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오늘의 패션

K-Fashion Fantasy

On April 16, 2016 0

조금 낯설지만 아름다웠던, 서울 패션위크의 일주일.

3 / 10
/upload/grazia/article/201604/thumb/29268-132255-sample.jpg

리허설을 마친 후, <그라치아> 카메라 앞에 모인 SJYP의 디자이너 스티브 J&요니 P와 소녀 모델들.

리허설을 마친 후, <그라치아> 카메라 앞에 모인 SJYP의 디자이너 스티브 J & 요니 P와 소녀 모델들.

NEW FASHION CALENDAR

남들이 모두 F/W 쇼를 할 때 SJYP는 S/S 컬렉션을 무대에 올렸다. 이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리테일 컬렉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직은 싸늘한 바람 탓에 슬리브리스 데님 톱을 입은 소녀 모델들은 추위에 떨었지만, 쇼에 초대된 게스트들은 쇼핑을 하듯 설레는 기분으로 아이템 하나하나를 꼼꼼히 살피느라 분주했다.

요즘 패션계는 이렇게 돌아간다. 유독 어리고 재기발랄한 데 집착하며, 채 19세도 되지 않은 말간 얼굴의 모델들이 소매가 축 늘어진 1990년대풍의 옷을 입고 런웨이를 걷는다. 또한 톰포드를 비롯한 몇몇 브랜드는 6개월을 앞서가던 기존의 컬렉션 틀에서 벗어나, 패션쇼에 선보인 아이템을 바로 다음 날 매장에서 구매 가능하도록 만드는 ‘뉴 패션 캘린더’(New Fashion Calendar)로 선회하는 중. 심지어 어느 곳에서든 휴대폰의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패션쇼를 실시간으로 관람할 수 있는 데다, 쇼가 끝나자마자 해시태그를 타고 무서운 속도로 SNS에 공유되는 세상이다. 그리고 패션쇼 역시도 옷의 디자인부터 초대된 게스트까지 어깨의 힘을 빼고 캐주얼해졌다. 이런 현상은 비단 해외 컬렉션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스티브 J&요니 P의 세컨드 라인 SJYP는 자유자재로 믹스한 데님 의상을 주제로 2016년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인 것도 모자라,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 옷들을 매장에 내걸었기 때문. 브랜드 콘셉트를 명확히 제시하기 위해 쇼에 서는 모델들의 연령대를 확 낮춘 것 또한 사실이다. 이름도 성도 모르는 앳된 모델들의 까르륵대는 웃음소리가 SJYP 백스테이지 안을 가득 채웠고, 이들은 휴대폰 카메라 앞에서 장난스러운 표정과 제스처를 지으며 SNS에 업로드할 영상을 찍느라 바빴다.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이 모습을 지켜본 이들이 SJYP 매장으로 한걸음에 달려간 건 당연하고.


 

NEW DAY, NEW FACES

브랜드는 늘 새로운 얼굴에 목마르다. 특히 2016년 가을/겨울 컬렉션은 소위 ‘언니뻘’인 톱 모델들이 물러나고, 다소 익숙지 않은 신인 모델들이 그 빈자리를 채우는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됐다. 카이·노앙·에이치에스에이치·푸시버튼이 <그라치아>에 공개하는, 브랜드를 대표할 비장의 새 얼굴들!  

앳된 얼굴과 달리 옷에 대한 이해도가 남다르다는 모델 서유진.

앳된 얼굴과 달리 옷에 대한 이해도가 남다르다는 모델 서유진.

앳된 얼굴과 달리 옷에 대한 이해도가 남다르다는 모델 서유진.

푸시버튼 쇼에 서기 전 정혁과 박다흠은 각자 눈썹을 탈색하고 머리를 짧게 자르며 변신을 감행했다.

푸시버튼 쇼에 서기 전 정혁과 박다흠은 각자 눈썹을 탈색하고 머리를 짧게 자르며 변신을 감행했다.

푸시버튼 쇼에 서기 전 정혁과 박다흠은 각자 눈썹을 탈색하고 머리를 짧게 자르며 변신을 감행했다.

