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오늘의 이슈

이 많은 일들이 올해 다 일어났단 말인가? 달마다 등장한 이슈 메이커들.

2013 Issue Makers_What Happened?

On November 28, 2013

당신에게 2013년은 어떤 해였나? 유독 ‘룰’을 깨는 이슈가 많았던한 해였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 대통령이 선출됐고, 공개적인 동성결혼식이 열렸다. 그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곪을 대로 곪은 ‘갑’의 횡포가수면 위로 올랐지만 말이다.

1 JAN
SUPER KIDS


MBC 가 방송된 1월부터 시작된 윤후 앓이. 윤후 안티카페를 없애기 위해 ‘윤후 사랑해’ 운동까지 벌어졌을 정도다.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속 추성훈의 딸, 추사랑이 윤후의 라이벌로 등장하기 전까진 독보적이었다.

육아 예능과 함께 ‘프렌디’(친구 같은 아빠) 관련 육아용품 매출도 상승했다. 연기 쪽도 아역 배우가 대세였다.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1200만 관객을 울린 예승이 갈소원, <소원>이 첫 작품임에도 아동 성폭력 피해자라는 어려운 역할을 소화해 낸 이레, 드라마 <여왕의 교실>에서 고현정과 맞장 뜬 김향기 등이 올해의 아역 스타들.

김소현, 여진구 등의 청소년 배우들까지 치면 말할 것 없다.
덕분에 대우도 달라졌다. 보통 19세 미만의 아역 배우들은 18등급 중 아래 단계(1~5단계)에 속하는 회당 3만~50만원의 출연료를 받는다. 하지만 일부 스타 아역 배우들은 미니시리즈를 기준으로 회당 500만원 이상을 받는 상황. 잘 키운 슈퍼 키즈, 열 성인 배우 안 부럽다.



2 FEB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박근혜

‘여성’인 만큼 특히나 여성 정책에 기대를 걸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에 이어 여성 정책 입안자(policy maker) 5위로 뽑은 박근혜 대통령.

하지만 입안자가 아닌 실행자로서의 순위는? 공기업 여성 임원 30% 의무 할당, 미래 여성 인재 10만 명 양성 등의 정책 성과는 민망한 수준이다. 청와대를 비롯한 중앙부처의 고위 공직자 221명 중 여성 고위직은 단 5명, 2.26%다.
2013년 통계청에 따르면 전업주부의 숫자가 722만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하며 여성 경력 단절의 끝을 보여줬다. 하긴 여성 대통령을 맞은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다. “국가와 결혼했다”는 여성 대통령을 아직까진 믿고 싶다.

아, 대통령의 여성 파워가 확실한 분야는 있다. 바로 패션! 취임 초기에는 일명 완판녀였다. 4천원짜리 연보라색 손지갑, 호미가의 제품으로 잘못 알려진 회색 가방 등은 해당 업체를 스타로 올려놓았고, 남대문 시장에서 즐겨 구입한다는 브로치는 골든듀, 스와로브스키 등 주얼리 브랜드들의 브로치 매출 성장까지 이어졌다. 최근엔 패션 외교가 회자된다.

11월 9일 귀국한 그녀의 서유럽 순방도 많은 ‘패션 기사’를 양산했다. 크림색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엘리자베스 여왕과의 컬러 궁합을 맞춘 한복,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의 따뜻한 정상회담을 기대한다는 뜻의 감귤색 재킷 등을 시도했다.
솔직히 패셔너블하진 않았다.


3 MAR
LOVE ACTUALLY

2013년에는 유독 톱스타들의 결혼과 공식 열애 인정이 줄줄이 이어졌다. 3월에 한혜진·기성용 커플의 열애가 터지고, 6월에 백지영·정석원 커플이 결혼식을 올리면서 쿠거 커플이 대세처럼 됐다. 최초의 유부녀 아이돌이 된 원더걸스의 선예와 서태지의 비밀 신부 이은성에 이어, 한국의 브란젤리나도 거듭 탄생했다. 이병헌·이민정, 이효리·이상순, 지성·이보영 커플의 결혼은 럭셔리 웨딩부터 하우스 웨딩까지 여러 예를 제시했고, 미혼들에게 ‘나도 저렇게’란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현실감 없는 열애설도 이어졌다.
조인성·김민희, 이나영·원빈, 비·김태희, 문근영·김범 등이 비주얼 최강 커플로 등극했다.

