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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나 뮤직을 비롯한 개성 넘치는 4개의 중소 레이블을 소개한다.

중소 레이블 전성시대

On January 08, 2014

[K팝스타] 시즌 3가 신선하게 다가온 건 솔직히 유희열 때문이었다. ‘중소기업론’을 밀고 있는 유희열이 속한 안테나 뮤직을 필두로 미스틱89, 뮤직팜, 파스텔 등 독특한 개성으로 똘똘 뭉친 4개의 레이블. 들을 음악이 없다는 말은 아직 그들을 몰라서 하는 이야기다.

  • 안테나 뮤직의 수장, 정동인 대표.

안테나 뮤직
유희열과 뭉친 토이뮤직이 안테나 뮤직으로 바뀌고 성장하는 동안 함께해 온 정동인 대표. 그가 계약서 한 장 없이 모든 아티스트와 작업을 계속해 온 비결을 말한다.

시즌 3, 전과 후
안테나의 음악은 장르적으론 ‘어덜트 컨템퍼러리’라고 할 수 있어요. 아이돌이나 비주얼 위주의 음악을 듣는 시기가 지나고 좀 더 확장해서 찾아 듣는 음악이라고 할까요. 이후 확실히 여러 세대와 소통을 하는 기분이 들어요. 어린 친구들은 물론 나이가 많은 분들도 ‘아, 저런 회사가 있었네?’라고 알게 됐으니까요.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인 소속 아티스트들
안테나 뮤직의 아티스트들은 음악에 관련된 모든 과정을 직접 해요. 싱어송라이팅부터 프로듀싱까지 다들 각자 알아서 하는 거죠. “다음엔 뭘 할까요?”라고 제게 묻는 게 아니라 이미 자신의 콘텐츠를 갖고 있어요. 자기 색깔이 확고하지만 어떻게 보면 작은 세계에, 적은 돈에도 만족하는 사람들이죠.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들이 흥행성이 없는 건 아니에요.
꽤 오랫동안 음악을 하게 만들어준 원동력이죠.

산업화가 덜 된 사람들
저희 아티스트들은 하나같이 산업화가 좀 덜 된 사람들이에요. 세상이 변하는 만큼 빨리 따라가지도 않고, 음반을 낼 때 마케팅 회의를 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 그렇다 보니 아티스트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기간을 주는 걸 원칙으로 해왔어요. 정재형 씨 같은 경우, 합류한 지 5년이 되어가는데 앨범을 하나 냈어요. 유희열 씨도 만 7년이 되어가요.
예전에 앨범 내며 다음엔 7년 걸리는 거 아니냐고 농담했는데 설마 진짜가 될 줄이야!

최종 오디션에서 딱 하나만 본다면
매력이죠. 사람 자체의 매력과 음악적 매력, 모두. 재능은 물론 있어야겠죠. 그다음은 사람이고요. 이 사람이 어떻게 하면 오래갈 수 있나, 어느 정도 맞을까, 소통이 잘될 수 있는 캐릭터인가 등을 눈여겨보려 해요. 음악도, 말도 결국 소통의 한 창구니까요.
아, 그리고 많이들 오해하는데 저흰 절대로 학력을 기준으로 삼지 않습니다!

  • 안테나 뮤직 녹음실과 연결되어 있는 컨트롤 룸.

안테나 스타일의 트레이닝
안테나 막내인 박새별이라는 친구가 22살에 곡 쓰기를 시작했는데 너무 늦었어요. 저희 입장에서는 전체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어린 작곡가들이 많이 나와 줬으면 좋겠어요. 유희열 씨 같은 경우도 중2 때인가 사촌 형에게 처음 곡을 주고 기타를 선물로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노래를 잘한다고 해도 내게 맞는 곡을 써봐야겠다는 생각까지 할 수 있는 친구라면 더 좋겠죠.
하지만 모든 걸 다 갖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나가 뛰어난 사람도 있으니 스타성이 있다면 그 방향에 맞춰서 해봐야겠죠.
그래도 를 통해 누군가를 픽업한다면 아마도 다른 회사로 가는 친구들보다 빨리 데뷔를 하게 될 거예요. 물론 방향은 다르겠지만. 저희 회사 아티스트들은 모두가 프로듀서들이잖아요. 이야기를 써줄 사람이 너무 많아요. 이 친구들이 마음먹고 달려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저도 궁금해요. 저희가 가지고 있지 않은 부분들은 아웃소싱을 해야 하겠죠.

확장 혹은 성장
외연을 넓히는 것보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본업이 제일 중요하다고 봐요. 하지만 자유롭게 음악 하는 걸 행복으로 여기던 사람들이 모인 안테나가 에 나가 새 인물을 데리고 오겠다는 것 자체가 변화의 과정이에요.

안테나 마니아
예능 출연 같은 경우도 너무 안 한다고 서운함을 느끼는 분이 있는가 하면 반대인 분도 많더라고요. 자주 볼 수 있다는 자체를 원하고 좋아하는 거죠.

라이벌 레이블
뮤직팜(웃음)? 뮤직팜에선 존박이라는 신인이 나왔으니 우리도 를 통해 만들어야죠.

