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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생각보다 까칠해요

On March 07, 2016

드라마 속의 '강아지과 연하남' 그리고 곱게 자란 훈훈한 도련님. 정진운에겐 그런 말보다 '넉살 좋은 완벽주의자'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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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셔츠, 팬츠, 슬립온 모두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 반지 모두 베니뮤(Venimeux).

재킷, 셔츠, 팬츠, 슬립온 모두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 반지 모두 베니뮤(Venimeux).


<마담 앙트완> 촬영 때문에 바쁘다고 들었어요. 지금도 촬영 끝나고 바로 왔죠?
촬영이 좀 일찍 끝나서 운동하고 왔어요.

그 바쁜 와중에도 운동을 해요?
네. 요즘 살쪄서. 하하.

그렇잖아도 아까 스타일리스트와 그 얘기를 했어요. 비율이 좋아서 옷 입힐 맛이 나겠다고 했더니 “그렇죠. 살만 안 찌면…”이라고 말하더라고요.
어휴, 제가 살찌면 이렇게 몸이 커져요. 근육 사이사이로 지방이 막 쳐들어오죠.

꽃등심처럼 말인가요?
맞아요. 하하. 마블링이 막 생기는 거죠. 그래서 지금 드라마 찍는 3~4개월 내내 식단 관리를 하고 있어요.

전혀 몰랐어요. 얼굴도 너무 작아서.
아니에요. 피나는 노력과 땀을 흘려야만 합니다.

평소에 즐겨 입는 스타일은 뭐예요?
대부분이 가죽 재킷 스타일이에요. 제가 좀 단출하게 입는 걸 좋아해서….

아까 보니까 컬러감 있는 옷도 잘 어울리던데.
전에는 그런 옷이 안 어울렸어요. 젖살이 있어서 그랬나? 그래서 아까 촬영하면서도 걱정했거든요, 안 어울리는 거 아닌가 하고. 그런데 얼굴이 변했더라고요? <연애 말고 결혼> 이후로 화보를 거의 안 찍었거든요. 휴대폰으로 셀피 찍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 이렇게 보니까 눈이 정말 많이 변한 거 같아요.

어떻게 변했는데요?
저는 좀 더 착해진 거 같은데 매니저 형은 더 싸가지 없게 변했다고(웃음).

대부분 귀여운 연하남, 강아지처럼 낯가림 없고 성격 좋은 느낌의 역을 주로 맡았어요. 지금 <마담 앙투완>에서 맡은 ‘성찬’도 비슷한 느낌이고요.
감독님들이 항상 그런 모습을 보고 캐스팅하더라고요. 김윤철 감독님도 전작을 보고 얘다 싶어서 캐스팅했대요. 그런 이미지인 것 같아요, 제가. ‘난 다른 거 하고 싶어’라기보다 그게 저한테 어울린다면 아직은 좀 더 해도 되겠다고 생각해요. 그것도 다 때가 있는 것 같고, 그런 역할을 맡을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웃음).

왜요? 아직 더 해도 될 거 같은데요.
몇 년 더 남긴 했죠. 그런데 제가 작품을 일 년에 두 개씩 하진 않을 테니까.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은 편인가요?
네. 그래서 매일 스트레스죠. 욕심만큼 안 되니까. 

블루종 재킷 카이아크만(Kai-aakmann). 셔츠 올세인츠(Allsaints). 데님 팬츠, 벨트 모두 데님앤서플라이 랄프로렌(Denim & Supply Ralph Lauren).

블루종 재킷 카이아크만(Kai-aakmann). 셔츠 올세인츠(Allsaints). 데님 팬츠, 벨트 모두 데님앤서플라이 랄프로렌(Denim & Supply Ralph Lauren).

블루종 재킷 카이아크만(Kai-aakmann). 셔츠 올세인츠(Allsaints). 데님 팬츠, 벨트 모두 데님앤서플라이 랄프로렌(Denim & Supply Ralph Lauren).

지퍼 디테일의 티셔츠 시스템 옴므(System Homme). 스트라이프 셔츠 살바토레 페라가모 (Salvatore Ferragamo). 데님 팬츠 이스트쿤스트 (Ist Kunst). 시계 지방시 by 갤러리어클락 (Givenchy by Gallery O’clock).

지퍼 디테일의 티셔츠 시스템 옴므(System Homme). 스트라이프 셔츠 살바토레 페라가모 (Salvatore Ferragamo). 데님 팬츠 이스트쿤스트 (Ist Kunst). 시계 지방시 by 갤러리어클락 (Givenchy by Gallery O’clock).

지퍼 디테일의 티셔츠 시스템 옴므(System Homme). 스트라이프 셔츠 살바토레 페라가모 (Salvatore Ferragamo). 데님 팬츠 이스트쿤스트 (Ist Kunst). 시계 지방시 by 갤러리어클락 (Givenchy by Gallery O’clock).

모니터링할 때 만족스럽지 않은가 봐요?
만족이라뇨? 큰일 나요. 제 연기를 보긴 봐야 하는데 볼 때마다 힘들어요. 정말 오글거리거든요. 그래도 본인이 더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그냥 재밌다 하면서 보고, 다시 한 번 더 봐요. 어떤 게 부족한지 알아야 되니까요.

