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오늘의 인물

사랑이 많은 것도 죄가 되나요?

On July 19, 2016

뇌섹남인지 마초남인지 묻자 김지석은 둘 다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대신 자기를 로코 요정으로 불러달라고 했다. 본인은 사랑이 아주 많은 남자라며. <또 오해영>에서 ‘마음을 아끼지 말라’고 소리치던 진상에게서 김지석이 오버랩돼 보인 건 우연이 아니었다.

재킷, 팬츠 모두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티셔츠 커스텀멜로우(Customellow).

재킷, 팬츠 모두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티셔츠 커스텀멜로우(Customellow).

재킷, 팬츠 모두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티셔츠 커스텀멜로우(Customellow).

셔츠 발렌티노 by 분더샵 (Valentino by Boon the Shop).

셔츠 발렌티노 by 분더샵 (Valentino by Boon the Shop).

셔츠 발렌티노 by 분더샵 (Valentino by Boon the Shop).

티셔츠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 팬츠 아크네(Acne). 슈즈 닥터마틴(Dr. Martens).

티셔츠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 팬츠 아크네(Acne). 슈즈 닥터마틴(Dr. Martens).

티셔츠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 팬츠 아크네(Acne). 슈즈 닥터마틴(Dr. Martens).

셔츠 사카이(Sacai).

셔츠 사카이(Sacai).

셔츠 사카이(Sacai).

밤샘 촬영이라 꼬박 샜다고요? 그래도 <또 오해영>의 반응이 좋아서 힘이 나겠어요.
드라마가 핫하긴 핫한가 봐요. 아직 촬영 중이라 완전히 체감할 순 없지만 어딜 가나 다들 ‘잘 보고 있다’고 해주니까.

주변에선 뭐래요?

얼마 전에 어머니한테 전화가 와서 “(극 중에서) 너 정말 예지원 씨랑 잔 거 기억 안 나는 거야? 몰라?”라고 물으셨어요.

저도 궁금했어요.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거 아니죠?

에이, 알면서 그러면 진짜 나쁜 놈이게요? 아, 헤어진 여자 친구한테도 전화 왔어요. ‘오해영’ 잘 보고 있다고.

구 여친들과도 연락을 이어나가는 타입?

종종?

그게 가능해요?
전 다 친구처럼 잘 지내요.

헤어질 때도 매너 있고 젠틀하게 끝내서 그런가?
헤어지는 마당에 어떻게 그래요, 저도 사람인데. 좋아했던 감정은 좋아했던 감정대로 간직하되 인간관계는 웬만하면 유지하고 싶어요. 어찌 됐든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났던 거니까요. 헤어졌다고 사람까지 잊는 건 좀… 슬퍼요.

여자 사람 친구가 많죠?
많아요.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요? 미묘한 줄타기를 잘해야 하잖아요.
그런 방법이 따로 있나? 저한테는 워낙 자연스러운 거라 잘 모르겠어요. 그냥 잘하면 돼요. 남자가 다 잘하면 되죠. 그리고 보통 ‘내가 이 사람을 이성으로 만날 수 있겠다’의 여부는 처음 딱 만나자마자 알 수 있지 않나요?

그러면 극 중의 진상이처럼 연애 감정 없이 오래 알고 지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일은 없겠네요?

빠질 수 있죠. 그런데 좀 어폐가 있는 것 같아요. 그 두 사람은 확실한 계기가 있었잖아요. 술에 취해 저지른 실수 아닌 실수이긴 하지만, 그런 장치가 딱 있다면야.

술이라는 장치요?
계기가 무엇이든 넘지 말아야 될 선을 넘느냐가 중요하죠. 자면 좋아진다, 달리 보인다…,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인데 동의해요. 마음이 움직여야 몸도 움직인다는 건 당연히 알지만, 설사 아무 감정이 없었어도 몸이 움직이고 나서 마음도 움직이는 경우가 있잖아요.

