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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ZIA INTERVIEW

나 요즘 철든 것 같아요

On October 29, 2015 0

나 요즘 철든 것 같아요. 또 언젠가는 유치해보이겠지만

코트 우영미(Wooyoungmi). 슈즈 컨버스(Converse). 선글라스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코트 우영미(Wooyoungmi). 슈즈 컨버스(Converse). 선글라스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한동안 뜸했다. 뭐 하고 사는지 궁금했는데 마침 <삼시세끼>에 그가 나왔다. 짐 들고 마당에 들어서면서부터 투덜대더니, 솥뚜껑에 파스타 만들다가 소리 지르고, 맏형인 김광규를 윽박지르고. 그 여전함에 웃음이 났다.

툭툭대면서도 세 남자 사이에 편안하게 녹아드는 이선균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저 사람, 참 좋은 사람 같다.’ 그는 격하게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에이,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 그렇게 좋은 곳에 가서 대충 BG 깔아주면 누구라도 다 그렇게 보여요.”

올가을, 그가 푹 담근 장처럼 오랜 친구와 함께 완성한 영화가 개봉된다. <성난 변호사>, 제목에서부터 괜히 웃음이 난다. 새로운 버전의 ‘버럭 이선균’을 만날 수 있는 건가 싶으면서.

슈트 산드로옴므(Sandro Homme). 니트 톱 질샌더(Jil Sander). 슈즈 반스(Vans).

슈트 산드로옴므(Sandro Homme). 니트 톱 질샌더(Jil Sander). 슈즈 반스(Vans).

<끝까지 간다>가 배우로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된 게 사실이에요.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자 최우수연기상까지 받았잖아요. 우연히 좋은 카드 판에 꼈는데 내 패에 에이스가 들어온 것 같은 느낌? 정말 얼떨떨했어요. 그러고 나니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지?’ 하고 돌이켜보게 되더라고요.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았어요.

<끝까지 간다>가 배우로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된 게 사실이에요.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자 최우수연기상까지 받았잖아요. 우연히 좋은 카드 판에 꼈는데 내 패에 에이스가 들어온 것 같은 느낌? 정말 얼떨떨했어요. 그러고 나니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지?’ 하고 돌이켜보게 되더라고요.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았어요.

<성난 변호사>의 허종호 감독과 친한 사이죠?

네, 친구예요. 한예종 동기죠. 걘 영상원 나왔고 전 연극원 나왔는데, 학번이 4년 정도 차이나요. 학교 때 같이 단편영화도 하나 찍었어요.

어떤 내용이었어요?

음…, 어떤 내용이었더라(웃음)? 제가 제대하자마자 찍었는데, 영화 작업을 잘 모를 때였죠. 허종호는 학부 때부터 좀 특이한 친구였어요. 당시 영상원 분위기는 대체로 작가주의나 예술 영화 쪽이었는데, 그 친구는 그때부터 상업 영화를 지향했죠. 학교에서 ‘쟤가 제일 먼저 입봉할 거야’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목표가 뚜렷했어요. 하여튼 학생 때부터 컷도 굉장히 많이 쪼개고 뭔가 시도하길 좋아하는 애였죠. 그때 찍은 단편영화의 배경이 경마장이었는데, 사기도 잘 쳐요(웃음). 경마장은 촬영 허가가 잘 안 나잖아요. 그래서 경마 홍보 영화를 찍는다고 뻥치고 들어가서 찍었어요.

아, 그때 완전 불안하더라고! 그게 이선균의 첫 영화인가요?

아니에요. 군대 가기 전에도 영상원 작품을 했어요. 첫 영화는 이언희 감독과 찍었죠. 학교에서 좀 유명했나 봐요. 유명했다기보다 그 무렵에 영상원과 연극원이 친해졌거든요. 그러다 보니 술자리도 함께 많이 하고. 당시 충무로에서 다작 하는 배우가 명계남 선생님이었는데, 제가 그때 ‘한예종의 명계남’이었죠(웃음). 그리고 이런 말하긴 좀 뻘쭘한데, 갓 제대하고 파릇파릇했던 시기였어요. 맨날 술 마셔도 운동 조금만 하면 근육도 잘 나오고. 종호가 그게 좋아 보였나 봐요(웃음).

그때 허종호 감독과 함께한 작업은 어땠어요? 기억나요?

영화 작업의 의미를 잘 모르던 시절이었는데, 컷을 붙여서 편집으로 뭔가를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방식이 연극과 너무 다르다고 느꼈어요. 나중에 제가 영화 찍을 일은 없을 것 같았어요(웃음). 허종호가 영화 작업이 끝나고 CD를 하나 주더라고요. 그게 제 첫 개런티라면 개런티인 셈이죠. 뒤풀이 때 편지와 함께 건네주는데, 되게 고마우면서 ‘와, 이 새끼 참 괜찮네’란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 이선균은 영상원과 연극원의 연결 고리였겠네요.

