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오늘의 인물

톱모델 카라 델레바인의 커밍아웃 소식. 할리우드와 패션계에서 더 이상 성별은 중요치 않다.

LGBT CLUB

On April 03, 2014

미친 존재감을 지닌 톱모델, 카라 델레바인이 공개 연애를 시작했다. 여자와! 하긴, 패션계와 할리우드는 다른 성적 취향을 가진 LGBT 톱스타들이 점령한 지 오래다. 심지어 패션계에서는 성별이 더 이상 중요치 않다. 얼마나 쿨하고 멋진가가 관건이다.

  • 슈퍼마켓을 테마로 한 2014 F/W 샤넬 쇼장을 휘젓고 있는 카라와 리한나.

PART 1 카라의 커밍아웃
카라와 미셸의 애정 표현은 거침없다. 공개 키스는 기본이다. 이렇게 사랑한다는데 누가 뭐라고 그래?

칼 라거펠트와 손 꼭 잡고 런웨이를 걸을 수 있는 모델은?
2014 F/W 샤넬의 런웨이에서 카라 델레바인과 칼 라거펠트가 짝꿍처럼 등장했다. 칼 라거펠트뿐이랴. 펜디, 버버리, 생로랑, DKNY, 멀버리 등 빅 패션 하우스들이 카라를 시즌 모델로 선택해 왔다. 카라는 2013년 모델스닷컴 랭킹 5위다. 하지만 대중의 인기는 랭킹 1위! 카라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380만 명이다. 마일리 사이러스 다음으로 혀를 내밀며 기괴한 표정을 잘 지어, 일명 ‘예쁜 얼굴 낭비 모델’로 불리는 카라! 1992년생의 천방지축 라이프를 대리 만족하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덕분에 할리우드 스타들도 카라와 친구 먹기에 나섰다. 리한나, 리타 오라, 테일러 스위프트 등 톱스타들도 카라에게 러브레터를 보내는 상황. 물론 이들과도 정상적으로 찍힌 사진은 거의 없다. 기괴한 표정을 짓거나 춤을 추거나 혹은 광란의 파티에 녹초가 된 사진들이다.

01. 19 / 둘이 여행도 참 잘 다닌다. 네바다의 야생 공원에서 호랑이와 보내는 한때.

그녀의 자유분방함은 성적 취향에도 닿아 있다. 카라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적 취향에 대해 “한 팀보다는 더 많은 게좋아요”라는 통큰 멘트를 날렸었다. 역시나 카라는 최근 14살 연상의 미셸 로드리게즈와 공개 연애를 시작했다. 그들의 연애는 폭주 기관차 같다. 그런데 미셸이 누구냐고? <로스트> 시즌 2에 나왔던 여전사, 영화 <분노의 질주 : 더 맥시멈> 홍보차 작년 5월 방한했다가 조용히 갔던 여배우다.

21세의 카라가 35세의 언니 미셸과 어쩌다 사랑에 빠졌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라치아> 영국판이 접선한 카라의 친구들 말에 따르면 미셸의 히피적인 성향이 카라를 매료시켰다고. 하긴, 요즘 카라는 어쿠스틱 기타에 푹 빠지지 않았는가. 둘은 작년 여름부터 런던에서 극장 데이트를 하며 ‘설마’ 하는 의구심을 받다가 얼마 전 연인임을 공식 인정했다.

한 인터뷰에서 카라는 “미셸을 사랑해요. 정말 굉장한 여자예요”라고 고백했고, 미셸 역시 “우린 잘 돼가고 있어요. 카라는 정말 쿨해요”라고 화답했다. 둘이 얼마나 거침없이 연애를 하느냐 하면, 농구 경기를 보며 키스를 나누고 뉴욕과 파리 패션위크에서 서로의 손가락을 빨았다. 태국의 사원에서 사랑의 맹세도 했다. 카라는 자신의 에이전시에게 모든 스케줄에 미셸을 동행해 달라고 부탁했다.

