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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거세지는 방사능의 공포.

방사능 괴담

On September 13, 2013 0

얼마 전에 밝혀진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잠시 사그라지던 방사능의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요새 생선 먹기 무서우시죠? 일본 여행도 못 가고.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물질 유출에 대해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만 모아 4명의 전문가에게 물어봤다.

  • 맨해튼의 유명 스시 집 '스시 야수다'에서 요리를 하기 전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얼마 전에 밝혀진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잠시 사그라지던 방사능의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도쿄 전력도, 일본 정부도 ‘대략’, ‘추정’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바다로 유출된 게 300톤이 맞는지, 그리고 그 300톤이 불러올 파장이 얼마나 큰지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일로 없던 신뢰마저 잃은 일본 정부의 말은 10년쯤 지난 부도수표만큼이나 가벼워졌고, 게다가 전문가들마저 의견이 갈리니 공포는 더욱 커져만 간다. 그래도 우리와 가장 밀접한 이야기들만은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이제 정말 일본 여행은커녕 공산품도 쓰면 안 되는 걸까?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물질 유출에 대해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만 모아 4명의 전문가에게 물어봤다.

이재기 한양대학교 원자력공학 학과장. 그는 원자력의 안전성에 대해 일반인들이 알기를 원한다.
김익중 원자력안전위원회 비상임위원, 전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탈핵 전도사’라 불린다.
강양구 <프레시안> 과학·환경 담당 기자. 황우석 박사 사건 관련 기사로 ‘엠네스티 언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다 다쿠치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 핵 전문가인 그는 세간에 떠도는 괴담에 대해 할 말이 많다.

방사능은 축적되어 미래의 아이에게 영향을 끼친다?
NO
흡입하여 체내로 들어가서 피폭을 주는 상황 (이를 내부 피폭이라 부른다)에 대해서는 그 섭취로 인해 여생 동안(성인 기준으로 50년) 받게 될 총 방사선량을 미리 계산해 이를 기준량과 비교하여 관리한다. 특히 여성이 걱정하는 것은 내부 피폭으로 인해 후세에 유전 결함이 나타날 위험에 대한 건데, 사람에게서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유전 결함은 개연성일 뿐 실제 인과관계가 증명된 것은 아니다.
자손의 유전 결함 가능성은 본인이 암에 걸릴 확률의 수십 분의 일에 불과하다. _이재기

YES 방사성 물질에는 이른바 ‘역치’가 없다. 기준치 이하라도 안전하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연령, 체질, 건강 상태, 독소의 배출 능력 등에 따라 개인별로 다 다르다. 이 말을 바꿔서 말하면, 태아나 소아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성인에 비해 그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는 거다. 그러니 아이들의 먹을거리는 특별히 조심하는 게 좋다. (태아가 가장 작은 아이라는 걸 감안하면)기준치 이하라도 어떤 아이에게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고, 더 큰 문제는 그렇게 질병이 유발되더라도 그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이다. _강양구

표고버섯과 딸기를 조심해야 하나?
YES
표고버섯 등의 몇몇 식물은 방사성 물질을 잘 흡착하는 경향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특히 야생 버섯이나 딸기, 지의류가 세슘을 잘 농축하는 것은 사실이다. 평소에도 kg당 세슘 방사성이 쌀에는 0.01Bq 정도임에 비해 말린 표고는 0.1~2Bq 정도다. 잣이나 커피도 농도가 높은 편이다. _이재기(그 외에도 모든 전문가들도 표고버섯 같은 흡착성 식품에 대해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일본 국토의 70%가 오염되었다?
NO
오염의 기준을 무엇으로 잡느냐에 따라 의견이 갈릴 수밖에 없다. 만약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능이 극미량이라도 날아온 지역을 ‘오염되었다’라고 말한다면 북반구 전체가 오염되었다고 해야 한다. 일본 문부과학성(MEXT)이 발표한 영향 지도에 따르면 후쿠시마 외에 도키치·군마 등이, 일부 지역이 오염된 현으로는 이바라키·미야기·지바·사이타마·니이가타 등이 그에 해당한다. 정부가 축소한다는 말도 있지만 시민이 측정한 방사선량률을 근거로 작성한 지도도 거의 유사하게 나왔다. _이재기

NOT BUT 일본 국토의 70%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되었다는 건 과장이다. 하지만 현재 도쿄를 비롯한 일본 곳곳에서 방사성 세슘 등이 미량이지만 검출되고 있고, 앞으로 그런 사례는 더욱더 늘어날 거다. (오염수가 유출되고 있는)지금 상태대로라면 일본 열도 최대의 섬인 혼슈의 오염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_강양구

YES 세슘(방사능 물질 중 치명적인 핵종) 5Bq/Kg 이상 오염된 곳이 일본 땅의 70% 정도고, 10Bq/Kg 이상 오염된 지역은 약 50%다. _김익중

