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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반숙’ 추리소설

On May 12, 2014

경쾌한 문체와 지적이고 시니컬한 유머로 무장한 그가 추리소설을 쓴다면어떨까? 문단의 ‘호모 루덴스’ 노는 남자 김중혁이 추리소설 『당신의그림자는 월요일』로 돌아왔다. 문학과 지성사의 문예지인 ‘문학과 사회’에4회 동안 연재했던 미완의 원고를 보충해 마무리 짓고, <그라치아>에 보냈던단편을 에필로그 삼아 완성한 세 번째 장편이다.

경쾌한 문체와 지적이고 시니컬한 유머로 무장한 그가 추리소설을 쓴다면 어떨까? 문단의 ‘호모 루덴스’ , 노는 남자 김중혁이 추리소설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로 돌아왔다. 문학과 지성사의 문예지인 ‘문학과 사회’에 4회 동안 연재했던 미완의 원고를 보충해 마무리 짓고, <그라치아>에 보냈던 단편을 에필로그 삼아 완성한 세 번째 장편이다. 오래전부터 개인적으로 김중혁을 알았다.
사석에서도 그렇지만 작품에서의 그는 항상 모든 사람을 ‘존엄한 존재’로 본다. 그래서인지 추리소설이지만 따뜻하다.

소설 속 ‘악어 빌딩’ 같은 허름한 빌딩에서 동네 헌책방 주인처럼 보이게 촬영 콘셉트를 잡았는데 진짜 동네 주민 같아요.
‘스크류 바’를 먹어서 그런가(웃음)? 어우, 이 시려. 진짜 아이스캔디는 일 년에 하나 먹을까 말까 한데 말이죠.

이 소설은 <그라치아>와도 참 인연이 깊죠(이 소설의 에필로그는 <그라치아> 2013년 11월호 부록에 실렸다).
<그라치아>에서 단편소설 청탁을 받았을 때, 이미 4회의 연재분을 하나로 묶고 추가로 2챕터 정도를 써서 거의 소설을 완성한 시점이었어요. 쓸 때만 해도 에필로그에 어울릴까 싶었는데 다 써놓고 보니 잘 어울리더라고요(웃음).

특이하게도 절친인 박찬일 셰프의 이름이 등장해요. 흔한 이름도 아니고, 제가 아는 박찬일과 닮기도 했더라고요.
실제 이름을 쓴 건 처음이에요. 워낙 친하니까 이상한 요리사를 하나 등장시키고 싶어 그냥 썼죠. 극 중 인물이 운영하는 가게 이름이 ‘시칠리아의 향기’인데 박찬일 셰프가 유학 다녀온 곳이 ‘시칠리아’죠(웃음). 닮았다면 닮았어요. 욕도 잘하고 정도 많고.
박찬일 선배는 뭔가 문학계에서 요리사의 아이콘 같은 존재여서 실제로 천명관 선배의 『나의 삼촌 브루스 리』에 등장하는 요리사의 모델이기도 했어요.

박찬일 셰프가 ‘형’이 아니라 ‘선배’예요?
예전에 같이 <베스트 레스토랑>이라는 잡지에서 일했어요. 찬일 선배가 편집장, 내가 수석 기자. 그런데 편집부는 막내까지 총 세 명. 편집장, 수석 기자, 수습기자가 전부였죠(웃음).

작가님도 요리 좀 하겠네요?
그때는 한창 열심히 했죠. 공부를 해야 원고를 쓰니까 혼자 피자도 해먹고 파스타, 리소토도 해봤죠.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 주인공인 전직 형사 ‘구동치’는 계약자가 죽은 뒤에 그의 흔적을 지우는 ‘딜리터’.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린 이유는 ‘비밀을 드러내는 서사’를 실험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_문학과 지성사

주인공 ‘구동치’는 작가님과 닮았어요.
농담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거죠(웃음)?