때론 노령(?)의 미셸이 카라의 에너지를 힘들게 쫓아가는 듯 보이기도 한다. 물론 여고생처럼 수줍게 맞잡은 두 손을 사진 찍어 트위터에 올리거나, 동물원 데이트를 즐기기도 한다. 카라의 친구들이 보기에도 단순한 불장난이 아니라고 했다. “카라가 연인을 가족에게 소개한 건 처음이에요. 물론 공개 연애도 처음이고요. 아주 큰 사건이죠.” 하지만 카라가 워낙 사람에게 쉽게 빠져든다며 걱정했다. 사실 미셸이 얌전한 요조숙녀는 아니니까. 다들 그녀를 트러블 메이커 혹은 파티광이라고 부른다.

  • 01. 07 / 농구장에서 카라와 미셸이 공개 키스를 나눴다. 붉은 얼굴로 봐 둘이 낮술 한잔한 듯.

2003년에는 음주 운전으로 체포됐고, 2006년에는 속도위반으로 교도소에 갔다 와 재활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뭐 어떠랴. 서로가 그렇게 좋다는데. 물론 이들에게도 시련은 있다. 미셸은 한 인터뷰에서 할리우드에서 동성애자로 살기란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어떤 일이든 양성애자는 되지만 동성애자는 안 되죠.” 하지만 카라의 대찬 사랑법은 오히려 자신을 더 돋보이게 하는 장치임은 분명하다. 알다시피 할리우드와 패션계는 많은 LGBT들이 톱 클래스를 차지하고 있으니까. 이젠 톱스타가 되려면 이런 개성(?)하나쯤은 있어야 하는 거 아닐까?

  • 2014 F/W 샤넬 쇼에서 두 손 꼭 맞잡은 칼 라거펠트와 카라.

PART 2 커밍아웃 안내서
최근 배우 엘렌 페이지가 공개 연설을 통해 성정체성을 고백했듯 우리곁엔 용감하게 커밍아웃한 LGBT 톱스타들이 있다. 그들에겐 모두 각자의 방식이 있었다. WORDS Perrine Sabbat

조디 포스터
좋은 일과 함께 터트리기

할리우드에서 조디 포스터의 성적 취향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2013년 2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에 준하는 ‘세실 B.데빌상’을 받은 후 수상 소감에서 묵은 체증을 날려버렸다. 그녀는 전 애인인 프로듀서 시드니 버나드(물론 여자)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미 오래전에 커밍아웃을 했지만, 요즘엔 연예인들이 공개 행사나 TV 리얼리티 쇼에서 사생활을 드러내길 바라니까요.”

당신의 실현 가능성 50%. 남들은 이미 눈치 챘을 거다. 골든글로브를 가족 식사 자리로 대체하고 결판내자.


앤더슨 쿠퍼
커리어를 감수하기

밴더빌트 가문의 자제, 예일대 출신, CNN의 간판 앵커인 앤더슨 쿠퍼. 손석희 뺨치는 직업 정신의 그는 저널리스트라면 종교관, 정치적 신념, 사생활을 공개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12년 7월, 게이 친구와의 서신을 통해 커밍아웃했다.
“내가 일부러 숨기는 것 같아서요. 나는 게이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이런 취향이 편안하고 자랑스러워요.”

당신의 실현 가능성 5%. 회장님이 LGBT가 아니라면 공개적 커밍아웃은 자제하라.










프랭크 오션
노래로 만들기

남성 호르몬 과다의 래퍼들 사이에서 커밍아웃하다니! 프랭크 오션은 진짜 남자(?)다. 2012년 앨범을 발매하며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첫 사랑은 남성이었고, 그에게 노래를 바쳤다고 밝혔다.
맙소사, 비욘세조차 그에게 용기를 북돋는 시를 써주었다.

