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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케어의 필승 전략은 소셜 미디어다

우린 소셜 미디어를 노려요

On May 22, 2014

부부는 오바마 케어를 통과시키기 위해 텀블러, 트위터, 인터넷 방송을 가리지 않고 소셜 미디어의 바다에 그야말로 ‘온몸’을 던졌다

  • <엘런 드 제너러스> 토크쇼에서 춤을 추는 미셸의 몸짓엔 ‘소울’이 있었다. 저 뻣뻣한 엘런과는 다르지 않나

부부는 오바마 케어를 통과시키기 위해 텀블러, 트위터, 인터넷 방송을 가리지 않고 소셜 미디어의 바다에 그야말로 ‘온몸’을 던졌다. 사실 다들 오바마가 실패할 것이라 예상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오바마 부부의 숙원 프로젝트였던 새로운 미국 의료보험 체계, 일명 ‘오바마 케어’는 보상 체계도 오라지게 복잡한 데다, 나이별로 보험료도 다 다르고, 연소득 5100만원의 싱글 여성을 기준으로 독신인 경우 500만원에 가까운 보험료를 내야 한다. 그에 비해 벌금은 많아봐야 50만원 수준(연소득 5천만원 기준)이다.

그러니 지난해 10월 가입자 모집이 시작됐을 때 다들 기껏해야 2014년에 한 400만 명쯤 가입할 것이라 예상했다. 법안이 안정권에 오르려면 최소한 700만 명의 가입자가 있어야 하는 상황. 연말까지만 해도 고작 30만 명을 넘겼을 뿐이었다. 그런데 결과는? 올해 들어 가파르게 가입자 수가 늘더니 데드라인인 3월 31일엔 710만 명을 넘겼다. 오바마 정치 인생 최대의 승리였다. ‘오바마 서프라이즈’라고 다들 외쳤지만, 글쎄. 이건 절대 하루아침에 이룬 승리가 아니다.

  • 버락은 국민들과 '셀카' 찍는 걸 거부하지 않는 거의 유일한 대통령이다.

오바마 케어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하는 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 개혁 법안으로, 온 국민을 대상으로 사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제도다.
연소득에 따라 정부가 차등 지원하고 본인 부담금의 비율에 따라 ‘브론즈’, ‘실버’, ‘골드’, ‘플래티넘’의 네 단계로 구분된다. 미국 내 3200만 명 저소득층 무보험자를 건강보험에 가입시키고 중산층에 보조금을 지급해 의료비 부담을 낮추고자 하는 정책이지만, 일각에선 사보험사의 배를 불려주는 정책이라는 비판도 있다.

아이들을 사랑합니다
‘오바마 케어’의 주 타깃은 바로 ‘엄마들’이다. 엄마들에게 가장 확실히 어필하는 방법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
지구상에서 오바마의 뺨에 손을 댈 수 있는 사람은 미셸과 두 딸뿐이지만 예외가 있다. 바로 아이들이다. 오바마는 웬만해선 아이들의 머리에 손을 얹는 경솔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다만 아이들이 그의 뺨과 머리에 손을 얹도록 할 뿐이다. 이 겸손함, 이 애정 어린 제스처에 반하지 않을 엄마가 있을까?

  • 감자 자루에 들어가 백악관을 뛰어다니는 퍼스트 레이디라니!

우리가 몸도 좀 쓰거든요
‘헬스 케어’ 법안에서 승리하려면 일단 건강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게 제일 중요한 법. 백악관의 트램펄린은 주말이면 경호팀과 농구를 하는 버락의 모습을 생중계했고, 미셸은 아이들과 춤을 추고, <엘런 드제너러스>의 토크쇼에서 팔굽혀펴기를 하고, 심지어 감자 자루에 발을 넣고 백악관을 뛰어다녔다. 최근엔? 지미 펄론의 쇼에 나가서 아이들에게 채소를 먹이기 위해 여장을 한 남자들과 바보 흉내까지 내며 춤을 췄다. 트램펄린과 ‘짤방’을 통해 이 사진들이 웹의 바다에 플랑크톤처럼 뿌려졌음은 당연지사.
건강한 것 하나는 확실히 어필했다.

마음껏 찍으세요!
얼마 전 백악관에선 삼성이 의도적으로 대통령의 얼굴을 휴대폰 홍보에 사용했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 밝힌 적이 있다.
보스턴 레드 삭스의 간판타자 오티즈가 올린 트위터가 문제된 것. 그런데 사실 오바마는 알고 보면 오히려 셀카 팬이고, 사진 찍히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남자다. 이들은 백악관 내에서 방문객들이 휴대폰 카메라 꺼내는 걸 무서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백악관에서 수십 명이 휴대폰 카메라를 꺼내게 놔둔 첫 대통령 부부다.

일단, 웃겨 보고요!
“북한에 데니스 로드맨을 대사로 보낸 거 맞죠? 어디서 들은 바로는 시리아에는 헐크 호건을 보낼 거라면서요? 영화 <행오버>의 못생기고 뚱뚱한 자흐 갈리피아나키스가 이렇게 지껄이는 동안 그 앞에는 바로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힘이 센 남자, 버락 오바마가 앉아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박명수로 바꿔서 생각해 보라. 상상이 되나? 게다가 이 무례한 질문을 자연스레 다 받아치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 쇼를 3월 31일까지 3300만 명이 시청했고, ‘오바마 케어’ 가입 홈페이지 트래픽은 40% 이상 증가했다.
<포브스>지는 오바마와 자흐가 출연한 이 쇼(‘Between Two Ferns’)를 바로 승리의 ‘시크릿 웨폰’이라 칭했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거든요
지난 2월, 페이스북을 뒤덮은 한 장의 사진이 있었으니 바로 오바마의 ‘청청’ 패션에 대한 기사들이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패션 바보들의 아이콘 ‘데님 온 데님’. 놀랍게도 출처는 백악관의 공식 텀블러 계정이었다. 심지어 그 유명한 포토 저널리스트이자 백악관의 공식 포토그래퍼인 피트 수자의 사진.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다들 대통령의 ‘청청’ 패션에 버럭 화를 내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읽고 보면 ‘자신감 끝판왕, 청청 입고도 당당한 그 남자의 자신감’ 따위 같은 내용이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내가 봐도 이 남자가 입으니 그리 싫지 않다.

PHOTO : Official White House Photo by Lawrence Jackson, Pete Souza

발행 : 2014년 30호

부부는 오바마 케어를 통과시키기 위해 텀블러, 트위터, 인터넷 방송을 가리지 않고 소셜 미디어의 바다에 그야말로 ‘온몸’을 던졌다

Credit Info

2014년 05월 02호

2014년 05월 02호(총권 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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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ial White House Photo by Lawrence Jackson, Pete Sou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