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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닝복을 입고 출근해도 괜찮을까요?

On July 02, 2016

이 주의 핫 이슈. <그라치아>가 던진 이야기에 답한다.

“직장 후배가 스포츠 레깅스를 입고 출근했는데, 이걸 가만둬야 하니?” 얼마 전, 한 IT 회사에 근무하는 친구가 단체 채팅방에 늘어놓은 한탄이다. “수영복에 튜브를 옆구리에 끼고 온 것도 아닌데 뭐 어때?”라고 답한 프리랜서 친구의 의견은 곧 다수결에 밀렸다. “미친 거 아니야?”라며 조용히 회의실로 끌고 가 따끔히 혼을 내라는 친구부터, 조직 생활은 그런 게 아니라며 타이르고 회사 근처에서 바지를 사 갈아입게 하라는 친구도 있었다.

문득 떠올려보니 최근 길거리에서 운동복 비슷한 차림의 사람들과 유난히 자주 마주친 게 생각났다. 예전과 차이가 있다면 분명 트레이닝복이긴 한데 정장에나 어울릴 법한 핸드백을 매치했거나, 운동화가 아닌 하이힐을 신었다는 것. 예전 같으면 할리우드 스타들의 파파라치 컷에서나 볼 법한 룩이다. 물론 직업이 에디터다 보니 이유는 알고 있다. 그게 최신 트렌드니까.

요즘 가장 핫한 브랜드인 베트멍은 트레이닝복을 하이 패션의 영역으로 끌어올렸고 잘나가는 셀러브리티와 하이 브랜드 디자이너들 역시 속속 이런 트렌드에 합류했다. 리한나는 푸마와, 올리비에 루스탱과 사카이는 나이키와, 카니예 웨스트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의 대표 시리즈인 이지와 컬래버레이션했다. 이렇듯 예쁘고 스타일리시한 운동복을 만만치 않은 가격에 지르고 나면 운동할 때만 입기엔 좀 아까운 것도 사실. ‘애슬레저’ 스타일이란 말이 괜히 나왔을까. 하지만 개인적으론 헬스장 주변이 아닌, 길거리나 사무실에서 만나는 건 역시 좀 불편하다. 이렇게 느끼는 내가 촌스러운 걸까.

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직장인들 중 58.6%가 자유 복장으로 출근한다고 답했다. 그 외에는 세미 정장(16.5%), 정장(11.7%), 유니폼(7.7%) 순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자유 복장’의 기준이 회사마다, 혹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라는 점. 패션과 트렌드를 다루는 직업이다 보니 <그라치아>를 함께 만드는 동료들의 옷차림은 그야말로 자유 그 자체다. 젝스키스를 연상시키는 1990년대 스타일의 와이드 팬츠는 이미 그들의 일상복이고, 털이 복슬복슬 달린 블로퍼를 보고도 예쁘다며 얼른 사라고 난리다(심지어 여름인데도!).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서 일하는 나조차도 가끔은 아침 출근 전에 옷차림을 검열하는 순간이 있다. 아무리 스포츠 모티브의 룩이 유행이라지만 ‘정말 ‘추리닝’을 입고 출근해도 될까?’, ‘이 옷을 입고 인터뷰이를 만나러 가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 역지사지의 경우를 떠올려봐도 마찬가지다. 나는 과연 브라 톱과 레깅스를 입고 출근한 동료를 보고도 흠칫하지 않고 쿨하게 인사를 건넬 수 있을까?

<그라치아> 페이스북에서도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다. 비즈니스 예절에 위배되거나 혹은 외부인과의 미팅이 없는 경우라면, 간편한 복장이 업무 효율을 높이고 다양성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찬성의 입장. 반대 입장은 ‘업무 효율 향상’이라든가 ‘개성’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설득력이 없다는 의견이다. 아무리 대기업들의 복장 규제가 풀리는 중이라지만 아직 트레이닝복은 사회생활에 적합한 룩이 아니라는 얘기다. 물론 몇 년 뒤에는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조차 다들 어이없어하며 ‘그땐 그랬지’라고 회상하게 될지도 모른다. 마치 20년 전, DJ DOC가 청바지를 입고 회사에 출근하는 게 엄청난 센세이션인 양 노래까지 불렀지만 지금은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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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you said...

트레이닝복이 출근복으로 적당한가에 대한 <그라치아> 독자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facebook.com/graziakorea

NO 무리라고 생각해요. 엄연한 규칙이 있는데, 자기가 편하자고 마음대로 행동하는 건 성인의 행동이라고 할 수 없죠. _이체리

YES 무릎 나온 트레이닝복은 안 되겠지만, 가볍고 편한 레깅스에 운동화 차림은 문제없다고 봅니다. _김쩡윤

NO 트레이닝복은 좀 그렇죠. 일의 능률은 오를 수 있겠지만, 너무 편안하면 직장 생활에서의 긴장감이 없어질 것 같거든요. 뭔가 질서가 무너진 듯한 느낌이랄까? _임은아

No 어느 정도의 선을 지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트레이닝복은 운동할 때나 집에서 편하게 입고, 때와 장소에 걸맞은 복장을 하는 게 가장 아름다워 보여요. _이명숙

이 주의 핫 이슈. <그라치아>가 던진 이야기에 답한다.

Credit Info

2016년 06월 02호

2016년 06월 02호(총권 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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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박한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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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ashnews/Top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