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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앨범으로 돌아온 현아. 여전히 예쁘다. 그리고 뭘 좀 안다.

이제 23살이에요

On July 31, 2014

현아는 예쁜 것 이상이다. 현존하는 아이돌 중에 이런 분위기를 내는 이는 없다. 고양이도 바비 인형도 부족하다. 이제 겨우 23살. 점차 여성 아티스트로서의 새로운 지점을 보여줄 것 같다.

▲ 퍼 H&M Studio. 톱, 슈즈 모두 쟈딕 앤 볼테르(Zadig & Voltaire). 팔찌 타쉬시(Tashish). 반지 버쉬카(Bershka). 테이블 호메오(Homeo).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선생님, 변태 같아요.” 현아가 촬영 도중 포토그래퍼에게 말을 걸었다.
일동 당황. 여성 포토그래퍼라지만 이게 웬 말? “뭘 좀 아시는 거 같아요. 사진이 진짜 멋져요.” 아, 현아는 사랑할 수밖에 없다. 어쩜 이렇게 솔직하고 예쁘게 말할까. “오려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어.” 포토그래퍼 역시 현아의 팬이다. 표정을 알고, 옷을 알고, 포즈를 아는 친구를 찍기란 얼마나 즐겁냐며. 남자들은 오죽하겠는가. 남자 어시스턴트는 촬영 도중 다리가 후들거려 의자에 앉았다. 남자 동료 에디터는 현아의 촬영 소식을 듣고는 심부름꾼을 자처했다. 자신이 인터뷰하는 것도 아니면서 카톡 자랑질이 장난 아니었다. 이런 현아에게 질투가 나지 않느냐고? 글쎄, 현아는 그 너머에 있달까. 만나 보니 더 그랬다. 어찌나 사근사근하던지, 동생 삼아서 뭐든 사 먹이고 싶었다. 몸이 어쩜 이렇게 가녀리니! 그러면서 데뷔 8년 차답게 일은 똑 부러진다. 화보의 히피 콘셉트도 먼저 제안했다. 남자들은 별로 안 좋아하지만 꼭 해보고 싶다고. “남자들은 청순한 것만 좋아해요. 난 싫은데.” 아니야, 현아야. 누가 입느냐에 따라 다른 거란다. 현아는 예쁜 것 이상이다. 현존하는 아이돌 중에 이런 분위기를 내는 이는 없다. 고양이도 바비 인형도 부족하다. 이제 겨우 23살.
점차 여성 아티스트로서의 새로운 지점을 보여줄 것 같다.

비즈 원피스 H&M Studio. 슈즈 슈콤마보니. 보디슈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히피 콘셉트는 왜 하고 싶었어요?
예쁜 사진들을 저장해 놓고 보면 히피스럽더라고요. 생각해 보니 한 번도 히피 콘셉트의 화보를 안 찍어봤어요. 그렇게 많은 화보를 했는데 말이죠. 오늘 입어보니까 여름 스타일도 히피로 바꿔야겠어요. 아, 바다에 가고 싶어요. 수영복에 프린지가 달린 아우터를 걸치고 히피처럼 자유롭게 해변을 걷는 거죠.

요즘엔 어딜 자주 걸어요?
아무래도 동네겠죠? 산책을 워낙 좋아해요. 공원을 돌거나 작은 가게들을 구경해요. 오늘 쓴 모자도 길 가다가 산 거예요. 걷다 지칠 땐 커피숍에서 더치커피 한 잔 마시면 그만이죠. 사실 스타벅스에 더 자주 가지만(웃음).

어디에 살아요?
회사가 청담동이라 근처에 살아요.

집에서는 뭐가 보여요?
빌딩이오. 서울이잖아요.




회사와 가까운 데 살아서 좋은 점이 뭐예요?
회사 식구들이랑 배드민턴을 즐겨 쳐요. 우리 집 근처에 배드민턴장이 있거든요. 8명이 각자 1만원씩 내기를 하죠. 뭐든 걸어야 재밌잖아요.

