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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커플을 포함한 33쌍이 그래미 시상식에서 결혼했다.

가장 위대한 결혼식

On February 11, 2014

맥클모어가 ‘세임 러브’를 부르고 퀸 라티파가 주례를 봤다. 33쌍의 커플이 반지를 교환하자 마돈나가 축가를 불렀다. 다름 아닌 그래미 어워드에서 일어난 일이다.

▲ 이성 커플, 인종이 다른 커플, 동성애자 커플까지 33쌍의 자원자들이 그래미 생중계를 통해 결혼했다. 동성애자 커플만 모았다면 이 또한 ‘평등한 사랑’이란 메시지에 어울리지 않았을 것이다.

이미 그래미에서 ‘베스트 뉴 아티스트’를 포함해 4개의 상을 휩쓴 ‘맥클모어 앤 라이언 루이스’. 이들의 축하 공연을 소개하기 위해 ‘퀸 라티파’(영화배우)가 등장했다. 힙합 듀오의 공연답지 않게 무대는 거대한 하얀색 그리스식 아치 형태로 성소의 제단처럼 꾸며졌다. 그녀가 ‘맥클모어 앤 라이언 루이스’를 호명하자 맥클모어가 동성 커플들의 주제가 격인 ‘세임 러브’(Same Love)를 부르기 시작했다. ‘내가 게이였다면 힙합계에선 나를 싫어했겠지’라며 읊조렸고, ‘우리 모두가 똑같을 때까지 자유란 없는 거야’라고 외치며 무대 앞쪽으로 뛰쳐나갔다. 매리 램버트가 부서질 듯 가녀린 미성으로 멜로디 파트를 불렀다. ‘바꾸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어. 노력해 봤지만 그럴 수 없었어.’

그래미의 제단 앞에는 33쌍의 커플이 혼인 서약을 하기 위해 일렬로 마주 보며 서 있었다. 캘리포니아 주의 주례사 자격을 취득한 퀸 라티파가 말했다. “반지를 교환하세요.” 이성 커플, 동성 커플, 서로 인종이 다른 커플까지 총 33쌍의 커플들은 상대방의 손가락에 약속의 반지를 끼워줬다. 라티파는 눈물을 글썽이며 ‘캘리포니아 주의 법에 따라 성혼을 선서합니다’라고 소리쳤다.

닐의 연인 데이비드 버트카도 그래미 어워드에 함께했다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스테인드글라스가 물들고 마돈나가 ‘당신의 마음을 내게 열어요’(Open Your Hearts)를 부르기 시작했다.

지난 1월 27일, ‘그래미 어워드’의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이 결혼식은 CBS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객석에 앉아 있던 키스 어번은 눈물을 흘렸고 폴 매카트니는 식을 마치고 자리를 떠나는 33쌍의 커플 모두에게 ‘고맙다’며 악수를 청했다.

다프트 펑크는 이날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앨범상’를 수상(이 로봇 듀오는 세 개의 상을 받으며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하면서 자신의 앨범 제작자를 통해 ‘그래미의 가장 우아한 면모를 봤다’며 이 결혼식에 대한 감동을 전했다. Mnet을 통해 56회 그래미 어워드를 생중계하던 배철수는 ‘예술가들은 진보적이어야 한다’며 그래미가 준비한 성대한 결혼식에 찬성의 뜻을 비쳤다.

SNS에서는 엘런 드제너러스, 닐 패트릭 해리스를 포함한 여러 유명인들의 응원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동성 결혼은 첨예한 논란의 쟁점에 서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50개 주 중 17개 주만 동성 결혼을 인정하고 있다. 한편 유타 주에서는 지난 12월 21일 동성 결혼의 합법성을 인정한 뒤 올해 1월 6일 이를 번복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33쌍의 면면이 전부 밝혀지진 않았지만 이들 중 남-남 커플인 ‘션 비숍’과 ‘테일러 넛트’는 유타 주에 살고 있다. 그래미가 열렸던 캘리포니아 주의 법에 따르면 이들은 합법적인 부부지만, 이들이 거주하는 유타 주에 가서도 다른 혼인 관계와 동일한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 왼쪽부터) 맥클모어, 매리 램버트, 마돈나, 라이언루이스, 퀸 라티파

▲ 맥클모어는 자신의 노래 ‘세임 러브’로 결혼식의 시작을 알렸다. 매리 램버트는 ‘세임 러브’의 멜로디 파트를 담당했다. 마돈나는 성혼한 커플들에게 축가를 불러줬다.라이언 루이스(왼쪽)는 피아노를 연주했고 배우 퀸 라티파(오른쪽)는 주례를 봤다.

EDITOR : 박세회
PHOTO : Getty Images, Wenn-Multibits

발행 : 2014년 24호

맥클모어가 ‘세임 러브’를 부르고 퀸 라티파가 주례를 봤다. 33쌍의 커플이 반지를 교환하자 마돈나가 축가를 불렀다. 다름 아닌 그래미 어워드에서 일어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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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2월 02호

2014년 02월 02호(총권 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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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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