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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2호 EDITOR'S LETTER

On September 03, 2013

얄궂게도 인간의 뇌는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려 든다.

EDITOR IN CHIEF 안성현




얄궂게도 인간의 뇌는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려 든다.
더 얄궂은 건 그게 자존감의 발로라는 거다.
왜 굳이 남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려는 걸까.
심리학자들은 그걸 다양한 단어로 규정해왔지만 내 생각에 그건 그냥 본성이다.
이 본성을 뒤로하고 ‘물은 물이요 산은 산이로세’하는 선인들은 그만큼 특별하니 존경받는 거고. 인간은 이 본성 때문에 엄청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되는데 그게 바로 ‘질투’라는 놈이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이 비교성 질투로 인해 자괴감, 열등감, 불쾌함의 뒤엉킨 쓰리콤보어택을 받게 된다. 이런 어두운 감정이 환희로 치환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질투의 대상보다 내가 더 인정받는 것. 다른 하나는 질투의 대상이 나락으로 떨어져주는 것. 아, 정말 지질하다. 하지만 어쩌겠나. 이게 보통 사람들(아니라면 죄송)의 공통분모 아니던가. 독일어에 ‘샤덴 프로이데(Shadenfreude)’라는 말이 있다. 재앙과 환희라는 단어가 만난 기묘한 합성어인데 남의 재앙이 나에게 환희가 된다는 뜻이다. 몇 해 전 ‘샤덴프로이데 프로젝트’라는 연구가 있었다. 질투를 느낄만한 대상이 불운을 겪는 상황을 제시한 후 뇌 자기공명영상을 촬영하는 게 연구의 핵심. 연구 결과? 피실험자들의 뇌 보상회로가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이건 마약을 했을 때 활기를 띠는 것과 같은 그림이었다. 그랬다. 부끄럽게도 인간은 그런 존재였다. 이 연구의 결과는 피로사회 한가운데 놓인 지금 초강력 불행 시그널로 다가온다.
SNS의 시대. 하루에도 열두 번씩 A양의 해외 여행기를, B양의 레스토랑 순례기를, C양의 액세서리 쇼핑기를 꾸역꾸역 소화해야 하는 시대. 우리의 뇌는 0.001초 만에 그들과 스스로를 비교하고 본능적으로 질투 가스를 분출한다. SNS에 업로드 하는 내용은 공개된 일기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자기를 미화한다. 이런 데이터를 몇 분에 한 번씩 접하다보면 약간의 짜증, 약간의 부러움, 약간의 시기, 약간의 무시. 이런 감정이 중첩되다보면 싫어진다. 누가? 페북이나 트위터에 자기 사생활을 미친 듯 올리는 그 지인 말이다. 얼마 전 언론에 보도된 통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에 자기 사진을 많이 올리는 사람일수록 비호감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샤덴프로이데’ 역시 점점 심해진다. ‘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프다’가 아니라 ‘사촌이 테라스카페에서 까르보나라 한 접시를 퍼먹어도 뇌가 아프다’는 말을 할 지경. 극과 극은 통한다.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라는 말, 더 이상 가볍게 웃고 넘길 문장이 아니다.
오호 통재라.
P.S
125페이지의 원데이스쿨이라는 컬럼을 보면 이런 문장이 나온다. ‘나를 위해 뭔가 배워 본 게 언제였던가?’ 기사 안에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 머리를 맑게 하고 열정을 일깨울 레슨 프로그램들이 담겼다. 모바일과 SNS와 무한 경쟁... 타인을 향해있던 눈을 거두고 스스로를 위한 투자의 시간을 갖기에 유용한 기사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보기를 멈추고 생각해 보자. ‘나를 위해 뭔가 배워 본 게 언제 였던가?’ 그 생각만으로도 ‘샤덴프로이데’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다.
한국 직장인의 행복도가 100점 만점에 55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삼성경제연구소는 직장인 8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한민국 직장인의 행복을 말하다' 보고서에서 직장인들의 만족도가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직장인들은 '직장 생활이 즐겁지 않지만(48점), 다소 만족스럽고(53점), 가치가 있다(65점)'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 생활이 가치가 있느냐'는 질문에 연령별로 20대가 48점, 30대 53점, 40대 56점, 그리고 50~55세 61점으로 나타나 나이가 많아질 수록 행복도가 점차 증가했다.
또 보고서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직장인 상위 20%와 하위 20%를 비교한 결과 행복한 직장인은 긍정적 감성이 78점으로 행복하지 않은 직장인(35점)보다 43점 높은 결과가 나왔다.

EDITOR IN CHIEF : 안성현

발행 : 2013년 14호

얄궂게도 인간의 뇌는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려 든다.

Credit Info

2013년 09월 02호

2013년 09월 02호(총권 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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