당신의 실현 가능성 5%. 비욘세 같은 유명한 친구가 없다면, 기 센 친구들 사이에서 커밍아웃은 위험하다.








앰버 허드
예뻐진 뒤 커밍아웃

인류애가 넘치는 여배우다. 2010년, 한 패션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바이섹슈얼이라고 밝혔다. “뭐가 부끄러워요?” 외모와 몸매, 조니 뎁까지 가진 어린 여배우는 무서울 게 없어 보인다.
“저렇게 예쁘니까 남녀노소가 대시했을 거야”라는 말도 안 되는 수긍까지 든다. 그나저나 조니 뎁과 결혼까지 하면 넘치는 사랑을 어떻게 자제하지?

당신의 실현 가능성 10%. 예뻐지는 건 어렵지 않으나, 치명적으로 예뻐지긴 어렵다.











맷 보머
직설 화법

우리는 또 한 명의 잘생긴 훈남을 LGBT계로 떠나보내야 했다. 2012년 2월, 인기 미드 <화이트칼라>의 배우 맷 보머는 광고 제작자 사이먼 홀스와 세 자녀로 이루어진 ‘대박 멋진 가족’이 있다고 자랑했다. 에이즈 퇴치 캠페인을 하는 자리였다. “사이먼, 조건 없는 사랑에 대해 가르쳐줘서 고마워요. 당신은 나의 가장 멋진, 평생의 동반자일 거예요.” 그의 말은 이성애 사이에서도 완벽한 고백이 될 것이다.

당신의 실현 가능성 50%. 사랑한다는 직설 화법은 LGBT 혐오주의자들의 가슴도 녹게 만든다.


웬트워스 밀러
스트레이트들의 모임을 거절하면서

2013년 8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프리즌 브레이크>의 영웅은 이렇게 회신했다. “초대에 감사드려요. 러시아를 방문한 적이 있고, 러시아 혈통을 갖고 있어서 초대에 응하고 싶어요. 하지만 동성애자로서 거절하겠어요. 저 같은 사람들이 커밍아웃하고, 공개적으로 사랑하는 것을 막는 국가에서 개최하는 영화제에 갈 순 없어요.”

당신의 실현 가능성 10%. 러시아에 초대받을 일은 없겠지만, 푸틴을 놀려서 좋을 건 없다. 소치 올림픽을 보라. 그들은 오픈 마인드가 아니다.











에즈라 밀러
은근슬쩍 돌려 말하기

에즈라 밀러는 <아웃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퀴어’라고 밝혔다. 동성애자를 의미하지만, 이상하다는 뜻 역시 갖고 있는 단어다. “저는 다른 성별과 성적 취향을 지닌 멋진 친구들을 많이 알고 있어요. 특정 사람만을 사랑하지는 않아요. 다만 관계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 중에 있죠.” 한발 빼면서 자신을 포장하는 데 선수다. 듣는 사람으로선 약간 헷갈리겠지만.

당신의 실현 가능성 70%. “그래서 너가 LGBT라고?” 이렇게 되묻는 용자는 없을 테니, 적당히 에둘러서 말해도 좋다.










엘렌 페이지
공개 연설하기

엘렌 페이지는 날을 잘 골랐다.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 연인에게 고백하는 대신 라스베이거스의 LGBT 단체 강연장에서 커밍아웃 연설을 했다. 이 연설문은 오바마의 “Yes, We Can” 스피치만큼이나 감동적이었다. “저는 동성애자로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개인적 의무와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스스로를 숨기고 거짓말하는 데 지쳤어요. 동성애자임이 밝혀지는 것이 무서워서 오랜 시간 고통받아왔습니다.”

당신의 실현 가능성 5%. 연단에 올라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연설하는 건 쉽지 않다. 횡설수설하다가 얼굴이 달아올라 터져버릴 수도 있다.











