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오늘의 이슈

가구의 환경 등급이 난리다. 이것뿐 아니라 체크할 사항도 너무 많다.

중저가 가구를 사더라도 따질 건 따져야죠

On March 02, 2015

이케아는 유럽의 ‘가구 환경 등급’에 따랐기에, 국내 중저가 가구보다 안전하다는 설전이 한창이다. 중저가 가구를 구입할 때도 품질과 건강은 포기하고 싶지 않은 우리. 어떤 점들을 체크해야 할까?

* 가구의 환경 등급이란?
가구 설명서에서 E1, E2 등의 표기를 본 적 있는가? 그게 환경 등급이다. 발암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의 방출량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가장 많은 포름알데히드를 방출하는 등급 E2부터 E1, EO, SE0 순이다. 미국과 유럽은 EO 등급부터, 한국은 E1부터 실내용 가구로 허용한다. 물론 이건 완성품이 아닌 원자재에 대한 등급이니, 제작 과정에 따라 발암물질의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

내가 하이메 아욘의 의자를 구입하는 날이 올까. 의자 하나 정도는 10개월 할부로 사겠지만, 의자만 달랑 놓을 순 없으니까. 현실은 중저가 가구가 답이다. 그래서 이케아가 상륙했을 때 득달같이 광명점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광대한 제품 수에 기죽어 되돌아왔다. 당장 이사를 앞두고 있어 가구 구입이 시급했지만, 무작정 매장이나 인터넷을 뒤지기엔 제품의 질이나 가격이 믿음직스럽지 않아 걱정. 고급 제품은 사지 못하고, 중저가 제품에서 득템을 바라지만 미아가 된 듯한 기분이다. 나도 대충은 안다. 어떤 가구가 좋은 건지. 늘 나오는 얘기니까. 내구성이 튼튼한지, 모서리 처리가 부드러운지, 너트와 볼트 등 눈에 띄지 않는 작은 마감 처리도 잘됐는지 등등. 나만 추상적으로 들리나? 공간 데커레이터 남보라에게 아마추어도 쉽게 체크할 수 있는 항목들의 자문을 구했다.

첫째, 침대.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매트리스는 보통 15kg의 무게가 가해질 때 약간 꺼지는 정도면 된다. 15kg을 들고 갈 자신이 없다면 일직선으로 누웠을 때 편한지 느껴보라. 또 하나 고민되는 건 사이즈. 침대의 길이는 대부분 2m니, 길이 말고 폭 사이즈를 정하면 된다. 캘리포니아 킹 사이즈라고 해서 210cm도 있고, 슈퍼킹 사이즈 220cm도 있지만, 표준을 거스르면 침대 커버까지 다 새로 맞춰야 하니 사서 고생하지 말자. 또 하나의 문제는 침대 프레임이다. 침대 사이즈보다 프레임이 두꺼워서 방을 차지하는 경우가 있다. 매트리스는 2m여도 침대 사이즈는 240cm까지 올라갈 수 있으니 주의하자.

둘째, 식탁. 상판 표면이 평평한지 알려면 모서리를 눌렀을 때 흔들림의 정도를 보면 된다. 특히 뜨거운 식기를 놓는 곳이니 열에 강한 소재인지, 방수성이 좋은지도 확인할 것. 무엇보다 식탁의 장식을 잘 살펴봐야 한다. 의자에 앉아서 자유롭게 다리를 꼴 수 있을 만큼 여유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식탁 옆의 장식이 방해가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식탁 상판은 70-75cm, 의자 좌판 높이는 42-45cm로 나오니, 장식 부분을 체크하면 된다.

셋째, 의자. 자주 움직이는 가구이므로 뒤집어서 바닥과 만나는 부분의 마감이 부드러운지도 체크할 사항. 요즘엔 다 잘 나오지만, 간혹 철제 의자의 경우 고무 패킹이 빠지지 않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넷째, 소파는 좌판의 높이보다는 깊이를 보고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소파에 푹 파묻혀 쉬는 것이 좋다면 깊은 좌판을 선택하면 된다. 가끔은 바르게 앉고 싶다고? 쿠션을 활용하자, 겹쳐서 등받이에 놓으면 편하면서 인테리어 효과도 있다. 패브릭 소파를 살 때는 가죽보다 마모가 잘 되기 때문에 패브릭 소재가 두툼할수록 좋다. 다만 너무 두툼하면 소파 모양이 각이 지니 참고하자. 제일 중요한 것은 원단을 벗겨 속을 확인하는 일. 내장재를 천으로 감싸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겉 원단의 조직 사이로 내장재가 삐져나올 수 있다.