  • KYE × 서유진

    “톱 모델은 프로페셔널하지만, 반면에 굳어진 이미지로 인해 쇼에 세우기 곤란할 때가 있어요. 그 모델의 아우라가 옷의 분위기보다 넘치는 경우도 많고요. 패션쇼의 주인공은 디자이너도 모델도 아닌, 옷이기 때문에 주객전도가 되선 안 되죠. 모델 서유진은 우선 키가 많이 크지 않은 데도 비율이 좋아 모든 옷을 잘 소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옷에 대한 이해력도 높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잘 알고요. 예를 들어, 이번 컬렉션의 오버사이즈 아우터를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도록 연출하는 식이죠. 이런 맛에 신인 모델을 계속 찾는지도 모르겠어요.” _디자이너 계한희

  • PUSH BUTTON × 정혁, 박다흠

    “뉴 키즈 발굴은 그 자체로 제게 좋은 에너지를 주죠. 쇼에 서는 모델은 곧 디자이너의 마음을 대변하는 매개체니까요. 단순히 키가 큰 모델보다는 자신만의 열정과 고집이 있는 모델을 선호하는 이유기도 해요.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만난 정혁과 박다흠은 그런 면에 완벽히 부합하는 모델들이죠. 무대에 올리기 전부터 그들의 매력을 배가할 수 있는 룩을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어요. 눈썹을 탈색한 정혁을 위해 다 맞춰둔 착장을 다시 뒤섞었고, 머리를 짧게 자른 박다흠을 위해 하늘색 블라우스를 새로 만들었죠. 푸시버튼의 무대가 그들이 멀리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됐으면 좋겠어요. 지난 시즌 푸시버튼을 대표한 모델 이지가 그랬던 것처럼!” _디자이너 박승건

오직 <그라치아>만 포착한 노앙 디자이너 남노아와 모델 김준성의 감각적인 한 컷.

오직 <그라치아>만 포착한 노앙 디자이너 남노아와 모델 김준성의 감각적인 한 컷.

오직 <그라치아>만 포착한 노앙 디자이너 남노아와 모델 김준성의 감각적인 한 컷.

nohant

nohant

nohant

NOHANT × 김준성

“처음 선보이는 컬렉션이기에 ‘어벤져스’를 구성하듯 모델 캐스팅을 굉장히 꼼꼼하고 까다롭게 진행했어요. 막바지에 찾아온 모델 김준성은 무뚝뚝한 매력으로 우리를 사로잡았죠. 요즘은 모델이란 직업이 패션쇼나 화보에 비쳐지는 이미지 하나만으로는 충분치 않은 게 사실이에요. 대중이 끊임없이 그들에게 엔터테이너의 모습을 요구하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무분별하게 트렌드에 휩쓸리는 사람이 아닌, 항상 변화하면서도 머물 줄 아는 모델을 원했죠. 그게 바로 김준성이에요. 그는 단 한 장의 스틸 컷만으로도 희열을 느끼게 해주죠. 그리고 차분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컬렉션 의상과도 딱 어울리는 외모였고요.” _디자이너 남노아

 

솜털이 뽀송한 소년 그대로의 모습이 HSH 쇼에 선 모델들의 매력이다.

솜털이 뽀송한 소년 그대로의 모습이 HSH 쇼에 선 모델들의 매력이다.

솜털이 뽀송한 소년 그대로의 모습이 HSH 쇼에 선 모델들의 매력이다.

모델들의 이름을 하나씩 호명하며 용기를 북돋웠다는 디자이너 한상혁.

모델들의 이름을 하나씩 호명하며 용기를 북돋웠다는 디자이너 한상혁.

모델들의 이름을 하나씩 호명하며 용기를 북돋웠다는 디자이너 한상혁.

HEICH ES HEICH × THE BOYS

“젊음은 언제나 패션에서 회자되는 뜨거운 주제죠. 동시대성을 중시하는 패션계에서 디자이너들이 항상 염두에 두고 있는 주제니까요. 이번 시즌 HSH의 테마 역시 ‘학교 폭동’이에요. 때문에 익숙한 모델 대신 풋풋하고 낯선 얼굴의 소년들을 찾다 보니 신인 아이돌 그룹인 ‘업텐션’의 멤버들부터 아프리카와 러시아 혼혈 모델인 한현민과 유리까지, 패션쇼 경험이 전혀 없는 어린 친구들로 무대를 꽉 채우게 됐죠. 직업이나 경력은 중요하지 않았어요. 레몬색 니트나 핑크색 코트처럼 과감한 컬러를 소화해 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순수한 매력을 지녔으니까요.” _디자이너 한상혁


 

THE 3 BEST KEYWORDS

화려한 무대와 눈부신 의상, 그리고 환희에 찬 컴백. 

