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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순하게 떠나기로 했다

On June 10, 2016

내가 사는 공간뿐 아니라 관계, 혹은 여행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최소한의 짐만 꾸려 훌쩍 떠나는 미니멀리즘 여행자들. 다 버리고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만 남겼다는 그들의 여행 가방을 열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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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사고가 잦은 유럽을 여행할 땐 유사시를 대비해 안 쓰는 구형 휴대폰을 꼭 챙긴다는 유지혜.

도난 사고가 잦은 유럽을 여행할 땐 유사시를 대비해 안 쓰는 구형 휴대폰을 꼭 챙긴다는 유지혜.

도난 사고가 잦은 유럽을 여행할 땐 유사시를 대비해 안 쓰는 구형 휴대폰을 꼭 챙긴다는 유지혜.

아날로그 여행자

유지혜(『조용한 흥분』의 저자, 여행 에세이스트)

여행 에세이스트면 누구보다 여행을 자주 다닐 텐데, 언제 가장 훌쩍 떠나고 싶어지나요?
아무래도 일상에 지쳤을 때죠. 아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사니까 신경 쓸 일이 많잖아요. 그런 거 다 떠나서 딱 나만 생각하고 싶어지는 순간. 그때 떠나요, 아무 계획 없이.

정말 아무 계획 없이 떠나요?
그게 제 여행 스타일이에요. 버스나 기차도 현장에서 바로 발권하고, 숙박도 도착해서 해결하고….

그러면 짐도 단출하겠네요?
국내 여행은 백팩 하나만 메고 가요. 해외여행 갈 때는 캐리어의 반 정도만 채우고요. 정말 필요한 것들만 챙겨 가죠.

주로 어떤 걸 챙기나요?
렌즈, 세면도구 뭐 이런 것들이죠. 수건은 한두 개만 가져가서 빨아 쓰고, 속옷이나 옷도 많이 안 가져가요. 맨날 똑같은 걸 입죠(웃음). 대신 모자나 스카프는 많이 가져가요. 천 가방도 종류별로 챙기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옷은 똑같은 걸 입어도 모자나 스카프, 가방 등을 바꿔 코디하는 거죠. 반다나 하나를 가지고도 머리에 쓰고, 허리에 매고, 가방으로 만들고.

절대 안 가져가는 아이템은 뭐예요?
신발. 너무 무겁고 잘 구겨져서요. 아, 모자도 페도라나 베레모는 안 챙겨요. 잘 구겨지는 데다 이동할 때 가방에 넣고 다니기 힘들더라고요. 대신 잘 안 구겨지는 비니 종류를 챙기죠, 면이나 실로 만들어진.

신발은 안 챙겨도 노트는 꼭 들고 다니나 봐요?
여행지에서 일기 쓰는 걸 좋아하거든요. 노트만 세 종류를 가져가죠. 아주 작은 거, 중간 사이즈, 큰 거. 작은 건 지하철이나 카페에서 쓰고, 중간 사이즈는 숙소에 도착해서 사용해요. 스케치북 사이즈는 그림 그리는 데 쓰고요.

생존에 꼭 필요한 물건은 아니잖아요.

음…. 저한테는 약간 생존과 관계된 물건이죠. 작가가 될 생각으로 글을 쓴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그런 위치에 서 있더라고요. 어느 순간부터 그 무게감이 너무 크고, 여행도 부담으로 느껴지는 거예요. ‘그런 부담감을 극복하고 옛날처럼 순수하게 여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예전에 여행하면서 하던 걸 해야겠다 싶었죠. 잘 적는 것 말고 많이 적기. 어렸을 때부터 ‘메모벽’이 있어서 늘 뭔가를 끄적였거든요.

휴대폰이나 노트북에 메모하면 그 맛이 안 살죠?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 그 당시 감정 상태가 글씨에 다 나타나잖아요. 어떤 날은 신나서 막 휘갈기고, 또 어떤 날은 침착하게 정자체로 쓰고.

필름 카메라도 꼭 챙기나 봐요?
바르셀로나의 한 숍에서 150유로에 싸게 샀어요. 여행 갈 때 필름 카메라를 가져가면 참 좋아요. 휴대폰으로 찍는 것과는 정말 느낌이 다르거든요. 흔들린 사진도 그것만의 가치가 있어요. 전 필름도 딱 몇 롤만 가져가요.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셔터 누르는 데 더 신중해지겠네요. 정말 내 마음에 꽂힌 순간들만 엄선해서 찍고.
맞아요.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에 수많은 에펠탑 사진이 있다 해도, 또 그걸 저장하고 캡처한다 해도 다 남의 거잖아요. 다시 꺼내 보지도 않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휴대폰으로 찍으면 ‘찍지 마세요’ ‘사진 안 돼요’라는 경우가 많은데, 필름 카메라로 찍으면 뭐라고 잘 안 하더라고요. ‘작품’이라는 이미지 때문인지(웃음).

