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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리 따라잡기?

On March 31, 2016

93만5천원! 구매 대행 사이트에 올라온 카일리 립 키트의 '리셀가'를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이제 카일리 제너가 대세란 의미다.

자신의 이름을 딴 헤어피스를 들고 있는 카일리.

자신의 이름을 딴 헤어피스를 들고 있는 카일리.

자신의 이름을 딴 헤어피스를 들고 있는 카일리.

지난 2월 5일, ‘카일리 립 키트’의 신상 컬러들이 출시되자마자 품절 사태를 빚었다. 작년 11월 처음 등장한 카일리 립 키트는 무려 30초 만에 솔드 아웃됐고, 홈페이지는 마비된 바 있다. 매트한 리퀴드 립스틱 하나와 립 펜슬로 구성된 이 키트는 지금 메이크업계의 나이키 에어 조던이라 칭해도 될 정도다. 카일리가 알려준 올바른 사용법은 내장된 립 펜슬로 본래 입술보다 크게 라인을 그리고, 그 안을 립스틱으로 꼼꼼히 채우는 것. 이렇게 하면 누구나 도톰하고 섹시한 입술이 될 수 있다는 게 그녀의 판매 전략이다. 누디한 핑크부터 짙은 초콜릿 컬러까지 그녀가 애용하는 색들로만 구성되었으며, 크레파스처럼 매트하게 마무리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 뷰티 유튜버에 따르면 지속력까지 끝내준다고. 원가 29달러인 이 립 키트는 제품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되자 가격이 무섭게 치솟았고, ‘저렴이’ 버전 찾기에도 불이 붙었다. 구글에 ‘Kylie Lip Kit Dupe’을 검색하면 닉스, 컬러팝 등 저가 브랜드가 내놓은 놀랍도록 똑같은 색의 제품 리스트가 줄을 이을 정도. 카일리 립스틱을 바른다고 해서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통통한 입술(필러의 힘이다!)을 빌려올 순 없겠지만, 그녀가 하는 건 모두 다 따라 하고 싶은 팬심을 제대로 흔들어놓은 건 틀림없다.

카일리 따라잡기는 입술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녀의 현란한 청록색 옴브레 헤어를 연출할 수 있는 헤어피스도 이미 ‘카일리 헤어 쿠처’(Kylie Hair Kouture)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300달러에 가까운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스타그램에만 1만 건이 넘는 인증 샷이 올라왔다. 작정이라도 한 듯 지난 2월 말에는 네일 브랜드 신풀컬러(Sinful Colors)와 손을 잡고 네일 컬렉션도 내놓았는데, 출시일 열흘 전부터 신풀컬러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축제라도 열리듯 카운트를 셌다. 발매 당일은 역시 홈페이지 접속이 어려워 주인공 얼굴은 보기도 힘들었다고.  

현재 없어서 못 판다는 카일리 립 키트의 전 색상. 카일리는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또 새로운 컬러 출시를 예고했다.

현재 없어서 못 판다는 카일리 립 키트의 전 색상. 카일리는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또 새로운 컬러 출시를 예고했다.

현재 없어서 못 판다는 카일리 립 키트의 전 색상. 카일리는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또 새로운 컬러 출시를 예고했다.

신풀컬러와 손잡고 내놓은 ‘킹 카일리 신풀샤인’ 컬렉션의 메인 컷.

신풀컬러와 손잡고 내놓은 ‘킹 카일리 신풀샤인’ 컬렉션의 메인 컷.

신풀컬러와 손잡고 내놓은 ‘킹 카일리 신풀샤인’ 컬렉션의 메인 컷.

에디터가 직접 해본 캔달 앤 카일리 게임. 앱스토어에서 ‛kendall and kylie’를 검색하면 다운로드할 수 있다.

에디터가 직접 해본 캔달 앤 카일리 게임. 앱스토어에서 ‛kendall and kylie’를 검색하면 다운로드할 수 있다.

에디터가 직접 해본 캔달 앤 카일리 게임. 앱스토어에서 ‛kendall and kylie’를 검색하면 다운로드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은 또 어떻고? 그녀가 듣는 음악부터 패션, 뷰티까지 모든 라이프를 총망라한 ‘카일리 앱’은 발매 첫 주에만 175만 건이 다운로드됐다. 킴이나 켄달 등 다른 자매들에 비해서도 월등한 숫자. 팬들은 매달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그녀의 일상을 구경하고 싶어 한다. 2월 중순에는 캔달 앤 카일리라는 게임도 내놨다. 그런데 이게 또 여지없이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한 것. 궁금한 건 못 참는 에디터가 결국 직접 플레이해 봤는데, 게임 속에서 에디터는 카일리와 사진을 찍었고 친절하게도 카일리는 에디터를 팔로우까지 해 줬다! 카일리와 친구가 되고 싶은 수많은 팬들이 다운로드를 거듭할만 했다.

캐릭터 꾸미기는 디테일했고(고전 게임 ‘프린세스 메이커’에 대한 향수를 채워 줄 정도) 퀘스트는 흥미로웠다. 솔직히 말해, 엄청 재미있었다. 한때 카일리의 두툼한 입술에 열광해 부항이나 물병으로 입술을 부풀린 10대들이 병원에 여럿 실려 갔다. 쭉 내민 입술과 한껏 들린 눈썹, 몽롱한 눈빛과 기막힌 엉덩이까지 내보인 셀피에 #kyliejenner 해시태그를 다는 클론들도 부지기수. 사람들은 이제 그녀의 이름이 붙었다 하면 뭐든지 따라 하기 바쁘다.

하지만 혀만 차기엔 카일리의 남다른 행보도 눈에 띈다. 바로 카일리가 인스타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는 #IAmMoreThan 왕따 근절 캠페인. 데뷔한 9살 때부터 때때로 세상으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느낌을 받았다는 이 열 아홉 소녀는 그때의 자신처럼 외로워 하는 사람들에게 혼자가 아님을 알려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희귀병, 여드름, 흉터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괴롭힘을 당했던 사람들의 사진과 함께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인식 개선을 장려하고 장애물을 극복하도록 용기를 북돋는다. “제가 얼마나 영향력 있는 사람인지 잘 알아요.”

캠페인에 대한 인터뷰 도중 흘러나온 카일리의 말은, 그 힘을 잘 쓰려고도 나름대로 고민한다는 뜻 아닐까? 이렇게 얼굴과 몸매가 끝내주는 데다 가끔은 착한 생각까지 하는 그녀. 입술에 필러를 맞고 큰 가슴과 풍만한 엉덩이를 자랑해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적어도 누구처럼 마약이나 도박 등 나쁜 짓은 안 하니, 괜찮지 않나? 이 정도는.

93만5천원! 구매 대행 사이트에 올라온 카일리 립 키트의 '리셀가'를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이제 카일리 제너가 대세란 의미다.

Credit Info

2016년 03월 02호

2016년 03월 02호(총권 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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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송명경
PHOTO
Splashnews/Topic,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