DJ 페기굴드와 귀여운 벨보이가 노앙이 꾸민 호텔 데스크를 맡았다.

DJ 페기굴드와 귀여운 벨보이가 노앙이 꾸민 호텔 데스크를 맡았다.

DJ 페기굴드와 귀여운 벨보이가 노앙이 꾸민 호텔 데스크를 맡았다.

거대한 샹들리에, 붉은 커튼을 설치하고 부티크 호텔로 꾸민 오디너리피플의 무대.

거대한 샹들리에, 붉은 커튼을 설치하고 부티크 호텔로 꾸민 오디너리피플의 무대.

거대한 샹들리에, 붉은 커튼을 설치하고 부티크 호텔로 꾸민 오디너리피플의 무대.

nohant

nohant

nohant

the studio k

the studio k

the studio k

ordinary people

ordinary people

ordinary people

HOTEL

포근한 안대를 초대장으로 보내온 더 스튜디오 K, 거대한 샹들리에를 걸고 쇼장을 부티크 호텔로 변신시킨 오디너리피플, 샤워 가운을 걸친 모델들이 리허설장을 활보하고 자리마다 키 카드와 세탁물 주머니를 선물로 놓은 노앙까지(역시 콘셉트는 호텔이다). 세 브랜드는 약속이나 한 듯 보드라운 소재를 입은 파자마 룩을 런웨이에 선보였다. 더욱 본격적으로 전개될 가을/겨울 시즌의 ‘잠옷 바람’을 예고한 셈. 쌀쌀한 계절이 오면 각 잡힌 재킷 대신 느슨한 로브를 걸친 나른한 여인의 모습으로 분해 트렌드에 합류해 보자.


 

R. shemiste

R. shemiste

R. shemiste

blindness

blindness

blindness

K-VETEMENTS

서울 패션위크도 베트멍 열풍을 피하진 못했다. 옷장 속 아빠 재킷과 엑스트라 롱 슬리브 셔츠, 로컷 헴 팬츠 등 익숙한 아이템이 줄지어 등장했다. 대신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들은 자신들의 뮤즈에 베트멍 트렌드를 필터링시켜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했다. 아나키스트 엠마 골드만에게 영감받은 알쉬미스트와 엘비스 프레슬리를 떠오르게 한 블라인드니스가 그 주역들.

 

장윤주

장윤주

장윤주

장윤주, 강승현 등 톱 모델이 총출동해 기를 살린 YCH의 런웨이.

장윤주, 강승현 등 톱 모델이 총출동해 기를 살린 YCH의 런웨이.

장윤주, 강승현 등 톱 모델이 총출동해 기를 살린 YCH의 런웨이.

YCH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아르케’의 윤춘호가 ‘YCH’로 컴백했다. 많은 이의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듯 런웨이에는 톱 모델들이 총출동했고, 프런트 로에는 걸그룹 셀럽들이 자리해 응원했다. 이번 컬렉션 테마는 ‘퀸’(Queen). 보디슈트, 러플 드레스, 진주 톱 등 여왕을 연상시키는 장식적인 요소가 가득한 의상이 연이어 등장하며 분위기를 극적으로 끌어올렸다. 디자이너 윤춘호는 그간의 마음고생을 싹 날려버린 듯 감격스런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 손을 흔들었다. 윤춘호 컴백, 성공적.


 

BEST PERFORMANCE

거대한 체스판 위에서 기물이 된 32명의 모델들. 이번 서울 패션위크에서 흑과 백 단 두 가지 컬러로 가장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친 앤디앤뎁의 듀오 디자이너, 김석원과 윤원정이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 

3 / 10
/upload/grazia/article/201604/thumb/29268-132271-sample.jpg

체스판이 된 앤디앤뎁 런웨이에서 기물이 되어 움직였던 모델들의 퍼포먼스는 가히 이번 시즌 서울 패션위크의 최고의 순간으로 꼽을 만하다.