살면서 단 한 곳을 여행할 수 있다면 어디를 택하겠어요?

파리요. 낭만적이면서 동시에 되게 더럽고, 불친절하면서 또 친절하고. 이런 이면이 좋아요. 파리에 가면 일부러 2주 이상 머물지 않으려고 해요.

왜요? 아끼고 싶어서요?
네. 한 도시에서 몇 달씩 지내다 보면 오는 ‘생활’의 느낌이 있잖아요. 다른 나라는 몇 달씩 머물러도 되는데, 파리는 영원히 여행객으로만 있고 싶어요. 망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는….

본인만의 여행 신조는 뭔가요?
게으를수록 여행이 좋아진다.

어떤 의미예요?
예를 들면 늦잠을 팍 자서 낮 2~3시에 일어나보는 거죠. 조바심에서 좀 자유로워질 거예요.

계획 없이 떠나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어느 날 갑자기 아무 계획 없이 해외여행을 떠난다면 두려운 건 당연해요. 국내 여행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보세요. 강릉 여행에서 부산 여행, 1박 2일에서 3박 4일처럼 여행의 규모를 조금씩 키워나가면 괜찮아요. 돈을 어떻게 쓰고, 일정 조율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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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이 높고 지형이 복잡한 아프리카에선 등산화가 꼭 필요하다. 그곳 아이들에게 나눠줄 과일 맛 사탕도 필수 아닌(?) 필수품.

지열이 높고 지형이 복잡한 아프리카에선 등산화가 꼭 필요하다. 그곳 아이들에게 나눠줄 과일 맛 사탕도 필수 아닌(?) 필수품.

지열이 높고 지형이 복잡한 아프리카에선 등산화가 꼭 필요하다. 그곳 아이들에게 나눠줄 과일 맛 사탕도 필수 아닌(?) 필수품.

아프리카 생존 필수품

신윤(PD)

아프리카에 자주 간다고요?
촬영 때문에요. NGO 단체와 모금 방송을 만들고 있거든요. 3주는 서울에서 편집을 하고, 3주는 아프리카에서 촬영하는 스케줄을 반복하고 있죠.

주로 어떤 곳으로 가나요?
아프리카에서도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오프 로드로 한 세 시간 가야 나오는 동네들이라서. <꽃보다 청춘>에 나오는 도시들과는 많이 달라요(웃음). 우리나라로 치면 ‘진천’ 정도의 지방이랄까.

꼭 챙겨 가는 아이템이 있나요?
원터치 모기장이오. 던지면 펼쳐지는 거, 9900원짜리. 하하하. 방마다 캐노피가 쳐져 있긴 한데, 말라리아 지역이다 보니까 한 마리라도 들어오면 그날은 잠 다 잔 거예요. 유럽식 건축물이 많아서 대부분 천장이 높거든요. 그 틈에 들어가면 잡기도 힘들죠.

등산화도 필수인가 봐요?
산을 타서 등산화를 신는 게 아니라, 지열이 상당하거든요. 지형 자체도 많이 다르고요. 슬리퍼를 신으면 아마 녹을지도 몰라요. 물론 그곳 사람들은 맨발로 돌아다니지만. 처음엔 멋모르고 운동화를 신고 갔다가 고생 좀 했죠. 무겁긴 해도 등산화가 훨씬 낫더라고요. 아, 잭나이프도 꼭 챙겨요.

잭나이프는 그냥 ‘캠핑의 상징’ 같은 것 아닌가요? 정말 쓸 일이 있긴 해요?
아프리카에선 호텔도 우리나라 수준의 그런 호텔이 절대 아니에요. 모텔보다 못한 경우가 많죠. 정전도 자주 되고, 물도 똑똑 떨어지는 수준으로 나오고. 패션프루츠 같은 과일이 디저트로 나와도 스테이크용 나이프로 알아서 잘라 먹어야 하니까 쉽지 않아요. 그럴 때 유용하죠. 음, 그리고….

