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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드론 시대!

On March 30, 2015

지난해까지 할리우드 스타들의 집 위를 배회하며 악명을 떨치던 드론이 달라졌다.

  • 점원 대신 신발을 날라주는 크록스의 드론.
  •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브라질 남성복 브랜드 ‘콜롬보’의 ‘Flying Collection’.

도쿄의 크록스 신발 매장. 손님이 터치스크린으로 원하는 신발 색깔을 선택하면 점원 대신 드론이 날아가 그 신발을 상품대로 가져다준다. 3월 초 롯폰기의 크록스 팝업 스토어에서 4일간 열린 이 귀여운 마케팅은 언론은 물론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지난 2월 브라질 상파울루 도심 한복판에서는 남성복을 입은 마네킹이 빌딩 숲 사이를 날아다녔다. 브라질 남성복 브랜드 ‘콜롬보’의 ‘Flying Collection’으로, 드론에 콜롬보 옷을 입은 마네킹을 달아 공중에서 패션쇼를 연 것이다. 건물 안에서 업무 중이던 회사원들은 창가로 달려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마네킹을 구경했다.

  • ‘큐피드론’이 꽃 한 송이를 달고 연인 앞에 떨어뜨릴 준비를 한다.

언제나 참신한 홍보 수단에 목말라 있던 브랜드들이 드론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패션뿐만이 아니다. 영국의 한 온라인 꽃 가게(Funnyhowflowersdothat.co.uk)는 지난달 밸런타인데이 시즌을 맞아 ‘Love in the Air’라는 주제로 드론 마케팅을 펼쳤다. 드론에 장미 한 송이를 달고 연인 앞이나 싱글 여성 근처에 떨어뜨리는 식. 높지 않은 곳에서 날고 있는 드론을 구경하던 그들은 앞에 떨어진 장미꽃을 주워 수줍은 미소를 띠거나 연인에게 전해 주며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이 영상은 #Cupidrone(큐피드론)이라는 해시태그로 유튜브와 SNS에서 화제가 됐다.

  • T.G.I에서 드론이 미슬토 나뭇가지를 단 채 연인 위를 배회 중이다.

작년 11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T.G.I Friday에서는 미슬토 나뭇가지가 달린 드론을 연인의 머리 위로 움직여 그 아래에서 키스하도록 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크리스마스에 미슬토 밑에서 키스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을 기반으로 한 이 이벤트는 ‘키스 캠’이라고도 불리며 신선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실수도 있었다. 미국 브루클린의 T.G.I Friday에서는 드론 조작이 미숙한 직원의 실수로 한 여성의 코에 드론이 떨어져 크게 다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고를 당한 이 커플은 T.G.I에서 평생 잊지 못할 황당한 추억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드론을 사용해 사랑을 쟁취해 낸 사람도 분명 있다. 영화배우 장쯔이다.

  • 장쯔이의 웨이보로 생중계되다시피 한 ‘드론 프러포즈’.

장쯔이는 지난달 드론이 전해 준 다이아몬드 반지로 프러포즈를 받아 화제가 됐다. 여기에서 영감을 받은 국내의 한 드론 업체에서는 며칠 전 화이트데이를 겨냥해 장쯔이가 받은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프러포즈를 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전개하기도 했다.

날로 크기와 기술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만큼 드론의 쓰임새는 끝이 없다. 문제점도 분명히 있다. ‘헬리캠’이 달린 드론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논란, 정확한 가이드라인의 부재로 인한 항공 사고 위험성도 끊이지 않는다. 실제로 서울에서 외국인이 날린 드론이 한 호텔에 부딪히는 사고도 발생했고, 싱가포르의 마케팅 회사인 AdNear는 드론을 사용해 LA에서 사용 중인 휴대폰의 위치 데이터를 파악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드론 규제가 더 강화될 것을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분명한 건 드론 마케팅은 지금보다 더 활발하고 치밀해질 것이고, <킹스맨>이 강조했듯 ‘매너’만 지켜준다면 우리는 즐길 준비가 됐다는 사실이다.

드론 마케팅, 국내에서도 가능해요?
2015 미국 프로 미식축구(NFL) 결승전 경기장이다. 보안 요원이 하늘을 올려다본다. 연방항공청(FAA)이 드론을 이용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드론의 존재감이 얼핏 드러나는 대목이다. 미국에선 드론을 여기저기에 쓴다. 남들 훔쳐보는 건 물론, 마약 밀수에도 쓴다. 드론은 이미 일상이고 현실이 되었다.

한국에선 아파트 베란다에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드론 하나 보기 어렵다. 우리에겐 아직 드론이 신기하다. 낯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국을 ‘드론 후진국’이라고 말한다면? 반박하는 사람들이 등장할 것이다. 우리의 드론 기술력은 무려 세계 7위라며 따질 수도 있다. 이 순위는 사실이다.

문제는 너무 진지하게만 사용했다는 것이다. 군대에서는 정찰을 위해, 공공기관에서는 산불과 밀입국 감시를 위해 드론을 투입했다. 기술력은 웃자랐지만 창조 경제의 게릴라처럼 기발하게 활용할 줄은 몰랐다.

마케팅에 드론을 활용한다? 물론 얼마든지 가능하다. 최근 드론을 조금씩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드론으로 결혼식을 생중계했으며, 에버랜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드론 체험전을 열었다. 심지어 한 탈북자 단체는 드론으로 북한에 삐라를 살포하겠다고 말했다. 어쩌면 지금이 타이밍이다. 우리가 드론에 너무 익숙해지면 아무도 드론버타이징 (Drone-Vertising)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지 않을 것이다. 결국 의지가 관건이다.

EDITOR : 김소영
PHOTO : Getty Images, 장쯔이 웨이보
WORDS : 조재성(<이코노믹 리뷰> 기자)

발행 : 2015년 51호

지난해까지 할리우드 스타들의 집 위를 배회하며 악명을 떨치던 드론이 달라졌다.

Credit Info

2015년 04월 01호

2015년 04월 01호(총권 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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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소영
PHOTO
Getty Images, 장쯔이 웨이보
WORDS
조재성(<이코노믹 리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