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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이 부활했다. 시즌 3의 시작과 함께 다시 대세로 등극하면서 그의 별명은 '복원 전문'PD가 되었다.

‘1박 2일’ 부활 서수민 CP의 반전 기술

On January 10, 2014

[1박 2일]이 부활했다. 시즌 3의 시작과 함께 다시 대세로 등극하면서 그의 별명은 ‘복원 전문 PD’가 됐다. 지난 몇 년 [개그콘서트]의 최전성기를 이끌다가 이번엔 [1박 2일]을 확 바꾼 서수민 CP가 말하는 변화의 키워드.

재킷 권오수 클래식. 팬츠 문영희. 티셔츠 세인트제임스. 목걸이 스톤헨지.

서수민 CP
1995년 KBS 공채 프로듀서로 커리어를 시작한 서수민 CP.
<개그콘서트>를 성공시키고 요즘은 <1박 2일> 시즌 3에 열정을 쏟아붓고 있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시트콤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을 간직하고 있다. “캐릭터를 뽑아내는 건 자신 있어요. 굳이 저의 경쟁력을 꼽자면 그런 점 같아요. 아,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잘 듣는편이에요.”

얼떨떨했어요. 14.3%라는 첫 방송 시청률이 나왔을 때 우리 팀 중 누구도 ‘우와, 신난다!’라는 말을 안 했어요. 왜냐하면, 믿기지가 않아서. 다들 잘못 나온 게 아니냐고. ‘첫방’ 효과도 있으니 들뜰 때가 아니기도 했죠. 둘째 주에 좀 더 시청률이 올라가니 그제야 ‘아 이제 진짜 상승세인가 보다’, ‘이제 정말 좋아해 주시려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개그콘서트>의 전성기를 이끈 공로로 지난달 2013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던 서수민. <1박 2일> 시즌 3의 수장 자리를 제안받고 고민을 거듭하던 그가 결정을 굳힌 건 세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우선 <개그콘서트>를 처음 만든 분이자 저를 합류시켰던 분의 제안이라는 점이 컸어요. 직장 생활하면서 윗사람들 말 잘 들으며 지내진 않았지만, 적어도 한 명 정도의 이야기는 듣고 살아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두 번째는 많은 분들이 <개그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평가를 듣고 나니 사실 할 게 없더라고요. 망할 일만 남았다는 말을 하도 듣다 보니 이왕 망할 거면 모두가 망할 거라고 생각하는 데서 망하면 나도 묻혀가지 않을까, 뭐 이런 계산도 있었고요. 하하.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그동안 여자 PD는 많았어도 여자 팀장이 일요일 예능을 책임진 적은 한 번도 없었거든요.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트렌드에 예민한 촉각을 세우는 이들부터 전라도 고흥의 작은 마을 할아버지까지, 누구나 즐겁게 볼 수 있는 것이 <1박 2일>의 힘이라는 서수민 CP. “출연자들을 설득하고 섭외하는 과정에서 그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어요. <1박 2일>의 힘을 믿어라. 이 시간대에 그런 분들까지 볼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은 이것밖에 없다. 이제 막 시작이지만 이 멤버들이 모여 앞으로 만들어갈 스토리는 무궁무진해요.”

서수민의 <1박 2일> ‘복원’ 키워드
모두 힘들 거라고 했지만, 그래서 더욱 초심을 갖고 도전할 수 있었던 <1박 2일> 살리기.

재정비
“내용적인 측면에선 ‘Back to the Basic’이 제일 중요한 키워드였어요. <1박 2일>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져가자. 그냥 처음처럼 즐겁게 여행을 가자. 모든 걸 여기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그걸로 되겠냐?’고 하시더라고요. 좀 더 새롭고 획기적인 걸 만들자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새롭고 획기적인 게 없더라고요. 이미 유사 프로그램들이 넘치는 상황에서 오히려 베이식한 게 가장 큰 장점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PD도 처음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시즌 1의 ‘신입’이었던 유호진 PD로 결정했고요. 복불복 게임 같은 요소도 같은 맥락에서 버리지 말고 그대로 안고 가자고 결정했죠.”