체스판이 된 앤디앤뎁 런웨이에서 기물이 되어 움직였던 모델들의 퍼포먼스는 가히 이번 시즌 서울 패션위크의 최고의 순간으로 꼽을 만하다.

쇼를 앞둔 며칠 전까지 앤디앤뎁의 피팅은 계속됐다.  마지막 순간까지 룩을 수정하고 다시 가다듬는 것이 그들의 철칙.

쇼를 앞둔 며칠 전까지 앤디앤뎁의 피팅은 계속됐다. 마지막 순간까지 룩을 수정하고 다시 가다듬는 것이 그들의 철칙.

쇼를 앞둔 며칠 전까지 앤디앤뎁의 피팅은 계속됐다. 마지막 순간까지 룩을 수정하고 다시 가다듬는 것이 그들의 철칙.

모델 하나령은 신인답지 않은 우아한 면모로 두 디자이너 눈에 띄었다.

모델 하나령은 신인답지 않은 우아한 면모로 두 디자이너 눈에 띄었다.

모델 하나령은 신인답지 않은 우아한 면모로 두 디자이너 눈에 띄었다.

‘배드 비숍’(Bad Bishop), 독특한 테마네요.
체스 게임의 기물 중 하나인 비숍은 아군이 있는 곳인 대각선으로만 이동할 수 있어요. 그 특성에 따라 ‘굿 비숍’과 ‘배드 비숍’으로 나뉘는데, 배드 비숍은 아군 중 또 다른 기물인 폰(Pawn)에 가로막혀 움직일 수 없는 비숍을 뜻해요. 결국 움직이기 위해서 아군인 폰을 공격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죠. 언제 적이 될지 모르는 배드 비숍에게 미스터리한 매력을 느낀 이유이기도 하고요. 흑과 백이 대결 구도로 맞서는 퍼포먼스도 여기서 착안했어요.

그래서 모델이 체스 게임의 기물이 됐군요.
기물들의 역할과 움직임에 대해 조사하고, 그 이미지에 부합하는 모델들로 채워나갔어요. 킹과 퀸은 노련한 언니 모델들이, 숫자가 많은 폰과 임무가 막중한 비숍은 신인 모델들이 담당했죠. 그 결과 평균 2~3벌의 옷을 갈아입는 다른 쇼와 달리 이번 쇼에선 32명의 모델이 각자의 기물 역할에 따라 딱 한 벌의 옷만 입게 됐어요. 앤디앤뎁 패션쇼 역사상 가장 많은 모델이 등장한 이유죠,

모델에 얽힌 얘깃거리도 많겠어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모델 하나령의 발견이오. 신인 모델 오디션 중 앳된 외모와 달리 워킹이 시작되자 카리스마 있게 돌변하는 모습에 반했어요. 갓 시작한 모델 일을 위해 부산에서 상경한 ‘열정 소녀’죠. 17세 나이에 맞게 깜찍함을 담당할 폰 역할을 맡겼는데, 피팅 후 우아한 모습이 상당히 느껴져서 비숍으로 진급(?)시킨 친구랍니다. 그 때문에 인쇄에 들어갔던 설명서를 다시 작업해야 했지만, 그 정도 수고쯤이야!

기물 의상들은 어떤 콘셉트로 디자인한 거예요?
우아함을 표현하기 위해 부드러운 실루엣에 집중했어요. 코트의 밑단, 톱의 네크라인이나 소매 등에 러플 디테일을 더해 볼륨을 강조했고요. 각 역할의 이미지에 따라 디테일을 조절했고, 흑과 백 단 두 컬러뿐이라 소재의 질감 등을 달리해 차이를 뒀죠. 킹과 퀸은 보다 진중하게, ‘막내’ 같은 폰은 아기자기한 디테일을 더하는 식으로요. 중요한 비숍은 보다 화려하고 트렌디하게 꾸몄고요. ‘Bad Bishop’ 레터링을 등에 새긴 아우터가 그 예죠.

조금 낯설지만 아름다웠던, 서울 패션위크의 일주일.

Credit Info

2016년 04월 02호

2016년 04월 02호(총권 75호)

이달의 목차
EDITOR
서민진, 서지현
PHOTO
이윤화, 송인탁

2016년 04월 02호

이달의 목차
EDITOR
서민진, 서지현
PHOTO
이윤화, 송인탁

0 Comment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