그리고?
그곳 사람들은 탄산음료를 병으로 많이 마시는데 병따개가 따로 없어요. 물론 그들은 쉽게 잘 따지만.

챙기는 아이템 중 의외의 것이 있다면 뭔가요?
사탕이오. 그것도 과일 맛으로!

사탕은 왜 챙겨 가는 거예요?
모금 방송이다 보니까 그곳 아이들을 찍을 때가 많아요. 처음 만나면 제 피부색이 하얘서 아이들이 무서워하거든요. 손 내밀면 막 ‘하얀 귀신’이라며 도망가죠. 그럴 때 사탕을 나눠주면 좀 친해질 수 있어요. 아프리카엔 과일 맛 사탕이 없거든요. 그 아이들한텐 신세계 같은 맛이죠.

아프리카로 떠나는 사람에게 절대 챙기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은 게 있나요?

보디 클렌저? 아프리카로 가는 직항이 없어요. 무조건 경유해야 돼요. 경유지에서 1박 이상 하는 경우도 흔하고요. 액체류 반입이 안 되고 수화물은 도착 후 찾을 수 있으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욕용품이나 화장품은 경유지에서 구입해요.

물건들이 괜찮은가 봐요?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가 유럽 식민지였기 때문인지, 괜찮은 유럽 제품이 많아요. 가격도 훨씬 저렴하고요. 얼마 전에 케냐에서 하루 묵었을 때도 쇼핑했어요.

또 언제 떠나나요?
다음 주에 우간다로 갈 예정이에요.

지난번 출장과 달라지는 건 뭐예요?
음…. 이번엔 짐이 더 줄 것 같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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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나라를 여행할 땐 바람이 잘 통하는 튜닉과 가벼운 에코 백이 유용하다.

더운 나라를 여행할 땐 바람이 잘 통하는 튜닉과 가벼운 에코 백이 유용하다.

더운 나라를 여행할 땐 바람이 잘 통하는 튜닉과 가벼운 에코 백이 유용하다.

더운 나라로 떠난 여자

한송이(세트 스타일리스트)

1년에 몇 번이나 여행을 다니나요?
짧은 여행, 긴 여행 다 합치면 열 번 이상 다니는 것 같아요. 여름엔 바다에 많이 가고, 겨울엔 설산에 꼭 가죠. 특히 수영을 좋아해서 더운 나라에 자주 가는 편이에요.

언제 문득 떠나고 싶어지는지 궁금하네요.
여행에서 돌아오는 그 즉시(웃음).

즉흥적으로 떠나는 타입인가요?
네. 지난주에도 스케줄이 없기에 전주국제영화제에 갔다 왔어요. 주 중이라 한산하더라고요.

평일에 영화제에 가다니, 부럽네요.
주변 직장인 친구들도 부러워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직업 특성상 시간을 자유롭게 뺄 수 있으니까 여행 다니긴 유리해요.

갑자기 떠나도 ‘이것만은 꼭 체크한다’는 게 있나요?
숙박이오. 괜히 현장에서 찾느라고 시간을 허비하는 게 싫더라고요. 나머지는 모두 그때그때.

본인만의 짐 꾸리기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지퍼 백을 여러 장 챙겨요. 땀 흘린 티셔츠, 양말, 속옷 같은 빨랫감은 지퍼백에 넣고 진공 상태로 만들면 부피가 작아지거든요. 자그마한 파우치도 필수예요. 캐리어 안에서 짐들이 이것저것 섞이면 찾기 힘드니까 한 번도 안 쓰고 돌아가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아, 에코 백도 여러 버전으로 가져가요. 가볍고, 스타일링도 하기 쉽고, 젖어도 잘 마르니까. 화장품은 선크림을 제외하곤 거의 안 챙겨요. 어차피 물속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웃음).

여행 초보 시절에 챙긴 물건 중 가장 쓸데없는 건 뭐였어요?

가이드북? 무겁기도 하고, 어차피 거기 나온 대로 다니지도 못하잖아요(웃음). 저는 가끔 에어비앤비도 이용하는데, 친절한 호스트들은 맛집을 파일로 정리해 놨다가 알려주기도 하죠. 가이드북보다 그들이 알려주는 곳이 훨씬 알차요.

완소 여행 아이템이 있나요?
볼펜을 꽂을 수 있는 여권 케이스요. 여행자라면 여권과 볼펜을 꼭 갖고 다녀야 하잖아요. 에코 백 안에서 굴러다니다가 잉크가 샐 염려도 없고. 그리고 호랑이약(웃음). 사실 그거 바른다고 내 몸이 얼마나 낫겠어요. 심리적인 부분이 크겠지만, 잠자기 전 발라주면 한결 낫더라고요. 짧은 여행이든 긴 여행이든, 여행하면 발이 제일 피곤하니까.

