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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s of Fashion

On May 17, 2016

지금 패션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세 명의 디자이너들.

특별 제작된 시퀸 미니드레스를 입은 기네스 팰트로.

특별 제작된 시퀸 미니드레스를 입은 기네스 팰트로.

특별 제작된 시퀸 미니드레스를 입은 기네스 팰트로.

구찌는 ‘걸’들에게만 어울리는 옷이 아님을 보여준 니콜 키드먼.

구찌는 ‘걸’들에게만 어울리는 옷이 아님을 보여준 니콜 키드먼.

구찌는 ‘걸’들에게만 어울리는 옷이 아님을 보여준 니콜 키드먼.

제25회 문학상 시상식에서 구찌의 2016 리조트 컬렉션 드레스를 입은 커스틴 던스트.

제25회 문학상 시상식에서 구찌의 2016 리조트 컬렉션 드레스를 입은 커스틴 던스트.

제25회 문학상 시상식에서 구찌의 2016 리조트 컬렉션 드레스를 입은 커스틴 던스트.

샛노란 레이스에 사자, 파인애플 등의 현란한 자수 장식이 더해진 드레스를 입은 클로에 세비니.

샛노란 레이스에 사자, 파인애플 등의 현란한 자수 장식이 더해진 드레스를 입은 클로에 세비니.

샛노란 레이스에 사자, 파인애플 등의 현란한 자수 장식이 더해진 드레스를 입은 클로에 세비니.

구찌의 2016 봄/여름 컬렉션 드레스를 입고 영국 독립 영화 시상식을 찾은 캐리 멀리건.

구찌의 2016 봄/여름 컬렉션 드레스를 입고 영국 독립 영화 시상식을 찾은 캐리 멀리건.

구찌의 2016 봄/여름 컬렉션 드레스를 입고 영국 독립 영화 시상식을 찾은 캐리 멀리건.

2016 리조트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은 커스텀메이드 드레스를 입은 다코타 존슨.

2016 리조트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은 커스텀메이드 드레스를 입은 다코타 존슨.

2016 리조트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은 커스텀메이드 드레스를 입은 다코타 존슨.

벨 파울리는 점잖은 드레스가 넘쳐났던 지난 69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구찌의 무지개 플리츠 드레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벨 파울리는 점잖은 드레스가 넘쳐났던 지난 69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구찌의 무지개 플리츠 드레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벨 파울리는 점잖은 드레스가 넘쳐났던 지난 69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구찌의 무지개 플리츠 드레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랑스러운 분홍색 드레스를 섹시하게 소화한 로지 헌팅턴 휘틀리.

사랑스러운 분홍색 드레스를 섹시하게 소화한 로지 헌팅턴 휘틀리.

사랑스러운 분홍색 드레스를 섹시하게 소화한 로지 헌팅턴 휘틀리.

KING OF RED CARPET

2016 가을/겨울 컬렉션을 찾은 게스트들에게 해맑게 인사하는 알레산드로 미켈레.

2016 가을/겨울 컬렉션을 찾은 게스트들에게 해맑게 인사하는 알레산드로 미켈레.

2016 가을/겨울 컬렉션을 찾은 게스트들에게 해맑게 인사하는 알레산드로 미켈레.

구찌의 특별 제작 드레스를 입고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브리 라슨.

구찌의 특별 제작 드레스를 입고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브리 라슨.

구찌의 특별 제작 드레스를 입고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브리 라슨.

구찌의 수장 알레산드로 미켈레

‘미켈레 이펙트’, ‘블로퍼’, ‘맨 블라우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후 고작 3시즌 만에 파생된 신조어다. 그의 영향이 얼마나 지대한지 보여주는 대목. 프리다 지아니니의 후임으로 지명되었을 때 그는 ‘무명’이었지만, 실은 구찌에서 13년 동안 몸담은 이력의 소유자다.

그러니 그보다 더 브랜드의 뿌리를 잘 아는 사람은 없을 터. 이는 첫 번째 컬렉션인 2015 가을/겨울 남성복 컬렉션에 여실히 드러난다. 1990년대 유행했던 구찌의 시그너처 스트라이프, ‘더블 G’ 로고 벨트 그리고 호스빗 로퍼까지 하우스를 대표하는 가장 클래식한 아이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기 때문. 호스빗 로퍼의 뒤꿈치 부분을 잘라 ‘블로퍼’(‘Backless’와 ‘Loafer’의 합성어)를 만들었고, 이는 곧 수많은 브랜드에 전염되었다.  

작년 칸영화제에서 가장 회자됐던 루피타 뇽의 구찌 드레스.

작년 칸영화제에서 가장 회자됐던 루피타 뇽의 구찌 드레스.

작년 칸영화제에서 가장 회자됐던 루피타 뇽의 구찌 드레스.