1등 한 적 있어요?
한 번도 없어요. 다들 봐주는 것 없거든요. 앨범 컴백한다고 엄청 배드민턴을 쳤는데도 실력이 안 되더라고요. 다른 때는 시간이 없어서 굶으며 뺐는데, 이번에는 운동하면서 천천히 관리했어요.

사진 찍을 때 다리에 근육 생긴다고 싫어하던데요?
사실 좀 그래요. 전 근육보다는 마른 몸이 좋거든요. 하지만 가수니까 앨범 콘셉트에 맞춰야죠.

1년 9개월 만의 솔로 컴백이네요. 포미닛은 앨범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잖아요. 현아는 어땠어요?
당연히 적극 참여했죠. 같이 일하는 프로듀서 오빠들과 얘기를 정말 많이 했어요. 어떻게 하면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줄까, 우리 현아가 이런 노래를 불러보면 어떨까 하며 친동생처럼 고민해 줬어요. 일 얘기가 아니어도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죠. 오히려 선택이 힘들었어요.

헤드 밴드, 팔찌 모두 블랙뮤즈(Black Muse). 셔츠, 수영복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비주얼이나 무대 연출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었어요?
평소에 사진집을 즐겨 봐요. 현대미술도 좋아하는데 의외죠?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팝아트나 인물이 부각되는 사진 위주로 찾아봤어요. 멋진 이미지들을 한 장 한 장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예요.

좋아하는 작가나 작품 있어요?
우와, 진짜 많아요. 세상에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 많아요. 굳이 한 명을 꼽자면 이번 앨범에 영감을 준 테리 리처드슨이오. 그의 사진들을 엄청 찾아봤는데, 볼수록 매력적이에요.

얼마 전엔 본인의 백댄서를 뽑는 오디션을 열었죠? 한국에선 처음이네요.
정말 영광이에요. 나와 함께 무대에 설 친구들을 선발하는 자리라니, 떨려 죽는 줄 알았어요. 50명도 안 오면 어쩌지 걱정했거든요. 하긴 50명도 많은 거겠죠? 제발 비 내리지 말라고 기도했어요.

1천여 명이 모였던데요.
놀랐지만 한편으론 슬펐어요. 지방이나 외국에서 온 친구들도 많았거든요. 저분은 떨어지면 언제 내려가나, 차비도 많이 들 텐데 걱정됐어요.

심사 기준은 뭐였어요?
제가 누구를 심사할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안무 선생님들이 심사를 보셨어요. 저는 뒤에서 몰래 봤죠. 엄청 궁금했거든요.

심사는 안 했어도 현아가 특채로 뽑은 친구도 있나요?
빨간 머리 친구! 요새 이상하게 빨간색에 끌려요. 스타일도 너무 좋고, 춤도 뭔가 좀 아는 거 같았어요. 춤에 있어서는 저만의 기준과 느낌이 있거든요. 오래 춰왔고, 너무 사랑하니까요.

리얼리티 프로에도 출연하죠. 24시간 카메라가 따라붙는데 솔직히 짜증 나지 않아요?
겁났어요. 그런데 제가 인복 하나는 타고났나 봐요. 제작진들이 재미보다 현아를 어떻게 하면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게 할까 고민해 줘요. 그들을 믿고 내 모습을 드러내기로 결심했어요. 너무 솔직해서 건방지다고 할까 봐 걱정되지만요.

특별히 조심하는 거 있어요?
제가 방송에서 의도치 않은 행동들로 오해를 샀잖아요. 차라리 내 생활을 그대로 보여주면 현아가 그리 나쁘지 않은 애임을 알아주지 않을까 싶었어요. 머리 쓴다고 가식 떨면 오히려 별로일 거예요. 힘들기만 하고.

20대에 일만 하는 거 같지 않아요? 사생활도 카메라에 담기고.
큰 아쉬움은 없어요. 가수란 직업이 정말 좋거든요. 앞으로도 계속 앨범을 내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오늘 작업한 포토그래퍼가 수년 전에도 절 찍었는데, 그때와 지금이 또 다르더라고요. 마음도 얼굴도 변하나 봐요.

