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오늘의 라이프스타일

익선동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On November 24, 2015

3 / 10
/upload/grazia/article/201511/thumb/23023-18870-sample.jpg

 

 

묘했다. 서울 한복판에서, 그것도 트리플 역세권인 종로3가에서 몇 발자국 걸어 들어가니 갑자기 주변과는 다른 시간 속에 존재하는 것 같은 동네가 나왔으니까. 20세기의 낡은 한옥 100여 채가 그대로 보존돼 있는 익선동. 주변의 높은 빌딩들과 비교되는, 8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서울을 지켜봤을 이곳의 낮은 기와 지붕들 때문에 ‘한옥섬’이라고도 불린다. 북촌의 깨끗한 전통 한옥들은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됐지만, 익선동은 다르다. 근대 한옥의 모습에 흥미가 있는 아티스트나 서울 사람들의 삶을 더 가까이 느끼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이 물어물어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 아직 관광객에게도, 서울 사람에게도 낯선 익선동에 변화가 시작됐다. 젊은이들이 모여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 하지만 이 ‘새로운’ 공간들은 눈에 잘 띄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그저 원래 있던 것처럼 익선동에 스며들 뿐.


3 / 10
/upload/grazia/article/201511/thumb/23023-18872-sample.jpg

 

 

모던한 가구와 한옥 창문이 조화로운 익동다방 앞마당.

모던한 가구와 한옥 창문이 조화로운 익동다방 앞마당.

모던한 가구와 한옥 창문이 조화로운 익동다방 앞마당.

손으로 친 거품 우유와 꿀을 더한 꿀마끼아또 7천원.

손으로 친 거품 우유와 꿀을 더한 꿀마끼아또 7천원.

손으로 친 거품 우유와 꿀을 더한 꿀마끼아또 7천원.

익동다방

“변화되지 않은 모습으로 거리에 변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박한아 대표의 말처럼 익동다방은 제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거리에 녹아들었다. 우연히 익선동에 들렀다가 이 거리에 반한 6명이 ‘익선다다’라는 법인을 만들고 문을 열었다고. 한옥의 서까래와 타일 하나, 벽돌 하나가 머금고 있는 가치를 그대로 품은 채 공간을 완성했다.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의 컬래버레이션 공간으로도 쓰이는데, 협업하는 작가에 따라 3개월에 한 번씩 달라지는 가게의 모습도 이곳을 찾는 재미다. 아날로그적인 동네에서 영감을 얻어 에스프레소 머신 없이 드립으로 커피를 내리는 것이 특징. 우유 거품도 손으로 치다 보니 시간은 걸리지만 한 잔을 다 비울 때까지 촘촘한 우유 거품이 꺼지지 않아 기다린 보람이 있다.

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
주소 서울시 종로구 수표로28길 17-19
문의 010-2939-3974


3 / 10
/upload/grazia/article/201511/thumb/23023-18878-sample.jpg

 

 

직접 쑨 팥으로 만든 단팥죽. 새알심이 말캉하게 씹힌다. 7천원.

직접 쑨 팥으로 만든 단팥죽. 새알심이 말캉하게 씹힌다. 7천원.

직접 쑨 팥으로 만든 단팥죽. 새알심이 말캉하게 씹힌다. 7천원.

뜰안

문을 열자마자 콧속으로 훅 들어오는 전통차 향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한옥을 찾아 인사동 일대를 뒤지다가 익선동까지 넘어오게 됐다는 뜰안 주인장은 기와와 서까래만 보고 계약했다고. 전문가 도움을 받으며 가족과 함께 직접 고치고 다듬어 구석구석 주인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2009년에 문을 열었는데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한일 합작 영화 <카페 서울> 덕분. 영화의 주연배우였던 김정훈의 일본 팬들이 찾아오며 입소문을 탔다. 영화에도 등장했던 쑥가래떡과 콩설기는 여전히 인기 메뉴이고, 단팥죽도 별미다.

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주소 서울시 종로구 수표로28길 17-35
문의 02-745-7420



3 / 10
/upload/grazia/article/201511/thumb/23023-18882-sample.jpg

 

 

거북이 슈퍼

‘가맥’(가게 맥주)이라는 콘셉트에 익숙지 않다고 말하니 충청도 출신의 주인장은 “그냥 편의점에서 맥주 마시는 것과 비슷해유”라고 서울 사람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줬다. 많은 사람이 술집으로 착각하지만, 이곳은 엄연한 슈퍼. 어릴 때 시골에 있던 동네 슈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거북이’라는 상호명은 바쁜 서울 사람들이 잠시나마 여유를 가졌으면 해서 붙인 이름. 잘나가는 안주가 뭐냐는 질문에 “거북알 아이스크림?”이라고 장난스럽게 답했지만, 사실 연탄불에 구워내는 먹태나
쥐포 같은 마른안주를 찾는 단골이 많다.

운영시간 오후 2~11시
주소 서울시 종로구 수표로28길 17-25
문의 010-7532-7474


3 / 10
/upload/grazia/article/201511/thumb/23023-18884-sample.jpg

흡연이 가능한 야외석. 이곳의 재떨이는 한약 달이는 약탕기다.

흡연이 가능한 야외석. 이곳의 재떨이는 한약 달이는 약탕기다.

꿀과 견과류를 넣어 구운 브리치즈 1만5천원.

꿀과 견과류를 넣어 구운 브리치즈 1만5천원.

꿀과 견과류를 넣어 구운 브리치즈 1만5천원.

식물 Cafe & Bar

온실처럼 보이는 외관 때문인지, 아니면 이름 때문인지 식물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키 큰 선인장 하나와 드라이플라워 몇 송이가 전부였다. 그래도 이곳의 콘셉트는 식물이다. 이곳의 대표인 포토그래퍼 루이스 박은 다듬어지지 않은 익선동 골목에서 어린 시절 본 나무와 꽃을 떠올리곤 일부러 소박한 식물과 물건들로 이곳을 장식했다. 어머니가 쓰던 자개 소반, 옛소련 시절의 포스터, 영국 유학 시절 쓰던 캐비닛 등이 그것. 낮과 밤의 얼굴이 다른 것도 이곳의 매력이다. 낮에는 흙벽과 깨진 거울 및 오래된 보일러 등을 배경 삼아 커피 한 잔을, 밤에는 기와를 쌓은 흙벽을 스크린 삼아 영화를 보며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운영시간 오전 11시~자정
주소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11다길 46-1
문의 02-747-4854

Credit Info

2016년 02월 01호

2016년 02월 01호(총권 70호)

이달의 목차
EDITOR
백지영(프리랜서)
PHOTO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