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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예능의 시대를 열고 있는 [더 지니어스]의 정종연 PD가 말하는 게임의 법칙.

게임의 법칙

On January 13, 2014

게임 예능이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토요일 밤 예능의 대세로 떠오른 [더 지니어스 : 룰 브레이커]. 시즌 1, 2를 연출한 정종연 PD가 게임의 법칙을 밝힌다.

정종연, 수백 종의 보드게임을 섭렵하며 프로그램을 준비한 PD

<더 지니어스>는 게임을 주제로 한 리얼리티 쇼다.
해커, 변호사, 마술사, 프로게이머 등 다양한 직업인이 1억여 원의 상금을 놓고 게임에 참여한다. 특히 제작진이 내놓는 게임들이 화제다. 이들 게임의 공통점은 ‘심리전’.

말하자면 출연자 간에 연합, 첩자, 배신이 넘쳐난다는 얘기. 코리아보드게임즈가 이런 유형의 보드게임 30여 개를 제작진에 제안했다. 선정 기준은 하는 사람보다 보는 사람이 재밌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보드게임을 그대로 빌리기보단 여러 게임을 조합하고 규칙을 변화시켰다.

1회에 방송된 ‘먹이사슬’ 게임은 ‘삼국지 비밀결사’와 ‘섀도 헌터스’를 조합한 것. 출연자 중 눈에 띄는 인물은 시즌 1 우승자인 홍진호와 출연자 인터뷰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변호사 임윤선.
하지만 홍진호가 현역 프로게이머 시절 번번이 패했던 임요환이 합류한 데다 천재 해커, 최연소 스포츠 아나운서 등 ‘한 두뇌’ 하는 인물들이 모여 승리를 예측하기 힘들다. 단순한 지략뿐 아니라 동료를 포섭하는 친화력, 상황 판단력 등 매 게임마다 필요 능력이 달라진다. 정종연 PD도 말했다. 게임의 법칙은 있지만 승리의 법칙은 없다고.



승리를 확신할수록 패배하죠
시즌 2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시즌 1을 통해 ‘이미 학습한’ 출연자들이 참여한다는 거죠. 시즌 1 때는 시청자나 출연자나 초급 학습 과정을 뗀다는 느낌의 게임들을 많이 배치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요. 출연자들은 알 만큼 아는 게이머가 되었고, 그만큼 승리에 대한 자신감도 있죠. 하지만 그거 아시나요? 승리를 빨리 확신할수록 패배할 확률도 높답니다.
또 연승이 이어질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죠. 게임은 끝나봐야 압니다.

CASE 과학고를 2년, 카이스트를 3년 만에 졸업한 수학 강사 남휘종. 화려한 스펙만큼 “우리가 무조건 이기게 되어 있어”, “처음부터 승리는 이미 정해져 있어”라며 과도한 자신감을 보여 출연자들의 경계를 샀다. 결국 그가 이기면 함께 이기는 상황에서 변호사 임윤선이 마지막에 협조하지 않았다. “겸손함을 배웠다”는 그가 첫 번째 탈락자가 됐다.

관건은 승부욕이에요
누구나 각자의 생존 능력이 있어요. 시즌 2에는 노홍철, 이상민, 은지원 등의 연예인들과 해커, 변호사, 마술사, 프로게이머 등 다양한 직업군의 출연자들이 참여하죠. 연예인과 일반인의 구성 비율에 대한 원칙은 있지만, 그 선정 기준은 같아요. 우리 프로그램에서 남다른 생존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 사실 생존 능력은 워낙 다양한 형태로 발휘돼요. 수리적인 능력, 게임 해석 능력, 정치력 등.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승부욕! 대체로 승부욕이 강한 사람이 게임에서 돋보이며, 이런저런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죠.
특히 시즌 2에서는 임윤선 변호사의 승부욕이 가장 돋보여요.

CASE 이두희가 스파이로 활약하다 배신했음을 알게 된 팀원들은 당황했다. 임요환과 조유영은 화를 내며 이두희를 끌어내려 했다. 하지만 임윤선은 배신을 알고도 이두희 쪽이 유리해 보이자 “나도 살려줘”라며 그편에 섰다. 늘 웃는 얼굴이지만 게임 중에는 살벌해지는 그녀를 이상민과 노홍철, 조유영은 유력한 우승 후보로 뽑았다.

지름길은 없어요
시즌 1, 2를 지켜보면서 느꼈는데, 승리로 가는 지름길은 없더군요. 바뀌는 게임마다 다양한 방법과 각도로 접근해야 승리할 수 있어요. 이런 예는 매회 확인할 수 있죠. 주사위를 굴리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거든요. 시즌 2에서는 협력사인 코리아보드게임즈의 도움으로 제작진이 많은 보드게임 레퍼런스를 직접 해봤어요. 이를 바탕으로 PD와 작가들 모두 머리를 맞대고 3개월 정도 게임 구상만 했죠. 제작진이 먼저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규칙을 수정했어요. 최종적으로 나온 게임은 소정의 상금을 걸고 일반인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마지막으로 수정해요. 이런 과정을 거쳤는데 지름길이 통하겠어요?
매 게임마다 특화된 자신의 장점을 살릴 줄 알아야 해요.

CASE 의외로 느릿한 말투와 의욕 없어 보이는 아나운서 유정현이 상위권이다. 아무도 경계하지 않기에 승리할 만한 팀에 스며들 수 있었던 것. 노홍철 역시 특유의 친화력으로 연합이 필요한 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게임마다 각자의 장점을 살리는 자가 승리했다.

게임도 인생만큼 리얼이에요
저의 제작 목표는 드라마틱한 플롯을 구사하면서도, 드라마를 압도하는 리얼리티를 보여주는 거죠. 실제 녹화 현장은 게임을 한다고 말하기엔 정말 진지한 분위기입니다. 출연자들 간의 몰입도가 굉장하고 임하는 자세가 살벌한 ‘리얼’이죠. 어떤 땐 출연진의 심리와 행동들, 사건들이 인생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죠. 저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때문에 녹화를 진행하는 동안에는 출연자들의 세트장 외 출입을 금하고 있어요. 세트장 바깥에서 출연자 중 일부가 연합을 결성하고, 작전 회의를 하는 등 플레이가 진행되기 때문이죠. 화장실을 갈 수 있는 휴식 시간마저 룰 공개 직전에 한 번 정도만 허용돼요. 그마저 스태프와 함께 이동해야 하죠.

CASE 2회 탈락자 김재경은 희생양이었다. 모든 출연자가 합심해 재경을 속이고 탈락으로 내몬 것. 재경은 쓸쓸히 문밖으로 나서며 말했다. “<더 지니어스>라는 작은 사회에서 배운 것들이 많아요. 큰 사회에서 내가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 알겠어요,”

  • 은지원
    바보와 천재를 오가며 혼란을 주는 복병

EDITOR : 김나랑
PHOTO : tvN

발행 : 2014년 22호

게임 예능이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토요일 밤 예능의 대세로 떠오른 [더 지니어스 : 룰 브레이커]. 시즌 1, 2를 연출한 정종연 PD가 게임의 법칙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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