그렇죠. 여자한테 던지는 농담을 보면 음담패설로 넘어가기 직전의 수위를 지키면서도 시니컬하죠.
시니컬하고 무심하단 면에선 지금까지 쓴 인물 중에 저와 제일 비슷하긴 해요. 약간 무심한 듯한 인물들의 이름에 ‘ㅊ’ 발음이 들어가는 걸 좋아해요. 구동‘치’, 박‘찬’일.

추리소설이긴 하지만 빡빡하게 머리를 굴리며 읽어야 하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단편은 장르에 기대지 않고 쓰는 데 반해 장편은 장르의 외형에 자주 기대는 편이에요. 첫 번째 소설이었던 『좀비들』은 좀비물의 외형을 빌려온 거였죠. 이번 소설도 하고 싶은 얘기는 ‘기억을 지우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추리소설의 외형을 빌려온 거예요.



그렇다고 하드보일드 범죄 소설처럼 비정함이 넘치는 것도 아니죠?
그렇죠. 대실 해미트나 레이먼드 챈들러 등의 작가가 쓴 하드보일드 소설을 좋아하긴 하지만 한국을 배경으로 그런 소설을 쓰기엔 무리가 있어요. 이 소설은 비정한 사건(그의 소설에서는 살인 사건)이 일어나지만 그 사건을 아주 느슨한 한국적 공간과 인물로 감쌌으니, 달걀로 치면 반숙 정도랄까요? ‘하드보일드’가 완숙을 뜻하니까 이번 소설은 ‘하프 보일드’ 정도라고 해두죠.

그렇죠. 처럼 기관총 가지고 다니는 건 좀 한국 정서에 안 맞아요(그의 소설엔 칼과 가스총이 나올 뿐이다).
그런 게 나오려면 뭔가 엄청난 규모의 부정부패 같은 게 있어야 하는데 미국 같은 거대한 사회에서나 그런 게 어울리지 우리 경찰이 뭐 엄청난 부패를 저질러봐야 잡범 아니겠어요. 이 소설에 나오는 범죄 집단도 사실 알고 보면 <넘버3>에 나오는 송강호의 불사파 같은 이미지 정도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이란 제목이 참 특이해요.
‘라벤더 다이아몬드’라는 미국 여성 듀오의 ‘나의 그림자는 월요일’(My Shadow is Monday)이라는 노래에서 차용해 왔어요. 가사를 봐도 무슨 뜻인지 정확하게 나오진 않아요. 근데 어울리더라고요. 소설에 등장하는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이라는 아리아는 제가 가사를 써서 만든 거예요.

음악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이번 소설에는 전작들만큼 팝이나 록 음악이 많이 나오지 않아요.
아리아만 두 곡 등장하죠. 이 소설을 처음 시작할 때 듣던 음악이 ‘엔리오 모리코네’ 시대의 아리아였어요. 그 시절만의 감성이 있어요. 뭔가 아름다운데 ‘치직’거리는 잡음도 좀 들리고 (빡빡하기보단) 성기고. 그런 클래식한 느낌의 톤으로 가고 싶었어요.

인디 뮤지션들과도 상당한 친분이 있죠.
아무 때나 전화할 정도로 친한 건 아니고, 워낙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알게 된 거죠. 이번 소설 내고 기증본리스트를 짜보니 스무 명이 되더군요. 계피, 한희정, 정바비, 배영준 등의 뮤지션들과 알고 지내요. 최근엔 이적 씨도 연이 닿았고요.

EDITOR : 박세회
PHOTO : 김영훈
FASHION COOPERATION : S.T듀퐁
LOCATION : 가가린​

발행 : 2014년 29호

경쾌한 문체와 지적이고 시니컬한 유머로 무장한 그가 추리소설을 쓴다면어떨까? 문단의 ‘호모 루덴스’ 노는 남자 김중혁이 추리소설 『당신의그림자는 월요일』로 돌아왔다. 문학과 지성사의 문예지인 ‘문학과 사회’에4회 동안 연재했던 미완의 원고를 보충해 마무리 짓고, <그라치아>에 보냈던단편을 에필로그 삼아 완성한 세 번째 장편이다.

Credit Info

2014년 05월 01호

2014년 05월 01호(총권 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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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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