김지석과 드라마 속 이진상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전 남의 일에 큰 관심 없어요. 입이 가볍지도 않고.

비슷한 점은요?
사랑이 많다는 거? 마음을 아끼지 않는 거? 하하.

이진상이 박도경(에릭)에게 ‘마음을 아끼지 말라’고 했잖아요. 저도 그 대사가 참 좋더라고요.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는 말 그대로 개새끼 혹은 바람둥이, 천하의 죽일 놈, 극혐이지만 진상의 관점에서 보면 자기는 사랑이 많은 것뿐이거든요. 여자가 늘 바뀌는 건 맞지만, 끼리끼리 놀 뿐 결혼을 빙자하고 꿈을 심어주고 그렇게 사람 마음을 훔치진 않잖아요.

닮은 점을 하나 더 꼽는다면 뭘까요?

긍정적이란 점. 저도 진상이처럼 오늘을 살아요. 한탕주의까진 아니지만 오늘의 행복이 내일의 행복이라 믿는 주의예요.

스트레스가 없는 편인가요?

스트레스야 많죠. 그럼 뭐 해요, 고민한들 내일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그 고민을 붙들고 괴로워하지 않으려고 해요. 요즘 촬영장에서 제 가장 큰 고민거리가 뭔지 아세요? 물론 연기도 잘해야겠지만, ‘오늘은 뭘 먹을까?’ 하는 거예요. 점심 메뉴를 정말 심각하게 고민하죠.

점심 메뉴 정도만 고민하려고 애써 노력하는 느낌인데요?
맞아요. 노력해요. 예전에는 굉장히 부정적이었어요. 그런데 30대에 접어들면서부터 변하던데요.

20대엔 어땠는데요?
그땐 오히려 내일을 위해 살았죠.

사회적인 통념과 정반대네요. ‘오늘만 사는 20대, 내일을 준비하는 30대’의 개념이 더 보편적이잖아요.

그러게요. 20대의 전 걱정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때는 내일을 위해 그날그날을 버렸던 것 같아요. 서른이 넘어가면서 ‘오늘이 있어야 온전한 내일도 있다’는 걸 깨달았죠. 뭐, 그렇다고 제가 지금 하루살이 인생을 사는 건 아니고요.

연기자로 데뷔한 지 어느덧 12년 차네요. 슬럼프가 온 적이 있나요?

2014년에 드라마 <엔젤아이즈>를 끝내고 나서요. 슬럼프까지는 아니고 매너리즘에 빠졌었죠.

10년 동안 같은 일을 했으니 지칠 법도 하죠.

배우로서도 그렇지만 30대 중반에 접어든 남자로서도 기로에 섰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일하면서 나 스스로도 행복할 수 있을까? 이대로는 안 되겠다! 그 후로 1년 가까이 쉬면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죠.

그래서 내린 결론은 뭐였어요?
별다를 건 없고, 다 생각하기 나름이더라고요. 한 끗 차이죠. 일단 나를 받아들이고 인정했어요. 그다음엔 말 그대로 ‘겐또’를 만들어봤죠.

무슨 뜻이에요?
현실과 이상은 다르잖아요. 그 갭을 최대한 줄여나가는 방법이 뭔지 냉정히 계산해 본 거죠. ‘나는 이런 작품을 하고 싶고, 저런 캐릭터를 하고 싶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할 수가 없다. 그럼 거기까지 가기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지? 지름길은 뭘까?’ 이렇게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보는 거죠. 그렇게 하다 보면 작품 스펙트럼도 자연히 넓어져요.

고민 끝에 어떤 가능성을 발견했나요?
예를 들어, 주인공 역할을 따기 위한 수순이 있잖아요. 아침 드라마 하고, 그다음 일일 드라마 2번, 그다음 미니시리즈. 그런데 <미생>을 보면서 특히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거기에선 1번부터 10번까지 모든 캐릭터가 반짝반짝 빛나잖아요, 주인공이든 조연이든 하나같이 회자되고. 배역이 작더라도 사람들이 많이 보고 공감하며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더라고요.

