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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정말 결혼? 안 합니다

On March 19, 2016 0

파산의 아이콘이었던 윤정수가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역전했다. 그가 말하는 재기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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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프 코트 오디너리피플(Ordinary People). 화이트 티셔츠 H&M. 쇼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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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돈 때문에 호되게 당하고 나면 세상이 무섭지, 집에서 호통 치는 여자가 무섭겠어요?” 올해 초 ‘외쳐, 숙 크러쉬!’라는 칼럼의 취재차 전화 인터뷰를 하던 중 윤정수가 남긴 말이다. 그 여자는 바로 JTBC <님과 함께 시즌2 - 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에서 그의 가상 아내로 출연 중인 김숙. 윤정수는 지난해 9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면서 공중파 예능 출연을 재개했고, 그로부터 8개월 후 <님과 함께>에서 김숙과 ‘쇼윈도 부부’로 출연하며 예능 대세 리스트에 올랐다. MBC <무한도전>과 <진짜 사나이>, JTBC <비정상회담>, KBS2 <안녕하세요> 등 복귀한 지 채 1년도 안 됐지만 잘나가는 예능 프로그램을 거의 다 섭렵했다. 2월 17일 오후, 윤정수와 만났다. 2월 초 진행된 MBC <진짜 사나이 2>(이하 <진사2>)의 중년 특집 녹화 때문일까? 그의 얼굴에는 피로감이 역력했다. 그러면서도 다짜고짜 “아, 숙이(김숙)가 없으니까 숨 쉬는 게 편하네!”라는 농담을 건네며 시원하게 웃어 보였다.

“머리카락이 빨리 자랐으면 좋겠어요. 숙이가 막 잘라놨거든요.” 우리와의 만남 하루 전, <님과 함께>에서는 김숙이 ‘바리깡’으로 그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모습이 공개됐다. 3월 중 방영되는 <진사2> 팀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김숙에게 ‘반쪽만 잘라달라’고 요청했고, 나머진 미용실에서 손을 봤다. “아내가 있으니까 좋죠?”라고 묻자, 그는 “아, 당연하죠. 숙이가 알고 보면 자상하고 섬세한 여자예요. <님과 함께>를 통해 숙이의 진짜 매력이 많이 알려지는 것 같아 흐뭇해요”라고 답했다. “시청률이 7% 돌파하면 실제로 결혼하겠다고 한 공약은 여전히 유효한 거죠?”라고 묻자, 그는 깔깔대며 답했다. “결혼이라뇨? 6.9%라는 숫자가 뜨는 순간 하차할 거예요. 오늘 아침 <일간스포츠> 기자의 전화 때문에 자다가 벌떡 일어났어요. 잠결에 시청률 ‘5%’를 ‘10%’로 잘못 들었거든요. 세상에, 자다가 하이킥을 날리며 일어났다니까요.” 뒤이어 옷을 갈아입을 차례가 되자, 그는 “재미있는 게 낫지 않아요? 이 몸으로 무슨 멋있는 걸 하겠어요”라고 말하며 직접 옷을 골랐다.

곧 시작된 촬영은 밀려든 구경꾼들 속에서도 순탄하게 진행됐다. “네, 윤정수입니다. 많이 소문내 주세요. 오늘 여기서 윤정수 봤다고요.” 촬영이 끝난 후 그는 주변에 몰려든 사람들의 셀카 요청도 흔쾌히 받아주었다. “다 들어와요, 얼른!” 그로부터 10분 후에야 인터뷰를 위해 마련된 밀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그의 입에서 대뜸 ‘요즘 주변에 고마운 사람이 너무 많다’는 말이 나왔다. “제 장점이 부각되도록 배려해 주는 숙이에게 정말 고마워요. 저를 캐스팅해 준 성치경 CP는 두말하면 잔소리고요. 사실 <님과 함께>가 이만큼 잘될 줄 몰랐어요. CP가 ‘이 프로그램 잘될 것 같다’고 하기에 콧방귀를 뀌었죠. 그래서 가끔 스스로가 너무 부끄러워요.” 그의 말마따나 그는 ‘23년간 방송 물 좀 먹었다’는 베테랑인데, ‘선택의 여지가 없어 들어오는 대로 맡은 프로그램’으로 재기에 성공하니 혼란스러운 듯했다. “이젠 무엇이든 확신하지 않으려고요. 인생은 한 치 앞을 알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파산했겠죠.” 그는 알려진 대로 몇 년 전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가진 재산을 거의 다 잃었다.