보완
“결핍이라는 코드에 주목했어요. 무조건 결핍을 깔고 가자. 멤버들끼리 게임을 하더라도 이건 스포츠가 아니라 <1박 2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인 거잖아요. 뭔가 결핍된 상황에서 멤버들이 만들고 얻어내기 위해 움직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 거죠. 솔직히 예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자들의 시선이에요. 시청자들 입장에선 ‘배우님들’ ‘가수님들’이 좋은 데 여행 가서 좋은 음식 먹는 걸 딱히 볼 이유가 없거든요. 어떤 기자분 말씀이 ‘저조한 인지도, 저조한 자신감, 저조한 시청률.
과연 이게 될까’라는 광고의 울림이 컸다고 하시더라고요. 뭔가 꼬여 있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채 시작하니 오히려 기대가 된다고. 시청자들이 ‘그들도 우리와 비슷하구나’ 느끼면서 그 안의 누구든 응원하며 지켜보는 프로그램을 만들자고 생각했거든요.
그냥 늙어가는 김주혁을 응원할 수도 있고, 힘없이 세월을 버텨온 김종민을 응원할 수도 있고. 멤버들이 각자 응원을 받다 보면 그게 시청률로 모아지지 않을까 기대했죠.”

캐릭터
“사전에 멤버들끼리 예능용 캐릭터를 따로 정한 게 아니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데, 전혀 아니에요. 개별 접촉을 하다 보니 현장에 올 때까지 정말로 누가 오는지 서로 몰랐어요. 김준호는 그 전날 밤에 결정이 된 사람이라 더더욱 몰랐고요. 물론 조합을 짜면서 제작진이 고민한 부분들은 있었죠. 골칫거리 트러블 메이커 같은 막내를 정준영이 맡고, 분위기를 ‘업’해 주는 역할을 데프콘이 맡아주면 좋겠다는 바람 같은. 그렇지만 개그맨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1박 2일>은 전남 고흥 이장님이 보는 그런 프로그램인데, 그분들은 김주혁 씨를 모르거든요. 데프콘은 물론이고 차태현 씨도 아직 대중적이지 않아요. 실제로 얼마 전 촬영을 나갔는데 오직 ‘개콘’의 김준호만 알아보더라고요. 그 친근함이야말로 대중의 시선을 모으는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게스트
“처음부터 게스트를 쓰라는 얘기가 많았는데, 그건 정답이 아닌 것 같았어요. 시청률이 안 나오면 게스트를 안 써서 그렇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요. 3회에 수지가 나오지만 게스트라기보다 하나의 장치라는 느낌이 컸어요. 수지를 기껏 오지에 불러놓고 방송 분량 10분밖에 안 뽑냐는 구박도 받았는데, 저흰 애초부터 아예 다른 방식으로 가고 싶었거든요. ‘모닝 엔젤’이란 장치는 앞으로도 계속 가겠지만 남자일 수도 여자일 수도 있고, 여전히 주인공은 게스트가 아닌 우리 멤버들이 될 거예요. <1박 2일>이 워낙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보니 그 기본만 잘 살려도 우리 멤버들로 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요. 앞으로 그들의 진솔한 캐릭터가 더 많이 드러나면 굳이 게스트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거라 생각해요.”

캐스팅
“<1박 2일>의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결심하고 나니 멤버 구성이 제일 중요했어요. 근데 저희 프로그램이 무서운 게 인간성이 그대로 보인다는 점이에요. 일상을 보여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떤 사람인지가 드러나는 거죠. 성격이 이상하거나 나쁜 마음을 먹고 있으면 다 표시가 나더라고요. 이번 멤버들은 수확이라고 할 만큼 너무 잘 뽑은 거 같아서 뿌듯해요. 김주혁 씨만 해도 솔직히 처음부터 이렇게 잘해 줄지 몰랐어요. ‘안고’ 가다 보면 나중에 매력이 드러나겠지, 배우도 이렇게 <1박 2일>을 하는구나 정도의 느낌이겠거니 했는데 오히려 제작진이 깜짝 놀랐어요.”