거의 캐스팅 디렉터였죠. 지금 김고은의 소속사 대표가 연극원 직속 후배인데, 그 친구랑 둘이 정말 많이 연결시켜 줬어요. 같이 단편영화도 많이 찍었고. 예전에 조의석 감독의 <일단 뛰어>에도 함께 출연했어요(웃음). 거기서 30만원 받고 엄청 맞았던 것 같은데. 그게 제 데뷔작일걸요? 하하하.

영화 초창기 때의 기사를 찾아보면 ‘이런 물건이 어디서 나왔지?’란 평이 많아요. 그때의 이선균은 팔딱팔딱 뛰는 독특한 캐릭터였으니까요. 지금은 안정감 있고 친근한 배우로, 또 상대역을 잘 받쳐주는 배우로 자리 잡았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극의 중심에 서서 영화 전반을 끌어간 <끝까지 간다>가 배우 이선균의 터닝 포인트 같아요. 스스로도 그런 경계들을 느끼나요?

저도 그런 것 같아요. <끝까지 간다>가 배우로서 중요한 포인트가 된 것도 사실이고요.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자 최우수연기상까지 받았잖아요. 우연히 좋은 카드 판에 꼈는데 내 패에 에이스가 들어온 것 같은 느낌? 정말 얼떨떨했어요. 후보에 오른 것도 꿈만 같아서 수상은 기대도 안 했거든요. 어느 정도 기대했으면 수상 소감이라도 준비했을 텐데. 게다가 (조)진웅이랑 함께 상을 받아 더 기뻤어요. 그러고 나니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지?’ 하고 돌이켜보게 되더라고요.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았어요. 모든 작업이 다 뜻깊고, 조금 미안하면서 부끄럽기도 했어요.

미안하고 부끄러운 건 왜죠?

당시에는 항상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며 일했어요. 연기도 그렇고, 태도도 그렇고.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니 뭘 그렇게 내가 맞다고 일일이 우겼을까 싶어요. 사실 잘하고 싶은데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니까 자꾸 예민하게 반응하는 거잖아요. ‘그때 왜 그렇게 예민했지? 사람들을 왜 그렇게 대했지?’ 싶으면서 창피하고 미안하고. 한 사람 한 사람 다 생각나더라고요. 그땐 성숙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이런 생각하는 거 보면 지금 좀 철이 든 듯도 한데, 한 5년쯤 지나면 ‘그때도 어렸구나’ 하며 또 후회하겠죠. 그건 오직 그 시기에만 만날 수 있는 모습이니까 소중한 것 같아요.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관객으로서는 즐거운 일이고요.

이선균은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는 부분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고 자기 목소리를 분명히 내는 배우잖아요. 감독이라면 그런 배우가 때론 피곤할지 몰라도 결과적으론 정말 사랑스러울 것 같아요.

그게 저 혼자 편하자고 그러는 게 아니라 책임감 때문에 그러는 거거든요. 더 좋은 걸 같이 고민해 보자는 의도죠. 그리고 지금까지 주연배우로서 제 장면이 잘 나오기보다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골을 더 넣기보다 우리 팀이 이기길 더 바란 거죠. 다른 배우가 골을 넣는 게 맞다 싶으면 기꺼이 토스해 줬고요.

이선균은 작품마다 캐릭터의 생동감을 위해 의상 작업에도 적극 동참하는 배우다.

이번 <성난 변호사>의 ‘변호성’ 룩은 변호사 하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고정적인 스타일과는 다르게 보이려고 애썼다. 언제 어디서나 타이트한 피트의 슈트를 입고, 대법원에 갈 때도 캐주얼한 스니커즈를 신는다. 실내에서도 선글라스를 벗지 않고, 서류 가방 대신 백팩을 고수하는 식. 딱딱하거나 고지식한 것에 질색하는, 트렌디하고 자신만만한 캐릭터의 성격을 대변하기 위해서다.

코트, 니트 톱 모두 우영미(Wooyoungmi). 팬츠 타임옴므(Time Homme). 슈즈 헤리티지(Heritage).

코트, 니트 톱 모두 우영미(Wooyoungmi). 팬츠 타임옴므(Time Homme). 슈즈 헤리티지(Heritage).