이후 고정으로 출연 중이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등 타격은 생각보다 컸다. 그가 요즘 곧잘 쓰는 1990년대식 ‘아재 개그’는 의도한 것일까? “조금 그런 면도 있죠. 가끔 바보같이 트렌드를 놓칠 때도 있고요. 그런데 저 아재 맞잖아요. 제 나이가 마흔여섯이니까.” 뒤이어 그는 다시금 누리게 된 사람들의 관심이 조금 무섭다고 말했다. “여기서 잘못하면 다 엉망이 될 거예요. 계획을 세우기보다 그때마다 가장 최적의 방법으로 위기를 타계하는 스타일인데, 만약 한 번 더 실수하면 사람들은 이전보다 몇 배로 더 실망할 테니까요. 그래서 제 눈에 거슬리는 빈 공간을 빨리 채우고 싶어요. 사람들이 ‘넥스트 김구라, 넥스트 유재석’을 기다리는 때인데, 빨리 제대로 된 내 자릴 만들어야겠죠. 그런데 제가 꼭 메인일 필요는 없어요.” 방송에서 내건 결혼 공약 때문에도 걱정이 많은 듯했다.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그냥 예능으로만 보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에게 다른 공약을 내거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에이, 그러고 싶진 않아요. 예능을 다큐로 만들 수는 없죠. 하지만 숙이의 키가 어느 날 갑자기 175cm처럼 보일 수도 있겠죠. 그러면 결혼하게 되지 않을까요? 키가 크고 마른 여자가 제 이상형이거든요.” 김숙에게 ‘돈티슈’를 선물 받고 아이처럼 기뻐하거나 싱글벙글 웃으며 ‘파산 썰’을 푸는 그에게 기대해야 하는 것은 결혼이 아닌 듯했다. 언젠가 그와 마주친다면 “김숙 씨와 결혼하세요”라는 말 대신 “같이 셀카 찍어요”라는 말을 건네봄이 어떨까. 그는 기꺼이 당신 옆에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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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_올해 초 김숙과 2016년 예능의 판도를 미리 점쳐보는 ‘예능 총회’ 편에 출연했다. 신예 대세로서 여러 의견을 내놓았으나, 출연자들에게 ‘너무 구식’이라고 놀림 받으며 화제가 됐다.

MBC <무한도전>_올해 초 김숙과 2016년 예능의 판도를 미리 점쳐보는 ‘예능 총회’ 편에 출연했다. 신예 대세로서 여러 의견을 내놓았으나, 출연자들에게 ‘너무 구식’이라고 놀림 받으며 화제가 됐다.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_MBC <라디오스타>에 이어 또 한 번 속 시원하게 ‘파산담’을 들려주었다. ‘김숙 없이도 괜찮을까?’라는 의문을 날려버리는 계기가 됐다.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_MBC <라디오스타>에 이어 또 한 번 속 시원하게 ‘파산담’을 들려주었다. ‘김숙 없이도 괜찮을까?’라는 의문을 날려버리는 계기가 됐다.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_MBC <라디오스타>에 이어 또 한 번 속 시원하게 ‘파산담’을 들려주었다. ‘김숙 없이도 괜찮을까?’라는 의문을 날려버리는 계기가 됐다.

JTBC <비정상회담>_‘설 특집’ 방송 때 김숙과 한국 대표로 출연해 ‘명절 스트레스’에 관한 설을 풀었다. 한데 사람들의 관심은 김숙과의 관계에 대한 답변에 더 쏠렸다. 둘은 ‘상대방이 이성으로 보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기 때문.

JTBC <비정상회담>_‘설 특집’ 방송 때 김숙과 한국 대표로 출연해 ‘명절 스트레스’에 관한 설을 풀었다. 한데 사람들의 관심은 김숙과의 관계에 대한 답변에 더 쏠렸다. 둘은 ‘상대방이 이성으로 보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기 때문.

JTBC <비정상회담>_‘설 특집’ 방송 때 김숙과 한국 대표로 출연해 ‘명절 스트레스’에 관한 설을 풀었다. 한데 사람들의 관심은 김숙과의 관계에 대한 답변에 더 쏠렸다. 둘은 ‘상대방이 이성으로 보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기 때문.

 JTBC <님과 함께 시즌2 - 최고의 사랑>_김숙과 가상 부부로 출연해 깔끔하고 집안일 잘하는 ‘윤 주부’ 캐릭터를 얻었다.

