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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전용 보행 도로를 만들어야 할까요?

On May 21, 2016

이 주의 핫 이슈. <그라치아>가 던진 이야기에 답한다.

스몸비: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좀비처럼 다니는 이들을 일컫는 신조어.

스몸비: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좀비처럼 다니는 이들을 일컫는 신조어.

스몸비: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좀비처럼 다니는 이들을 일컫는 신조어.

“학생, 앞 좀 똑바로 보고 다녀! 죽고 싶어?” 며칠 전, 한 남학생과 접촉 사고가 날 뻔했다. 스마트폰을 쳐다보며 걷느라 빨간불인 줄 모르고 횡단보도로 내려섰기 때문. 슈마허 뺨치는 운전 실력으로 핸들을 틀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상황이었다. 학생도 머쓱했는지 이어폰을 빼며 죄송하다고 말하곤 보행자 신호에 불이 들어오자 다시 이어폰을 꽂고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시선은 여전히 스마트폰을 향해 있었다.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며 흔히 겪는 일이다. 요즘 거리를 보면 <워킹 데드>나 <28주 후> 못지않게 좀비들이 많아졌다. 이른바 ‘스몸비’,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좀비처럼 다니는 이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이웃 나라에서도 비슷한 단어가 생겨났다. 일본은 ‘아루키스마호’(步きスマホ), 중국은 ‘저두족’(低頭族). 스마트폰의 위험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2015년 12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는 한 남성이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려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달 중국 저장성에서는 한 여성이 같은 이유로 강에 빠져 숨졌다. 세상 살다 보니 스마트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는 시대가 다 왔다. 하늘에 있는 스티브 잡스는 이런 일이 발생할 줄 상상이나 했을까? 검정 터틀넥을 벗어던지며 통탄할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나라 역시 스마트폰과 관련된 사고가 급증하는 중이다. 6년 새 무려 세 배 넘게 늘었을 정도. 2015년 한 해 발생한 스마트폰 관련 교통사고는 1360건으로, 전체 교통사고 비율의 6%에 해당한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사고 위험이 76%나 증가한다고 한다. 이동 중 스마트폰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한 시민이 95.7%에 달한 가운데, 실제로 사고가 날 뻔했다는 응답자도 23%나 됐다. 생각해 보니 에디터 역시 근래에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어두고 걸어본 기억이 거의 없는 듯하다. 지인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SNS의 새 글을 확인하는 건 보통 이동 중에 처리하곤 했다. 그게 아니라면 이어폰을 꽂고 최신 음악이라도 들어야 안심이 됐다. 위험한 줄은 알지만 손에 스마트폰을 쥐지 않으면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든다. 박지성 뺨치는 멀티플레이어라도 된 양 바쁜 현대인으로 살아가는 것, 이것도 일종의 강박증이 아닐까.

최근 세계 각지에서는 스마트폰 좀비를 막기 위한 아이디어와 정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미국 뉴저지 주는 2012년부터 보행 중 스마트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면 85달러의 벌금을 물리고 법을 시행 중이다. 스웨덴 스톡홀름 시내에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금지’ 표지판이 등장했다. 미국 워싱턴DC, 중국 충칭, 벨기에서는 아예 문자를 하면서 걸어갈 수 있는 ‘문자 보행로’(Text Walking Line)까지 따로 만들었다. 조만간 스마트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거리마다 무빙워크라도 설치할 기세다. 스마트폰 가입자 4천만 명 시대. 우리나라도 관련 법규가 절실하다. 문득 10년 전 한 광고에서 배우 한석규가 한 말이 떠오른다.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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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교통안전공단

출처 교통안전공단

And you said...

<그라치아> 독자들은 간접적인 방법으로라도 알려줘야 한다고 답했다.
@facebook.com/graziakorea

이동하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모든 기능이 멈추는 센서를 부착하는 건 어때요? 그러면 이 센서를 무력화시키는 또 다른 편법이 나오려나? _유혜상

면허를 딴 지 얼마 안 된 초보 운전자입니다. 전방에 스몸비가 있다는 경고가 울렸으면 좋겠어요. 차라리 피해 갈 수 있게요. _김인영

이동하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려면 사각지대를 볼 수 있는 특수 안경이나 카메라를 꼭 달고 다녀야 한다는 법규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그게 귀찮아서라도 사용자가 줄지 않을까요? _박서연

GPS를 이용해 스마트폰을 조작하면서 이동하면 경고음이 울리도록 기본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하면 어떨까요. _김민준

형광 물질로 바닥에 ‘전방 주의!’라고 표시하는 건 어떨까요. 표지판이나 신호등을 설치해도 결국은 그냥 지나칠 것 같아요. 스마트폰을 보더라도 바닥에 쓰인 문구는 눈에 띌 테니까요. _은수저

이 주의 핫 이슈. <그라치아>가 던진 이야기에 답한다.

Credit Info

2016년 05월 02호

2016년 05월 02호(총권 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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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박한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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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ashnews/Top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