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오늘의 인물

불타는 자존감, 제니퍼 로렌스

On March 04, 2016

3 / 10
/upload/grazia/article/201603/thumb/27505-102666-sample.jpg

뉴욕 도심 한복판에 갑자기 나타난 제니퍼 로렌스. 그리고 일제히 휴대폰을 꺼내든 사람들. 그녀는 이제 어딜 가나 카메라 플래시가 익숙한 초특급 셀러브리티다.

뉴욕 도심 한복판에 갑자기 나타난 제니퍼 로렌스. 그리고 일제히 휴대폰을 꺼내든 사람들. 그녀는 이제 어딜 가나 카메라 플래시가 익숙한 초특급 셀러브리티다.

로버트 드 니로가 ‘조이’의 아빠로 출연한다.

로버트 드 니로가 ‘조이’의 아빠로 출연한다.

로버트 드 니로가 ‘조이’의 아빠로 출연한다.

‘오피스 허즈밴드’라고 불리는 브래들리 쿠퍼와 함께.

‘오피스 허즈밴드’라고 불리는 브래들리 쿠퍼와 함께.

‘오피스 허즈밴드’라고 불리는 브래들리 쿠퍼와 함께.

제니퍼 로렌스는 한마디로 ‘스왜그’가 있다. 미국 켄터키 주의 시골 마을에서 자란 그녀는 자신의 재능을 굳게 믿었다. 그녀가 ‘난 반드시 합격한다’며 17세에 뉴욕으로 오디션을 보러 가게 해달라고 부모님을 설득한 일화는 이미 유명할 정도. 오늘날 제니퍼는 <포브스> 매거진에서 발표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여배우’다. 영화 출연료와 광고 수익만으로 한 해에 5200만 달러(약 622억원)를 벌어들인다.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현명하게 발휘하는 25세의 오피니언 리더이기도 하다. “한쪽이 비합리적으로 더 가져간다는 것은 한쪽이 그만큼 덜 가져간다는 뜻”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그녀는 지난해부터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임금 평등 문제를 위해 싸우고 있다.

영화 <조이>에 함께 출연한 배우 이사벨라 로셀리니는 “제니퍼는 여성의 개념을 다시 세우고 있다. 여배우로서 그녀의 재능과 독립성은 내 어머니 잉그리드 버그먼을 떠올리게 한다”라는 말로 극찬했다.두 사람이 출연한 영화 <조이>가 오는 3월 10일 한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제니퍼에게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데이비드 O. 러셀 감독과 <아메리칸 허슬> 이후 세 번째로 의기투합한 작품. 제니퍼는 세 아이를 키우며 힘겹게 살아가는 가난한 싱글맘 조이 망가노 역을 맡았다. 조이는 미국 홈쇼핑 역사상 최대 히트 상품인 ‘미라클 몹’을 발명하면서 미국 최고의 여성 기업가로 성장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온갖 시련에도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끝까지 밀어붙였던 조이는 그녀를 연기한 제니퍼와 많이 닮았다. “엄마, 난 발명가가 될 거야”라고 고백했다는 16세 조이에게서 “엄마, 난 배우가 될 거야”라고 말했다는 17세 제니퍼가 오버랩되는 건 비단 나뿐일까? 조이라는 맞춤 정장을 딱 떨어지게 소화한 제니퍼는 이번 영화로 제73회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오는 2월 28일 열리는 제88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다시 한 번 올랐다. 그녀의 두 번째 오스카 수상 여부를 미리 점칠 순 없겠지만, 이번 작품이 ‘제니퍼 역대 최고의 연기’였다는 할리우드 입소문만은 사실인 듯하다.
 

3 / 10
/upload/grazia/article/201603/thumb/27505-102672-sample.jpg

NBC 토크쇼 에 출연한 제니퍼 로렌스.

NBC 토크쇼 에 출연한 제니퍼 로렌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아메리칸 허슬> 그리고 이번 영화 <조이>까지… 벌써 데이비드 O. 러셀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췄어요. 그와의 작업에는 특별함이 있나요?
데이비드는 저의 챔피언이에요. 저는 그 챔피언의 것이고요. 하하하. 그를 정말 좋아해요. 유머 코드도 비슷하고요. 제 친구들 중 가장 쿨한 사람이고, 요즘 영화계에서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사람이죠. 아, 이 부분 좀 강조해서 표시해 주세요. 판에 박힌 표현이지만 사실이에요(웃음). 영화 <아이 하트 헉커비스>를 볼 때부터 ‘아, 이 사람은 천재구나’ 싶었어요. 그 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작업하고 나선 생각이 이렇게 바뀌었죠. ‘오, 당신은 절대 날 떼놓을 수 없어. 난 절대로 안 떨어질 거야!’

