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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니까 되더라고요

On August 05, 2014

일본에서 두번째 솔로 앨범을 발매하자마자 오리콘 데일리차트 1위에 오르고 한국에서 세번째 영화 촬영을 앞두고 있는 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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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으로 볼 땐 미처 몰랐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내공을 이제야 알아보는 기분. <감시자들>의 준호는 새삼스런 발견이었다. 상업 영화에 연속으로 캐스팅되는 것도 당연했다. <협녀 : 칼의 기억> 촬영을 마치고 곧 크랭크인 할 <스물>에서 주인공을 맡은 그는 동시에 일본에서 두 번째 솔로 투어를 앞두고 있다.

가을엔 2PM으로 국내 무대에도 설 예정이다. 이 와중에 작사 작곡은 물론이고 뮤직비디오 시안 작업부터 공연 세트리스트까지 짜는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싶은데, 정작 그는 일을 더 하지 못해 안달이다. 욕심도 많고 그만큼 재능이 반짝인다. “바빠서 좋고 더 바빴으면 좋겠어요. 좋아하니까, 하다 보면 다 되더라고요.”

<감시자들>에 출연하면서 짧은 사이에 변화가 좀 많았죠?
살림살이 좀 나아졌냐고요? 하하.

아, 살림살이도 나아졌겠네요.
예나 지금이나 살림살이는 똑같지만 변화는 많았죠. 예전에 안무를 준비하다가 어깨를 다친 적이 있어요. 미루던 수술을 하고 암울하던 때에 <감시자들> 오디션이 들어온 거예요. 퇴원하고 4일 만에. 퉁퉁 붓고 못 봐줄 정도였지만 무조건 하고 싶었어요. 결국 운 좋게 캐스팅됐고, 캐릭터도 좋았던 것 같아요.

영화판에서 진짜 칭찬 많이 나왔다니까요.
과찬이었죠. 전 살면서 받을 칭찬을 그때 다 받은 것 같아요. 하하.

설경구와 정우성에 이어, <협녀 : 칼의 기억>은 이병헌과 전도연이라는 대선배들과 함께했는데 어땠나요?
완전 긴장했죠. 일단 ‘완전신인’이니까 현장 분위기를 타려고 노력했어요. 스태프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요. 이병헌 선배님이나 도연 누나 같은 경우, 부딪히는 신이 많지 않은데도 모니터로 보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죠. ‘여기선 나라면 이렇게 할 것 같은데 너는 어때?’ 이런 식으로요.

두 번째 영화라 좀 낫던가요?
아주 조금이오. 저는 사실 무협이나 사극은 나중에나 할 수 있을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이런 기회가 또 어디 있겠나 싶었어요. 그냥 뭐가 됐든 배우는 게 낫겠단 생각도 들었고 이야기 자체에 끌리기도 했고요.

이어서 세 번째 영화 <스물>까지. 배우로서도 착착 진행되는 느낌인데요.
전 가수로서 스케줄이 있잖아요. 그래도 기회가 오면 놓치기 싫고, 일단 하게 됐으니 무조건 둘 다 잘하자, 이렇게 되는 거죠.
하나 잘하느라 다른 걸 못하면 아예 안 하는 게 나으니까. 그래서 계속 준비하며 살고 있어요.

늘 여름이 가장 바쁜 시기군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 솔로 앨범과 솔로 투어에 새 영화 크랭크인까지.
그렇죠. 일이 많긴 한데 바빠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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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솔로 앨범도 전부 작사 작곡을 했나요? 
네. 작년에 일본에서 첫 솔로 앨범을 내며 처음으로 전곡을 작사 작곡하고 프로듀싱까지 해봤어요. 그땐 살짝 힘을 뺀 캐주얼한 앨범이었다면, 이번엔 진짜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역동적이고 활기찬 걸 담고 싶었어요. 해외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수십 개 다운받아 제 노래에 편집해서 뮤직비디오 레퍼런스도 만들어보고.

그런 것도 할 줄 알아요?
아, 처음 해봤어요. 되게 고생했는데 재밌더라고요. 사실 제 처음 아이디어대로 하려면 한 20억은 들었을 거예요. 하하. 타협을 좀 했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도 많았고.

좀 더 ‘준호’다운 음악은 어떤 건가요? 감이 안 와요.
장르를 가리진 않아요. 댄스 곡도 있고 록도 있고 다양한데, 제 노래를 듣는 분들은 밝고 희망차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더라고요. 지금은 어느 정도 제 색깔이 잡혔다는 생각을 하는데 앞으로도 계속 바뀌겠죠.

원하는 만큼 뽑아낸 것 같아요?
일단 제 맘엔 들고 같이 작업한 일본 팀들도 굉장히 마음에 들어 했어요. 함께 작업하는 형과 작사·작곡·편곡까지 다 해서 보내고 일본 ANR팀에서 별로다 싶으면 돌려보내는 식인데, 이번엔 보내는 것마다 다 괜찮다고 했어요. 심지어 너 혼자 하긴 아깝다고까지. 하하.

