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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썸남이 뻔질나게 드나드는 사이트는?

썸남의 즐겨찾기

On August 13, 2015

자동차, 술, 장난감, 야구, 스마트폰에 미친 남자들이 털어놓은 즐겨찾기 목록. 남자를 이해하는 데 피가 되고 살이 될 고급 정보다.

  • 요즘 카 마니아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재규어 XE.

여자들이 ‘화장품’, ‘맛집’ 검색할 때 남자들은 뭐 하겠어요?
- 네이버 자동차(auto.naver.com)

WORDS 김태영
(<모터트렌드> 기자)
한국 남자들은 일단 편한 게 중요하다. 재료가 어떻든 간에 밥상을 다 차려놓고 떠먹여 주는 곳을 찾는다. 자동차 사이트도 마찬가지. 거창한 곳도 아닌 바로 코앞 네이버 자동차 섹션에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자동차 정보는 일부 공신력 있는 매체나 유명 저널리스트 위주로 커뮤니티가 형성됐다. 이제는 다르다. 네이버 검색창에 자동차 회사나 모델명만 치면 모든 정보(보통 그렇게 착각한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 포털 사이트는 ‘제대로 된 정보’를 검색하도록 하기보다는 정보를 한자리에 모아서 보기 좋게 나열하는 데 힘쓴다. 그래서 한정적이고, 잘못된 정보가 많다. 대신 누군가의 카 라이프를 훔쳐보며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장이 되기도 한다. 어떤 블로거가 최신형 BMW를 샀는지, 그가 어떤 드라이브 코스를 가는지, 세차는 어디서 하는지 매일 아침 신문을 읽듯이 업데이트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들 주변으로 1차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이런 자동차 파워 블로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도 많다. 딜러를 소개받아서 차를 더 합리적인 가격에 사거나 특정 부품의 공동 구매 및 좋은 튜닝 프로그램 정보를 빠르게 공유할 수 있다.

시시콜콜한 재미도 있다. 각종 유머와 이슈가 모이는 ‘네이버 뿜’ 게시판. 애초에 자동차를 위해 만든 코너는 아니지만, 이곳에는 생각보다 자동차 관련 유머가 많다. ‘중국에 흔한 레이서’라는 제목 아래 중국의 배달 트럭이 코너를 드리프트로 돌아나가는 사진이 올라오는 식. 대부분 ‘보배드림’ 같은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흘러온 것들이다. 사실 보배드림과 네이버 오토를 보는 남자가 뭐 그리 다르겠나. 단지 포털이기 때문에 레이싱 걸 게시판 같은 자극적인 콘텐츠가 좀 덜하고, 전문성이 더해진 것뿐. 방향은 다른데 목적은 같달까? 어찌 됐든 이쪽이 더 건전한 건 맞지만.

주갤러에게 인기있는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리벳 12년산.

모니터의 ‘달모어’라는 단어에 흥분한다면 100%예요
- 디씨인사이드(dcinside.com)의 주류 갤러리

WORDS 전경우
(<스포츠월드> 기자)
영화 <킹스맨>의 도입 부분에 요원이던 랜슬롯이 반으로 쪼개져 죽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에서 1962년산 달모어 싱글몰트 위스키는 가장 중요한 소품이다. 함께 영화를 보던 여자가 “저게 뭐야?”라고 속삭이면 남자의 머리는 빠른 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한다.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뒤 네이X가 알려준 힌트(한 병 가격이 약 2억3천만원에 육박한다는 내용)에 구라를 반쯤 섞어 원래 알고 있었던 척하는 게 보통 남자다. 그런데 ‘달모어’라는 대사를 듣자마자 눈이 게슴츠레 변하면서 뿔이 달린 사슴 머리와 스코틀랜드의 거친 초원을 떠올린다면, 그는 십중팔구 ‘주갤러’다.

술에는 남자들이 좋아하는 많은 게 담겨 있다. 신화, 역사, 전쟁, 정치, 문학, 음악, 미술, 여행, 음식에 다국적 기업의 경제 논리까지. ‘아는 만큼 맛있다’는 지적 호기심, ‘남들과 다른 특별한 것을 마시고 싶다’라는 허세와 호승심도 남자의 욕망에 불을 붙인다. 그럼에도 위스키나 보드카 같은 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이트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칵테일 같은 응용 분야는 더더욱. 그러다 보니 해외 사이트에서 방황하던 남자들의 ‘집단 지성’이 발휘된 디씨인사이드 주류 갤러리에 정착하게 되는 것.

여기엔 남대문 주류 가격 리스트부터 맥주의 개념, 잔 고르기, 칵테일 레시피, 리큐르의 종류, 와인 입문, 전통주까지 없는 게 없다. 주갤러 생활을 하다보면 업계로 진출할 확률이 높다. 주류 회사에 취업해 낮의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도 있지만, 창업을 하거나 스태프로 업장에 발을 들여 ‘달의 뒷면’에서 살아가기도 한다. 술 때문에 낮과 밤이 바뀐 인생이 시작된다는 뜻. 아, 물론 이건 극단적인 경우다. 그러니 당신의 남자 친구가 테이블 위에 놓은 와인이 궁금해 스마트폰을 집어 들어도 ‘주갤러’일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 정도면 보통이니까.

야구 팬들이 갖고 싶어하는 맥스 사의 공인구.