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 니로와 재회한 소감은 어때요?
지금까지 인터뷰에서 수도 없이 두 사람을 칭찬했는데, 아직도 모자란 느낌이에요. 우리 세 사람은 아주 밀접한 관계죠. 굉장히 사랑스러운 공기가 우리 셋 사이에 흐르고 있어요. 우리가 계속 함께하고 있단 사실이 모든 걸 설명해 주지 않나요? 사실 전 우리가 앞으로 더 많은 영화를 함께 찍을 수 있을 거라고 봐요.

데이비드 감독이 맨 처음 ‘조이’라는 캐릭터를 가지고 당신을 어떻게 설득했나요?
그냥 저한테 전화를 걸어서 “나 이런 스토리를 구상하고 있는데, 네가…”라고 했죠. 전 “좋아!”라고 대답했고요. 처음엔 어떤 스토리인지도 몰랐어요. 그냥 데이비드를 믿었을 뿐이죠.

나중에 찬찬히 살펴보니 어땠어요?
‘바로 이거다!’ 싶었죠. 그야말로 ‘아메리칸 드림’이잖아요. 조이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 원하는 걸 스스로 이뤄냈고, 싸우고 상처입어 가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했어요. 이스턴 항공사 고객 서비스 센터의 직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대기업을 운영하고 있죠. 희망을 주는 이야기이면서도, 전형적인 전기가 아니라 우화 형식으로 다뤘다는 점 역시 맘에 들었어요.

조이라는 캐릭터의 어떤 점에 특히 끌렸나요?
그녀의 이타적인 면을 존경해요. 조이는 자신의 열정과 재능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잖아요. 진정으로 강한 사람이죠.

조이는 생계 때문에 17년 동안이나 발명의 꿈을 접어야 했어요. 배우로 활동하면서 조이처럼 좌절을 맛본 적이 있나요?
수도 없이 많죠. 거절을 당해 보지 않고는 배우로서 성공할 수 없어요. 저도 한때 캐스팅되기 위해 5개년 계획까지 세운 적이 있는걸요.

조이가 본인과 닮았다고 생각해요?
물론이죠. 꿈을 갖는다는 것과 주변에서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을 때 스스로를 믿는 것, 주변 사람들의 “넌 안 돼” 소리와 그것에 반하는 혼자만의 노력들이 무엇인지 저도 잘 알아요. 17세에 한 시트콤에 캐스팅됐는데, 당장 짐을 싸서 켄터키를 떠나 뉴욕으로 가고 싶었죠. 본능적으로 알겠더라고요, 제가 이걸 잘할 수 있다는 걸. 부모님을 설득했지만 결국 허락을 받지 못했어요. 지금은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받아들이기가 참 힘들었죠.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 삶이 고달픈 싱글맘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 삶이 고달픈 싱글맘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 삶이 고달픈 싱글맘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화 <조이>의 뉴욕 프리미어 현장.

영화 <조이>의 뉴욕 프리미어 현장.

영화 [조이]의 뉴욕 프리미어 현장.

‘조이’는 영어로 ‘기쁨’을 뜻해요. 당신을 기쁘게 하는 건 무엇인가요?
일이오. 워커홀릭이라는 표현을 넘어서 일이라는 마약을 복용하고 있어요. 연기를 떠올리면 언제나 기분이 좋아요. 지난번에 일주일 정도 휴가를 갔는데, 거기서도 머릿속은 온통 일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죠. 저는 늘 그런 상태예요.

어린 시절은 어떻게 보냈어요?
카트에 장난감과 봉제 인형 같은 것들을 꽉 채우고 동네를 돌아다녔어요. 그냥 그 바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요. 저녁때 집에 돌아오면 부모님이 항상 물었죠. “네 테디 베어는 어디 갔니?”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까 약간 미친 것 같네요. 하하.

가수 아델과 코미디언 에이미 슈머와 친하다고 들었어요. 요즘도 자주 만나나요?
좋은 친구들이죠. 종종 같이 모여서 저녁 식사를 하곤 해요. 레스토랑에서 만나면 너무 시끄럽게 떠들어서 탈이지만요.

화려한 배우가 됐지만, 내면엔 여전히 켄터키의 시골 소녀가 있네요.
제 안의 어떤 것들을 굳이 바꾸려고 애쓰지 않아요. 전 여전히 같은 사람이죠. 제가 셀러브리티가 됐다는 사실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어요. 레드카펫과 공짜 옷들 그리고 훌륭한 호텔도 모두 좋지만, 그것들이 제 직업이나 정체성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저는 연기하는 게 좋고, 그래서 이 직업을 유지하고 있는 거죠. 그게 제가 이 바닥에 있는 이유고요.