톱 쟈딕 앤 볼테르. 팬츠 트리플썸 by 제임스진스. 모자 H&M. 의자 호메오(Homeo).

23살이니까요. 대학 생활은 어떻게 보내고 있어요?
휴학한 지 오래됐어요. 대학생보단 가수로서 살아가고 싶어요.

일 욕심에 연기는 포함되지 않나 봐요? 요즘 아이돌들은 연기 많이 하잖아요.
아직은 춤이 더 좋아요. 기회를 준다면 정말 감사하겠지만, 저보다 연기 잘하는 친구들도 많으니까요.

최근에 감동받은 일은 뭐예요?
지난주 일요일에 있었어요. 바로 답해서 놀랐죠? 아까 말했던 오디션 말이에요. 저와 춤추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였다니, 다시 생각해도 감동이에요. 아, 진짜 고마워요.

요즘 꽂혀 있는 것 있어요?
너무 많은데요, 아무래도 패션에는 늘 관심이 가요. 다음 날 입을 옷을 맞춰 놓고 자요. 스케줄이 있든 없든. 저의 마무리 일과죠.

집에서 패션쇼도 해요?
그럼요. 대신 혼자선 안 해요. 봐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죠. 옷 입는 게 일이어도 스타일링은 언제나 즐거워요. 내 선택에 따라 다른 스타일이 된다는 거 신 나지 않아요?

중요한 약속에 입을 옷 고르는 데 얼마나 걸려요?
그때그때 다른데, 빠르진 않아요(웃음). 대신 스타일링의 기준은 있어요. 때와 장소에 맞출 것! 그게 제일 중요하죠. 또 특정 브랜드나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아요. 패션 하면 믹스 매치죠.

쇼핑은 어디서 해요?
여기저기 많이 다녀요. 이번 리얼리티 프로에 제가 즐겨 다니는 숍들이 나올 거예요. 청담동 멀티숍부터 동대문까지 장난 아니죠.
동대문도 두타 지하 1층부터 건너편 도매 상가까지 섭렵했어요.

진짜 돌아다니는 거 좋아하네요.
최근엔 이태원이랑 홍대에 갔는데, 완전 재미있었어요. 예쁜 카페들이 언제 그렇게 많이 생겼는지. 이태원의 가구 거리 가보셨어요?
거기 예쁜 가구들 진짜 많던데, 실제론 가구 안 사고 근처 초콜릿 전문점에서 케이크만 먹었어요. 아, 또 먹고 싶다!

포미닛 회식 사진도 많던데, 주로 양철 테이블에서 고기 구워 먹던데요?
맞아요(웃음). 우린 맛있다면 어디든 안 가려요. 친구들이랑 맛난 거 먹으면서 수다 떨 때가 제일 행복해요.

이제 벌써 7월이네요. 지난 상반기를 돌아보니 뭐가 남았어요?
포미닛 친구들과 유럽에서 콘서트를 열었어요. 팬들과 만나는 자리는 언제나 좋은데, 그게 유럽이잖아요. 규모가 크든 작든, 이런 곳에도 우릴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구나 싶어 감격이었어요. 뻔한 말 같다고요? 진짜예요. 저 감동 잘 받아요.

EDITOR : 김나랑
PHOTO : 목나정
STYLIST : 정설(London Pride)
HAIR : 진이(강호 더 레드카펫)
MAKEUP : 이은주 (강호 더 레드카펫)
ASSISTANT : 박보라

발행 : 2014년 35호

현아는 예쁜 것 이상이다. 현존하는 아이돌 중에 이런 분위기를 내는 이는 없다. 고양이도 바비 인형도 부족하다. 이제 겨우 23살. 점차 여성 아티스트로서의 새로운 지점을 보여줄 것 같다.

Credit Info

2014년 08월 01호

2014년 08월 01호(총권 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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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설(London Pride)
HAIR
진이(강호 더 레드카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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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강호 더 레드카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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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