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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 Love

On March 29, 2016

'좀 놀아본 오빠' 주석의 연애 상담소. 남자들의 속마음? 힙합 노랫말처럼 속 시원히 까발려드립니다.

 

“도대체 이해가 안 되는 그 남자의 본심? 이제 닥터 러브가 시원하게 대답해 드립니다.”
doctorlove@seoulmedia.co.kr

Dear Doctor

저는 올해 말 결혼하기로 약속한 남자 친구와 그의 아파트에서 3개월째 동거 중이에요. 연애한 지는 일 년 반 정도 됐고, 결혼 후에도 이 집에서 살기로 했죠. 처음에는 다 좋았어요. 제 월세를 다달이 저축할 수 있는 데다, 예비 남편의 면면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됐으니까요. 게다가 예비 시어머님이 이따금씩 들러 집안일도 해주셔서 편했죠. 그런데 문제는 남자 친구가 저 이전에 만난 여자하고도 그 집에서 반년쯤 동거했다는 사실이에요. 남자 친구의 어머님과 저녁 식사를 하다 알게 된 사실이죠. 그날 이후로 남자 친구를 볼 때마다 괜히 화가 나더라고요.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 여자의 얼굴이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것 같고…. 이 남자와 결혼할 수 있을까요?
 

@Dear Reader

성격에 따라 정도 차이만 있을 뿐, 과거사에 대한 찝찝함은 남녀를 가리지 않죠. 하지만 남자 친구가 성급하게 결정한 건 아닐 거예요. 이건 제가 과거에 비슷한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말할 수 있죠. 자, 조금만 생각을 달리해 보는 건 어떨까요? 만약 새집으로 이사한다면 옛 집에서의 추억들이 남자 친구 기억 속에 더 오래 남을지도 모르거든요. 반대로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둘만의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간다면 이전의 기억들이 서서히 퇴색할 테고요. 남자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확고하다면 둘이 함께 그 집에서 알콩달콩 추억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해 보세요. 하지만 도저히 나아지지 않는다면? 그땐 다른 해결책을 찾아보는 게 낫겠죠. 남자 친구에게 새집으로 이사하자고 권유하거나, 잠시 떨어져 지내거나. 문제가 심각하다면 헤어짐이 정답일 수도 있어요.

 

Dear Doctor

만난 지 반년 정도 된 제 남자 친구는 주변 사람을 살뜰히 챙기는 ‘오지라퍼’예요. 말재간이 좋고 추진력도 남다르죠. 그런데 남자 친구가 걸핏하면 친구들 사이에서 해결사 역할을 자처한다는 게 문제예요. 오밤중에 걸려오는 전화나 메시지는 무시하는 법이 없고, 아무런 의심 없이 돈까지 빌려줄 정도거든요. 얼마 전 저와 1박 2일로 부산에 놀러 갔는데, 그때도 저녁 식사를 하다 말고 30분 가까이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친구 계좌로 30만원을 이체하는 거예요. 처음엔 ‘아, 이만큼이나 의리 있는 남자라면 믿고 만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이젠 그런 모습이 큰 단점으로 보여요. 제가 이 남자를 말릴 순 없겠죠?
 

@Dear Reader

저 역시 오지라퍼 성향의 가문에서 태어나 수많은 오지랖을 경험했어요. 그런데 오지랖이 저를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사람들에겐 독이 될 수 있음을 깨달은 후엔 스스로를 봉인하게 됐죠. 제 경험들을 분석한 결과, 오지랖은 강한 자기애에서 비롯되는 행동이에요. 오지라퍼들이 만천하에 손을 뻗으려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도움 줄 만한 능력을 갖췄음을 어필하고 싶기 때문이죠. 즉, 과정에서 얻는 즐거움보단 그로 인한 우월감이 목적이란 얘기예요. 또 오지라퍼는 대체로 자존심이 세죠. 때문에 남자 친구의 기를 살려준 후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해야 문제 개선에 도움이 될 겁니다. “친구가 당신 덕분에 걱정을 좀 덜었겠다. 그런데 30만원은 조금 과한 것 같아!”라는 식으로 말이죠.

 

Dear Doctor

남자 친구와 저는 석 달에 한 번꼴로 헤어졌다 다시 만나길 반복하며 2년째 연애 중이에요. 헤어짐의 이유는 늘 남자 친구의 변덕 때문이었죠. 남자 친구는 시즌별로 한 가지 이상의 스포츠를 배워야 직성이 풀리는 운동 마니아인데, 문제는 어느 것 하나 진득하게 배우는 게 없다는 점이에요. 복싱 클럽의 1년 정기권을 끊어놓고는 두어 번쯤 다니다가, 돌연 수영을 배워야겠다며 수영장에 등록하는 식이죠. 작년에 이 일로 크게 다툰 후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을 때, 남자 친구는 그 버릇을 고치겠다고 선언했는데 별로 변한 게 없어요. 이쯤 되니 운동의 ‘운’자만 들어도 화가 치솟아요. 이런 문제로 화내는 제가 이상한가요?
 

@Dear Reader

설마 제 전 여자 친구가 사연을 보낸 건 아니겠죠? 그만큼 이런 사례는 매우 흔한 에피소드예요. 이른바 ‘남친의 작심삼일’ 시리즈. 우선 대부분의 남자가 호기심이 왕성한 건 알고 있죠? 뭘 그렇게 궁금해하고 왜 자꾸 모험하고 싶어 하지…. 거기에 스포츠를 좋아하는 외향적인 성격의 남자라면, 저처럼 단순 호기심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력까지 겸비하고 있을 확률이 높죠. 그런데 저는 어느 것 하나에 꽂힌 후로 스스로 결심을 하게 되더군요. ‘이건 꼭 잘해 내자!’ 그러니까 조금만 참고 기다려보세요. 남자 친구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이유는 아직 ‘인생 운동’을 못 만났기 때문일 거예요. 님이 남자 친구를 격려해 준다면, 보다 빨리 답을 찾을지도 모르죠. 혹시 알아요? 몇 년 후 당신의 남자 친구가 멋있게 접영을 할 줄 아는 검도 2단의 아마추어 복싱 선수가 되어 있을지.

'좀 놀아본 오빠' 주석의 연애 상담소. 남자들의 속마음? 힙합 노랫말처럼 속 시원히 까발려드립니다.

Credit Info

2016년 03월 02호

2016년 03월 02호(총권 73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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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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