네티즌들의 재치 있는 패러디 작품들.

4-5 APR-MAY
남자 망신, 나라 망신


네티즌의 패러디 본능을 일으킨 두 주역, 윤창중과 포스코 라면 상무. 윤창중은 박근혜의 첫 해외 순방 성과를 ‘엉덩이를 Grab’했다는 유행어와 함께 종식시켰고, 포스코 상무는 라면에 대한 깊은 조예로 ‘감정 노동’을 사회 이슈화했다.

덕분에 사람들은 내가 갑인지 을·병·정인지 한 번쯤 생각하게 되었고, 대부분 씁쓸한 결론을 얻었다. 사회 기득권층의 ‘갑질’ 본능은 끝나지 않는 걸까.

최근 주영 대사관이 인턴 면접에서 “지난 방미 때와 같은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인턴 지원자들에게 물었고, 신고하겠다는 답변에 감점을 줬다는 구설에 시달렸다.
이 ‘갑’들을 어쩌면 좋지?




6 JUN
안마방과 연예병사


지난 6월, SBS <현장21>은 연예 병사로 복무 중인 세븐과 상추가 안마방을 출입한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비가 군인 시절 잦은 외출로 김태희와 즐긴 데이트는 귀여운 수준.

때문에 16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연예 병사가 폐지됐고, 홍보 지원 대원 15명 전원은 8월 1일 자로 부대를 재배치받았다. 이들이 출연했던 위문 열차 공연에는 외부 민간 출연자 섭외와 재능 있는 일반 병사를 선발할 방침. 장병들 사기 충전을 위한 연예 병사 제도가 온 국민들, 특히 군필자들의 사기를 저하시켰다.






흥행 보증수표 하루키 신작 국내 판권 경쟁 ‘후끈’ 끝이 없는 하루키 독자들의 순례

7 JUL
하루키 신드롬


7월에 불어닥친 하루키의 열풍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4월 12일 자정, 도쿄 중심에 있는 심야 영업 서점가는 때 아닌 취재진과 인파로 가득 찼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열성 팬임을 자처하는 ‘하루키스트’들이 밤 12시 발매에 맞춰 서점 앞에 철야하며 ‘내가 먼저’ 읽겠다는 의지를 불태웠기 때문.

<아사히신문>의 한 편집위원은 밤새 읽고 아침 7시 46분에 리뷰 기사를 올리기도 했다. 예약 판매가 50만 부를 돌파했고, 출간 7일 만에 8쇄 100만 부를 찍었으나 이마저도 다 팔렸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판매가 시작된 7월 1일 교보문고 앞에는 새벽 6시부터 생기기 시작한 줄이 판매 예정 시각인 12시경에는 200여 명까지 불어났다. 해당 출판사는 찍어놓은 초판 20만 부가 금세 동나 추가 인쇄에 들어갔다.

일본의 경제 평론가 모리나가 다쿠로는 무라카미가 노벨상을 수상할 경우 ‘100억 엔(약 1089억원)의 경제 효과’가 창출될 것이라며 ‘하루키 노믹스’를 거론했다. 아쉽게도 올해의 노벨 문학상은 앨리스 먼로에게 돌아갔다. 일각에선 베스트셀러 작가 하루키에게 ‘일단 노벨 경제학상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있었다.


8 AUG
대한민국 감독들의 해외 출사표

  • 8월 <설국열차> 국내 개봉.

  • 위)2월 <스토커> 국내 개봉. 아래)2월 <라스트 스탠드> 국내 개봉.

<7번방의 선물>(1200만)에 이어, <설국열차>(900만), <관상>(900만), <베를린>(700만) 등 2013년 영화 흥행 순위 10위권 중 7개가 한국 영화다. 잔치라도 벌여야겠지만, 해외 진출 감독 ‘김박봉’(김지운, 박찬욱, 봉준호)만은 씁쓸하다.

