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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절제? YES or NO

On July 09, 2013

전 세계적으로 예방적 유방 절제술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도 유방암에 대해 졸리와 같은 선택을할 수 있을까? 국내 유방외과 전문의 세 명에게 의견을 물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 명 모두 ‘그렇지 않다’에 가까웠다.

  • 유방절제? YES or NO

제한적 찬성
검진하면서 치료해도 괜찮아요. 그러나 환자가 원한다면 … _강남유외과 조윤선 원장


굳이 예방적으로 잘라낼 필요가 있을까? 수술법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다르지 않고 복잡하지도 않다. 유륜과 유두를 남길 것인지의 문제만 결정하면 거대하게 조직을 드러내 핑크색 유선 조직을 다 없애고(절제) 거기에다 보형물을 집어넣으면(재건) 된다. 유방 절제술과 재건술은 이원화되어 있는데 절제는 암세포를 제거하는 것이니 유방외과에서, 재건수술은 성형외과에서 많이 한다. 재건술에는 즉시 재건과 지연 재건이 있다. 즉시 재건은 수술할 때 같이 재건하는 것을 말하고, 지연 재건은 재발 가능성이 높은 유방암 특성상 2, 3년 정도 지난 후에 재건하는 것을 말한다. 수술이 간단하다고 해서 쉽게 생각할 일은 아니다.

환자가 정확한 정보를 다 숙지하고 있으며, 불안증이 심해 예방하길 원한다면 수술은 가능하다. 유방암은 예후가 좋아 암세포를 발견한 후에 절제술을 해도 충분하지만, 세포를 발견하기 전에 ‘예방’ 차원에서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면 말릴 명분은 없다.
모양은 재건술로 유지가 되므로, 출산과 수유 등을 마쳐 기능적으로 유방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 한해서 각 측면을 비교해 환자 본인이 선택할 문제다. 서양과 우리는 유전자가 다르기 때문에 BRCA 유전자의 통계도 다를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 예방적 절제술까지 연관 지어서 나온 통계는 없다. 유전자를 검사한 사람들의 통계만 그대로 가지고 와서 이해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앤젤리나 졸리가 어떤 판단을 가진 전문의한테 어떻게 설명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예방적 절제술은 의학적 측면뿐 아니라 법리적으로도 제도가 따라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 가능성만 가지고 타진해 보는 유전자 문제는 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예방적으로 절제, 재건하는 것에 대해 의사들 간에도 논의가 분분한 이유다. 의학적인 측면만 해결된다고 해서 되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굳이 의사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수술을 권유할 수는 없다.

반대
우리나라 사람이 예방적 유방 절제술? 말도 안 되는 얘기죠. _강남유외과 신승호 원장

수술을 하려면 BRCA 유전자가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하는데, 서양인과 동양인은 유전적 체계가 다르다. BRCA 돌연변이 유전자를 찾는 두 개의 방법 모두 서양인은 93%까지 정확도가 나오지만 동양인은 50%밖에 나오지 않는다. 가족 중 두 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했을 때, 또는 폐경 이전이나 45세 이전에 유방암이 발병한 가족이 있는 경우에는 유전자 검사를 해볼 만하다.
그러나 유전성 유방암은 우리나라에서 7% 정도밖에 안 된다. 국내 유방암 환자 90%가 가족력 없이 산발적으로 생긴 경우다.
즉, 유전성 유방암이어야 이 논의가 가능한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유전성 유방암 자체가 없기 때문에 논의가 불가능하단 얘기다.

국내에선 유방암 환자가 일 년에 1만6천 명 조금 넘게 생긴다. 그중에 1천 명 정도만 유전성 유방암에 해당한다. 미국에서는 여성 암 1위가 유방암이다. 평생 8명 중 한 명이 걸린다. 20명 중에 한 명꼴인 우리와 비교할 수 없다. 유방을 절제하는 것이 정말 도움이 되는가도 고민해 볼 사항이다. 유방암은 정기적인 관찰만 잘하면 1, 2기에 98% 이상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발 가능성인데, 유방 절제술을 한다고 100%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유방이 여러 개인 포유류의 특성상 부유방(겨드랑이 등에 퇴화됐어야 할 유선 조직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 유방을 떼어냈다 하더라도 유선과 유두 조직이 남아 있을 수 있고, 그로 인해 재발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졸리는 유두와 유륜을 살렸으니 재발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유두를 완전히 자르면 재발 확률이 더 떨어지긴 하지만 여성으로서 유두를 희생하기는 쉽지 않다. 유방암이 무서운 건 10년이 넘어도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졸리의 절제술 이후 내게도 예방적 절제술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답할 가치도 없는 얘기다.

