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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탈리아의 젊은 여자들이 열광하는 핫한 잡지, ‘주간 교황’

On April 28, 2014

'7일 간의 동행 취재', 톱스타나 아이돌의 기사 제목이 아니다.

  • <주간 교황>을 보고 있는 이탈리아의 젊은 여자들.
  • 이탈리아 신문 가판대에 놓인 <주간 교황>.

‘7일간의 밀착 취재’, ‘그의 집에 들어가다’. 톱스타 김수현이나 아이돌에 관한 기사가 아니다. 이탈리아에서 발행되고 있는 <주간 교황>의 첫머리를 장식한 기사 제목이다. 지난 3월 5일, <그라치아> 이탈리아를 발행하는 미디어 그룹 몬다도리에서 세계 최초로 ‘교황’ 전문지인 <주간 교황>을 창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메시지의 소박함과 용기, 파워뿐만 아니라 그가 지닌 공감 능력 덕분에 신자와 신자가 아닌 사람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는 인물이에요. 그가 어떻게 윤리적이고 종교적인 이슈에 관한 흥미를 자극시키는지 관찰해 교황의 행동과 말을 공유하고 보도할 것입니다.” <주간 교황> 편집장 알도 비탈리의 말이다. 주요 콘셉트는 거창하지만 교황이 살아온 이야기와 가까운 사람들의 인터뷰, 교황의 원래 집과 바티칸에서 그가 현재 살고 있는 곳까지 그의 발자취를 따라 만든 인포그래픽과 지도 등 오밀조밀하고 흥미로운 칼럼이 많다.

한 권에 0.50유로(약 700원)인 <주간 교황>은 발행 첫 달에만 300만 부가 판매됐다. 커버 모델은 당연히(아마도 항상) 프란치스코 교황. 컬러풀하고 한눈에 들어오는 레이아웃으로 읽기 쉽게 만든 것 또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다.


<주간 교황> 2호 표지

창간호 표지를 장식한 기사는 ‘7일간의 밀착 취재’, ‘성베드로 광장에서 신자들과의 인터뷰’, ‘그와 함께하는 첫 번째 해’ 등으로, 교황이 그 주에 했던 가장 인상적인 말(“행복하다는 확신을 가져라!”)이 하단을 장식하고 있다.

직접 교황을 인터뷰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주변인들을 샅샅이 취재해 교황이 사는 집이 작은 응접실과 서재, 방 하나로 이루어져 있음을 촬영하고 보도했다. 교황을 둘러싼 아주 작은 것이라도 포착하려는 노력은 지면 곳곳에 나타나는데, 예를 들어 신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교황을 가장 잘 보기 위해서는 몇 시쯤 어느 방향에 가 앉는 것이 좋은지 같은 상세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기사 역시 맛깔나게 풀어냈다. 교황의 모자가 바람에 날아가는 순간을 포착한 기사를 “점토로 만든 꽃병에 비유해 젊음을 간직하는 우리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환자들에게 도유식을 하는, 너무도 엄숙한 순간에 바람은 교황을 남겨두고 떠났다”로 표현하는 식이다. 신자가 아닌 사람도 신자로 만들어버릴 수 있을 만큼 알찬 구성으로 보아, 예상컨대 첫 달 300만 부라는 기록은 앞으로 거뜬히 넘길 듯 보인다. 에디터로서 매주 한 사람에 관해 치밀하고 깨알 같은 기획을 고민하는 일은 생각만 해도 머리가 깨질 것 같지만.




INTERVIEW
‘주간 교황’ 편집장 알도 비탈리


어떻게 <주간 교황>을 기획하게 되었나요?
애완견과 밤 산책을 하던 중, 문득 이 프로젝트가 떠올랐어요. 신자든 아니든 간에 내가 아는 모든 사람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사랑하죠. 그래서 그의 말과 행동을 보도할 수 있는 잡지를 기획하기 시작했어요. 신문 가판대에선 강렬한 존재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주간지를 선택했고요.

<주간 교황>은 ‘종교지’ 성격을 띠고 있나요?
꼭 그런 건 아니에요. 물론 대부분이 종교적 소재이긴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모두에게 통하는 매체를 만들자는 거예요.
현 교황은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존경받을 수 있는 아주 강한 인물이기 때문이죠. 종교적이지 않은 콘텐츠도 많아요. 예를 들면 그를 둘러싼 세계, 즉 그가 사는 곳과 그가 먹는 것, 그의 차, 그의 집사 그리고 다른 특이 사항들도 다루죠(‘바티칸에 있는 현금 자동 지급기를 라틴어로 뭐라고 할까요?’ 같은).

타 주간지와 다른 점이 있다면요?
사실 포맷 자체는 그리 새롭지 않아요. 기존에 있던 팝 뮤직 잡지와 비슷한 점이 있죠. 분명한 건 ‘원 디렉션’에 대한 팬 잡지보다 더 많은 존경과 관심을 담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게다가 여기엔 쓰레기 기사나 가십이 없죠. 좋은 뉴스로만 채워진, 요즘 같은 출판 시장에서는 그야말로 극히 드문 잡지예요.

얼마나 핫한가요?
아직 전체적인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지만 전체 부수는 거의 300만 부를 넘고 있어요. <그라치아> 코리아처럼 전 세계 미디어들이 <주간 교황> 창간에 흥미를 가지고 뉴스를 전하고 있고요. 현재 프랑스, 미국, 아르헨티나 등 많은 나라와 이 잡지의 라이선스 에디션을 론칭하는 부분에 대해 의견 조율을 하고 있어요. 혹시 한국도 원하나요?

부정적인 반응은 없나요?
지금까지는 없었어요. 다만 많은 비평가가 충분한 내용을 꾸준히 담기엔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곧 그들의 생각도 변할 거예요.

<주간 교황>을 발행할 때 바티칸의 허가가 필요했나요?
모든 종류의 잡지는 창간할 때 아무런 허가가 필요하지 않아요. <주간 교황>도 마찬가지죠. 다만 론칭하기 한 달 전, 바티칸의 고위 관리에게 우리 아이디어를 설명하기 위해 갔었어요. 그는 별다른 언급 없이 아주 친근하고 공손했죠. 바티칸의 태도를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 일을 고마워한 것 같았어요. 교황이 실제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요.

교황 측에서 취재 과정에 얼마나 협조를 해주나요?
처음 두 호가 나간 후 바티칸에서 내게 인터뷰를 요청했고, 바티칸 언론에 <주간 교황>에 대한 아주 좋은 기사를 실어주었어요. 이것이 첫 단계였고, 그 이후 우리는 바티칸의 일간지인 ‘오세바토레 로마노’(Osservatore Romano)가 찍은 사진과 교황의 연설을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죠. 바티칸은 무척 협조적이고 우리의 작업에 대해 어떤 형태의 통제도 없습니다.

교황을 직접 만났나요?
아직 못 만났어요. 마침 그의 개인 비서를 통해 내일모레 만나기로 했죠.

일주일에 한 번씩 한 사람에 대해 풀어내는 잡지인 만큼 콘텐츠 부족에 대한 걱정이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아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항상 일을 하고, 매일 우리는 교황에 대해 한 가지 이상의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죠. 오히려 그 많은 이야기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 사람들과 나눠야 할지가 더 어려워요.

EDITOR : 김소영
PHOTO : Getty Images, Mondadori

발행 : 2014년 29호

'7일 간의 동행 취재', 톱스타나 아이돌의 기사 제목이 아니다.

Credit Info

2014년 05월 01호

2014년 05월 01호(총권 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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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소영
PHOTO
Getty Images, Mondado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