"연기는 제게 항상 어려운 숙제이지만 이겨내면 희열이 있어요. 제가 스스로를 별로 뽐내고 싶어 하지 않아서 연기를 계속할 수 있는 것도 같고요. 제 연기에 자책을 많이 하고 항상 만족을 못 느끼니까. 연기는 저를 계속 고민하게 하고 잠 못 들게 하는 존재예요." 슈트, 니트 톱, 머플러 모두 우영미(Wooyoungmi).

<화차>를 볼 때 특히 그런 점을 많이 느꼈어요. 상대역을 섬세하게 받쳐주고 있다는 느낌. ‘매 장면 이선균이 고요하게 분투하고 있구나’ 싶었고요.

아, 정말 감사합니다(웃음). 당시 인터뷰할 때 ‘영화에서 김민희 씨만 보여 힘드시겠어요’라는 말 진짜 많이 들었어요. 하하하. 알아달라는 건 아니지만 그때는 제 역할이 그랬어요.

그런데 <끝까지 간다> 이후 관객들이 이선균에게 기대하는 포인트가 조금 달라졌어요. 아니, 새롭게 하나 더 생겨난 거죠. 실감하나요?

<성난 변호사> 포스터에 보면 ‘<끝까지 간다>의 이선균’이라는 문구가 있잖아요. 이게 좀 민망하고 부담도 돼요. 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게 고맙고 좋기는 한데, 이게 저만의 영화도 아니고 전작의 이미지를 가지고 온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끝까지 간다> 이후 시나리오가 더 많이 들어오나요?

그런 건 모르겠는데, 확실히 비슷한 시나리오는 많이 들어오는 편이에요.

그중에서 <성난 변호사>를 선택한 이유는 뭐예요?

일단 종호 때문에 선택한 이유가 제일 크고요(웃음). 마음에 드는 작품이 두 개 더 있었는데, 하나는 사극이고 하나는 <끝까지 간다>보다 더 빡세게 뛰어다니고 맞는 영화였어요. 특히 사극은 안 해본 장르여서 관심이 갔죠.

사극에 출연한 이선균은 상상이 안 되는데요?

아, 할 거야. 할 거예요, 꼭! 아껴놓은 카드라고요(웃음). 정말 신선할 것 같긴 해요. 그렇죠? 사실 <성난 변호사>의 출연을 두고 고민한 지점은 송강호, 하정우 등 쟁쟁한 배우들이 이미 거쳐간 법정물이란 점이에요. 게다가 90% 이상 혼자 극을 끌고 가야 되는 작품이고요. 아니, 종호는 왜 이렇게 독박 쓰는 작품을 나한테 준 거지(웃음)? 감독과 친한 사이라서 이번엔 마음 놓고 작품에 대한 얘기를 나눴겠어요. 아무래도 그렇죠. 시나리오 보고 나서 “좋은데 좀 줄여라, 너무 길어”라고 말했더니 알았다고 해서 출연하기로 했는데, 다음번에 만나서 보니까 안 줄여 왔더라고요. 하하하. 그때부터 둘이 머리 터지게 논의하기 시작했죠(웃음). 영화의 톤 앤 매너에 대해서도 정말 많은 의견을 나눴고요. 종호가 “너 할 거 없잖아. 집에 있으면 애 봐야 하잖아” 이러면서 맨날 사무실에 나오라는 거예요. 사실 실제로 딱히 할 것도 없고 해서 일주일에 네다섯 번은 사무실에 나간 거 같아요. 하하하. 운이 좋은 감독이네요. 그렇게까지 머리 맞대주는 주연배우가 어디 있겠어요. 처음엔 연출부 스태프들이 감독이랑 친구인 줄 모르고 ‘저 배우는 왜 맨날 나오지?’ 그랬대요. ‘아, 진짜 불편하다’ 이러면서. 하하하. 감독이랑 둘이 얘기하고 있으면 싸우는 줄 알고 긴장했대요.

주인공 변호성은 어떤 남자예요?

승소율 100%의 변호사라는 수식이 별로 와 닿지 않는데, 배우 이선균은 캐릭터를 현실적인 인물로 만드는 데 워낙 능숙하잖아요. 음, 이 남자는 그냥 자기 일에 충실한 사람이에요. 의뢰인을 위해서나 자기 프라이드를 위해서 어떻게든 승소하려고 하죠. 요즘 애답게 클럽 다니는 거 좋아하고, 힙합 음악 듣고. 감독한테 너무 똑똑한 척하는 느낌은 빼자고 그랬어요.

주연배우가 아니라 꼭 제작자처럼 이 영화를 대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요! (김)고은이 캐스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그랬거든요. 종호가 이번엔 꼭 인정받으면 좋겠어서. 다음번에는 저보다 훨씬 좋은 배우들과 영화 찍었으면 좋겠고요. 주연배우보다는 친구로서 정말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잔소리가 많아진 거죠. 감독이 든든할 것 같아요.