류현진 얘기할 때 아는 척하기 좋아요
- 베이스볼 레퍼런스 (baseball-reference.com)

WORDS 강산
(<마이데일리> 스포츠 기자, K-STAR 일본 야구 해설위원)
지금은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에 한창이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류현진은 선발 등판 때마다 엄청난 이슈를 몰고 다녔다. 투구는 물론 타격, 주루에서 나온 동작 하나하나가 화젯거리였다. 남자들끼리 모이면 당연히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야, 류현진 잘 던지더라”라고 말해선 안 된다. “류현진이 삼진-볼 넷 비율과 이닝당 출루 허용률이 좋네”라고 해야지. 원래 남자란 종족은 스포츠 이야기를 할 때조차 누가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더 많이 아는지에 경쟁하기 때문이다. 확실한 통계 자료가 필요하다. 이럴 때 유용한 곳이 ‘베이스볼 레퍼런스’. 선수 정보는 물론 상황별 기록도 찾아낼 수 있다. 어디에 가서 야구 좀 안다고 잘난 척하기에 딱이다.

애플 워치. 눈독 들이는 뽐뻐가 한둘이 아니다.

휴대폰, 캠핑용품을 알뜰하게 사고 싶다면
- 뽐뿌(www.ppomppu.co.kr)

WORDS 조재성
(<이코노믹 리뷰> 기자)
난 ‘뽐뿌’하는 뽐뻐다. ‘아이폰 대란’을 기억하는가. 다른 데보다 싸다는 소문을 듣고 새벽부터 어느 매장에 길게 줄 선 사람들. 어디서 듣고 모였을까? 바로 뽐뿌다. 휴대폰 위주로 쇼핑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다. 여기선 서로가 가장 잘났다며 핏대 세우고 토론하고 흥정도 벌인다. “지금 XX에서 갤럭시 S6 엣지를 싸게 판다” 같은 내용이 고급 정보로 통한다. 누가 가장 싸게 샀는지 경쟁이 붙기도 한다. ‘백아연(베가 아이언) 20만원에 뽑았다’는 글에 ‘난 3만원에 샀다’고 댓글을 달아야 직성이 풀린다. ‘호갱 인증’했다며 비웃음을 날리는 건 기본. 본질은 ‘알뜰 소비’가 아니라 상대를 ‘이기는’ 거다.

가끔 한 끗 차이로 불법 암시장이 되기도 한다. 가장 흔한 건 ‘페이백’. 휴대폰을 팔 때 합법적인 보조금 외에 현금을 나중에 추가로 얹어주는 거다. ‘ㅍㅇㅂ’ 초성만 따 ‘표인봉’이라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 뽐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단통법 탓이다. 남자들 사이의 묘한 자존심 대결은 끝났다. 이제 내가 잘 샀다 자랑할 일도, 호갱이라 배 아플 일도 없다. 결국 뽐뿌도 이렇게 끝나는 걸까. 아직은 아니다. 이곳엔 113개의 포럼 게시판이 있다. 랭킹 1위는 휴대폰이지만 그 뒤를 자동차와 캠핑이 바짝 뒤쫓고 있다. 이런데 망할 리가. 이거 다 남자들이 환장하는 아이템이다.

  • 콘솔 게임족이라면 반드시 가져야 할 엑스박스 원.

덜 자란 어른이라고요? 위대한 ‘덕후’라니까요?
- 루리 웹(www.ruliweb.com)

WORDS 송종민
(프리랜스 피처 에디터)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같은 게임 콘솔을 가지고 있는 남자들은 한번쯤 ‘루리 웹’에 접속해 봤으리라 장담한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쉽게 게임을 접하지만 20년 전만 해도(너무 멀리 갔나?) 게임을 하려면 전용 콘솔이 있어야 했다. 마리오가 피치 공주를 구하기 위해 버섯 머리를 뭉개고, 천둥 번개를 피해 요술 나무를 오르기 위해서는 그랬단 얘기다. 남자아이들은 이 뿅뽕거리는 신기한 기계를 손에 넣기 위해 엄마에게 ‘시험 성적 90점을 넘으면’, ‘교회에 열심히 나가면’ 같은 딜을 걸든지, 다 안 되면 무조건 떼쓰기나 단식 투쟁을 해야 했다.

  • 키덜트가 사랑하는 닌텐도 3DS 게임 ‘슈퍼 마리오 3D 랜드’.

게다가 이 모든 난관을 이겨내도 언어라는 장벽이 또 한 번 앞을 가로막았다. 이때 필요한 게 바로 흔히 말하는 공략본이다. 메뉴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어떤 목표를 이뤄야 하는지, 피치 공주가 내게 뭐라고 하는지 설명해 주는 선각자들의 조언이 담긴 지혜서다. 원래는 게임 전문 잡지가 그 역할을 했지만, PC 통신이 발달하고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루리 웹이 그 역할을 물려받았다. 공략 게시판에는 같은 게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어려운 부분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꿀 팁을 공유한다. 여기엔 동료애도 있다. 예전에는 부모님에게, 지금은 다 커서 게임이나 하는 덜 자란 어른이란 탄압 아닌 탄압 속에 피어난 유대감. 이곳 취미 갤러리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게임 관련 컬렉션을 자랑하는 사진, 뛰어난 손재주로 영화나 게임 속 캐릭터를 실감나게 재현한 피겨 작품들이 수시로 올라온다. 역시 ‘덕후’!

EDITOR : 손안나
PHOTO : (주)누리픽쳐스, 애플, ILB, 페르노리카 코리아,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발행 : 2015년 60호

자동차, 술, 장난감, 야구, 스마트폰에 미친 남자들이 털어놓은 즐겨찾기 목록. 남자를 이해하는 데 피가 되고 살이 될 고급 정보다.

Credit Info

2015년 08월 02호

2015년 08월 02호(총권 60호)

이달의 목차
Editor
손안나
Photo
(주)누리픽쳐스, 애플, ILB, 페르노리카 코리아,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2015년 08월 02호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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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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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누리픽쳐스, 애플, ILB, 페르노리카 코리아,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