다섯째, 옷장. 자기 스타일대로 수납할 수 있게 이동 선반이 몇 개나 있는지 체크하자.

여섯째, 서랍장. 서랍의 내구성은 서랍 밑판의 강도에서 나오므로 이 부분을 꼼꼼히 살펴보라. 또 손잡이가 쉽게 닳으니, 손잡이 교체가 가능한지도 체크할 것.

  • ㈜매스티지 데코의 전경

그렇다면 디자인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포인트는 무엇일까. 리빙 칼럼니스트 정수윤은 첫 째로 비례감을 꼽았다.

“소파의 경우에는 시트와 등받이, 팔걸이의 높이가 균형을 잘 이루고 있는지를 살피고, 소파의 가로 폭과 높이의 비례감이 멋스러운지도 보세요. 사실 가구의 비례감은 기준이 없고 개인적인 선호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고급 가구 브랜드의 제품을 많이 보며 안목을 높이는 것이 좋죠. 가구도 유사한 디자인이 무척 많아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군계일학처럼 탁월한 가구는 황금 비율을 실현한 디자인일 확률이 높죠. 비례감이 훌륭한 가구가 앉았을 때도 편안하고요.”

소재의 질감도 중요하다.

“나무 소재의 중저가 가구는 MDF나 파티클 보드 위에 얇게 켠 나무를 붙인 경우가 많아요. 이때 얇게 켠 나무를 무늬목이라고 부르는데, 이 무늬목의 마감 상태가 원목에 가까운지 살피는 게 중요하죠. 무늬목 표면이 너무 거칠지 않은지, 광택이 많이 나서 시트지 질감과 비슷하지 않은지, 원목처럼 보이는지를 살펴봐야 해요. 원목 가구는 생활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벼운 마감으로 마무리하고, 나무 속살의 질감을 최대한 살리는 게 일반적이죠. 어느 브랜드에서는 무늬목을 두껍게 켜서 원목의 고급스러운 느낌과 최대한 가깝게 연출했다고 어필하기도 해요.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지만, 나무 시트지를 붙인 듯한 가구만 피해도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어요.”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임종수는 무엇보다 A/S의 중요성을 덧붙였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구입할 때 가구의 뒤틀림이나 마감 상태의 불량을 파악하기 힘들죠. 집에 와서 좀 써보다가 발견하기 때문에 교환이나 반품 및 수리가 원활한 업체인지가 중요해요.”

이 리스트를 염두에 두고 인터넷으로 가구를 서치하던 중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요즘 인터넷 가구계의 화두는 ‘환경 등급’인데, 이케아는 유럽의 ‘가구 환경 등급’을 따랐기 때문에 국내 제품보다 안전하다는 내용이었다. 환경 등급은 발암물질(포름알데히드)이 얼마나 나오느냐의 차이. 미국과 유럽은 EO 등급(1L당 0.5mg)이고, 한국은 E1 등급(1L당 1.5mg)부터 실내용 가구로 허용한다.

이것만 보면 확실히 발암물질이 적게 나오는 EO 등급의 가구가 안전해 보인다. 하지만 ㈜매스티지 데코의 김지수 대표는 고개를 저었다.

“이 환경 등급이란 게 완성품이 아니라 원자재에 매긴 거예요. 알다시피 많은 가구가 원자재를 도장·무늬목·데코시트와 결합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추가될 수 있죠.”

EO 등급의 원자재를 썼다 해도 독성이 강한 도색 처리를 한 후 충분히 건조시키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 아쉽게도 아직 국내에는 완성품에 매기는 환경 등급이 없다. 결국 내가 100% 원목에 천연 오일로 마감한 고급 가구를 사지 않는다면, 환경 등급이 좋은 걸 사도 유해물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다. 김지수 대표는 한 가지 팁을 덧붙였다.

“친환경 소재로 지은 집이라도 초기에는 새집증후군이 있듯이, 가구도 마찬가지예요. 햇볕 가까이에서 통풍을 시켜주면 유해물질이 많이 빠져나가니 참고하세요.”

EDITOR : 김나랑
PHOTO : Getty Images

발행 : 2015년 49호

이케아는 유럽의 ‘가구 환경 등급’에 따랐기에, 국내 중저가 가구보다 안전하다는 설전이 한창이다. 중저가 가구를 구입할 때도 품질과 건강은 포기하고 싶지 않은 우리. 어떤 점들을 체크해야 할까?

Credit Info

2015년 03월 01호

2015년 03월 01호(총권 49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나랑
PHOTO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