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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상무'를 소개합니다

On June 29, 2016

여기에서 ‘상무’는 특정인을 지칭하는 이름이 아닌,‘작업남’을 의미하는 일반 대명사처럼 사용하였음을 미리 밝힌다.

내 주변에는 무수히 많은 남자가 있다. 부러워 마시라, 난 남자다. 주로 어울리는 놈들은 미혼의 젊은 남성이다. 대부분 여자 친구가 있고, 없어도 여자가 궁하지 않다. 작업의 정석을 몸으로 터득한, 세포가 살아 있는 놈들이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열 여자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 발달된 촉으로 이성을 꼬드긴다. 여자 친구가 있든 없든 말이다. 그들은 미혼으로, 아무런 법적 걸림돌이 없다. 오늘의 칼럼 목적은 이러한 ‘선수남’들의 공통된 패턴을 살펴 ‘사랑을 빙자해 여심을 흔들려는 남자들의 작태를 경계하기 위함’이다.

일단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례로 시작해 보자. 유상무는 잘나가는 개그맨이다. 잘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비교적 무난하다. 그가 성추행 풍문으로 방송가에 빅 이슈를 선사하고 활동을 접었다. 사건의 내막은 포털을 검색하면 된다. 흥미로운 건 그가 여자를 꼬드길 때 날린 멘트다. 한 매체가 배신당한 여자 친구와의 인터뷰에서 둘 사이에 오간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유상무가 방송을 접은 이유가 혹시 부끄러워서는 아닐까 싶었다.

너스레와 허세가 그의 전매특허이긴 하나 방송 캐릭터와 현실은 달라야 하지 않나? 사귀는 것도 아닌데 ‘넌 내 여자야’라거나, 바쁘다는 핑계로 보지도 않을 거면서 ‘보고 싶다’고 하거나, 다른 여자와 술 마시면서 ‘사랑한다’고 했다.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코가 반쯤 막힌 상태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유상무의 진심을 논할 수 없다. 사랑이야 늘 변하는 거니 미혼 남녀의 사랑과 이별에 대해서는 피해자와 피의자를 가릴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내 주변에도 비슷한 유형의 남자가 하나 있다.

과도한 애교,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애정 애드리브, 왜 사랑하는지에 대해선 말하지 못하면서 ‘사랑한다’고만 하는 무모함. 이런 남자들의 목표는 단 하나, 바로 섹스에 이르는 시간의 단축이다. 중요한 건 섹스가 아니다. 섹스를 하는 것은 기정사실이고 시간을 얼마나 단축시키느냐가 관건이다. 관계가 시작된 시점도 아닌데 이미 확정된 관계처럼 표현하는 남자들은 과도한 호르몬 때문이다. 그 대상이 꼭 당신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누구라도 ‘오늘 밤 같이 잘 여자가 필요할 뿐’이다. 굳이 장점을 하나 고르라면 뻗친 양기를 관리하지 못해 ‘발병’하는 증상이니, 잠자리 하나만큼은 비교적 끝내줄 것이다. 하고 나면? 이유 없이 매우 바빠지는 남자들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사랑 빙자 연애 사기극’ 중에 주의해야 할 멘트의 최고봉을 꼽으라면 ‘집에 가지 마’다. 관련 검색어로 ‘같이 있고 싶어’, ‘오늘 내 옆에 있어 줘’ 등이 있다. 보통 늦은 시간 술자리가 무르익을 즈음 등장하는 대사다. 대개 이 대사를 들으면 정말 집에 가기 싫어진다. 때론 그 남자 때문이 아니라 그냥 더 놀고 싶을 뿐인데 앞에 있는 남자가 이유를 만들어준 격이다. 마침 핑계가 있었음 했는데 ‘웬 남자가 나를 좋아한다?’ 싶은 거다. 물론 진심일 수도 있다. 오늘 어떤 멋진 고백을 할 수도 있다. 마음에 든 남자라면 이 기회를 놓치는 게 아까울 테고, 언제 또다시 기회가 올지 모르니 망설여질 거다. 이러한 사고가 당신의 머릿속에 전개된다면… 이미 잤네, 잤어. 그의 진심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말이다. 당신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남자라면 그날과 같은 시간은 또 오기 마련이다. 남자는 좋아하는 여자에게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다. 그러니 다음과 같이 답하는 게 가장 현명한 대사다. “그럼 지금 집까지 바래다 줘. 수원이야.”
 

작정하고 유혹할 때, 남자들의 작업 멘트

보통 축구 좋아하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여자는 싫다고 한다. 그럴 때 이렇게 말하는 거다. “혹시 메시라는 선수 아세요? 제가 바로 침대 위 메시입니다.” _HJH(현직 초등학교 교사)

우연히 혹은 필연적으로 운치 있는 그녀를 발견하면 종이와 펜을 든다. “햇빛이 비치는 자리에 앉은 건 저인데, 그쪽이 더 눈부시네요. 그래서 전 얼음만 먹고 있어요. 커피 한 잔 더 할까 하는데 그쪽에서 마셔도 될까요? 010-xxxx-xxxx”라고 서툰 글씨로 적는다. 그녀에게 쪽지를 건네고 자리로 돌아와 기다린다. 그녀를 본다. 그녀도 본다. 아, 커피도 하루도 좋은 맛._태재(『애정놀음』, 『우리 집에서 자요』의 저자)

“네가 첫사랑인지 헷갈려. 근데 첫사랑 하긴 싫어. 이뤄지지 않잖아. 그냥 너 마지막 사랑 하면 안 돼?” _박한빛누리(<그라치아> 피처 에디터)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났을 때, 그리고 이 여자도 내게 마음이 있는 듯한 눈치일 때. 그녀를 바래다주면서 이런 말을 던진다. “우리 이번 버스(전철)는 그냥 보내요.” 백이면 백 넘어오더라. 참, 심야 막차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성공률은 더 높아진다. _WMS(성공률 100%의 공기업 직장인)

“아주 만약에 너랑 나랑 자게 되면, 넌 어떨 거 같아?” _김정훈(전 예능 PD, 『요즘 남자 요즘 연애』 저자)

여기에서 ‘상무’는 특정인을 지칭하는 이름이 아닌,‘작업남’을 의미하는 일반 대명사처럼 사용하였음을 미리 밝힌다.

Credit Info

2016년 06월 02호

2016년 06월 02호(총권 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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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김영진
EDITOR
장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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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