최근에 못 가서 아쉬웠던 여행지가 있나요?
‘송크란’ 축제가 열리는 방콕에 갔어야 하는데! 거길 못 가서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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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숙면을 위해, 집에서 쓰던 안대와 향초를 챙기는 것도 방법.

여행지에서 숙면을 위해, 집에서 쓰던 안대와 향초를 챙기는 것도 방법.

여행지에서 숙면을 위해, 집에서 쓰던 안대와 향초를 챙기는 것도 방법.

호텔 방도 내 집처럼

서지혜(서울옥션 미래전략팀)

한 달에 한 번꼴로 ‘출장 아닌 여행’을 다닌다고 들었어요. 휴가 쓸 때 눈치 보이지 않나요?
눈치가 좀 없어야 돼요. 농담이고요. 전 자잘한 여행 계획도 한 4개월 전에 미리 다 세워요.

하긴 ‘4개월 뒤 월요일에 하루 쉬겠습니다’ 하는데 ‘그거 안 돼’ 할 상사는 없겠네요.
‘쉬겠습니다’가 아니라 ‘쉴 수 있을까요’라고(웃음).

작년 이맘땐 어디에 있었어요?
아마 터키에서 열기구를 타고 있었을 거예요. 터키는 지금 가야 좋죠. 열기구 외에도 해양 스포츠 시스템이 참 잘되어 있는데, 겨울엔 거의 다 문을 닫더라고요.

언제 역마살이 발동해요?
요즘처럼 날씨가 좋을 때요. 서울에 있어도 여행지에서의 그 ‘간질간질한’ 느낌이 오버랩될 때. 그럼 떠나야죠, 바로.

짐 싸는 데 얼마나 걸려요?
보통 출발하는 당일 아침에 싸는데요. 한 30분?

진짜 빠르네요.
저도 맨 처음 여행 갔을 때를 떠올리면 짐이 어마어마했어요. 컵라면, 즉석밥까지 잔뜩 이고 갔거든요. 잠깐 승무원 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짐을 워낙 많이 싸서 그런지 노하우가 좀 생긴 것 같아요. 옷은 체류하는 일자의 딱 절반만 가져가요. 대신 얼룩지우개가 필수죠. 얼룩이 생기면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는 대신 얼룩지우개로 싹싹 지워서 입고.

짐을 챙길 때 가장 중요시하는 건 뭔가요?
여행지에선 특히 잠이 중요하잖아요. 최대한 평소와 비슷한 수면 환경을 조성하려고 하죠. 그래서 집에서 착용하던 안대를 꼭 가져가요. 캔들 향초도 챙기고요.

그럼 아까 본 디퓨저도 수면을 위해 챙긴 거예요?
아, 그건 쓰임이 달라요. 전 짐을 쌀 때 집에서 쓰던 디퓨저 스틱 몇 개를 옷 사이에 같이 끼워 넣어요.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호텔 방에 도착해 캐리어를 열면, 뭐랄까 굉장히 차갑고 낯선 향기가 확 스칠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디퓨저 스틱을 같이 싸면 집에서 맡던 향이 옷 사이로 은은하게 풍겨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좋은 팁이네요. 본인만의 여행 신조가 있다면 뭔지 알려주세요.
처음 해외여행 갈 때는 엑셀로 거의 시간 단위의 일정을 짰어요. 그런데 여행지에선 변수가 많잖아요. 일정이 밀리니까 그게 스트레스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시간’보다는 ‘장소’를 기준으로 여행 계획을 짜죠. 가고 싶은 장소를 딱 몇 개만 정하되, 언제 가든 상관없도록. 좋은 곳에선 더 머물고, 가까운 곳은 몰아서 보며 일정을 조율하면 되거든요.
 

내가 사는 공간뿐 아니라 관계, 혹은 여행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최소한의 짐만 꾸려 훌쩍 떠나는 미니멀리즘 여행자들. 다 버리고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만 남겼다는 그들의 여행 가방을 열어봤다.

Credit Info

2016년 06월 01호

2016년 06월 01호(총권 78호)

이달의 목차
EDITOR
손안나
PHOTO
김진엽
HAIR & MAKEUP
이현정
ASSISTANT
강석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