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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당신과 가장 닮은 슈퍼히어로

On March 1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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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의 멤버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면, 나는 ‘아이언맨’을 선택할 것이다. 그는 신의 아들도 아니고, 필요 이상으로 주어진 임무에 집착하는 인물도 아니며, 능력을 통제 못하는 괴물도 아니다. 무엇보다 그에게는 엄청난 돈이 있다. 하지만 아이언맨이 된다 해도 굳이 영화처럼 지구의 평화를 위해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지구의 멸망이 다가온다면 최첨단 기술과 거액의 돈으로 지은 벙커에서 페퍼 포츠와 함께 살면 되니까. 사람들은 인간이 갖지 못한 능력을 지닌 슈퍼히어로의 활약에 열광한다. 하지만 힘에 따른 책임에 대해서는 솔직히 의아해한다. 내가 왜? <데드풀>은 마블이 드러내려 하지 않았던 이런 감정을 까발린 영화다. 데드풀은 능력에 따른 책임 따위는 느끼지 않는다. 그는 우연히 생겨난 능력을 어디까지나 자신의 복수를 위해 이용한다. 울버린처럼 태어날 때부터 돌연변이가 아니었고, <쉴드>의 닉 퓨리처럼 그에게 지시를 내릴 사람도 없다.

말 그대로 ‘독고다이’다. 게다가 이 남자는 죽었다 살아났고, 더 이상 죽지 못함도 알고, 얼굴은 ‘썩어 문드러진 아보카도’처럼 변한 터라 막 나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니 <데드풀>이 19금 슈퍼히어로 영화로 구현된 건 매우 필연적인 일이다. 19금적인 묘사와 슈퍼히어로 장르가 결합되면 관객은 즐거울 수밖에 없다. 멋있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욕도 마음껏 하고, 사람도 거침없이 죽이고, 심지어 섹스도 하니까…. <데드풀> 이전에 19금 슈퍼히어로 영화가 없었던 건 아니다.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와 이 영화를 연출한 매튜 본 감독의 <킥 애스>도 19금 슈퍼히어로 영화였다. 초등학생 여자아이에게 사람의 목을 따게 만드는 이 영화만큼 막 나가는 영화도 없었다. 그럼에도 슈퍼히어로 영화 제작자들이 대부분 19금을 외면하는 이유는 대형 스타를 캐스팅해 엄청난 제작비를 투입한 영화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아동 관객이 영화를 보고 부모에게 장난감을 사달라고 졸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데드풀>은 태생부터가 <어벤져스>와는 대척점에 있는 슈퍼히어로 영화다.

일반적인 슈퍼히어로 영화 제작비의 4분의 1로만 제작됐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같은 스타를 캐스팅할 수도 없었으며, 흥행 가능성이 적은 탓에 11년이나 제작이 미루어지다 완성됐다. ‘우리는 어차피 장난감을 팔 수 없는 영화야. 애써 착한 척을 할 바엔 그냥 성질대로 가버리는 게 나아.’ 이는 <데드풀>이 지닌 핵심적인 정서이자, 지금까지의 슈퍼히어로 영화와 다른 쾌감을 전해 주는 요소다. 어쩌면 데드풀은 당신과 가장 닮은 슈퍼히어로일 것이다. 당신이 하고 싶은 욕, 당신이 해보고 싶은 액션, 당신이 하고 싶은 섹스까지, 당신의 욕구를 해소시켜 주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드풀>을 본 지금도 이왕이면 데드풀보다는 아이언맨이 되고 싶다. 나쁜 짓을 하더라도 ‘아보카도’보다는 토니 스타크가 멋있으니까. 이것이 슈퍼히어로를 바라보는 진짜 솔직한 감정이다.

 

올해 날아오는 슈퍼히어로들

  • 배트맨 대 슈퍼맨 _저스티스의 시작

    제목 그대로 배트맨과 슈퍼맨이 대결한다. 둘이 어떻게 싸울지도 궁금하지만, 이들을 중재할 원더우먼의 활약과 배트맨의 비서이자 절친인 알프레드 집사를 연기할 제레미 아이언스의 미중년 외모도 기대 요소다. 3월 24일 개봉.

  • 캡틴 아메리카 _시빌 워

    아이언맨은 블랙 위도우·워 머신·블랙 팬서·비전과 팀을 이루고, 캡틴 아메리카는 호크 아이·윈터 솔져·팔콘·스칼렛 위치·앤트맨과 팀을 이루어 싸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볼 수 있단 얘기. 4월 28일 개봉.

  • 엑스맨 : 아포칼립스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로부터 10년 후를 배경으로 엑스맨 최강 악당인 아포칼립스와의 대결을 그린다. 기존의 뮤턴트뿐만 아니라, 사일록·스톰·쥬빌리·싸이클롭스·진 그레이 같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제임스 맥어보이와 마이클 패스벤더의 투샷이 궁금하다. 5월 개봉.

  • 수어사이드 스쿼드

    정부에 의해 특공대로 뭉친 슈퍼히어로 악당들이 미션을 수행한다. 마고 로비의 할리 퀸, 윌 스미스의 데드샷, 잭 니콜슨과 히스 레저의 뒤를 이어 조커를 연기한 자레드 레토가 핵심이다. 분장 쇼를 넘어서는 새로운 조커의 개성이 관전 포인트. 8월 4일 개봉.

닥터 스트레인지

2016년에는 4번째 시즌의 ‘셜록’이 없다. 대신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닥터 스트레인지’가 있다. 의사였지만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마법사가 된 인물 이야기. 얼굴에 수염을 붙인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잘생김을 연기하는 게 아니라) 진짜 잘생겼다. 11월 개봉 예정.

Credit Info

2016년 03월 02호

2016년 03월 02호(총권 73호)

이달의 목차
EDITOR
강병진(허핑턴포스트코리아)
PHOTO
20세기폭스코리아, Daum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