더 판을 키워서 2PM으로 할 걸 그랬다?
그게 아니면 다른 일본 가수에게 팔아도 좋겠다고요. 기분 좋기도 하고 묘하기도 하던데요.

원래 적극적이고 담대한 스타일이죠?
상황마다 달라요. 사실 연기할 때는 긴장이 안 되는데 감독님과 처음 인사하고 선배님들과 같이 있을 땐 오히려 긴장이 되더라고요.
가수로서도 2PM으로 무대에 설 때나 제 콘서트에선 전혀 긴장이 안 되는데, <예스터데이> 같은데 나가 노래 한 곡 부르는 건 그렇게 떨리는 거예요. 하지만 기분이 좋아지면 정말 두려움이 없어져요.

업 다운이 심해요?
그런 편이죠. 그래도 많이 좋아졌어요.

땅굴 파고 며칠 동안 틀어박혀 있기도 하고?
집에 틀어박혀 있을 때도 많죠. 전에 어깨 다치고 수술한 이후로 잘 안 나가게 됐어요. 한 달 동안 깁스를 한 채였고 어차피 술도 잘 못 마시니 밖에 나가기도 뭣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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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선 주로 뭐 하는데요?
작업 아니면 잠. 그것도 아니면 업무.

업무?
하루에 수십 통씩 이메일을 받으니까 답장을 해야 돼서요.

일에 관련된 이메일이오?
네. 직접 소통하는 편이어서. 사진이나 뮤직비디오 같은 것도 이런 부분 수정해 달라고 요청하고.

이미 주변에 그런 업무를 해주는 전문가들이 있잖아요.
그렇긴 한데 제 눈에 차야 하니까요. 이 부분은 표정이 이상하니 풀 샷으로 바꾸고, 여기는 박자가 밀렸으니 수정해 달라는 식으로 7차, 8차까지 계속 작업해요. 프로듀서로 이름이 들어가다 보니 더 세심해졌어요.

그걸 언제 다 해요? 안 보일 때도 다들 스케줄이 많던데.
아주 옛날부터 꿈이었거든요. ‘내가 부를 노래는 내가 만들어야지’라는 꿈. 그러니까 데뷔 전에 둘 다 돈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을 때부터 홍지상이라는 작곡가 형과 함께 시작했어요.


정말 욕심이 없으면 못할 것 같아요. 놀고 자는 시간 대신 하는 거잖아요.
욕심이기도 하지만 재미없으면 절대 못해요. 진짜 바쁠 땐 밤 1시에 끝나면 일단 씻고 새벽 2시쯤 작업실로 가서 그때부터 작업을 해요. 쥐어짜면서 작업하다 보면 이미 해가 뜬 지 오래죠. 그런데 스케줄이 다시 11시에 시작되니 잠깐 소파에 누워 있다가 나가는 식이었어요. 그래도 곡을 하나 완성해 가이드 버전까지 녹음하고 들으면 정말 기분이 좋아져요. 좋아하니까, 하다 보면 되더라고요.

공연 연출도 그 정도로 참여하나요?
네. 리허설할 때 원하는 무대 도안을 그려서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눠요. 퍼포먼스는 물론, 어떤 LED를 사용하면 좋겠다는 것까지.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정을 거쳐 총리허설 때 한 시간 반 동안 도면을 보며 체크하고요. 세트 리스트를 짜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다른 사람이 짜주던 판에서 할 때와는 완전히 다르죠?
물론이죠. 아, 그런데 꼭 해명하고 싶은 게 있어요. 2PM 할 때는 건성으로 하더니 제 작업만 굉장히 열심히 한다는 이야기. 2PM은 6명이니 한발 물러서서 양보한 거지, 대충한 게 절대 아니거든요.

솔로 공연에선 그 공간에 있는 모든 사람이 손끝 하나까지 집중하고 따라 움직이잖아요. 기분이 어때요?
가끔 조명을 내려 관객석을 비출 때가 있어요. 꽉 차 있는 관객석을 내려다보는데, 아, 진짜 그 순간이 정말….

왜 그렇게 준호라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런 생각 안 해봤어요? 왜 날 좋아하지?
그걸 제가 알았으면 좀 더 일찍 뭔가를 했겠죠. 하하. 물론 생각해 봤어요. 나를 왜 좋아할까? 이런 사랑받을 자격이 있나?
며칠 전에도 문득 미치겠는 거예요.

한밤중에 감성 폭발?
가사를 정리하면서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사진을 찍어주는 팬들부터 시작해 편지를 보내는 마음들이 너무 고맙고.
나는 여태껏 살면서 누군가를 그렇게 많이 좋아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 내가 대체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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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트위터를 하니 팬들에게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하나 열어둔 셈이잖아요.
음, 트위터가 개인 공간이라는 건 말이 안 되고 쓰기 나름인 것 같아요. 솔직히 퍼거슨의 말이 맞아요.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요즘은 곡해되는 일이 많다 보니 저도 근황을 올리는 용도로 써요. 가끔 셀카도 올리고요. 원래는 셀카보단 남이 찍어 보정해 주는 사진을 좋아하지만.

