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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정하담입니다

On March 03, 2016

어딘가 낯이 익다고? 맞다. <검은 사제들>에 나온 그 소머리 무당이다. 확실히 한 번 보면 잊지 못할 눈빛과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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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슈트 클럽모나코. 귀고리 렉토. 팔찌 쥬얼카운티. 반지 에디터 소장품.

점프슈트 클럽모나코. 귀고리 렉토. 팔찌 쥬얼카운티. 반지 에디터 소장품.


<라디오스타>에서 이해영 감독이 ‘정하담은 어마어마하다’고 언급해 이슈가 됐죠?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예요?
사실 개인적인 친분은 없어요. 연락처를 알면 감사하단 문자라도 보냈을 텐데…. 제가 인기 검색어에 오를 만한 사람이 아니어서 진짜 얼떨떨했죠.

친분이 없다면 더 객관적인 평가 아닐까요? 배우로서 눈여겨보고 있다는 뜻이니까.
그러면 더 감사하죠. 제가 연기를 어마어마하게 잘하지는 못하는데, 감독님에게 감사해서 앞으로는 어마어마하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웃음). 제가 못하면 감독님이 좀 겸연쩍어지잖아요. 실망시키지 않도록 더 잘하고 싶어졌어요.

정하담을 만난다니까 주변 사람들이 다 ‘마스크 독특한 배우!’라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런 말 종종 들어요. 사실 그전까지는 들은 적 없는데, 연기 시작한 뒤부터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본인 생각에도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제 얼굴로 20년 동안 살았으니까 별 감흥이 없어요.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내가 독특한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하도 들어서 ‘그런가 보다’ 해요.

얼굴이 독특하다는 건 배우에게 엄청난 무기잖아요. 한순간만 등장해도 존재감이 사니까.
그런 것 같기는 해요. 그런데 또 자기가 아는 누구랑 닮았다는 사람도 많아요.

첫 영화 <들꽃>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갔죠?
사실 저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존재는 알았지만 제가 갈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어요. 레드카펫용 드레스도 동대문에 가서 원피스 사 입었고(웃음). 유명하지 않아서 사진은 안 찍혔지만, 그래도 열심히 걸어 들어갔죠.

연기를 배운 적이 없다고 들었어요.
연영과 입시를 한 3개월 준비하긴 했는데, 떨어졌죠. 일단 오디션에 적응을 하려고 계속 오디션을 보러 다녔어요.

몇 번 만에 붙은 거예요?
<들꽃> 오디션이 처음이었어요.

첫 오디션에 바로 붙은 거예요? 한 방에?
한 방은 아니고, 제가 경력도 없고 전공을 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감독님과 오디션을 다섯 번쯤 봤어요. 오디션 볼 때마다 한 시간씩. 그런데 저는 그때 오디션에 붙고 싶은 생각이 없었거든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제가 붙을 수 있다고 생각을 안 했어요. 경력도 없는 나 같은 사람이 붙을 순 없으니까, 그냥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었어요. 그런 태도로 오디션을 봐서 그랬는지 ‘쟤 특이하다’ 싶었대요. 연기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그냥 그 상황 속으로 들어간 것 같아 좋았다고.

그럼 <들꽃>에 캐스팅된 뒤에 따로 준비한 게 있어요?
감독님한테 뭘 하면 좋겠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걸어 다녀’ 하셨어요(웃음). 그때 가출 청소년 역할이었거든요. 그래서 극 중 인물의 옷을 입고 시내를 돌아다녔죠. 행색이 남루하니까 정말 보는 시선이 다르더라고요. 화장품 가게는 들어갈 생각도 못했고, 편의점에서는 거스름돈을 던지다시피 했어요. 손 닿기 싫어서. 상황이 그렇다 보니 번화가를 돌아다니는 게 하나도 편하지 않고, 진짜 음지로 빠지게 되더라고요. 그런 경험을 한 게 가치 있었어요.

감독님 말을 잘 듣네요. 3월에 개봉하는 <스틸플라워>도 <들꽃>의 박석영 감독과 함께했죠?
네. <들꽃>의 연작이에요. 이야기가 연결되진 않는데, 두 영화의 분위기가 비슷하달까? 이번 영화도 생존에 관한 이야기예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도 출연하잖아요.
엄청 단역이에요. 완전, 진짜 단역이에요.

촬영할 때 만나 보니 박찬욱 감독은 어때요?
사실 촬영장에서는 못 만나 뵀어요. 대신 마라케시 영화제 갔을 때 공항에서 뵀죠. 인사했더니 “어, 알지, 알지. 하담 씨” 하시더라고요. 관광 잘했느냐, 영화제 어땠느냐 같은 이야기를 했는데 굉장히 젠틀하셨어요. 머리도 예쁘게 하시고(웃음).

요즘 23세들은 평소에 뭐 하고 놀아요?
친구들과 같이 살거든요. 같이 술 마시고 얘기하며 놀거나, 함께 영화 보러 가기도 해요. 영화는 혼자서도 많이 보러 가고요.

최근에 본 영화 중에 좋았던 작품은 있어요?
<헤이트풀8>이오. 그 영화 보고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을 찾아서 봤는데 다 좋더라고요. 그 감독의 영화엔 단역이 없고 모든 역할이 다 조연이에요. 연기할 때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봤어요.

이제 영화 볼 땐 배우의 입장에서도 보겠어요?
네. 역할을 생각하면서 봐요. 특히 한국 영화에선 ‘내가 오디션을 볼 만한 역할이 있나?’를 유심히 살피는 편인데, ‘아~없구나’ 할 때가 주로 많죠.

하하하. ‘없구나’란 말이 너무 쉽게 나오는데요?
진짜 하나도 없을 때가 있어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기준은 뭐예요?
봤을 때 내가 안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은 역할들이 그렇죠. 워낙 여배우를 뽑는 오디션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 더 생각하면서 보게 돼요.

요즘 꽂힌거 있어요?
프로젝터를 사고 싶어요. 누워서 영화 보게.

착즙기는 샀나 봐요. 전에 인터뷰에서 ‘10년 뒤에는 착즙기를 살 만한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었잖아요.
크크크. 그때 한창 착즙기에 꽂혀 있었어요. 너무 비싸서 못 샀는데, 올해는 살 수 있을까요?

어딘가 낯이 익다고? 맞다. <검은 사제들>에 나온 그 소머리 무당이다. 확실히 한 번 보면 잊지 못할 눈빛과 얼굴이다.

Credit Info

2016년 03월 01호

2016년 03월 01호(총권 72호)

이달의 목차
EDITOR
백지영
PHOTO
전힘찬
STYLE EDITOR
진정아
HAIR & MAKEUP
이현정
ASSISTANT
민경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