그게 딱 이번 드라마네요.
네. 그 생각이 이번 작품으로 딱 맞아떨어진 거죠.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뭔가요?
세 가지예요. 이 작가가 시청자에게 던지는 화두는 무엇인지, 뭘 얘기하고 싶은지, 그리고 나를 어떻게 쓸 건지. 그게 호러일 수도 있고, 스릴러일 수도 있고, 로코일 수도 있는 거고.

브라운관의 김지석은 크게 두 가지로 갈리는 것 같아요. <추노>의 왕손이 같은 상남자 이미지와 ‘뇌섹남’으로서의 스마트한 이미지.

둘 다 아니에요. 저는 사랑이 많은 남자라니까요? 로코 요정이라 불러주세요.

하긴 <로맨스가 필요해 2>도 반응이 좋았죠. 최근엔 기사도 났던데요? ‘로코킹 김지석.’
하하하. 봤어요. 배우로서 얘기하자면 사실 저도 빨주노초파남보같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이 장르 저 장르, 이 캐릭터 저 캐릭터 많이 했거든요. 하지만 사람들은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죠. 자기가 본 것 혹은 화제가 된 작품으로 저를 얘기해요. 어떤 사람은 제게 “왜 지석 씨는 자꾸 그렇게 가벼운 역할만 해요?”라고 묻죠. 아닌데…, 시청률이 3%밖에 안 나왔지만 얼마 전 드라마 스페셜에서는 묵직한 역할도 했거든요.

그 말이 서운했어요?
아뇨. 재밌어요. 도전도 많이 받고. 그래서 더더욱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작품을,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거예요. 그만큼 어려운 일인 걸 아니까.

그걸 몰라주는 대중에게 서운해요?

대중이 그걸 알아줄 필요는 없죠. 그렇게 큰 기대는 없어요. 저는 이것도 금방 지나갈 거라고 생각해요. 되게 잔인한 얘기지만 <또 오해영>이 매회 시청률을 경신하며 거의 10%에 도달했잖아요? 그래도 끝나면 사람들은 금방 잊어요.  

슬리브리스 알렉산더 왕 (Alexander Wang). 블루종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 팬츠 커스텀멜로우(Customellow).

슬리브리스 알렉산더 왕 (Alexander Wang). 블루종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 팬츠 커스텀멜로우(Customellow).

슬리브리스 알렉산더 왕 (Alexander Wang). 블루종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 팬츠 커스텀멜로우(Customellow).

요즘엔 정말 휘발이 빨라요.
너무 빨라서 슬퍼요. <태양의 후예>만 봐도 그래요. 시청률이 30% 넘게 나왔어도 다들 금방 잊었잖아요. 차라리 잊힐 때 아름답게 잊히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나요??
경험을 통해 배운 것 같아요. 계속 붙잡고 있으면 내가 힘들거든요. 이 또한 지나가리. 하지만 이 또한 다시 오리. 또 오겠죠.

멜로 연기할 때 특별히 신경 쓰는 포인트가 있어요?
진짜 상대를 좋아하려고 노력해요. 전 진심이 움직이지 않으면 연기가 안 돼요. <로맨스가 필요해 2>를 찍을 때는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이)진욱이랑 넉 달 동안 서로 연락도 안 했어요.

두 사람 원래 친하다면서요.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한 여자를 가운데 두고 경쟁하는 사이였으니까요. 만나지도 않고, 통화도 안 하고, 밥도 함께 안 먹고. 현장에서 봐도 데면데면(웃음). 누가 먼저 그렇게 하자고 정한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어요.

예지원 씨와의 호흡은 어때요? 9화에서 커플 댄스 추는 거 보고 빵 터졌잖아요.
그때 정말 힘들었어요.

진짜요? 한 큐에 물 흐르듯 간 느낌이던데.