  • 시버트는 신체에 끼치는 방사선의 영향을 나타내는 수치로 사진에선 시간당 102 마이크로시버트가 측정되고 있다

일본 여행을 해도 되나?
YES
정부가 통제하지 않는 지역을 여행하는 것은 안전하다. 정부의 통제는 WHO, ICRP, IAEA 등의 기준에 맞춰 엄격하게 행해지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가는 게 걱정된다면 가지 않는 편이 낫다. 방사능이 아니라 방사능에 대한 스트레스가 당신의 몸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_오다 다쿠치

YES BUT 후쿠시마가 있는 도호쿠와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 간토 지방을 제외한 규슈나 오키나와까지 외면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직선거리만 놓고 보면 규슈의 후쿠오카와 후쿠시마 사이의 거리는 1천km로, 부산과 후쿠시마 사이의 거리와 비슷하다. 규슈에 가기가 꺼려지면 부산에 사는 것도 불안해야 한다. 단, 규슈나 오키나와에서의 먹을거리나 해수욕은 피하는 게 좋다. 일본 내에서 유통되는 먹을거리는 방사능 오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_강양구

기형종이 속출하고 있다?
NO
SNS에서 돌고 있는 기형 동식물 사진 중에는 후쿠시마가 아닌 지역에서 촬영했거나 심지어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나기 전에 찍은 게 대부분이다. _이재기

NO BUT 지금 유통되는 기형종 사진은 대부분 후쿠시마 핵발전소 인근에서 찍은 것들이 아니다. 그러나 체르노빌의 경우를 염두에 두면, 앞으로 후쿠시마 핵발전소 인근에서 기형종이 나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_강양구

후쿠시마의 피폭량이 체르노빌 피폭량의 약 11배다?
NO
<네이처>지를 비롯한 대부분의 리포트는 후쿠시마의 피폭량을 체르노빌보다 낮게 본다. 방출된 방사성 물질의 총량 역시 향후에 일어날 피폭의 가능성 때문에 중요한데, 대부분의 리포트가 체르노빌에 비해 살짝 낮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정한 방사성 물질의 핵종은 체르노빌보다 많이 유출되긴 했지만,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요오드와 세슘 등의 유출량은 체르노빌보다 적다. _오다 다쿠치

NO BUT
후쿠시마에서 방출된 방사능의 양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도쿄 전력도 정확히 모를 것이다. 다만 손상된 핵연료의 양은 후쿠시마가 체르노빌의 약 7배에 달한다. 체르노빌은 원자로 한 개가 폭발한 것이지만 후쿠시마는 원자로 3개와 사용 후 핵연료 수조 2개가 폭발했다. _김익중
세계보건기구(WHO)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부근 지역 주민의 사고 후 4개월간 전신 피폭량을 10~50시버트로 추산했다. 높은 수치이긴 하지만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당시 피난민의 갑상선 피폭량은 평균 수백 시버트 이상이었다. 문제는 후쿠시마 사고는 2011년 3월 11일 발생 직후 2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진행형이라는 거다. 지금까지 내부의 물질이 밖으로 유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후쿠시마 사고의 피폭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 체르노빌 사고를 능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_강양구

공산품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NO
콘돔, 화장품 등의 공산품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특히 자연에서의 방사능 피폭량에 비했을 때 그리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우리는 천연 방사능을 매일 음식으로 40Bq 정도, 공기 흡입으로 200Bq 정도를 섭취하고 있으므로, 너무 미미한 공산품의 잔존 방사능 수치는 말할 필요가 없다. _이재기

NO BUT
공산품의 경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다만 담배와 같이 몸속으로 들어오는 공산품은 음식과 동일하게 주의해야 한다. _김익중
공산품이 위험한 경우는 한 가지뿐이다. 원료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되었을 때다. 오염된 폐자재를 재활용해 유통하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실제로 그런 사례가 있었다). 화장품의 원수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되었다면 그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_강양구

수산물이 가장 위험하다?
YES
가장 심각한 문제는 수산물 원산지 표기의 특수성이다. 같은 해역이라도 우리나라 배가 잡으면 국산이고, 일본 배가 잡으면 일본산으로 표기된다. 한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수산물에 대한 방사성 물질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는 게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비용이 들더라도 3면 해수의 방사성 물질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해야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_강양구

NO 후쿠시마 사고 후 방사능이 발견된 생선은 검사한 수만 건 중 1% 미만이며, 그 방사능 수치도 kg당 10Bq내외. 우리나라 기준 370Bq은 물론이고, 일본이 의도적으로 낮춰 운용하고 있는 100Bq 기준의 1/10 수준에 불과하다. 2011년 냉장 대구에서 97Bq이 발견된 건이 있긴 하다. 그런데 생선에는 후쿠시마 방사능이 아니더라도 천연 방사성 물질인 K-40이 kg당 50~80Bq 정도 원래 들어 있다. 그러니까 후쿠시마 방사능이 10Bq 정도 더 들어 있는 생선을 우연히 몇 번 취식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_이재기

EDITOR : 박세회
PHOTO : Getty Images

발행 : 2013년 14호

얼마 전에 밝혀진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잠시 사그라지던 방사능의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요새 생선 먹기 무서우시죠? 일본 여행도 못 가고.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물질 유출에 대해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만 모아 4명의 전문가에게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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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9월 02호

2013년 09월 02호(총권 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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