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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의 선봉에 서 있는 패션 피플은 무엇을 먹고 마실까?

패피들의 냉장고

On November 29, 2013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는 몇 병의 탄산수, 프로틴 바와 담배로 스키니한 몸매를 유지한다. ‘폼생폼사’, 트렌드 선봉에 서는 패션 피플은 맛있고 좋은 음식보다 트렌디한 음료 한 잔을 신봉한다. 그들의 취향은 견고하고 원하는 바가 뚜렷하다. 그래서 패션 피플 6명의 냉장고를 급습했다. 그들은 무엇을 먹고 마실까?

겉으론 한없이 고고하고 그 속은 철저하게 계산된 패션 공식으로 가득하다.
발걸음 하나, 옷깃의 각도 하나까지 신경 쓰는 것이 바로 패션 피플이다. 무엇을 입고, 어디에 갔으며, 누구와 함께 있는지가 중요한 사람들이다. 물론 먹는 것도 예외일 수 없다. 그래서 가로수길 노천 카페에서 폼잡고 먹는 카푸치노나 치즈 수플레가 아닌 리얼한 그들의 식생활, 즉 냉장고 안이 궁금했다(어쩐지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고).

패션 피플의 냉장고를 취재하면서 놀라웠던 사실은 그들은 패션뿐만 아니라 먹는 것에 있어서도 역시 확고한(세련된) 취향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캔 커피 따위는 입에도 대지 않고, 기념일엔 태어난 연도의 유럽 빈티지 와인을 일부러 찾아 마신다. 포토그래퍼의 냉장고 속 오래된 필름과 섞여 있는 블루베리 봉투는 시크해 보이기까지 했으니까.

<그라치아>가 만난 패피들은 수고스러움을 즐기는 사람들이었다. 빠르게 흘러가는 트렌드를 놀랍도록 정확하게 분석했고, 좋아하는 것이라면 열정적으로 찾고 공부했다. 그것이 패션이든, 음식이든 말이다.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체계적으로 운동하길 좋아하는데 요즘 너무 바빠서 운동을 통 못했어요. 대신 제철 과일 섭취로 건강을 챙기고 있죠. 지금이 딱 석류 철이잖아요. 항산화 효과도 뛰어나고, 특히 여자한테 좋으니 최대한 많이 먹어두려고 해요.

음료수도 석류 주스나 석류 홍초로 대체했어요. 맛도 좋고 갈증도 빨리 가시니까 정말 좋아요. 몇 주째 이렇게 먹으니 몸도 한결 가벼워졌어요. 그 밖에 다양한 홈 퍼퓸을 냉장고 근처에 함께 둬요. 좁은 집에 음식 냄새 배는 게 정말 싫은데, 냄새도 없애주고 기분도 좋아져요.

마냥 향이 좋아서 시작한 브랜드 ‘보트르’(Votre)가 이렇게 자리 잡을 줄이야. 이 샛노란 귤은 고향 제주에서 사시사철 보내주는 맛 좋은 특산물입니다!” _메이크업 아티스트 오미영







단백질 다이어터
“냉장고 문을 열자마자 한눈에 구분할 수 있게 층층마다 다른 영양소로 채워놔요. 첫 번째 칸은 단백질. 꾸준한 식단 관리와 운동을 하다 보니 단백질 칸은 항상 채워두죠.

휴대하면서 먹을 수 있는 ‘허닥’의 닭 가슴살, 지방이 적은 돼지고기 부위, 삶은 달걀이에요. 두 번째는 탄수화물 칸. 현미밥과 삶은 고구마는 한 번에 냉동실에 얼려놓죠.

몸매 관리를 위해 탄산음료는 절대 사절! 목마를 땐 홍초와 저지방 우유를, 출출할 땐 두유를 마시거나, 토마토를 믹서에 갈아서 마셔요.” _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 정아름









아사이베리 홍보대사
“마흔을 앞두고 체력이 예전 같지 않네요. 건강을 좀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우연히 베리류가 노화 예방에 좋다는 얘기를 듣고 챙겨 먹기 시작했어요.

아사이베리,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 베리라면 종류를 가리지 않고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죠(아사이베리 구하기가 쉽지 않아요).
음료나 요구르트도 웬만하면 베리류로 사다 놓고요. 확실히 눈이 맑아지고 피로가 덜 쌓이는 것 같아 요즘엔 보는 사람들마다 권해요.

제 냉장고에는 바나나와 탄산수도 있어요. 입이 심심할 때 한 줌씩 꺼내 먹는 아몬드와 호두도 있고요. 필름 칸 밑에 켜켜이 쌓인 팩은 몸에 좋다는 칡즙이에요. 이거 너무 이기적인 냉장고로 보이나요? 마지막으로 귀여운 꼬마 곰 젤리는 아들 현준이 거.”
_포토그래퍼 최용빈





카페인 신봉자
“하루 종일 커피와 카페인 음료만 마셔요. 워낙 커피를 좋아해서 맛있다고 소문난 원두는 어떻게든 구해서 냉장고에 넣어두죠.
더치커피도 직접 내려서 마셔요. 야근이 잦다 보니 카페인 음료도 항상 구비해 두고 하루에 3~4캔씩 마실 때도 있어요. 처음엔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어 좋았는데, 이젠 맛으로 먹어요. 중독인가 싶기도 하고. 그런데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느냐고요?