JTBC <님과 함께 시즌2 - 최고의 사랑>_김숙과 가상 부부로 출연해 깔끔하고 집안일 잘하는 ‘윤 주부’ 캐릭터를 얻었다.

JTBC <님과 함께 시즌2 - 최고의 사랑>_김숙과 가상 부부로 출연해 깔끔하고 집안일 잘하는 ‘윤 주부’ 캐릭터를 얻었다.

 JTBC <님과 함께 시즌2 - 최고의 사랑>_이 프로그램은 종편 채널에서 방영되는 예능 프로그램 중 톱 위치에서 선전하고 있다. 평균 5%대의 시청률 기록.

JTBC <님과 함께 시즌2 - 최고의 사랑>_이 프로그램은 종편 채널에서 방영되는 예능 프로그램 중 톱 위치에서 선전하고 있다. 평균 5%대의 시청률 기록.

JTBC <님과 함께 시즌2 - 최고의 사랑>_이 프로그램은 종편 채널에서 방영되는 예능 프로그램 중 톱 위치에서 선전하고 있다. 평균 5%대의 시청률 기록.

 

그가 말하는 재기 성공 비결

1. 주변에 나의 힘든 처지를 알게 했어요
자존심이 센 편이에요. 그래서 파산 신청했다는 사실이 제 입이 아닌 뉴스를 통해 처음 퍼져 나갔을 땐 무척이나 괴로웠죠. 한데 얼마 후 다시 정신을 차렸어요. 모든 걸 내려놓은 채 ‘그래, 나 파산했어!’라며 사람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한 거죠. 만약 그때 아무에게도 솔직하지 못했더라면 저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도움 받을 기회마저 놓쳤을 거예요. 또 현실을 이성적으로 이해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테고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했을 때 ‘난 파산하고도 공황 장애를 겪지 않았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게 다 제 솔직함 덕분이에요.

2. 사랑받기 위해 노력했어요
힘든 순간에도 자기 관리를 게을리하지 않았어요. 이성에게나 대중에게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인식될 수 있도록 틈틈이 스스로를 가꿨달까?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해서 사람이 곧 죽을 것만 같은 몰골로 지내야 한다는 법은 없죠. 사랑받을 준비를 마친 자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법이에요. 그게 일이든 연애든 말이죠. 이게 바로 제가 방송 복귀 1년 만에 다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예요. 만약 <님과 함께>의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 제 모습이 엉망진창이었다면, 저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요?

3. 나만 힘든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빚 독촉에 시달릴 때에도 주변 사람들의 힘든 얘기를 흘려듣지 않았어요. 이따금씩 지인들에게 ‘넌 요새 무슨 일 때문에 힘들어?’라고 먼저 물어보기도 했죠. 신기한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고민이 있다는 점이에요. 사태의 경중은 다를지언정 모두가 자신이 요즘 ‘어마어마하게’ 힘들다고 말하죠. 또 그게 사실일 거예요. 힘들게 사는 사람이 비단 나 혼자만이 아니란 사실을 깨닫자 어떻게든 난관을 극복해야겠다는 의지가 샘솟더군요. 저는 요즘도 사람들의 고민을 잘 들어줘요. 제가 해결사는 될 수 없겠지만, 그 사람에게 동지애는 심어줄 수 있겠죠.

4. 불건전한 일탈을 계획하지 않았어요
저마다 가려운 곳을 긁는 방식이 다를 거예요. 굳이 두 부류로 나누자면 ‘건전하다’와 ‘건전하지 않다’로 나눌 수 있을 테죠. 후자의 예로는 마약 혹은도박에 손을 대거나 성적인 쾌락에 집착할 수 있을 텐데, 다행히 전 그런 것에 빠지지 않았어요. 그런 행위들은 잠시나마 지옥 같은 현실은 잊게 해주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진 못하거든요. 오히려 상상 속의 세계에 갇히게 되고, 더 깊은 수렁으로 스스로를 밀어 넣게 될 수도 있어요.

 

 

 

 

 

파산의 아이콘이었던 윤정수가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역전했다. 그가 말하는 재기의 비결.

Credit Info

2016년 03월 02호

2016년 03월 02호(총권 73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수정
PHOTO
김영훈(인물), JTBC, MBC, KBS2
HAIR&MAKEUP
이소연
STYLIST
박정미
VIDEO
김민주
ASSISTANT
강석영
LOCATION
라인프렌즈 팝업스토어 이태원점

2016년 03월 02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수정
PHOTO
김영훈(인물), JTBC, MBC,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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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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