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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니라, 트레이너가 원하는 몸을 만들고 있는 게 아닐까?

퍼스널 트레이너들의 말, 맹신해도 될까요?

On June 29, 2015

원하지 않던 곳에 근육이 생겼다. 담당 퍼스널 트레이너가 의심된다.

허벅지가 두꺼워졌다. 바지 입을 때 허벅지 부근이 조이는 느낌은 처음이다. 재수 없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다른 덴 몰라도 하체에는 살이 잘 안 붙는 체질이었다.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한 건 혼자만의 운동으론 변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부터다. 작정하고 트레이닝을 받으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도사처럼 내 몸의 단점만 콕 콕 집어 말하는 트레이너의 말에 마음이 흔들렸다. 아픈데만 콕 집어 ‘너 거기 아프지! 이걸 하면 나을 거야’라는 느낌이었달까.

근육 있는 탄력적인 몸을 원하진 않았지만 이왕이면 엉덩이는 쫙 올라붙고 허리는 더 잘록했으면 좋겠단 욕심이 생겼다. 그러려면 부위별 근력 운동은 필수. 트레이너는 일단 본격적인 운동 전에 반드시 스쿼트 20개씩 3세트, 런지 20개씩 3세트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히프 업하는 데 이만한 운동이 없다는 설명과 함께. 매일 그렇게 허벅지 운동을 한지 3개월이 지난 지금, 히프 업이 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분명히 느껴지는 건 허벅지 근육이 발달했다는 사실이다. 담당 트레이너는 “살이 아닌 근육이라서 괜찮다”며 훨씬 건강해 보인다고 말했지만, 어떤 식으로든 허벅지가 두꺼워지길 바라진 않았다.

“트레이너 중에서는 ‘무조건 스쿼트’를 권하는 이들이 많아요. 스쿼트는 허벅지 앞부분을 발달시키는 운동이기 때문에 다리가 가늘어지길 바라는 사람들에겐 적합하지 않죠. 런지도 마찬가지고요.” 피트니스 칼럼니스트인 남세희의 말이다. “히프 업을 원한다면 히프 스러스터 운동이나 허벅지 뒷부분을 발달 시키는 케틀벨스윙, 데드리프트가 안성맞춤입니다.”

내 트레이너는 유산소 운동과 함께 계속하면 괜찮다고 했지만 왠지 내가 원하는 몸매가 아닌 트레이너가 원하는 몸매로 변해 가는 기분이다. 6개월째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 친구는 매일 러닝머신 위에서 40분씩 빨리 걷기를 하고 있다. 달리는 것보다 빨리 걷는 것이 체지방 분해에 좋다는 트레이너의 말 때문이다. 저녁에 약속이라도 있어서 40분을 채우지 못하면 트레이너는 “집에 가는 길에 한두 정거장이라도 미리 내려 빨리 걸으세요”라는 카톡을 보내 체육관 바깥에서도 회원 관리에 충실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남세희 칼럼니스트는 굳이 고집할 필요 없다고 말한다. “소모한 에너지 총량으로 따지면 달리기 같은 고강도 운동을 했을 때가 빨리 걸었을 때보다 더 커요. 50분을 다 못 채웠다고 죄책감에 사로잡혀 자신을 괴롭히지 마세요. 시간이 없을 땐 10분, 15분만 짧고 굵게 뛰어도 충분히 체지방 분해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요.”

물론 사람에 따라 필요한 운동을 제대로 가르쳐주는 트레이너도 많다. 하지만 처음 헬스장에 등록한 며칠 동안은 마주칠 때마다 활짝 웃으며 “회원님은 PT를 꼭 하셔야 돼요”라고 강조하더니, 결국 회원이 만들고 싶은 몸과는 상관없이 하체 비만이든 상체 비만이든 버릇처럼 스쿼트나 런지를 시키는 트레이너도 많은 게 사실이다. 이상하게 헬스장이란 공간에선 트레이너의 말이 절대적으로 다가온다. 스스로도 겨우 인정하기 시작한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받기 때문이다.

가차 없는 외모 지적에(요즘 같은 시대에!) 낮아진 자존감은 더 낮아지고 “그럼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자세가 되어 그의 말을 맹신하게 된다. 이왕 내 몸을 위해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하기로 했다면 취할 것을 제대로 취하자. 트레이너에게 완전히 나를 맡기기보다 운동을 통해 변화되는 몸 상태를 잘 감지하고 지속적으로 상담을 받을 것. 결국 내 몸의 관리자는 나 자신이지 트레이너가 아니니까 .


이건 괜찮을까요?
촌철살인 멘트로 잘못된 다이어트 상식을 뒤집는 피트니스 칼럼니스트 남세희가 수정돼야 할 당신의 퍼스널 트레이닝에 대해 조언한다.

Q1 복부 비만 때문에 고민인데 트레이너가 복부만 중심으로 뺄 수 없다며 전신 근력 운동을 시켜요. 열심히 따라 하고는 있지만 문제는 종아리가 못생겨졌다는 거예요.
A
종아리를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운동을 했을 경우 종아리가 커질 수 있죠. 복부만 중심적으로 빼주는 운동은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체지방을 감량해야 복부도 빠지니까요. 최대 심박동수 75% 이상의 고강도 유산소 운동이나 강도를 높여 빠르게 타는 사이클, 버피나 케틀 벨 스윙 등을 추천합니다.

Q2 트레이너가 짜준 식단으로 한 달째 먹고 있는데 살이 빠지는 건 좋지만 아침마다 달걀 냄새만 맡아도 토할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대안식품을 활용하세요. 포도당 함량이 낮은 ‘베리류’(블루베리, 딸기 등)나 밥에 비해 비교적 살이 덜 찌는 오트밀, 퀴노아 역시 괜찮고요. 빵은 최대한 피해야겠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칼로리가 낮은 베이글이나 무설탕 식빵류로 보상을 주세요.

Q3 퇴근 후에 받는 ‘버피 테스트’가 죽을 만큼 힘들어요.
A
생활 패턴이나 체력 때문에 고강도 운동이 어렵다면, 운동 횟수나 강도는 줄이되 식이조절을 보다 타이트하게 실천하는 방안을 추천하고 싶네요.

Q4 PT 쉬는 날 심하게 과식을 했어요. 트레이너에겐 솔직히 말 못했지만 체중이 설명해주겠죠?
A
일시적인 과식이나 짠 음식을 먹으면 체중이 1~3kg 쯤 변할 수 있어요. 하지만 사이즈에 변화가 없다면 곧 정상체중으로 돌아옵니다. 체중계보다 줄자를 가까이 해야하는 이유죠.

 

원하지 않던 곳에 근육이 생겼다. 담당 퍼스널 트레이너가 의심된다.

Credit Info

2015년 07월 01호

2015년 07월 01호(총권 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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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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