요즘은 팬들도 보정한 사진을 올리던데요.
아, 그 자체가 굉장히 자존심 상해요. 이미 내 못난 모습을 다 보고 아는 거잖아요. 한번은 어떤 팬이 사인회에서 아이 크림을 내밀면서 요즘 오빠 눈가에 주름이 많아져서 보정하기 힘들다고. 하하.

아, 팬 사인회에서 그렇게 청혼을 많이 한다면서요?
수줍게 “결혼해 줄래”라는 유형부터 “야 나랑 결혼해! 결혼하자!”라고 하는 어린 소녀들까지, 재미있어요.

사랑받는 상태에 너무 익숙해져 현실적인 연애가 힘들어지진 않아요?
분명 그런 시절도 있었을 거예요. ‘아, 나 이만큼 사랑받네’라며 우쭐거리던 때. 이젠 절대 아니에요. 그저 이 순간 나를 좋아해 준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영원하지 않아도 오래 서로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그분들도 다 결혼하고 남자 친구 생기고 그럴 테니까요.

벌써 아이돌 7년 차인데 2PM으로서, 또 솔로로서 어떻게 차별화할지 고민될 것 같아요.
준케이 형과 그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에요. 손 꼭 잡고 ‘우리 잘하자, 성공하자’라는 식이지만요.

좀 막연하게 들리는데, 뭐가 잘하는 거예요?
뭐든 나를 아끼지 말자는 생각이에요. 지금은 한시도 집에 처박혀 있기 싫어요. 모두 아름답다고 말하는 청춘이니까. 제 목표는 계속 바쁘게 이 일을 하는 거거든요. 더 많이 구석진 편의점까지 내 얼굴이 붙어 있었으면 좋겠어요. 신기한 게 <감시자들> 오디션을 볼 때 이런 생각을 했어요. 꼭 합격해서 영화를 무조건 한 편 찍자. 그리고 내년엔 솔로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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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착 모두 이뤄졌네요?
그러니까요. 심지어 앨범은 7만 장 이상 팔렸으면 좋겠고, 영화는 500만을 넘기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둘 다 미션 클리어?
네. <감시자들>이 570만 관객이 들었고, 그해 제 솔로 앨범이 8만3천 장이 팔렸어요. 사실 회사에서도 2PM의 첫 일본 솔로 앨범이니 4만5천 장만 팔아도 대박이라고 생각했다고, 너를 너무 얕잡아봤다고 그러시더라고요. 하하. 2014년엔 솔로 앨범 내서 지난해보다 더 큰 부도칸에서 공연하고 새 영화도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또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누군가 듣고 일부러 들어주는 것 같은데요?
정말 그래요. ‘와, 대박이다. 무조건 잘해야지’ 그런 기분.

요즘 뭔가 모자라거나 갖고 싶은 건 없어요?
일이오, 일.

이렇게 일을 많이 하는데도?
맞아요. 미치도록 일이 많긴 한데, 특히 한국에선 좀 더하고 싶어요. 그래서 노래로 치면 믿고 듣는 가수였으면 좋겠고, 영화일 땐 믿고 보는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쉬운 말 같지만 정말 어렵잖아요.
‘누구 노래 나왔대, 일단 듣자’라는 거.

이건 영 나와는 안 맞는다 싶은 건 없었나요?
어렸을 때 이야기지만 멋있는 척하는 거. 힘들더라고요.

오늘 보니 멋있던데요?
에이,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계속 모니터를 하다 보니까 무대 위에서 눈빛 강렬하게 쏘고 이러는 거, 안 해야겠더라고요.
내가 나를 봤는데, 오글거리는 걸 못 참겠어서. 은은한 멋이 쌓여 아우라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같이 연기했던 정우성 씨나 이병헌 씨처럼? 사실 그 둘은 남자들이 특히 좋아하잖아요.
그렇죠. 선배님들 보면서 배웠어요. 아, 남자는 눈빛이구나. 목소리구나. 두 분 모두 얼마나 멋있고 무게 있으세요.

하지만 무게는 너무 배우지 말아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하하. 그렇죠? 사실 전 무게는 안 갖기로 했어요. 나한테 안 어울린다 싶어서. 그냥 적당히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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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박소영
PHOTO : 정지은
HAIR & MAKEUP : 김환
STYLIST : 김윤미
STYLING ASSISTANT : 정연주, 정혜인, 김시애, 박이화
LOCATION : 호텔 ‘소설’ (02-507-0505)

발행 : 2014년 35호

일본에서 두번째 솔로 앨범을 발매하자마자 오리콘 데일리차트 1위에 오르고 한국에서 세번째 영화 촬영을 앞두고 있는 준호.

Credit Info

2014년 08월 01호

2014년 08월 01호(총권 35호)

이달의 목차
EDITOR
박소영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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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R & MAKEUP
김환
STYLIST
김윤미
STYLING ASSISTANT
정연주, 정혜인, 김시애, 박이화
LOCATION
호텔 ‘소설’ (02-507-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