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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Peacocking!

On March 03, 2016

이번 봄, 당신의 패션에 대한 조언은 하나다. 화려한 공작새(Peacock)가 되라는 것!

2015 F/W

패션에 무심해 보이는 ‘놈코어’ 트렌드는 이제 옛날 얘기?

패션에 무심해 보이는 ‘놈코어’ 트렌드는 이제 옛날 얘기?

패션에 무심해 보이는 ‘놈코어’ 트렌드는 이제 옛날 얘기?

CÉline

CÉline

CÉline


 

2016 S/S

GUCCI

GUCCI

GUCCI

스트리트 역시 더욱 화려하게 물들었다.

스트리트 역시 더욱 화려하게 물들었다.

스트리트 역시 더욱 화려하게 물들었다.

GUCCI

GUCCI

GUCCI

PRADA

PRADA

PRADA

과거 코코 샤넬 여사는 “외출하기 전에 거울을 보라. 그리고 입은 것 중 하나를 벗으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반대로 해야겠다. “외출하기 전에 거울을 보라. 그리고 뭐든 하나를 더하라.” 조용하던(그리고 지루하던) 미니멀리즘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지금은 새로운 미학, 시끌벅적한 맥시멀리즘의 시대다. 미니멀리즘, 놈코어 등 최근 이름을 바꿔가며 조용히 흐르던 트렌드에 돌멩이를 던진 첫 번째 주자는 구찌의 알레산드로 미켈레였다. 그의 맥시멀리즘 앞에는 형용사 하나가 더 붙는다. ‘Eccentric’, 즉 괴상스럽고 기이하다는 수식어. 얼굴을 포장할 것 같은 엄청나게 큰 리본 장식(유치원 졸업식 후 매본 적 없는 사이즈다), 빅토리안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화려한 패턴, 얼굴의 반을 가리는 긱 스타일 안경, 무엇보다 겹치고 또 겹친 레이어링까지.

1990년대의 미니멀리스트들이 경멸했던 그 ‘오버스러운’ 스타일이 구찌의 뉴 버전이자, 2016 봄/여름 패션계에 돌풍을 일으킨 맥시멀리즘의 모습이다. 구찌뿐만이 아니다. 나비 날개처럼 얇은 옷들을 혼자서는 도저히 입기 힘들 정도로 여러 번 겹쳐 입힌 프라다를 비롯해, ‘셀리니즘’을 외치며 간소한 옷차림을 주창하던 피비 파일로 역시 이번엔 레이스로 범벅된 드레스를 선보였다. 한동안 장기를 발휘하지 못하던 원조 맥시멀리스트인 에밀리오 푸치와 로베르토 카발리 역시 새로운 수장을 맞으며 과거의 광기(?)를 되살려 놓았다. 2016 봄/여름 컬렉션에 전반적으로 3D 안경을 끼고 보는 것처럼 입체적이고 화려한 패션들이 이어진 이유다. 그들은 우리에게 외친다. “More is More!” 패션 블로거이자 끝내주게 옷을 잘 입는 맨리펠러 (manrepeller.com)의 운영자 린드라 메딘의 말을 들어보자.  

emilio pucci

emilio pucci

emilio pucci

roberto cavalli

roberto cavalli

roberto cavalli

“구찌 쇼를 보면서 우리에겐 이런 게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이것이야말로 하품 나오게 지루한 놈코어에서 우리를 벗어나게 해줄 탈출구라고 생각했죠. 왜냐하면 우린 너무 ‘리얼리티’에 많은 것을 소비해요. 왜 그래야 되죠? 패션은 우리에게 미래를 꿈꾸게 해주는 요소 아니던가요? 미니멀리즘은 지옥으로 꺼져주세요!” 사실 이 말에 동감한다. 그동안 우리는 ‘리얼리즘’이라는 트렌드에 맞추느라 어떤 ‘꾸밈’도 없는 평면적인 것들에 빠져 있었다. 파리 길가에 앉아 에스프레소를 홀짝이는 여자들의 자연스러움에 열광했고, 꾸미는 것은 마치 허세이자 광기이며 불순한 걸로 몰아세웠다. TV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쏟아냈으며, 잡지들은 저마다 ‘노 포토샵’ 사진들로 채워졌다. 그리하여 우리의 현재는 평범하고, 엄숙하고, 고요하다. 물론 이 느낌이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린드라 메딘의 말처럼 패션만큼은 적어도 ‘환상’의 영역에 머물러줘야 되지 않을까. 현대사회에서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미학(물론 자본주의의 미학은 미학이 아니라 산업이지만)으로서 패션을 본다면, 패션은 사람들을 자극하고 다른 세계로 이끌고 미래를 꿈꾸게 만들어야 한다. 너드처럼 꾸미고 있는 구찌의 모델을 보며 ‘아름다움’의 정의에 대해 한 번 더 의문을 가지고, 프라다의 레이어링 신공을 보며 카오스 속의 조합이 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패션 말이다. 이번 맥시멀리즘 트렌드는 단순히 화려해지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공작새처럼 제발 자신의 끼를 뽐내라고 획일화된(운동화에 트라우저만 입는) 미니멀리스트들에게 부르짖는 외침이다.

이번 봄, 당신의 패션에 대한 조언은 하나다. 화려한 공작새(Peacock)가 되라는 것!

Credit Info

2016년 03월 01호

2016년 03월 01호(총권 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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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민정
PHOTO
IMAXTREE, GUC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