  • 박새별
    “저희 안테나 뮤직에서 가장 노래를 잘하는 친구이자 가장 어려운 음악을 하는 친구예요. 확실한 자기 목소리를 갖고 있는데, 묘한 느낌을 주는 우울한 매력에 있어선 톱인 것 같아요. 근데 다들 그렇지만 이 친구도 너무 공부를 잘해요. 지금 카이스트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으니까.”

  • 미스틱89 식구들

미스틱89 WORDS 윤종신(미스틱89 대표)
<라디오스타>를 통해 이제는 대중에게도 익숙해진 레이블. 윤종신만 있는 건 아니다.
Artist 윤종신, 김연우, 조정치, 하림, 뮤지, 박지윤(MC), 박지윤(가수), 장재인, 투개월(김예림), 퓨어킴, 김정환

음악 지향점
장르적 구분을 짓지 않는, 아티스트들의 개성을 극대화한 대중음악 어딘가. 다시 말하면 대중음악 바운더리 안의 비주류, 그 안의 주류를 추구하죠. 또 과거의 영광보다는 불안한 미래를 즐기는 회사가 되려고 해요.

셀링 포인트
아티스트의 드러나지 않은 매력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그 매력을 판매하는 회사예요. 투개월 김예림의 ‘All Right’만 해도 우리가 발견한 숨은 매력을 발산해 보자며 기획했죠.

회사의 규모
아티스트 활동에 관한 전반적인 일을 하는 매니지먼트 사업부와 미디어콘텐츠 사업부로 이루어져 있어요. 후자는 아티스트별 브랜딩 및 마케팅, 콘텐츠 기획·제작(음원· 공연) 등을 수행하죠. 미스틱89는 평균 20대 중·후반의 직원 20명이 근무하는 젊은 회사예요. 회사 시설은 올해 꾸민 작은 녹음실(STUDIO89)이 있죠. 최근에는 친분이 두터운 라우더스 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회사 근처에 안무 연습실을 마련해 사용하는 중이에요.

오디션의 기준
엔터테이너로서의 매력과 시장에서의 희소가치, 그리고 음악적 잠재력을 봐요. 지원자의 커머셜한 마인드도 평가 기준으로 삼고요. 음악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스타가 되려는 의지 또한 대중 가수에게 필요한 덕목이니까요. 프로듀싱의 틀에서 아티스트를 선정하고 트레이닝하는 방식보다, 아티스트의 잠재력을 분석하고 매력을 발전시키는 프로듀싱을 선호해요.

라이벌 레이블
없어요. 겸손을 떤다고 할 수 있는데 정말 그래요. 국내의 유수 레이블들과 우리의 방향이 조금 달라요. 미스틱89는 음악적 장르로 규정되는 레이블이 아니라, 아티스트의 다양한 개성을 모으는 레이블이 되려고 해요.

팬들의 특성
우리의 소수 정예 팬들의 공통점이라면 시류에 편승하지 않는 비주류 감각과 자기 취향에 대한 굳은 믿음 아닐까요.

대기업이 되지 않는 이유
무리해서 규모를 늘리지 않는다고요? 우리에게 관심이 많지 않나 보네요. 최근 두 달 동안 4명이 넘는 뮤지션을 영입했는데 말이죠! 농담입니다(웃음). 우리는 음악 시장의 단편적인 관심보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을 꾸준히 만들어나가는 파이오니어가 되고 싶어요(‘월간 윤종신’이 40호가 넘어가고 있죠).

  • 윤종신
    “프로듀싱의 틀에서 아티스트를 선정하고 트레이닝하는 방식보다, 아티스트의 잠재력을 분석하고 매력을 발전시키는 프로듀싱을 선호해요. 다른 회사보다 솔로 가수가 많은 이유도 아마 이러한 프로듀싱의 방향 때문일 거예요.”

파스텔 WORDS 강설희(파스텔 홍보)
트렌디한 감성과 독특한 개성의 조합으로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을 만드는 이들.
Artist 한희정, 짙은, 소규모아카시아 밴드, 에피톤 프로젝트, 캐스커, 참깨와 솜사탕, 헤르쯔 아날로그 등 40여 팀.

음악 지향점
이슈성의 단발적인 음악이 아닌, 오랫동안 들을 수 있고 소장할 수 있는 음악이에요.

셀링 포인트
우리 레이블의 음반들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죠. 그 음반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면 ‘감성’이에요.
미술이나 디자인, 영화, 문학 등 음악 외에 다양한 분야와의 컬래버레이션도 이 셀링 포인트에 큰 몫을 하죠. 이제까지 많은 작가와 앨범 커버 작업을 해왔고, 음악과 영화의 영상을 결합한 뮤직비디오도 종종 선보였어요. 최근엔 메이저 신과의 교류를 확장하고 있는데, 김하늘 씨와 작업한 컴필레이션 앨범 가 그 예죠.