PART 3 패션계가 사랑한 소수자들
패션계에서 성별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쿨하고 멋진가가 관건이다. WORDS Claire Tousard

  • 바니스 뉴욕이 광고 캠페인으로 내세운 트랜스젠더 모델들.

  • 앤 아더스토리즈의 광고에 함께 출연한 레즈비언 커플, 패셔니스타 미셸 하퍼와 모델 제니 시미즈.

첫눈에는 전혀 모르겠다. 스타 포토그래퍼 브루스 웨버가 찍은 사진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여자와 남자가 있을 뿐. 바니스 뉴욕 백화점의 2014 S/S 광고 캠페인에 등장하는 17명의 모델들은 모두 트랜스젠더다. 캠페인 주제 역시 ‘트랜스섹슈얼’. 코스튬플레이 같은 화장이나 요란한 의상, 과장된 연출 따윈 없다. 그저 아름다운 모델이 있을 뿐. 그중 가장 화제는 케이티 힐과 아린 앤드류스라는 10대 커플이다. 이들은 각각 남자에서 여자로, 여자에서 남자로 성전환을 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달은 후 재빨리 전환했고, 지금의 사랑을 만난 것이다. 이들을 포함한 모델들은 자신이 ‘선택한 성’에 대한 인터뷰를 비디오로 발표했다.

▶ 남성임에도 2014 F/W DKNY 쇼에서 시크한 여성으로 분한 안드레 페직. MCM 2014 S/S의 뮤즈이기도 하다.

이 캠페인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언론에 외면당한 소수 집단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켰을 뿐 아니라 보편적으로 느껴지게 한다. 사회학자 아르나두 알레산드린은 이렇게 평했다. “사상 최초로 트랜스젠더를 풍자하지 않은 경우일 거예요.”

패션 하우스들의 LGBT 사랑은 여전하다. 스웨덴 브랜드 앤 아더스토리즈(& Other Stories)는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레즈비언 모델 제니 시미즈를 선정했다. 자신의 여자 친구인 패셔니스타 미셸 하퍼와 함께 로맨틱한 콘셉트로 촬영했다. 1990년대, 케이트 모스를 선두로 중성적 매력이 런웨이를 점령하면서 양성의 매력을 지닌 안드레 페직과 같은 모델이 장 폴 고티에의 뮤즈가 됐다.

안드레 페직은 최근 MCM 2014 S/S 컬렉션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모든 여성스러운 소년과 남성스러운 소녀들의 롤 모델 디자이너인 에디 슬리먼은 “우리는 더 이상 성별에 대해 논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아이덴티티다”라고 말했다.

런웨이에서는 남성성과 여성성이 뒤섞이며 의상 또한 그 경계가 모호해졌다. 퀴어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는 마리마코(Marimacho)는 뉴욕 패션위크에 당당히 참여하게 됐고, J.W.앤더슨(J.W.Anderson)은 남성 모델들에게 피트되는 점프슈트와 에나멜 웨지 힐을 매치하는 등 새로운 패션을 창조했다. “이제 패션은 더 이상 남성복을 입은 여성을 내보내는 데 만족하지 않아요. 남녀 모두가 입을 수 있는 옷 또한 그 단계를 넘어섰죠. 우리는 이제 ‘모더니티’에 대해 생각해야 해요.”

 

EDITOR : 김나랑
PHOTO : Getty Images, Splashnews/Topic, Imaxtree

발행 : 2014년 27호

미친 존재감을 지닌 톱모델, 카라 델레바인이 공개 연애를 시작했다. 여자와! 하긴, 패션계와 할리우드는 다른 성적 취향을 가진 LGBT 톱스타들이 점령한 지 오래다. 심지어 패션계에서는 성별이 더 이상 중요치 않다. 얼마나 쿨하고 멋진가가 관건이다.

Credit Info

2014년 04월 01호

2014년 04월 01호(총권 27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나랑
PHOTO
Getty Images, Splashnews/Topic, Imax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