 전 문을 닫은 예술 영화 극장 시네마테크에서 10년쯤 전에 봤는데, 지금껏 이보다 시각적으로 자극적인 공포물을 본 적이 없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여자 주인공이 무도회장에서 돼지 피를 뒤집어쓰는 장면이 압권. 그때부터 서서히 숨통을 조이다 결말 부분에서 응축된 공포감이 한 번에 ‘팡’ 하고 터진다. 특이한 점은 여자 주인공의 마스크가 여전히 ‘연구 대상’이라는 사실. ‘딱히 예쁜 것도 아닌데’ 매력적이어서 내내 잊히질 않는다. _박흥기(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기획팀장)
 

페인리스(Painless)

2013, 스페인·프랑스·포르투갈
공포 지수★

‘공포 영화에서도 따뜻한 사랑을 발견할 수 있을까?’ 이 작품에서는 가능하다. 왜냐하면 무조건 깜짝 놀라게만 하는 공포물이 아니라,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을 먼저 전하기 때문. 백혈병을 앓게 된 외과 의사 ‘다비드’는 골수 이식을 받기 위해 부모님을 찾아 나선다. 그 여정에서 그는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로 외딴 병원에 격리 수용된 아이들을 만나고, 뜻밖의 과거를 알게 된다. 이 작품을 감상한 후에는 영화 <줄리아의 눈>과 <내가 사는 피부>도 보길 추천. 분명 스페인 공포 영화 특유의 애잔하면서도 섬뜩한 무드에 홀딱 반하게 될 거다. _이원근(배우)
 

데드 사일런스(Dead Silence)

2007, 미국
공포 지수 ★★★★★

<컨저링>과 <쏘우>, <인시디어스> 등 역대급 공포 영화들을 연출한 제임스 완 감독의 숨겨진 명작. ‘복화술 인형’을 소재로 한 스토리는 스릴러 연출을 바탕으로 긴박감 넘치게 전개되는데, 영화에는 꿈에 나올까 무서운 비주얼이 그야말로 차고 넘친다. ‘비명을 지르면 입이 찢어지고 혀가 뽑힌 채 죽는다’는 기괴한 설정은 나처럼 소문난 강심장도 움찔할 만큼 파격적이다. 말미에는 누군가가 온몸을 쥐고 흔드는 듯한 소름 끼치는 반전도 준비되어 있다. _재진군(호러 영화 전문 블로그 ‘재진군 공포영화 리뷰’ 운영자)
 

셔터(Shutter)

2004, 태국
공포 지수★★★★

장대비라도 흠뻑 맞은 듯 축 처진 긴 머리의 귀신이 등장하는 영화는 21세기 관객에게 더 이상 충격과 공포를 주기는 어렵다(이 분야의 챔피언은 단연 <링>의 사다코). 그런데 11년 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영화 하나가 관객들의 심장을 꽉 조였다. 나 역시 ‘팝콘이나 먹다 나와야지’ 하는 마음으로 들어갔다가 (도무지 외울 엄두도 안 나는 이름의) 감독에게 사죄하는 심정으로 극장을 빠져나왔다. 바로 2004년 태국에서 만들어진 영화 <셔터>다. 사진작가 ‘턴’은 친구의 결혼식을 다녀오던 중 뺑소니 사고를 낸다. 이후 그와 그의 주변에 괴이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영화는 슬쩍슬쩍 복선을 던져줌으로써 관객의 숨통을 조여간다. <셔터>는 장르의 법칙을 충실히 따르는 영화다. 한마디로 기대한 만큼 준다. 마지막 폴라로이드 사진의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순간, 안 본 눈을 사고 싶어질 거다. _김현민(영화 저널리스트)

 

나를 찾아봐(We are Still Here)

2015, 미국
공포 지수★★★★

어느 노부부가 30년마다 입주자를 악령에게 제물로 바치는 저주받은 저택으로 이사하면서 무려 30년 만에 악령의 저주가 부활한다. 얼핏 뻔한 주제 같지만 유사 작품들에서 쓰인 패턴이나 설정을 찾기는 어렵다. 가령, ‘폴터가이스트 현상’(사물이 저절로 움직이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저택에 얽힌 추악한 음모와 독보적인 악령의 이미지, 그리고 예상치 못한 반전이 끊임없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등장하는 고강도의 살육 장면은 공포물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장면으로 기억될 것. 감동적인 가족애도 덤으로 느낄 수 있다. _백용권(호러 영화 전문 블로그 ‘호러천국’ 운영자)
 

 

인보카머스 (Deliver Us from Evil)