회사의 규모
현재 근무하고 있는 사옥은 2층의 단독주택 건물로, 실제 주택을 개조해 사용 중이에요. 1층에는 기획팀과 홍보팀, 공연팀, 회계팀, 매니저팀 등 대다수의 직원이 상주하고, 2층에는 디자인팀 사무실을 비롯해 대표실과 신사업부인 미라클베리, 리셉션 공간이 있어요. 녹음실과 합주실은 현재 사무실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데, 실제 뮤지션들이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사운드에 있어 최적화된 환경이에요.

오디션의 기준
우리와 어울리는 음악적 색깔을 가졌는지, 어떤 마인드와 품성, 또 얼마만큼의 열정을 가졌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요. 파스텔에서는 ‘잘한다’는 느낌보다는 신선한 매력과 가능성을 중시하죠.

라이벌 레이블
라이벌이라기보다는 존경의 의미로 영국의 ‘Virgin’과 ‘Domino’, 독일의 ECM.

팬들의 특성
음악이 감성적이다 보니 팬들의 성향도 내성적이고 감성이 풍부해요. 하지만 앨범 구매나 공연 예매에선 강력한 파워를 보여줘요.

대기업이 되지 않는 이유
일부러 규모를 늘리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얼마 전 음반 레이블 ‘파스텔뮤직’에서 종합 콘텐츠 제작사 ‘파스텔’로 사명을 전환했어요. 뮤지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자체적인 콘텐츠를 개발하고자 사업의 규모를 조금씩 확장하는 중이에요.


뮤직팜 WORDS 강태규, 임무섭(뮤직팜 이사)
1990년대를 풍미한 그때 그 노래의 주인공부터 현재 진행형의 감성 발라드 뮤지션까지 모두 모였다.
Artist 이적, 김동률, 토마스쿡, 조원선, 이상순, 체리필터, 존박

음악 지향점
순수한 음악, 진짜 음악을 선보이고 싶어요. 넘쳐나는 아이돌 음악도 대부분 훌륭하지만 우리만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이 있죠. 시대에 역행 하는 행보일 수 있으나, 보는 음악보다는 듣는 음악을 고수하고 싶어요. 사실 우리가 엄청난 비주얼이나 칼군무를 선보일 순 없잖아요(웃음).

셀링 포인트
셀링 포인트 역시 ‘진짜 음악’이에요. 이적의 ‘다행이다’, 존박의 ‘Falling’은 하루 이틀 만에 완성됐지만 어떤 곡은 반년 넘도록 작업해요. 하지만 재촉하지 않아요. 엄청난 속도로 흘러가는 음악 시장 속에서 언제까지 이런 방향이 가능할지 불확실하지만 그게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음악은 논리적으로 문제를 풀어서 모범 답안을 제시하는 게 아니니까요. 정답이 없어서 매력적인 음악 작업을 뮤지션과 같은 마음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함께 만들어가려고 해요. 알아주는 이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최근 이적과 존박의 정규 앨범은 수없이 마스터링을 반복한 후에야 완성됐어요.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진짜 음악에 가까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고, 또 그런 음악을 기다리는 대중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회사의 규모
사무실과 녹음실 하나뿐. 모든 소속 아티스트들이 개인 작업실에서 작업해요.

오디션의 기준
특별한 기준은 없지만, 레이블 특성상 훌륭한 보컬과 연주 실력을 뽐내는 데모가 많이 와요. 뛰어난 지원자는 소속 아티스트와 함께 모니터링도 하고요. 많은 아마추어가 훌륭한 실력을 갖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색깔이죠. 풍요 속의 빈곤일까요?
음악 하려면 일단 부모님이 반대하던 옛날에 비해 실력은 월등하게 향상된 반면 가슴을 때리는 소리는 오히려 찾기 어려워졌어요.

라이벌 레이블
없습니다. 하지만 안테나 뮤직의 정재형 씨가 뮤직팜 스태프들 괴롭히는 걸 나름 즐기는 듯해요(웃음).

팬들의 특성
뮤직팜의 모든 아티스트는 팬클럽이 없어요. 충성도는 모르겠지만 소속 아티스트 대부분이 오래 활동해서인지 팬들이 일단 믿고 듣죠. 하지만 작품 준비 기간이 길고 활동이 적어서 회사에 대한 팬들의 불만도 적지 않아요.

대기업이 되지 않는 이유
소속 아티스트 각자의 일이 적지 않아요. 또 스태프들은 전체적인 기획과 음악 외적인 일이 많죠. 발매일이 연기되더라도 뮤직비디오 콘셉트가 모두 마음에 들 때까지 회의를 반복하는 등 매번 심혈을 기울여요. <방송의 적>도 기획 회의만 6개월 한 걸요.
하지만 새롭고 훌륭한 아티스트의 영입은 언제나 욕심이 나요.

EDITOR : 박소영, 김나랑
PHOTO : 김영훈

발행 : 2014년 21호

[K팝스타] 시즌 3가 신선하게 다가온 건 솔직히 유희열 때문이었다. ‘중소기업론’을 밀고 있는 유희열이 속한 안테나 뮤직을 필두로 미스틱89, 뮤직팜, 파스텔 등 독특한 개성으로 똘똘 뭉친 4개의 레이블. 들을 음악이 없다는 말은 아직 그들을 몰라서 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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