솔직히 속상하죠? 시청률이 생각만큼 안 나와서.
네. 잘 나올 줄 알았어요, 솔직히.

<시그널>이 너무 했죠, 뭐.
그렇죠. 하하. 너무 아쉬운데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긴 해요. 대본도 재밌고, 감독님도 좋고, 함께하는 선후배 연기자들에게도 배울 점이 많고…. 열심히 하다 보면 시청률도 점점 오르지 않을까요?

영상도 예뻐서, 저는 재밌게 보고 있어요.
화면 때깔이 좋죠(웃음)?

장미희 씨와 같이하는 신들이 인상적이던데요.
처음엔 겁먹었어요. 왠지 엄할 것 같아서. 그런데 너무 귀여우시더라고요. 분위기도 잘 풀어주고, 상대 배우가 편하게 연기하도록 만들어주는 스타일이세요. 그리고 너무 예뻐요. 가까이서 보면 진짜 예쁘세요.

같이 오토바이 타는 신에서 장미희 씨가 설레는 게 보이더라고요.
하하. 너무 귀엽지 않아요?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막 웃음이 나요. 저를 쳐다볼 때도 아기 강아지처럼 쳐다보듯 하시고. 극 중에서 선배님이 저를 짝사랑하는 상황으로 나오는데 처음에는 ‘이게 잘 살 수 있을까? 징그러워 보이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선생님이 너무 잘해 주셔서 할 때마다 놀라워요.

‘성찬’ 캐릭터 소개를 보면 ‘어릴 때부터 사랑을 듬뿍 받은 자만의 반짝거리는 아우라가 있다’라고 나오던데, 정진운을 떠올렸을 때의 이미지와 매우 가까운 것 같아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도련님 같은 느낌이랄까?
다들 그렇게 얘기하던데, 사실 막둥이들 보면 그런 이미지가 많아요.

막둥이예요?
네, 막내예요. 형이랑 여섯 살 차이 나죠. 그런데 할머니 밑에서 자랐어요. 사랑받고 자란 건 맞지만 되게 여유롭고 안정된 집에서 자라진 않았어요. 얼마나 ‘찌질’했는지 몰라요, 어릴 때.

찌질했다고요?
왜 있잖아요? 밖에서 종일 놀아서 새까맣고, 옷은 꼬질꼬질한 애들. 어릴 때 사진 보면 다 그런 모습이에요. 도련님 같은 이미지는 정말 1%도 없었죠. 그런데 완전 갓난아기 때 사진 보면 또 도련님 같은 느낌도 있더라고요. 엄마가 옷을 잘 입혀놔서.

어머니가 감각이 좋으신가 봐요.
네. 음악 쪽으로도 감각이 있어요. 예전에 엄마가 에어로빅 강사를 하셨거든요. 그때 퀸이랑 데이비드 보위, 블론디 같은 옛날 밴드 음악을 다 들었죠.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고 들었어요.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퀸의 음악을 매일 듣고 있어요. 예전에는 목소리나 연주가 좋아서 들었는데, 이제는 이런 사운드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녹음해야 하는지 공부하면서 듣죠. 데이비드 보위도 마찬가지고요.

데이비드 보위도 좋아하는 줄은 몰랐네요.
프레디 머큐리만큼 좋아해요. 사망 소식 듣고 울 뻔했어요. 그런데 데이비드 보위의 죽음이 슬프면서도, 왠지 하늘에서 프레디 머큐리와 만나면 무슨 얘기를 나눌지 궁금하고 상상하게 되더라고요.

상상의 범위가 남다른데요?
이해가 안 가죠? 하하. 두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 거예요.

2AM 활동할 때와 지금은 많이 다를 것 같아요. 2AM에서는 막내지만, 정진운 밴드는 이름부터 ‘정진운’을 앞세웠잖아요.
정진운 밴드는 다 제가 해야 돼요. 의상이나 앨범 콘셉트도 제가 잡아야 하고, 멤버들부터 스케줄까지도 다 제가 조율해야죠. 혼자 하려니까 벅찬 부분도 많아요. 음악 만들 때도 저까지 6명의 멤버들 입맛을 다 고려해야 하고….

잡혀 있는 밴드 활동 계획이 있나요?
4월쯤에 앨범이 나올 거 같아요. 계획이니까 확 뱉어버려야지(웃음). 이렇게 말을 해놔야 나와요. 앨범에 실릴 곡들도 완성된 상태고, 녹음만 하면 돼요.

몇 곡 정도 실릴 예정이에요?
5곡이오.

딱 좋네요.
원래는 정규로 만들었다가 추리고 추려서 앨범 두 개로 나눴어요. 곡만 따지면 앨범 3개 분량까지는 만들어뒀죠. 제 욕심으로는 4월에 하나, 여름용 콘셉트, 겨울용 콘셉트 착착 내고 싶어서 만들어뒀어요. 회사에서 내줄지는 모르겠지만. 하하.
 