안젤리나졸리와 브래드피트

제한적 찬성
살면서 유방암 걸릴 확률이 80%라고 한다면?
나라도 절제해요. 하지만…. _이시경유의원 이시경 원장

예방적 절제술을 원하는 환자가 있었다. BRCA 유전자 검사를 하겠다고 해서, 비용이 100만원 가까이 드니까 차라리 그 돈으로 6개월마다 5년간 검사하라고 했다. 한국인이 BRCA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확률은 굉장히 드물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유방암이 확인되면 피부와 유두만 보존하고 유방 절제술을 많이 실시하지만 예방적으로 절제술을 한 사례는 드물다.

유방을 절제하면 유방암 확률이 떨어지는 것은 맞다. 효과는 있지만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것과 똑같다. 혹이 아주 많고 그 혹이 다 나쁜 세포인 환자가 아주 가끔 있다. 이런 사람은 예방적으로 유방 절제술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유방은 잘라내도 사는 데 크게 불편함이 없는 데다 재건술도 있으니까.

예방적 유방 절제술로 암 발병률은 확실히 낮아진다. 졸리도 평생 유방암 걸릴 확률이 5% 미만으로 떨어졌다. 보통 사람이 2%이니 굉장히 효과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의 유방암 환자가 1996년보다 4배 더 늘었다 하더라도 백인 발병률에 비하면 20% 미만이다.

졸리처럼 지레 겁먹고 예방적 절제술을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대신 유전자를 떠나 암으로 변할 소인이 높은 종양이 있는데 대표적인 게 ADH(비정형 세포 증식증), 비정형 유두종, 다발성 같은 경우다. 비정형 세포는 20% 정도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드물긴 하지만 조직 검사할 때마다 ADH가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환자 중 한 명은 그 비정형 유두종이 한쪽 가슴에서 열 개 이상 발견된 적도 있었다. 하나 없앨 때마다 비용도 많이 들고 환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 경우에는 예방적 유방 절제술을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일찍부터 예방하자
정기적인 검진이 가장 쉬운 예방법. 또 하나는 항에스트로겐 약제를 먹는 것이다. 유방암은 에스트로겐의 양과 노출 기간이 중요하다. 임신·수유를 하면 에스트로겐의 레벨이 낮아진다. 아기를 안 낳으면 에스트로겐이 계속 높은 레벨을 유지, 결국 노출 기간이 늘어나고 양도 많아짐으로써 유방암 확률이 높아진다.

더 강력한 방법은 난소 절제술. 에스트로겐이 만들어지는 난소를 떼어내면 난소암은 거의 예방 가능하고 유방암 확률도 50% 정도 낮아진다. 졸리가 난소 절제술도 받겠다고 말한 이유다. 난소 절제술은 난소뿐만 아니라 난관, 난관에서 자궁으로 들어가는 내부까지 떼어내야 하기 때문에 주로 출산과 수유를 끝낸 여성에게 권한다.

□ 자가 진단?
돌연변이가 있다면 18세부터 자가 검진을 시작해야 하는데 솔직히 자가 검진도 서양 사람 얘기다. 검사하면 비용이 많이 드니까 자가 검진을 권하는 건데, 우리나라 사람은 자가 검진으로 절대 알 수가 없다. 유방암이 확실한 데도 만져보면 의사조차 못 잡겠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가 검진으로 발견하려면 3, 4기쯤 돼야 한다.

□ 초음파 or X-ray
초음파만 잘하면 초기에 발견할 수 있다. 젊을수록 유방 촬영(x-ray)보다는 초음파를 권장한다. 젊은 나이에 방사능에 노출되면 유방암 확률이 높아진다. 40세 이후부터는 매년 하는 게 좋지만 집안에 유방암 내력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유방 초음파만 꾸준히 해도 된다. 유방 초음파는 유방외과, 유방 영상학과, 대학병원에서만 본다. 그래서 비용이 10만~20만원 선으로 다양하다. 엑스레이는 보험이 돼 비용이 모두 같다.

□ 증상
무증상이 32%. 혹이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피가 나거나 양쪽이 비대칭이거나 함몰되거나 염증으로 빨갛게 되거나 아플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이 보일 때쯤이면 이미 3기쯤 된 것.

EDITOR : 김소영
PHOTO : Shntter Stock, Wenn-Multibits

발행 : 2013년 9호

전 세계적으로 예방적 유방 절제술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도 유방암에 대해 졸리와 같은 선택을할 수 있을까? 국내 유방외과 전문의 세 명에게 의견을 물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 명 모두 ‘그렇지 않다’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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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7월 01호

2013년 07월 01호(총권 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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