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오늘의 인물

웃긴데 찡한 걸 만들고 싶어요

On July 15, 2016

'마리텔'의 모르모트 PD 권해봄

3 / 10
/upload/grazia/article/201607/thumb/30920-159503-sample.jpg

(상암 MBC 내 실제로 <마리텔>팀이 아이디어도 모으고 회의를 하는 공간.) 수트 더 쿠플스(The Kooples). 스트라이프 티셔츠 세인트제임스(Saint James). 슈즈 프레드 페리(Fred Perry).

(상암 MBC 내 실제로 〈마리텔〉팀이 아이디어도 모으고 회의를 하는 공간.) 수트 더 쿠플스(The Kooples). 스트라이프 티셔츠 세인트제임스(Saint James). 슈즈 프레드 페리(Fred Perry).

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김동현에게 암바 기술을 전수받는 모습.

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김동현에게 암바 기술을 전수받는 모습.

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김동현에게 암바 기술을 전수받는 모습.

계속 야근했나 봐요. 얼굴에 핏기가 없어요.
그래도 어제는 쉬었어요. 보통은 이틀 정도 집에 못 간다는 생각으로 출근해요. 그나마 집에 가는 것도 우리끼리는 ‘씻으러 간다’고 해요. 집에 가서 씻고 옷만 갈아입고 다시 나오는 거죠.

왜 그렇게 집에 안 가는 거예요?
에디터도 마감 기간에는 비슷하지 않나요? 그래도 기자는 컴퓨터만 있으면 어디서든 원고를 작성할 수 있잖아요. 우리는 이 편집 기계가 없으면 안 돼요. 기계가 1억원 정도 하니까…. 회사 밖에서는 일할 수가 없죠(웃음).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촬영 과정이 궁금해요.
촬영은 격주로 일요일에 해요. 보통은 오후 2시쯤 출연자들이 도착한 뒤 팀끼리 모여서 그날 방송에 대해 회의하고, 가상으로 리허설을 하면서 몸을 풀죠. 그러고는 오후 7시 30분부터 인터넷 생방송으로 촬영을 시작해 밤 12시쯤 끝나요. 그다음에 늦은 저녁을 먹으러 가죠. 그럼 거의 아침 해가 뜰 때쯤 헤어지는데, 다행히 월요일 하루는 쉬어요.

와, 정말 살인적인 스케줄이네요?
맞아요. 하루 쉬고 출근하는데, 화·수에는 영상 편집을 하고 목·금에는 자막을 써서 넣죠. CG 같은 것들도 그때 만들어서 넣어요. 금요일 저녁에 모든 CP와 PD·작가들이 모여 가편집본을 보고, 거기서 수정 사항이 나오면 토요일까지 수정해서 방송에 내보내는 거예요. 사실 방송 나가기 직전까지 편집할 때도 있어요. 진짜 전쟁이죠. 목·금·토 합쳐서 두 시간 잔 적도 있을 정도니까(웃음).

식사는 제때 하기는 해요?
간단히 먹어야 하니까 도시락을 많이 먹어요. 벌써 일 년 반이나 됐어요. 솔직히 말하면 힘들죠. 그래도 <마리텔>이 시청자들한테 좋은 반응을 얻고, 제가 맡은 출연진들이 잘되는 걸 보면서 그 뿌듯함으로 일하는 것 같아요.

<마리텔>을 만드는 구성원들은 대략 몇 명쯤 되나요?
CP 1명, 메인 PD 2명, 조연출 7명, 작가 8명, FD가 한 5명 되니까 이 인원만 해도 20명이 넘죠. 그리고 카메라 감독님 20명, 조명팀 10명, 오디오 스태프 10명, 인터넷 관리자 10명, 세트팀과 소품팀·미술팀, 거기에 출연진까지 합치면 촬영 당일엔 거의 100명 정도가 모이는 셈이에요.

정말 많네요. 그 안에서 권해봄 PD가 하는 일은 뭐예요?
방이 다섯 개잖아요. 제가 그중 하나의 방을 맡아요. 그 출연자의 방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대본을 리딩한다든가, 필요한 게 있으면 챙겨주거나 인터뷰를 하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출연도 하게 됐고요.
 