2014, 미국
공포 지수★★★

미국 뉴욕에서 갓난아기의 시체가 쓰레기통에서 발견되고, 정신병을 앓는 엄마가 아기를 동물원 사자 우리에 던지는 등 기이한 일이 잇따라 일어난다. 형사 ‘랄프 서치’는 이 사건들이 연관돼 있음을 직감하고, 엑소시스트 신부 ‘멘도자’에게 도움을 청한다. 노골적으로 무서운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손톱으로 바닥을 긁어대는 소리, 동물 형상 등으로 음산하고 초자연적 분위기를 끌어올린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여기에 미스터리한 사건들의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스릴러 구성을 얹어 보는 내내 간담이 서늘하다. 폭발력 있게 그려낸 퇴마 의식 장면이 화룡점정. 뉴욕 형사 ‘서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Beware the Night』가 원작이다. _김나현(영화 전문 매체 〈매거진 M〉 기자)
 

BOOK: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공포 소설

잔예

오노 후유미, 북홀릭

저자는 독자들이 보내준 여러 괴담을 모아 호러 잡지와 『귀담백경』이란 책에 차례로 실었다. 그중 한 이야기가 장편인 『잔예』로 확장된 것. 독자 투고를 받아 소설에 참조하거나 실화 괴담으로 만드는 작가가 주인공. 아파트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의 정체를 추적하던 주인공은 모호한 과거의 사건들과 만나게 된다. 저자의 실생활을 배경으로 하되 실제와 가상의 이야기가 뒤섞이는데, 마지막까지도 정확한 인과관계가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공포의 근원을 추적하면서 드러나는 무시무시한 ‘사실’만이 하나둘씩 밝혀질 뿐. 『잔예』는 입에서 입으로 옮겨다니는 괴담이 왜 인과관계가 확실한 소설보다 무서운지를 알려준다. 7월 7일에는 소설 원작의 영화도 개봉. _김봉석(<에이코믹스> 편집장)

 

괴담의 집

미쓰다 신조, 북로드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고, 호러와 미스터리를 융합한 메타포적 구성의 작품. 누군가의 일기장과 인터넷 게시판, 출처가 불분명한 구술 기록, 그리고 출판사의 논픽션 투고 원고와 야사를 모아놓은 역사책 속에서 집에 관한 다섯 가지 괴담을 뽑았다. 하나하나의 이야기도 섬뜩하지만, 정말 무서운 건 시대부터 지역과 출처까지 다른 괴담들 사이에 불가사의한 공통점이 느껴진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작가 자신이 직접 책 속에 등장해 괴담의 수집 과정을 들려주고 공통점에 대해 추리를 하는데, 정말이지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작가만이 알 수 있을 듯. 참고로 일명 ‘미쓰다 월드’라 불리는 마니아층을 형성한 미쓰다 신조는 요즘 일본에서 가장 핫한 호러 미스터리 작가다. _허승(더난출판사 편집팀장) 

 

고충증

마리 유키코, 박하

마리 유키코는 소위 ‘이야미스’계 작가다. 이야미스란 ‘싫다’는 뜻의 일본어 ‘이야’와 미스터리의 합성어로, 어둡고 불쾌한 미스터리 소설을 가리킨다. 그 명칭 그대로 그의 작품은 어둠으로 그득하다. 프리 섹스를 즐기는 주부 마미의 타락으로 문을 연 이야기는 정부 중 한 명이 ‘블루베리 같은 수많은 혹’이 난 참혹한 모습으로 사망하면서 일상의 균열과 추악한 욕망이 병치된다. 더욱이 육체 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기생충과 이에 괴로워하는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공포는 갈수록 점증된다. ‘파삭파삭’ 하는 벌레 소리가 몸속에서 들려오고, 몸 밖으로 빠져나온 기생충의 존재를 통해 스멀스멀 피어오르던 불쾌감은 기어코 한계까지 다다르게 되는 식. 그럼에도 가장 끔찍한 것은 결국 인간이다. 주변인들의 음모를 통해 인간의 비뚤어진 욕망을 파고드는 작품의 태도는 그렇게 공포의 극치와 맞닿는다. _강상준(프리랜스 에디터)

‘공포물 좀 본다’는 이들이 추천하는 호러 영화와 소설 책.

Credit Info

2016년 07월 01호

2016년 07월 01호(총권 80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수정
PHOTO
Getty Images, 씨네그루, 유니버설 픽쳐스, CJ엔터테인먼트, 소니픽쳐스릴리징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주), 오퍼스픽쳐스, 북홀릭, 북로드, 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