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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멘탈을 위한 북 처방전

On February 18, 2016

어딘가 붕 떠 일이 손에 안 잡히고 불안하다고? 그렇다면 좋은 책을 읽어보자. 서울의 작은 책방 주인들이 당신의 지친 마음을 회복시켜 줄 책을 처방했다.

EDITOR'S PICK! 식물수집가

어반북스콘텐츠랩, 위즈덤하우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알로카시아를 키운다. 매일 넓고 두꺼운 잎 사이사이로 신중하게 오랜 시간 물을 주고 새로 싹이 나면 이름을 붙여준다. 치열한 낮을 보내고 마침내 당도한 밤을 늘 그렇게 보낸다. 『식물수집가』는 그런 사람들에 관한 책이다. 식물과 일을 하고, 식물로 일을 하고,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식물에 관해 이야기한다. 가드닝 매뉴얼과 초보자들을 위한 식물도감도 함께한다. 삭막해 마지않은 이 도시의 한구석에서 세심한 태도로 연약한 무언가를 보살피는 일, 그렇게 나를 위로하는 일을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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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매는 작은 방
굴조
난 힘들고 고독할 때 조립을 한다. 조립 설명서를 보면서 나사를 조이고 볼트를 끼우다 보면 날 괴롭힌 일은 그사이 잊히고 장난감, 운동 기구, 책장 등 결과물을 바라보는 뿌듯함까지 느낄 수 있다. 『책 매는 작은 방』에는 손으로 노트를 제본하는 방법이 만화로 쉽게 소개되어 있다. 기본 재료를 미리 준비해 놓았다가 멘탈이 붕괴된 날 한 땀 한 땀 꿰어 노트 하나씩 만들어보면 어떨까?
WORDS 이보람(‘헬로인디북스’ 책방지기)
위치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46길 33
문의 010-4563-7830
인스타그램 없음

2. Adult Contemporary
Bendik Kaltenborn
이 그래픽 노블은 작가의 단편 카툰들로 구성되어 있다. 에피소드 사이의 연결성은 물론 그림체조차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정주행으로 한 권을 보고 나면 동일한 작가가 그린 게 맞나 싶을 정도. 그렇기 때문에 자유롭고 편하다. 어떤 페이지를 펴도 어이가 없어서 웃고 넘길 수 있다. 모든 페이지는 폭력의 미학과 향락으로 물들어 있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골치 아픈 일은 잊고 피식피식 웃는 자신을 발견할 터.
WORDS 유승보(‘베로니카이펙트’ 주인)
위치 서울시 마포구 어울마당로2길 10 가운데 상가
문의 02-6273-2748
인스타그램 @veronicaeffect

3. 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문학과지성사
외국에서 생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가장 그리웠던 건 한국어 책이었지만 구하기가 마땅치 않았다. 그러다 한국에서 가져온 노트를 뒤적거렸는데, 김연수 소설의 일부를 필사한 것이 눈에 들어왔다. 주인공 남자가 친구를 통해 사랑하는 여자에게 보낼 편지를 고르다가 결국은 수첩을 통째로 건네 는, 그런 내용이었다. 나는 그 한없는 다정함에 무너졌다. 저 애틋한 마음이 담긴 수첩이 바다 건너 내게 도착한다면 당분간은 행복해지리라, 생각했다.
words 송은정(‘일단멈춤’ 주인)
위치 서울시 마포구 숭문 16가길 9 1층
문의 010-2686-2906
인스타그램 @stopfornow

4. 나와 작은 새와 방울과
가네코 미스즈, 소화 출판사
마음이 휑하고 번잡할 때 ‘00을 하자, 00는 하지 말자’ 같은 자기 계발서보다는 시집을 자주 보게 된다. 시집은 이미 소용돌이치고 있는 마음에 방향을 제시해 주려는 책이 아닌, 소용돌이를 멈추고 평온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어른이 본 세상을 어린이의 마음으로 써 내려간 작은 동시들이 있다. 조용한 곳에서 가만히 읽다 보면 마음이 겨울바람처럼 상쾌해져 그만 걷고 싶어진다.
words 이동원(‘책방이곶’ 주인)
위치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9길 2
문의 070-4610-3113
인스타그램 @this.place

5.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이장희, 문학동네
사람마다 기운을 차리는 방법은 다르다. 나는 술을 찾거나 슬픈 노래를 듣지 않고 무작정 걸었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에 계속 걷다 보면, 몸은 추워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그런 면에서 이장희의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는 멘탈을 회복시키기에 매우 적합한 책. 정동, 혜화동 등 걸을 만한 곳이 가득한 강북의 면면을 섬세한 스케치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 머릿속에 들어 있던 온갖 상념이 씻길 터.
words 정인성 (‘책바’ 주인)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맛로 24 1층
문의 02-6449-5858
인스타그램 @chaegbar

어딘가 붕 떠 일이 손에 안 잡히고 불안하다고? 그렇다면 좋은 책을 읽어보자. 서울의 작은 책방 주인들이 당신의 지친 마음을 회복시켜 줄 책을 처방했다.

Credit Info

2016년 02월 02호

2016년 02월 02호(총권 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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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