유명세가 부담스럽나요?
그 때문에 오히려 성숙해지는 부분도 있어요. 이렇게 제가 어딘가에 영향력을 미칠 만한 위치에 자리한다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계속 커리어를 쌓아 나가면서, 지금처럼 저를 믿어주고 또 응원해 주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고 싶어요. 물론 누군가가 제 뒤를 24시간 내내 졸졸 따라다니는 건 여전히 싫지만요. 하하.

원톱으로 <헝거게임>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어요. 흥행 수익이 무려 23억 불(약 2조3천억원)이라죠? 솔직히 본인이 할리우드에서 여배우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하나요?
저는 제 직업을 사랑하고, 제가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인지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할리우드 역사상 한 명의 여배우가 선두에서 영화를 이끌며 이만큼 성공시킨 사례가 없다는 것 또한 알죠. 영화 제작사의 오너들이 배우를 캐스팅할 때 이 점에 대해 생각해 줬으면 해요. <헝거게임> 시리즈가 영화판에서 여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이끌어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정말 기쁠 거예요. 제 역할을 다한 셈이니까요.

특히 여배우들의 임금 평등 이슈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요.
솔직히 정치적인 문제에 관해선 거리를 두고 싶을 때도 많아요. 정치적으로 왼쪽에 있든 오른쪽에 있든 영화 티켓은 누구나 구입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영화판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얻을 수 있는 기회가 현저히 적고, 여러 가지 면에서 공정하지 않음을 알게 됐죠.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불공평한 건 못 참거든요.

비판의 목소리가 꽤 있다는 것도 알고 있죠?
그럼요. 저 역시 영화배우들이 다른 직업에 비해 너무 많은 돈을 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지금 말하는 건 평등의 원칙에 관한 문제예요.

당신이 영향력을 끼친 분야가 하나 더 있죠. 여배우들이 종잇장같이 마른 몸매를 갖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었잖아요.
언제나 여배우의 몸무게나 신체 사이즈에 초점이 맞춰지는 게 싫었어요. 예뻐지기 위해 꼭 마른 몸매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지도 않고요. 그건 젊은 여성들에게 그리 건강한 메시지가 아니잖아요.

삼시 세끼를 다 먹나요?
운동을 하니까 먹어도 돼요! 요가와 서킷 트레이닝을 하고 있죠. 물론 식이 조절 없이.

세 번의 골든 글로브, 한 번의 오스카 그리고 이번에 또다시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어요. 대체 어디까지 오를 작정이죠?
모르겠어요. 저는 그냥 제 일을 사랑할 뿐이에요. 거창한 계획 같은 건 없어요. 그저 앞으로도 계속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아직 함께 일해 보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 많거든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또 넘어질까 봐 걱정되진 않나요?
물론 걱정돼요. 저는 공인된 세계 최고 허당이잖아요(웃음).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요. 


 

제니퍼 로렌스의 개념 발언 세 가지

"소니 해킹 사건 때 나는 운 좋게 남자로 태어난 사람들보다 내가 얼마나 더 적게 받고 일하는지 알게 됐어요. 나는 소니에 화가 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화가 났어요. 너무 쉽게 협상을 포기했기 때문이죠. 솔직히 말하면 밉보이고 싶지 않았어요. 까칠하고 버릇없는 인간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고요.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사랑스러워 보이기 위해 애쓰지 않으려고 해요."
_2015년 할리우드의 남녀 임금 차별을 비판하며


"나는 절대로 어떤 배역을 위해서든 굶지 않을 거예요. 나는 여자들이 ‘나도 <헝거게임>의 캣니스처럼 되고 싶어. 오늘 저녁부터 굶어야지!’라고 말하길 원치 않아요."
_2012년 여배우들의 무리한 다이어트에 대한 소신을 밝히며


"내가 왜 사과해야 하죠? 나는 사랑했고, 건강했고, 남자 친구와 4년 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했어요. 게다가 우리는 장거리 커플이었죠. 남자 친구가 포르노를 보게 하는 것이 나았을까요, 아니면 나를 보게 하는 것이 나았을까요? 이건 스캔들이 아니라 역겨운 성범죄예요. 법이 바뀌고 우리도 바뀌어야 해요."
_2014년 누드 사진 유출 사건을 언급하며

Credit Info

2016년 03월 01호

2016년 03월 01호(총권 72호)

이달의 목차
EDITOR
손안나
PHOTO
Getty Images, Splach News/Topic, 20세기폭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