한동안 잠잠했던 앤드로지너스 룩, 즉 성별 구분이 없는 옷 역시 가장 자연스럽고 스타일리시하게 풀어냈다. 덕분에 남자들은 프릴이 장식된 실크 블라우스나 레이스 톱을 입기 시작했고, 급기야 ‘맨 블라우스’라는 신조어까지 등장시켰다. 업계는 물론이고 시장이 반응한 건 당연한 결과. 2015년 초반 전문가들은 구찌의 판매율이 약 4.1%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3분기도 채 지나지 않아 8%를 달성했으며, 전체 수익 역시 예상했던 1.5%를 훌쩍 넘은 4.8%를 기록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패션 에디터, 바이어 그리고 대중까지 만족시켰단 증거다. 로맨틱한 빈티지 스타일로 해석되는 그의 컬렉션은 사실 쉽게 지루해질 요소가 많다. 하지만 비슷한 맥락의 컬렉션으로 3시즌 연속 홈런을 친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법. 하우스의 클래식한 아이템을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한 걸로 모자라, 매 시즌 새로운 버전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컬렉션의 무드를 어느 한 시대에 맞추기보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프린트·실루엣·아이템에 지금 가장 열광하는 스트리트 컬처를 녹여냈기 때문이다.

이 변화의 바람은 레드카펫에도 영향을 미쳤다. 고상한 ‘여신 드레스’나 섹시함을 강조한 드레스로 이분화됐던 시상식에 무지개 프린트 드레스, 메탈릭 플리츠스커트, 분홍색 슈트로 차려입은 여배우들이 줄줄이 등장했으니 말이다. 이제 막 3번째 시즌을 맞이한 디자이너라고 하기엔 그의 영향력은 이미 전방위로 확산됐다. 앞으로 또 어떤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지 예측하기 힘들 정도다.  

 

티파니 휴는 2016 봄/여름 컬렉션에 등장한 오버사이즈 후드 티를 록 시크 스타일로 소화했다.

티파니 휴는 2016 봄/여름 컬렉션에 등장한 오버사이즈 후드 티를 록 시크 스타일로 소화했다.

티파니 휴는 2016 봄/여름 컬렉션에 등장한 오버사이즈 후드 티를 록 시크 스타일로 소화했다.

스포츠 브랜드 챔피언과 협업한 후드 티셔츠를 입은 키아라 페라그니.

스포츠 브랜드 챔피언과 협업한 후드 티셔츠를 입은 키아라 페라그니.

스포츠 브랜드 챔피언과 협업한 후드 티셔츠를 입은 키아라 페라그니.

지난 시즌 불티나게 팔렸던 베트멍의 레인코트.

지난 시즌 불티나게 팔렸던 베트멍의 레인코트.

지난 시즌 불티나게 팔렸던 베트멍의 레인코트.

2015 가을/겨울 컬렉션 히트 상품 중 하나였던 플라워 프린트 드레스를 입은 야스민 스엘.

2015 가을/겨울 컬렉션 히트 상품 중 하나였던 플라워 프린트 드레스를 입은 야스민 스엘.

2015 가을/겨울 컬렉션 히트 상품 중 하나였던 플라워 프린트 드레스를 입은 야스민 스엘.

베트멍의 시그너처 아이템 중 하나인 오버사이즈 재킷.

베트멍의 시그너처 아이템 중 하나인 오버사이즈 재킷.

베트멍의 시그너처 아이템 중 하나인 오버사이즈 재킷.

2015 가을/겨울 컬렉션의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를 입고 있는 패션 블로거 페르닐레 테이스베크.

2015 가을/겨울 컬렉션의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를 입고 있는 패션 블로거 페르닐레 테이스베크.

2015 가을/겨울 컬렉션의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를 입고 있는 패션 블로거 페르닐레 테이스베크.

KING OF STREET

발렌시아가 디자이너로 발탁된 뒤에야 공식 석상에 얼굴을 드러낸 뎀나 즈바살리아.

발렌시아가 디자이너로 발탁된 뒤에야 공식 석상에 얼굴을 드러낸 뎀나 즈바살리아.

발렌시아가 디자이너로 발탁된 뒤에야 공식 석상에 얼굴을 드러낸 뎀나 즈바살리아.

많은 사람이 목숨 걸고 사수했던 베트멍의 데님 팬츠.

많은 사람이 목숨 걸고 사수했던 베트멍의 데님 팬츠.

많은 사람이 목숨 걸고 사수했던 베트멍의 데님 팬츠.

베트멍 그리고 발렌시아가의 수장 뎀나 즈바살리아

누구나 옷장에 하나쯤 있을 법한 티셔츠, 청바지 그리고 재킷 같은 친숙한 옷을 새롭게 재탄생시킨다는 건 어쩌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일 수 있다.

그런데 베트멍은 가장 평범한 옷 몇 벌로 업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청바지의 패턴을 재구성했고, 재킷의 실루엣을 변형했으며, 옷차림의 비율을 뒤바꿨다. 사람들은 열광했다. 특히 엉덩이 부분에 입체 패턴을 더하고 밑단을 비대칭으로 뜯어낸 청바지는 베트멍이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데 크게 한몫했다. 그렇게 2014년 가을/겨울 시즌 단 한 번의 프레젠테이션으로 파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가 된 베트멍은 곧 패션위크의 가장 핫한 티켓이 됐다. 특별할 것 없는 우비, 스포츠 브랜드 챔피온과 협업한 후드 티셔츠, 남의 옷을 입은 듯이 커다란 트렌치코트 등 베트멍이라면 뭐든 불티나게 팔렸다.