먼저 8월, 한국에서 개봉한 <설국열차>는 폭풍 질주했지만 해외에선 안쓰럽다. 167개국의 선판매로 200억원을 벌어들였다기에 당연히 여러 국가에서 질주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10월 30일 프랑스에서 개봉한 게 유일하다. 미국 개봉일은 잡히지 않았고, 홍콩·대만·일본·스웨덴·그리스는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나마 프랑스에서 300개 개봉관으로 2주 차에 23만 명을 모았다니 체면은 차렸다. 니콜 키드먼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의 흥행 성적은 처참하다. 첫 주 전미 7개관에서 시작해 275개관까지 상영관을 늘려갔지만 미국에서 17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김지운 감독의 <라스트 스탠드> 역시 마찬가지. 제작비 절반도 못 미치는 1205만 달러의 수익에 그쳤다. 그나마 해외 판권을 여기저기 팔아 제작비를 ‘땜빵’하고 있는 현실. 현재 김지운은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카워드>를, 박찬욱은 <핑거 스미스>를 차기작으로 준비 중이다. 이번엔 건승을 빈다.

9 SEP
국내 최초 동성 결혼식


가장 많은 플래시 세례를 받은 결혼식은 ‘광수와 화니’의 동성 결혼식이다(정말 대놓고 했으니까!). 영화 제작자 김조광수 대표가 9년 차 연인이자 19살 연하인 김승환과 9월 7일 결혼했다.

결혼식 당일에도 모든 걸 공개 진행해 드레스와 턱시도를 두 번씩 공평하게(?) 갈아입은 웨딩 사진은 연일 신문에 실렸다. 영화감독 변영주·김태용·이해영이 공동 사회를 맡았고, 감독 봉준호·류승완·임순례와 배우 연우진·예지원·소유진 등이 자리했다.

현재 혼인신고를 위해 변호인과 조력자들을 모으는 중이다. 김조광수 대표의 말처럼 이들의 결혼은 커다란 진보다.

10 OCT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


친구네 회사의 여직원들 책상엔 <무한도전> 달력이 다 놓여 있다. 월요일이면 주말에 <무한도전>에서 다룬 에피소드를 얘기하며,
<무한도전> 멤버들이 그려진 머그잔으로 커피 타임을 갖는다고.

이쯤 되면 그냥 종교다. <무한도전>의 수많은 프로젝트 중에서도 교주인 유재석과 6장로들이 가장 힘을 쏟는 게 바로 <무한도전> 가요제다. 그 가요제가 올해 정점을 찍었다.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 16.4%,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 17.9%,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18.5%를 가볍게 넘어, 수도권 기준으로 23.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더욱 압도적인 건 온라인 시청률이다. 온라인 중계 사이트 중 가장 접속자 수가 많은 ‘티빙’에서 62.8%로 좀처럼 믿기 힘든 실시간 시청률을 기록했다.

뜻하지 못한 악재를 맞아 음원 차트에서 강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프라이머리와 박명수의 ‘I Got C’가 네덜란드 가수 카로 에메랄드의 노래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것. ‘장르의 유사성’이라는 해명이 통하지 않자 <무한도전> 제작진은 프라이머리 측과 협의하에 음원 서비스와 앨범 판매를 중단했다.


11 NOV
응답하라 1990년대

<응답하라 1994>가 대박 났다. 특히 결정적 장면마다 흘러나오는 듀스, 서태지와 아이들, 015B의 노래들로 30대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고, 연세대 농구팀의 이상민과 우지원을 끄집어냈다. <우리 동네 예체능>에서 농구를 테마로 잡을 정도다.
영화계도 돈 되는 사업엔 눈치가 빠르다. 1990년대에 흥행했던 <8월의 크리스마스>, <터미네이터 2>, <제5원소> 영화가 11월에 재개봉했다. 1990년대 원조 아이돌들의 재결성 소식도 들린다. god의 결합설이 떠도는 와중에, ‘클릭비’는 전격 재결성 무대를 갖는다. 이제 서태지만 돌아오면 된다.



당신에게 2013년은 어떤 해였나? 유독 ‘룰’을 깨는 이슈가 많았던한 해였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 대통령이 선출됐고, 공개적인 동성결혼식이 열렸다. 그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곪을 대로 곪은 ‘갑’의 횡포가수면 위로 올랐지만 말이다.

Credit Info

2013년 12월 01호

2013년 12월 01호(총권 19호)

이달의 목차
EDITOR
김나랑, 박세회
PHOTO
김영훈, 김용찬, Getty Images,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