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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몇 살쯤에 포기할 수 있을까?

On February 18, 2016

이 주의 핫 이슈. <그라치아>가 던진 이야기에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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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따지자면 나는 결혼 적령기에 있다. 아직 결혼한 친구보다 하지 않은 친구가 더 많지만, 그들 중 몇몇은 길지도 짧지도 않게 만난 연인과 올해 결혼을 앞두고 있다. 내 주변이 세상의 잣대는 아니지만 앞자리가 3으로 바뀐 올해 유난히 결혼 소식이 많은 걸 보면 확실히 30대가 흔들리는 나이인지도 모르겠다.

최근 결혼 정보 회사들이 ‘현재 결혼을 준비하는 연령대의 미혼들은 몇 살이 되면 1차적으로 결혼을 포기하게 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지난달 21~26일 사이 전국의 결혼 희망 미혼 남녀 526명(남녀 각각 2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에나래와 온리유의 공동 설문 조사 결과 남성은 ‘41세’(27.4%), 여성은 ‘35세’(27.4%)가 되면 결혼을 포기할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흥미로운 건 현저히 다른 남녀의 2위 대답. 여성은 ‘37세’가 23.2%였고, 남자는 ‘나이 먹더라도 자포자기 안 한다’는 답이 24.3%로 그 뒤를 이었다. 디자인을 하는 32세 남자 A 역시 나이 때문에 결혼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는 말부터 먼저 했다. 결혼을 어떻게든 하고야 말겠다는 뜻이 아니다. 결혼은 여건과 가치관의 변화에 따른 의지 문제지, 나이가 적고 많고의 문제는 아니라는 말. “물론 ‘결혼 = 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면 다르겠지. 내가 만약 아이를 반드시 낳겠다고 생각한다면 45세가 되기 전에 결혼할 거야. 아이와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늙은 아빠’가 되긴 싫거든.” 공무원이자 연애 2년 차의 31세 여자 B는 39세라고 대답했다. 40이라는 숫자가 주는 심리적인 장벽 때문에 마흔까지는 못 버틸 것 같다고.

30대 초반인 주변 친구들과 <그라치아> 독자들은 마흔에서 멀리는 쉰다섯까지를 결혼 1차 포기 나이로 답했다. 하지만 ‘물어보니까 대충 답한 거지 딱히 몇 살에 결혼을 포기하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 결혼 자체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은 것이다. 지금의 30대 초반들은 결혼에 대한 로망이 커서 몇 살에 결혼을 하겠다느니, 아이는 몇을 낳겠다느니 하는 생각보다 이직·공무원 시험·대학원 진학 같은 현실적인 문제에 관심이 쏠려 있다. 연애 5년 차이자 공기업을 나와 대학원에 입학한 친구 C는 올해 결혼을 한다. “너도 스몰 웨딩 같은 거 할 거야?”라고 물었더니 C는 세상에서 제일 시크한 표정으로 말했다. “장소부터 드레스, 오는 사람까지 하나하나 신경 써야 되는 일을 왜 해? 그냥 날짜 되는 식장 잡아서 빨리 끝낼 거야. 결혼 자체가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라서 기를 쓰고 준비하고 싶지 않거든.”

‘사토리 세대’니 ‘3포 세대’니 하는 말로 낯 뜨겁게 세대를 통칭할 필요까지도 없다. 결혼은 이제 기호와 선택의 문제가 되었고, 자연스러운 인생의 흐름 속에서 적절한 시기에 하면 좋고 안 해도 그만이라는 인식이 보편화되었으니까. 지금의 서른과 예전의 서른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라치아> 홈페이지에도 비슷한 의견이 여럿 올라왔다. “요즘엔 결혼을 늦게 하는 추세니까 여자도 40세쯤이 아닐까 생각돼요. 사실 독신주의자가 아닌 이상 완전히 포기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인간 수명 100세 시대에 40세 이후의 삶도 길잖아요.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삶에서 사랑과 결혼을 완전히 놓아버릴 이유는 없죠.” 생각해 보니 40세에 결혼해도 무병장수, 무탈한 결혼 생활이란 조건을 달면 한 사람과 30년 넘게 사는 거다. 자신 있는 사람?
 

And you said...

38세에서 멀게는 50대 중반쯤이면 결혼을 포기하게 될 것 같다고 답했다. @facebook.com/graziakorea

40 40이 넘으면 포기할 것 같아요. 그때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지도 않고, 또 미혼인 남자가 존재할지도 의문이고요. 주름 많은 얼굴로 웨딩드레스 입고 싶진 않네요. _안녕 88

38 한 38세가 마지노선이고, 40세쯤 되면 정말 포기할 거 같아요. 그때까지 싱글이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재혼 자리는 싫고…. 임신까지 생각한다면 차라리 포기하고 여행 다니며 자유롭게 살래요. _신옥란

45 한 45세쯤? 요즘은 50~60대도 충분히 활동적이지만, 그때쯤 되면 소개 등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드니 마음 역시 정리되지 않을까요. _웅담여사

41 41세가 되니 포기가 되더라고요. _lsm2852

50 50대 중반이 되면 포기할 것 같아요. 40대는 왕성히 활동하고 삶을 즐기는, 충분히 섹시해 보이는 나이라 결혼할 가능성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_사과랍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거나 해도 좋다고 응답한 비율

49.8%
출처 통계청 ‘한국의 사회 동향 2015’
대상 1979∼1992년생 성인 남녀
 

2015년 평균 초혼 연령

32.4세
29.8세

이 주의 핫 이슈. <그라치아>가 던진 이야기에 답한다.

Credit Info

2016년 02월 02호

2016년 02월 02호(총권 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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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소영
PHOTO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