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오늘의 이슈

'퍼스트레이디'말고 '퍼스트 펫'

On March 09, 2016

민심을 잡으려면 이제 대통령도 '고양이 집사'가 돼야 한다.

오바마의 퍼스트 도그

백악관 입성 후 오바마가 키우기 시작한 포르투갈 위너 도그 ‘보’와 ‘써니’. 오바마의 재선을 도운 일등 공신이다.

 

심지어 자신의 사인에도 고양이를 활용하는 차이잉원.

심지어 자신의 사인에도 고양이를 활용하는 차이잉원.

심지어 자신의 사인에도 고양이를 활용하는 차이잉원.

차이잉원의 퍼스트 캣

‘샹샹’과 ‘아차이’라는 두 마리 고양이를 키우는 차이잉원. 고양이 집사 이미지로 이번 선거에서 젊은 층의 지지를 끌어모아 당선됐다.

 

더불어 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오는 4·13 총선 포스터에 자신이 키우는 개와 고양이를 선보였다.

더불어 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오는 4·13 총선 포스터에 자신이 키우는 개와 고양이를 선보였다.

더불어 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오는 4·13 총선 포스터에 자신이 키우는 개와 고양이를 선보였다.

박근혜의 퍼스트 도그

박근혜 대통령이 키우는 진돗개 ‘희망이’와 ‘새롬이’. 박 대통령 공식 페이스북의 인기 스타다.



차이잉원이 당선된 건 다 고양이 때문이다? 다소 과장이 섞였겠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대만 최초의 여성 총통이 되는 차이잉원 당선자는 원래 애묘가로 유명하다. 포털 사이트에 차이잉원을 검색하면 제일 먼저 뜨는 연관 검색어가 ‘고양이’일 정도니까. 미혼인 그녀는 ‘샹샹’, ‘아차이’라는 ‘퍼스트 캣’ 두 마리와 함께 사는데, 자신의 SNS에 그 고양이 사진들을 자주 올린다. 고양이에 대한 넘치는 사랑 때문이 전부는 아니고, 당연히 애묘인들을 겨냥한 전략이 섞인 의도인 셈. 차이잉원은 지난 선거에서 고양이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은 ‘고양이 귀 머리띠’를 쓰고 캠페인을 펼쳐 젊은 층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법조인 출신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고양이 집사’로 변신한 것이 그녀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던 한 수”라고 분석했다.

어쩌면 그녀의 모델은 오바마가 아니었을까. 오바마 역시 자신이 키우는 두 마리의 ‘퍼스트 도그’를 SNS 이미지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중이니까. 실제로 이 개들은 지난 2012년 오바마의 재선을 도운 숨은 공로자이기도 하다. 당시 오바마 재선 캠프의 시그너처 캐릭터로 활동하며 온라인 선거 자금 모금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청와대에서 진돗개 ‘새롬이’와 ‘희망이’를 키운다. 박근혜 대통령의 페이스북을 보면 ‘새롬이’와 ‘희망이’에 관련된 포스팅이 그 밖의 다른 게시물보다 훨씬 반응이 좋다. ‘좋아요’는 무려 1만 개 이상 더 많고, 댓글도 2배 이상 차이 난다.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사회적인 리더를 바라볼 때 우리는 보통 동경이나 선망의 대상으로 여길 뿐 거리감을 느낀다. 그런데 같은 애견인, 애묘인이라는 걸 알게 되면 인간적인 동질감이 생긴다. 그러면서 친밀함을 느끼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데도 좋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실제로 이미지 컨설팅에서, 특히 매체나 미디어 노출 시에는 항상 이 부분을 염두에 두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힐러리 클린턴 역시 퍼스트레이디 시절 스캔들로 얼룩진 클린턴 일가의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키우는 고양이 ‘삭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나. 반려동물 사육 인구가 1천만 명을 넘어선 지금, ‘퍼스트레이디’로 대표되는 ‘퍼스트 패밀리’보다 ‘퍼스트 펫’ 전략이 더 먹히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여의도에서도 다음 달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동물 사랑’ 키워드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벌써 자신이 15년째 키우고 있는 포메라니안을 안고 총선 포스터를 찍은 의원도 등장했다. 이제 시장에서 서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국밥을 한 사발 들이키는 것보다 자신의 반려동물을 인스타그램에 ‘자랑질’하는 게 더 효과적인 선거 전략이 될지도 모르겠다. ‘삭스’가 받은 편지를 모아 책으로 출간할 만큼 끔찍이 고양이를 사랑했던(것으로 연출한) 힐러리는 백악관을 나오며 비서에게 ‘삭스’를 맡겨버렸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 사건이 힐러리의 발목을 잡는 중. 제아무리 대단한 전략이라도 결국은 ‘진정성’이 관건이란 반증 아닐까?

민심을 잡으려면 이제 대통령도 '고양이 집사'가 돼야 한다.

Credit Info

2016년 03월 01호

2016년 03월 01호(총권 72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