시간 날 때 맛집을 찾아다니며 영양 보충을 해요. 또 즐겨 먹는 건 레몬청! 감기가 잘 걸리는 타입이라 요즘같이 쌀쌀할 때 몸이 안 좋다 싶으면 바로 따듯한 물에 타서 먹어요. 아, 화려한 저 컵들은 제 수집품이에요. 냉장고가 휑하다 싶어 넣어둔 디자인 소품이랄까?” _아이졸라 바이어 김기범








와인 예찬가
“와인의 매력에 빠진 건 2년 전 프랑스 여행을 다녀온 후죠. 한국보다 싼 와인 가격 때문에 매일 한 병 이상의 와인을 마셨어요. 한국에 온 뒤론 사고 싶은 와인을 보면 참지 못했어요. 결국 집에 60병을 보관할 수 있는 대형 와인 셀러를 들이게 됐죠.

지금까지 마신 와인은 대략 300병? 어느 날 친구가 “왜 그렇게 와인을 좋아해?”라고 물었고, 제 대답은 1초도 안 돼 나왔어요. “입에 들어가는 것 중 제일 맛있어.” 손에 들고 있는 건 아내가 유럽에서 구입한 ‘샤토 레오빌 바르통 1982’.

아내와 저는 1982년에 태어난 동갑내기인데, 우리가 태어난 해가 보르도 역사에 길이 남은 그레이트 빈티지여서 구입했죠. 와인을 저녁 식사와 곁들이면 소화가 잘되고 숙면을 취할 수 있어요. 저처럼 바쁜 사람에겐 숙면이야말로 보약과 같죠.”
_<크로노스> 에디터 김창규






향신료 수집가
“이국적인 향신료를 좋아해요. 처음엔 디자인이 예뻐 하나씩 모았는데 맛도 좋아요. 즐겨 먹는 것은 커리 파우더와 굴 소스. 커리의 강황 성분은 혈액순환이나 면역력 강화에 좋다고 하더라고요.

S&B의 커리 파우더는 향이 강하지 않아서 볶음밥에 살짝 뿌리거나 튀김 종류를 찍어 먹는 소스로 사용해요. 요즘엔 스트레스를 풀 겸 저녁을 먹을 때 남편과 반주를 즐기죠. 안주는 케이퍼 피클을 넣은 샐러드나 치즈. 와인이나 맥주, 허브 향이 독특한 아그와까지 늘 냉장고에 구비해 두죠.

아침밥으로는 매일 두유와 함께 아몬드, 호두 등의 견과류를 먹어요. 견과류를 냉장고에 보관하면 눅눅해지지 않죠. 직업상 이동 시간이 많다 보니 늘 통에 견과류를 챙겨 다닙니다. 등산이나 아웃도어 활동을 할 때도 비상식량같이 챙겨 다니기도 하고요.”
_스타일리스트 차주연





초콜릿 & 코코넛 워터 마니아
“향수 편집숍 ‘메종 드 파팡’ 매장을 오픈한 지 한 달쯤 되었는데 벌써 사무실 냉장고 안은 초콜릿으로 가득해요. 초콜릿으로 만든 음식이면 뭐든 좋아하는데, 특히 견과류가 들어간 초콜릿 에너지 바는 항상 사두죠. 식사대용으로 먹으면 든든하거든요.

아메리카노 대신 코코넛 워터를 챙겨 먹기 시작했어요. 갈증도 금방 해소되고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어 커피나 물 대신 챙겨 마시고 있죠. 냉장고 주변은 제가 수입하는 향수와 각종 에센셜 오일로 가득해요.

위에 보이는 향수는 지난달 론칭한 힐리, 아래쪽에 보이는 향수는 퍼퓸라이퍼의 제품들이네요. 오른쪽 귀퉁이에 보이는 지퍼백은 어제 파티에서 남은 파스타. 제가 너무 리얼하게 찍은 건가요?”
_메종 드 파팡 대표 이승훈

PHOTO : 김용찬
COOPERATION : 스매그 코리아, 젠틀 몬스터, 빈티지 헐리우드

발행 : 2013년 19호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는 몇 병의 탄산수, 프로틴 바와 담배로 스키니한 몸매를 유지한다. ‘폼생폼사’, 트렌드 선봉에 서는 패션 피플은 맛있고 좋은 음식보다 트렌디한 음료 한 잔을 신봉한다. 그들의 취향은 견고하고 원하는 바가 뚜렷하다. 그래서 패션 피플 6명의 냉장고를 급습했다. 그들은 무엇을 먹고 마실까?

Credit Info

2013년 12월 01호

2013년 12월 01호(총권 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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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김용찬
COOPERATION
스매그 코리아, 젠틀 몬스터, 빈티지 헐리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