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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비아그라가 시판을 앞두고 있다.

여자를 위한 비아그라

On July 23, 2013

비아그라가 남성 전용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편견이 될 날도 얼마 안 남았다. 성욕과 섹스의 즐거움이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온 게 사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지 모른다. 여성을 위한 비아그라가 시판을 앞두고 있다!

“누구랑 해도 느낌이 안 와.” 언젠가 A가 말했다. “난 누구랑 어떻게 해도 느낌이 너무 와.” 앞에 있던 B가 말했다.
여성 가운데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A쪽일까, B쪽일까. 한국 성과학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여성의 54%가 심각한 오르가슴 장애 및 성 기능 장애를 겪고 있다고 한다. 주로 신체적 기능 부진이 성 기능 장애의 원인인 남성과 달리 여성은 낮은 성적 욕구, 즉 정신적 요인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치료에 난항을 겪었다.

전부는 아니어도 성욕과 섹스의 즐거움이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온 게 사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지 모른다.
지난 5월 22일, <뉴욕 타임스>는 미국과 네덜란드 합작 제약 회사인 이모셔널 브레인사가 개발한 여성의 성적 욕구를 활성화하는 약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여성 성욕 증폭제 ‘리브리도’는 뇌를 자극해 성욕이 생기도록 심리적 변화를 유도한다. 동맥에 작용하여 발기가 일어나도록 신체적 변화를 유도하는 남성용 비아그라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연구 중인 약은 리브리도와 리브리도스. 이 약물들은 성적으로 감흥이 없는 여성들의 성적 충동을 돋워주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성에 대한 부정적 생각과 관련되어 성욕 감퇴가 생기는 이들의 심리적 메커니즘에도 작용한다.

여성의 성욕 부진은 커플 간의 고질적 문제로 늘 거론돼 왔다. 독일 함부르크-에펜도르프 대학교는 오래된 커플들을 연구한 결과, 1~4년가량 지속된 커플에서 남성의 성욕은 증가하는 반면 여성의 성욕은 감소함을 알아냈다. 이런 이유로 제약 업계에서는 여성용 비아그라를 찾아내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왔다.

지난해 약 20억 유로에 달하는 경제적 가치를 보였던 비아그라가 여성용으로 나온다면 그야말로 제약계의 엘도라도가 열리는 셈. 2년 전 출시를 앞두었던 플리방세린느라는 여성용 비아그라는 피로, 실신, 우울 등의 부작용이 너무 심해 미국 식약청의 허가를 받지 못했다. 이런 부작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여성의 성욕을 북돋을 필요가 있을까? 비아그라는 원래 발기 부전 치료제다.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남성을 치료하는 것.

하지만 여성의 성욕 부진은 ‘정상 상태’라는 기준조차도 잡기 애매하다. 이에 대해 프랑스의 의학박사 장 이브 노는 “자신에게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그 요구에 맞는 약을 주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비아그라를 모든 남성이 먹는 게 아니듯, 원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여성만 이 약을 복용하면 된다는 것. 한편 ‘리브리도’의 임상 실험 결과는 긍정적이다.

실험에 참여했던 200명의 미국 여성 중 일부는 “일주일에 한 번이었던 잠자리가 다섯 번으로 늘었어요. 끝나기가 무섭게 다시 하고 싶어졌죠. 심장이 마구 뛰면서 또 하지 않으면 밤새 못 견딜 것 같았어요”라고 말했다.

제약 회사 측이 “FDA에서 지나치게 효과적인 나머지 최음제로 남용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출시를 막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할 정도다. 이보다 더한 홍보가 있을까? 비아그라가 출시될 당시에도 모든 남성이 발정 난 짐승이 될 거라는 우려가 대두됐었고, 현재 비아그라를 먹는 인구는 미국에서만 800만 명이다. 리브리도는 올가을 미국 식약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허가가 되면 2016년 미국과 유럽 시장에 전면 출시된다. A가 B처럼 말할 날, 올 수 있을까?

EDITOR : 김소영
PHOTO : Shutterstock, Getty Images

발행 : 2013년 10호

비아그라가 남성 전용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편견이 될 날도 얼마 안 남았다. 성욕과 섹스의 즐거움이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온 게 사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지 모른다. 여성을 위한 비아그라가 시판을 앞두고 있다!

Credit Info

2013년 07월 02호

2013년 07월 02호(총권 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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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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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tterstock,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