니트, 안에 입은 셔츠, 티셔츠, 팬츠 모두 프라다(Prada).

니트, 안에 입은 셔츠, 티셔츠, 팬츠 모두 프라다(Prada).

니트, 안에 입은 셔츠, 티셔츠, 팬츠 모두 프라다(Prada).

평소에 일 안 할 때는 뭐 하고 놀아요?
술 먹고 여행 다니고, 여행 가서 술 먹고. 하하하.

그게 제일 재밌죠, 사실.
옛날에는 ‘영화 봐요, 책 읽어요’ 그랬는데 개뿔(웃음). 그딴 게 뭐 필요해요, 시간 날 때 놀아야지. 요즘은 클럽을 많이 다니고 싶어요. 클럽 가서 재밌게 논 게 한 다섯 번 정도밖에 안 되지만.

좀 풀어져도 될 것 같아요.
사실 풀어지는 것보다 클럽 음악이 좋더라고요. 좋은 DJ도 많이 나오고. 트렌디한 건 다 클럽에서 시작되는 거 같아요.

여행 스타일은 어때요?
막 발길 닿는 대로 가요(웃음).

즉흥적으로? 장소 정하는 것부터 즉흥적이에요?
네. 어디 가고 싶단 생각이 들면 그냥 가요. ‘목적지를 부산으로 잡고 다른 데로 빠지고 싶으면 빠지자’ 그럴 때도 있고요.

여행 가본 곳 중에 제일 좋았던 곳은 어디예요?
형이랑 단양에 가서 동력 행글라이더 탔어요. 비행기처럼 막 날아가다가 1천~2천m 상공에서 시동을 꺼버려요. 그럼 행글라이더니까 그냥 날아요, 조용히. 형이랑 둘이 호수, 강, 산 이런 자연 풍경 보면서 고요하게 바람 소리만 들으며 날았죠. 그때 기억이 너무 좋았어요.

그것도 즉흥적으로 한 거예요?
네. 갔는데 거기에 있기에 그냥 해봤죠.

음식은 잘 먹어요?
먹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살도 많이 찌고, 또 관리도 많이 하고(웃음). 음식을 가려 먹는 편이에요.

어떤 음식을 가려 먹어요?
아, 가려 먹는다는 게 안 먹는다는 뜻이 아니라 좋아하는 걸 찾아서 먹는단 얘기예요. 먹을 수 있는 양은 한정적이니까 이왕이면 맛있는 거 먹고 싶잖아요. 해산물을 엄청 좋아해서 제철마다 꼭 챙겨 먹어요.

특산물 같은 건 그 지역에 가서 먹기도 하나요?
네. 그런데 서울에도 맛있는 집이 몇 군데 있어요. 엄마랑 중학교 때부터 가던 단골 가게가 백골뱅이를 잘하거든요. 그런 데 가서 꼭 먹어주고. 그건 정말 철 돼야 먹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사장님이 때 되면 연락하세요. 먹으러 오라고.

진짜 단골인가 봐요. 사장님이 연락할 정도면.
하하, 네. 사장님이 연락 주는 곳이 몇 군데 더 있어요.

데뷔한 지 9년 차죠? 수많은 인터뷰를 했겠지만, 혹시 받아보고 싶은 질문 있어요?
사적인 것들을 많이 물어보더라고요. 일적으로 질문 받고 싶어요. 예를 들어서 다음 콘셉트가 뭐냐는 것들이오.

다음 콘셉트는 뭐예요?
하하하하. 다음 콘셉트는… 엔터테인먼트적인 거? 무대에서 관객을 즐겁게 해주고 싶어요. 그래서 의상이나 무대 장치, 밴드 연주 등을 준비할 때 어떻게 하면 재밌을 수 있을지 고민해요. 프레디 머큐리가 그런 말을 했거든요. “나는 엔터테이너다. 너를 즐겁게 해줄 거다.” 이런 걸 가사로 쓰기도 했고.

만약 1년 뒤에 죽게 된다면 현재의 삶에서 무엇을 가장 바꾸고 싶어요?
바꾸고 싶은 거 없어요. 곡만 좀 더 많이 만들고 싶어요. 제가 죽어도 그 후로 나올 수 있는 앨범이 석 장 정도만 더 있으면 좋겠어요. 프레디 머큐리처럼. 언제 죽을지 몰라서 지금도 곡을 많이 쓰고 있어요.

뼛속까지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네요.
그냥 로망이죠. 따라 한다고 제가 프레디 머큐리처럼 되는 건 아니지만, 따라 하다 보면 뭐가 나오지 않겠어요?

드라마 속의 '강아지과 연하남' 그리고 곱게 자란 훈훈한 도련님. 정진운에겐 그런 말보다 '넉살 좋은 완벽주의자'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렸다.

Credit Info

2016년 03월 01호

2016년 03월 01호(총권 72호)

이달의 목차
EDITOR
백지영
PHOTO
김보성
STYLIST
박만현, 김미현
HAIR&MAKEUP
성지안
ASSISTANT
이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