‘마리텔’ 모르모트 PD의 활약상

댄스 트레이너 배윤정에게 혹독한 안무 트레이닝을 받고 무대에 오른 권해봄 PD.

댄스 트레이너 배윤정에게 혹독한 안무 트레이닝을 받고 무대에 오른 권해봄 PD.

댄스 트레이너 배윤정에게 혹독한 안무 트레이닝을 받고 무대에 오른 권해봄 PD.

가수 겸 사진가 빽가와 누드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시청자들은 ‘시선 강탈’, ‘아찔한 뒤태’라며 열광했다.

가수 겸 사진가 빽가와 누드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시청자들은 ‘시선 강탈’, ‘아찔한 뒤태’라며 열광했다.

가수 겸 사진가 빽가와 누드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시청자들은 ‘시선 강탈’, ‘아찔한 뒤태’라며 열광했다.

자이브를 본인만의 독창적인 스텝으로 재해석한 권해봄 PD. “소름이 끼쳤다. 이건 만들어내려고 해도 만들 수가 없는 스텝이다”라며 댄스 스포츠 선수 박지우도 극찬했다.

자이브를 본인만의 독창적인 스텝으로 재해석한 권해봄 PD. “소름이 끼쳤다. 이건 만들어내려고 해도 만들 수가 없는 스텝이다”라며 댄스 스포츠 선수 박지우도 극찬했다.

자이브를 본인만의 독창적인 스텝으로 재해석한 권해봄 PD. “소름이 끼쳤다. 이건 만들어내려고 해도 만들 수가 없는 스텝이다”라며 댄스 스포츠 선수 박지우도 극찬했다.

‘모르모트 PD’라는 별명이 탄생한 EXID 솔지와의 보컬 트레이닝 방송. 두 사람은 듀엣곡을 부르며 묘한 러브 라인 기류를 형성했다.

‘모르모트 PD’라는 별명이 탄생한 EXID 솔지와의 보컬 트레이닝 방송. 두 사람은 듀엣곡을 부르며 묘한 러브 라인 기류를 형성했다.

‘모르모트 PD’라는 별명이 탄생한 EXID 솔지와의 보컬 트레이닝 방송. 두 사람은 듀엣곡을 부르며 묘한 러브 라인 기류를 형성했다.

양정원 요가 강사에게 개인 강습을 받는 권해봄 PD. 유연성 제로의 뻣뻣한 자세로 웃음을 자아냈다.

양정원 요가 강사에게 개인 강습을 받는 권해봄 PD. 유연성 제로의 뻣뻣한 자세로 웃음을 자아냈다.

양정원 요가 강사에게 개인 강습을 받는 권해봄 PD. 유연성 제로의 뻣뻣한 자세로 웃음을 자아냈다.

정두홍 무술 감독과 와이어 액션부터 몸을 던져 유리를 깨는 액션까지 선보였다. 이 모든 장면은 모두 대역 없이 진행됐다.

정두홍 무술 감독과 와이어 액션부터 몸을 던져 유리를 깨는 액션까지 선보였다. 이 모든 장면은 모두 대역 없이 진행됐다.

정두홍 무술 감독과 와이어 액션부터 몸을 던져 유리를 깨는 액션까지 선보였다. 이 모든 장면은 모두 대역 없이 진행됐다.

첫 방송 출연이 예정화 씨의 방송이었던가요?
맞아요. 예정화 씨가 스트레칭을 하는데 다리를 너무 쉽게 찢으니까 채팅창에 “일반인을 한 번 시켜봐라”라는 글이 올라왔어요. 그분 ID가 ‘감자탕’이었는데, 특이해서 아직도 기억이 나요. 아무튼 그분의 요청으로 옆에서 지켜보던 제가 투입됐죠. 제가 몸치다 보니까 그 모습이 재밌었나 봐요. 그 후 EXID 솔지에게 노래를 배우면서 ‘모르모트 PD’라는 별명까지 생겼어요.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죠? 유명세에 대한 부담감도 있을 것 같아요.
사인을 요청하거나 사진을 찍자는 분들도 간혹 계세요. 이런 인터뷰가 들어오는 것도 어떻게 보면 그런 유명세일 수도 있고요. 그런데 저는 그 인기가 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건 <마리텔>의 것이고, <마리텔>은 제 것이 아니라 저희 팀이 만드는 프로그램이니까요.