음악을 안 틀어주니까 민망하더라고요. 사실 그런 막춤은 동선만 짜지 일일이 합을 맞추진 않거든요. 그러면 몸에 ‘쪼’가 박혀서 재미가 없어요. 그런 상태에서 무반주로 계속 그루브를 타야 하니까. 다행히 지원 누나가 워낙 에너제틱한 배우라 그 기운을 많이 얻었어요. 아이디어가 너무 무궁무진해서 가끔 버거울 때도 있지만(웃음). 같이할 때 시너지가 나는 부분이 있죠, 확실히.

<문제적 남자>를 보면서도 종종 느낀 건데, 웃음을 위해 망가지거나 제물이 되는 것에 대해 거리낌이 없어 보여요. 자존감이 높은 건가요? 아니면 프로 의식의 발로?
반반인 것 같아요. <문제적 남자>에서도 전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해요. 이해가 안 되면 안 된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여섯 명 중에 한 명쯤은 있어야죠. 그래야 시청자들도 공감을 할 테고. 드라마에서도 어떤 캐릭터는 그렇게 긴장감을 풀어주고 웃음을 줘야 하잖아요. 대신 저만의 밸런스를 유지하려고 하죠. 특히 이진상 역할을 처음 맡았을 때 걱정이 많았던 게 저도 남자지만 애가 참…. 하하하.

욕먹기 십상이죠.

다행히 제게 한 가지 능력이 있어요.

무슨 능력이오?
같은 걸 연기해도 약간 덜 미워 보이는 능력.

굉장한 능력인데요?

자부할 수 있는 건 다른 사람이 했으면 좀 더 얄미워 보였을 거예요. 진상이가 최대한 덜 욕먹게끔 연기하려고 제가 얼마나 애썼는데요.

‘연기하는 내가 봐도 이건 좀 심했다’ 싶은 장면도 있죠?
여자가 자기 때문에 임신한 줄도 모르고 그걸 가지고 막 놀리며 웃는 건 진짜 나쁘잖아요. 극혐. 연기하면서도 ‘와, 이래도 될까? 나 진짜 욕 많이 먹겠다’ 싶긴 했어요. 그런데 뭐, 거기까지 생각하면 연기를 어떻게 하겠어요. 온전히 그 캐릭터 감정에 집중해야죠.

결혼식 날 사라진 여자 친구가 1년 뒤 다른 남자랑 결혼한대요. 드라마처럼 복수하겠어요?
충분히.

순간 소름이….
저 굉장히 나이스하고 평화주의자거든요. 혈액형을 믿는 건 아니지만, AB형은 좀 그런 성향이 있긴 해요. 날 건드리지만 않으면 돼요.

건드리면 폭발해요?

몇 번은 참죠, 평화주의자니까. 그런데 열 번 참았으면 백 배로 갚아야죠. 당한 사람은 또라이다, 사이코다 하겠지만. 건드리는 데 가만히 있으면 ‘얘는 건드려도 되는 놈이구나’ 하면서 그걸 당연시하잖아요. 이제껏 참은 건 기억 못하고 말이죠. 나한테 그렇게 상처 주고 떠난 여자라면…. 다들 그런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걸 실행에 옮기는 건 다른 일이잖아요.
드라마처럼 거창하게 남의 비즈니스를 망친다거나 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사소하게라도 난 어필할 것 같은데? 아니면 이유라도 물어볼래요. 전 뜨뜻미지근한 게 제일 싫어요. 모 아니면 도, 이거 아니면 저거죠.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큐트 벗 싸이코’라고 쓰여 있던데. 죄송해요. 갑자기 생각났네요.

흐흐. 제 휴대폰 케이스에도 쓰여 있어요. 보세요, 귀엽지만 사이코!

요즘은 큐트에 가까워요, 사이코에 가까워요?

시즌을 좀 타는데, 요즘은 큐트에 가까워요.

왜요?
이진상을 연기하느라. 사실 제가 진상이 같은 성격은 아니거든요. 이거 다 연기라니까요.