이선균은 큰 부침 없이 상승 곡선을 타온 배우잖아요. 흥행 감각이 살아 있는.

아우, 상승 곡선은 무슨! ‘불안, 불안’하죠. 저 역시 턱걸이하듯 가고 있어요. 이번 영화의 가편집본을 보고 ‘아우 씨, 내 연기나 똑바로 할걸’ 그랬다니까요(웃음).

후배 김고은은 어때요? 굉장히 예뻐하는 것 같던데.

잘해요. 매 작품마다 도전하려는 용기도 멋있고요. 이번에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 출연하게 돼서 정말 잘됐어요. 고은이가 자기 나이에 걸맞은 로맨틱 멜로를 하고 싶어 했거든요. 그런데 그걸 이윤정 감독보다 더 잘하는 연출자가 어디 있겠어요? 그 현장에 가면 많이 배우고 성장할 거예요, 영화와는 또 다르게. 몇 년 전에 만났을 때보다 훨씬 느긋해진 느낌이에요. 이유가 뭘까요? 이제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워놔서 그런가요(웃음)? 설마! 둘째가 이제 다섯 살인데, 애 둘을 키우다 보니 ‘이제 좀 편하겠구나’ 싶은 시기는 영원히 없을 것 같아요(웃음).

컨트롤 안 되는 일들의 연속인가요?

얼마 전에 <사도>를 보고 미치는 줄 알았어요. 아빠의 마음과 아들의 마음을 이제 다 이해하게 됐으니까.

촬영장에 있을 때 집 생각 얼마나 해요?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는 당연히 안 하고요. 지방 촬영을 가면 처음 일주일은 참 좋아요. 하하하. 왜요? 남자들은 집 나가면 좋잖아요(웃음). 편하고, 술도 좀 마시고. 그런데 지방 모텔 같은 데 혼자 오래 있으면 ‘내가 지금 여기서 뭐 하는 건가’ 싶어요. 그 한계가 일주일인 것 같아요. 다들 보고 싶죠.

이번 홍상수 감독의 신작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봤어요?

아뇨. 아직 못 봤어요. 홍 감독이 사랑하는 배우잖아요. 작품에도 여러 번 출연하고. 그래서 감상이 궁금했는데. 감독님 영화니까 당연히 좋겠죠. (정)재영이 형이랑 (김)민희가 이번 영화에 나온다니까 더 궁금하고 기대돼요. 제가 볼 때 감독님 영화는 배우가 교체돼야 또 다른 결이 나오는 것 같아요. 제가 감독님 영화에 벌써 서너 번 나왔잖아요. 내가 보기에도 지겨워! 하하하. ‘이제 난 홍상수 감독님에게 끝물인가?’ 하는 느낌이 와요. 지겹거든, 나한텐 더 이상 뽑을 게 없어! 당분간 이선균이랑 정유미 까이고, 정재영과 김민희 체제로 가지 않을까 싶어요. 하하하.

오래전 인터뷰 때 ‘내가 배우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종종 든다고 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계속하죠, 그 생각. 연기하는 건 너무 좋은데 ‘내게 배우로서의 기질이 있나?’ 하는 고민을 아직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성향상 누구 앞에 나서거나 드러내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요. 오히려 배우들보다 스태프들과 더 친하고요. 내 모습을 꾸며서 내보이는 여우 같은 면도 없어요. ‘만약 내가 결혼을 안 했고 애들이 없었다면 다른 일에 도전해 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연기는 자기 자신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잘할 수 있는 일 아닐까요?

캐릭터의 옷을 입잖아요. 그래서 이 일이 신기한 것 같아요. 항상 어려운 숙제이지만 이겨내면 희열이 있고요. 제가 스스로를 별로 뽐내고 싶어 하지 않아서 연기를 계속할 수 있는 것도 같아요. 자책을 많이 하고 항상 만족을 못 느끼니까. 연기는 저를 계속 고민하게 하고 잠 못 들게 하는 존재예요. 보일러 같다고나 할까요. 보일러요? 저를 계속 작동시키잖아요.

그런데 최근에 왜 그렇게 뜸했어요?

올해 출연한 게 <삼시세끼> 하나예요(웃음). 어떤 영화 일정이 꼬이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올해는 안식년처럼 지내려고요. 생각해 보니 거의 10년간 한 번도 안 쉬고 일했더라고요. 일중독도 아닌데, 처음엔 생활 리듬이 바뀌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지금은 아내가 바빠서 육아를 담당하고 있죠. 얼마 전에는 애들 데리고 캠핑도 갔다 왔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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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02호

2015년 10월 02호(총권 64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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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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