겸손하시네요.
이 인기를 누리고 누군가에게 사인을 해주면서 거만해지는 순간, 저는 초심을 잃는 거라고 봐요. 사실 제가 잘하는 게 별로 없어요. 제 유일한 장기가 ‘한결같음’이에요. 지난 1년간 제가 계속 방송에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한결같은 일반인 캐릭터’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봐요.

그래도 이 정도면 ‘일반인’으로서 꽤나 성공한 케이스 아닌가요?
어느 날 한 선배가 뜬금없이 “야, 너 성공했다!”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선배가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러게, 성공이 아닌가? 너 월급은 좀 올랐니?”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똑같다고 했더니, “그럼 아직은 아니네. 미안!” 이래서 둘 다 웃었던 기억이 나요. 성공의 척도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PD니까 제가 만든 프로그램이 잘되는 게 성공이라고 봐요.

그동안 방송하면서 ‘이 사람은 정말 프로구나’라고 느낀 출연자가 있나요?

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죠. 댄스 스포츠 박지우 선수, 정두홍 무술 감독, 헤어스타일리스트 태양 등등…. 어떻게 보면 이분들은 한 분야의 장인이잖아요. 정말 프로페셔널해요. 동선부터 작은 소품까지 꼼꼼히 체크하는 걸 보면 완벽주의자 같기도 하고요.

<마리텔> 출연자로 섭외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누구예요?

김창완 선생님. 젊은이들한테는 멘토, 어른들한테는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분이 아닐까 싶어요. 산울림이 워낙 전설적인 밴드였고, 연기를 할 때도 독특한 아우라가 있어요. 그래서 어떤 콘텐츠를 보여줄지 기대가 되죠.

김창완 씨의 방송을 좋아할 만큼 시청자층이 다양한가요?
엄밀히 따지면 여성 중년 시청자가 많죠.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 같은 것도 그들의 입맛에 맞게 제작하는 거고요. <마리텔>의 주 시청자 중에는 10대와 20대들도 많아요. 하지만 시청률이 잘 나오려면 중년 여성들이 좋아하는 콘텐츠가 꼭 필요하죠. 예를 들어 정샘물 디자이너의 뷰티 & 헤어 콘텐츠라든가, 백종원 선생의 요리 같은 것들이오.

최근 〈어서옵SHOW〉도 그렇고 개인 방송이 하나의 트렌드처럼 예능 프로그램 포맷이 되고 있어요. 그에 따른 불안감 같은 건 없어요?
글쎄요. <마리텔>은 아무도 못 따라올 것 같아요. 워낙 편집이 힘들어요. 특히나 인터넷 방송과 지상파 방송을 둘 다 만족시키면서 그 중간선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죠. 저는 박진경, 이재석 메인 PD 선배들을 완전 존경해요. 이 선배들처럼 그 선을 잘 조절할 수 있는 기획자도 없을 것 같고요.

<마리텔>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해요?
인터넷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왔다는 것. 인터넷 시청자들끼리만 공유하는 드립, B급 문화를 가족이 다 같이 보는 방송으로 가져온 거죠. 거기에 백종원, 김영만, 이은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출연자가 참여한 것도 한몫했다고 생각해요.

권해봄 PD가 나중에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은 무엇일지 궁금해요.
웃기는 걸 하고 싶어요. 그리고 그 안에 좋은 메시지를 담고 싶어요. 거창할 필요도 없어요. 그냥 ‘자기 전에 아버지한테 전화라도 한 통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면 돼요.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프로그램이란?
좋은 프로그램은 ‘진짜’가 담겨 있어요. 시청자들의 눈이 높아지고 각 분야의 전문가가 많아서 진짜가 아니면 금방 알아채거든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대세가 된 것도 긴 시간을 촬영하다 보면 진짜 모습이 나오기 때문이죠. 진심이 담긴 리액션, 웃음, 눈물. 이런 것들이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요소가 아닐까요.

'마리텔'의 모르모트 PD 권해봄

Credit Info

2016년 07월 01호

2016년 07월 01호(총권 80호)

이달의 목차
EDITOR
박한빛누리
PHOTO
전힘찬
HAIR & MAKEUP
이현정
STYLIST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