그러던 지난해 10월, 베일에 싸여 있던 디자이너들 중 한 명이 각종 외신의 속보란을 장식하게 된다. 베트멍의 헤드 디자이너이자 대변인 뎀나 즈바살리아가 발렌시아가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임명됐기 때문이다. 발렌시아가의 모기업 키어링이 ‘스타 디자이너’를 고용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려 한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그런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그는 첫 발렌시아가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프닝 룩으로 브랜드 특유의 유연한 실루엣을 담아낸 스커트 슈트를 선보인 발렌시아가 컬렉션에는 패딩 점퍼나 시장 가방 같은 꽤나 일상적인 아이템들이 등장했다. 베트멍에서 그랬듯 평범한 동시에 지금 사람들이 가장 갈망하는 아이템을 골라 쿠튀르 기법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이 쇼는 뎀나 즈바살리아를 ‘스트리트 디자이너’라 과소평가해선 안 됨을 여실히 보여줬다. 반짝 이슈화됐다 순간 사라지는 ‘일회성 스타 디자이너’가 아니라는 말. 뎀나 즈바살리아는 ‘앤트워프 6’중 한 명인 린다 로파의 제자다. 졸업 후 마틴 마르지엘라에 입사해 옷을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기술을 익혔으며, 루이비통의 마크 제이콥스와 니콜라 제스키에르라는 극명히 다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일하며 장점을 흡수한 사람이다. ‘스펙’으로 따지자면 남부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에 획을 그을 만한 드라마틱한 쇼가 아닌, 입는 사람을 위한 옷을 만들고 싶다는 그는 스트리트의 왕이자 이 시대가 원하는 쿠튀리에다.
 

KING OF AWARDS

2014년 자신의 브랜드로 남성복 디자이너상을 받은 조나단 앤더슨.

2014년 자신의 브랜드로 남성복 디자이너상을 받은 조나단 앤더슨.

2014년 자신의 브랜드로 남성복 디자이너상을 받은 조나단 앤더슨.

2015년 남성복과 여성복 디자이너상을 받았다. 영국패션협회 사상 처음 있는 일.

2015년 남성복과 여성복 디자이너상을 받았다. 영국패션협회 사상 처음 있는 일.

2015년 남성복과 여성복 디자이너상을 받았다. 영국패션협회 사상 처음 있는 일.

2013년 ‘특별상’을 수상한 조나단 앤더슨. LVMH 러브콜을 받은 건 물론이고, 베르수스 캡슐 컬렉션에도 참여해 일 년 내내 경사가 끊이지 않았다.

2013년 ‘특별상’을 수상한 조나단 앤더슨. LVMH 러브콜을 받은 건 물론이고, 베르수스 캡슐 컬렉션에도 참여해 일 년 내내 경사가 끊이지 않았다.

2013년 ‘특별상’을 수상한 조나단 앤더슨. LVMH 러브콜을 받은 건 물론이고, 베르수스 캡슐 컬렉션에도 참여해 일 년 내내 경사가 끊이지 않았다.

J. W. 앤더슨과 로에베의 수장 조나단 앤더슨

이번 시즌 유난히 눈에 띄는 트렌드는 변형된 셔츠. 손을 덮고도 남는 긴 소매, 뒤집어 입은 것 같은 모양, 그리고 터틀넥처럼 네크라인이 높은 디자인의 셔츠는 사실 조나단 앤더슨이 로에베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이다. 2008년 남성복 디자이너로 데뷔하자마자 ‘주목할 만한 디자이너’로 지명되며 업계의 관심을 받았던 그는 불과 5년 만에 LVMH의 스페인 가죽 브랜드 로에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다. 33세의 젊은 디자이너가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업계의 끊임없는 지원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 2010년 영국패션협회 ‘뉴젠’의 지원을 받으며 런던 컬렉션 공식 스케줄에 이름을 올린 그는 불과 2년 만인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브리티시 패션 어워드를 수상한다. 2015년에는 올해의 남성복 디자이너상 그리고 여성복 디자이너상을 동시에 수상한 첫 디자이너가 됐다.

이쯤 되면 상의 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LVMH라는 든든한 모기업 그리고 모국의 탄탄한 지원이 없었다면, 제아무리 재능 있는 디자이너라 한들 이처럼 빠른 시간에 성장할 수 있었을까? 로에베의 우수한 가죽으로 예술적이면서도 웨어러블한 기성복을 만들어내고, 이제껏 없었던 실루엣의 백을 매 시즌 선보이는가 하면, 비현실적이라고 여겨졌던 ‘젠더리스’ 룩에 생명을 불어넣는 지금의 조나단 앤더슨은 없었을지 모른다.
 

지금 패션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세 명의 디자이너들.

Credit Info

2016년 05월 01호

2016년 05월 01호(총권 76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민지
PHOTO
Getty Images, IMAXTREE, Splashnews/Top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