네? 아까는 닮은 점이 많다고 했잖아요.
아니에요. 사실 굉장히 시크하고 말수도 없고… 좀 상남자 타입이거든요, 저. 푸하하. 죄송해요. 지금 밤을 새우고 와서 그런지 약간 하이 상태예요. 별말을 다 하네요, 제가. 그런데 보통은 이렇게 업되어 있지 않거든요. 일 끝나고 집에 가도 조용히 충전 모드고.

혼자 살죠? 결혼에 대한 환상이 있나요?

그럼요, 완전 있죠.

어떤 환상인데요?
남자들 다 똑같지 않나요? 일 마치고 집에 들어가면 이렇게 된장국이….

이럴 땐 꼭 된장국이더라고요. 미역국도 선짓국도 아닌.
된장국이 보글보글 끓고 있고, 아내가 “왔어. 자기 힘들었지? 얼른 와” 하는 거죠.

왜 그런 사람은 없을까요? ‘내가 아내한테 된장국을 끓여주고 싶다’ 뭐, 이런 판타지를 가진.
하… 그 포인트를 놓쳤네.

아까 점심 메뉴 때문에 고민한다고 했잖아요. 어떤 음식을 좋아해요? 된장국 빼고.
원래는 덜 짜고 덜 매운, 조미료 많이 안 들어간 요리를 좋아해요. 오가닉 레스토랑 이런 데 막 찾아다니고 그러죠.

시크한 도시 남자군요.
나를 사랑하는 방식이죠. 내 몸을 아끼고 관리해야 하는 나이라서.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껴요?

웃긴 게 얼마 전 스타일리스트 동생이 새로 왔는데 1991년생이래요. 갑자기 나이 환산이 안 되더라고요. ‘가만 보자. 91년생이 벌써 26세야? 헉!’ 이러고 놀라는 거죠. 내가 늙는 건 잊고 남이 늙는 것만 신기해하고 있어요. 난 벌써 서른여섯인데.

<라디오스타>를 보니까 팬 서비스가 화끈하던데요? 팬들에게 전화도 걸어준다면서요.

진짜 웃겨요. 인스타그램 쪽지로 전화번호 엄~청 보내요. 방송이 그렇게 파급력이 큰 줄 몰랐어요.

그래서 전화해 줬어요?

이제부터는 전화하면 웃겨지는 거예요. 남이 알든 모르든 나 혼자 소소하게 해오던 것들인데, 방송에 다 공개됐으니까. 전화하면 좀 이상한 사람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나를 원하면 가질 수 있어요”라고 말해 화제가 됐잖아요.
그 말이 그렇게 웃겨요?

웃기다기보다는 신선했죠. 구체적으로 말해 주세요,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는지.

한강을 뛰다 보면 만나겠죠.

러닝이 취미라고 들었어요.
뚝섬유원지에서 천호대교까지, 왕복 10km씩 뛰어요. 저녁에 뛰다 보면 만날 수도 있을 거예요. 물론 이건 신체적으로 저를 만날 수 있다는 거고요. 저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이라? 그건 좀….

방송에서는 분명 가질 수 있다고 했잖아요.

그럼요. 가질 수 없을 이유는 또 뭐야? 그런 경계선은 없다고 봐요. 팬과 스타든, 스타와 스타든. 어차피 다 사람과 사람 사이인데요, 뭘.

뇌섹남인지 마초남인지 묻자 김지석은 둘 다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대신 자기를 로코 요정으로 불러달라고 했다. 본인은 사랑이 아주 많은 남자라며. <또 오해영>에서 ‘마음을 아끼지 말라’고 소리치던 진상에게서 김지석이 오버랩돼 보인 건 우연이 아니었다.

Credit Info

2016년 07월 01호

2016년 07월 01호(총권 80호)

이달의 목차
EDITOR
손안나
PHOTO
김영준
HAIR
이상화
MAKEUP
강지원
STYLIST
남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