  • 김주혁
  • 데프콘

김주혁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추천하긴 했는데 솔직히 반신반의했어요. 근데 미팅을 하고 나서 ‘아, 정말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구나’라고 느꼈죠. 말은 많지 않은데 한 번 할 때마다 굉장히 인간적인 매력이 묻어나더라고요. 게다가 전에 김주혁 씨와 <무신>을 함께했던 PD가 제 친구인데, 자기가 만난 배우 중 최고라며 극찬을 했거든요. 그래서 믿어보기로 했는데 이렇게 빨리 뜰 줄은 몰랐어요.”

데프콘
“데프콘도 살짝 반신반의한 부분이 있었죠. 근데 힙합 바닥에서 예능의 꿈을 이룬 캐릭터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기본적으로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인 데다 정말 제작진이 기대한 거 이상으로 플러스알파를 해주니까 자연스레 매력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 김종민
  • 김준호

김종민
“<1박 2일>의 문화재 같은, 없으면 안 되는 느낌이랄까요. 기존 색깔이 하나밖에 없다 보니 본인은 더 보여줄 게 없다며 불안해하는 게 있었어요. 근데 새로운 ‘사차원’ 정준영 씨가 합류하면서 그걸 지켜보는 ‘늙은 사차원’으로서 시너지가 생기겠더라고요. 원래 까불던 사람이 까부는 애를 보면 더 열 받아 하잖아요. 게다가 현장에서 정말 열심히 해요. 멤버들이 아직 서로를 잘 모르는 첫 촬영에서 그게 정말 힘이 되더라고요. 김종민 씨가 어떤 상황이든 정말 열심히 하니까 다들 불평 없이 자연스레 따라가는 거죠.”

김준호
“사실 <개그콘서트>는 제가 맡았던 프로그램이다 보니 은근히 기대하는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너네는 섭외 안 한다’라고 미리 말해 놨죠. 하지만 역시 개그맨 하나는 꼭 필요하니 고심을 했어요. 솔직히 김준호 씨로 결정한 건 촬영 바로 전날이었어요.
흔쾌히 전화 받고 바로 와주어서 정말 고마웠죠.”

  • 차태현
  • 정준영

차태현
“사실 처음엔 차태현 씨를 악동 이미지로 봤는데 정말로 속이 깊은, 말 그대로 어른이에요. 새로운 멤버가 녹아드는 과정에서도 기존 멤버로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서포트를 해주더라고요. 여러 MC 캐릭터가 있지만 차태현 씨는 드러나지 않게 다른 멤버들의 장점을 이끌어내고 동시에 툭툭 쳐주는 타입인 것 같아요. 제작진도 그 점에 많이 놀랐어요.”

정준영
“우리끼리 어디서 이런 ‘요물’이 나타난 거냐고 그랬어요. 아직 나이도 어리고 경력도 짧은데 전혀 꿀리는 것도, 주저하는 것도 없고 현장에서 신기하게 역할에 녹아들어요. 더 나아가 형들도 갖고 놀고, 제작진도 갖고 놀아요. 어떻게 이런 애가 나올 수 있나 싶어요.”

EDITOR : 박소영
PHOTO : 조선희(인물), ©KBS
STYLE EDITOR : 서민진
HAIR & MAKEUP : 장해인

발행 : 2014년 21호

[1박 2일]이 부활했다. 시즌 3의 시작과 함께 다시 대세로 등극하면서 그의 별명은 ‘복원 전문 PD’가 됐다. 지난 몇 년 [개그콘서트]의 최전성기를 이끌다가 이번엔 [1박 2일]을 확 바꾼 서수민 CP가 말하는 변화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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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인물),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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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인물),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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